'테스트 결과에 낙심했어요...'

13주차 글입니다.

 

오늘 새벽 (6월 10일)방명록에 비밀글로 올라온 사연입니다.

'삼개월동안 나름 열심히 회화 암송 공부를 했습니다.
그동안 늘었을까 싶어서 전화영어 테스트를 받았는데
생각보다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
갑자기 질문을 던지는데, 도대체 무슨말을 해야할 지도 모르겠고
열심히 외운 건 말짱 꽝이 되는 순간이 오더라구요.
심란해서 잠도 안 올 지경입니다.
삼개월 공부로 얼마나 늘었을까 싶지만, 실망스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음... 낙심이 크시겠어요......

하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어요.

지난 3개월 열심히 공부한 덕에 드디어 여기까지 오신 겁니다.

지금 실망이 큰 건, 그만큼 열심히 공부했고, 그래서 기대가 컸다는 거니까요.

3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1. 전화 영어 테스트에 너무 연연하지 마세요.

예전에도 했던 이야기지만, 의사소통에는 표정과 손짓 발짓이 상당부분 포함됩니다.

 

2015/11/19 - [공짜 영어 스쿨] - 기초 회화는 손짓발짓부터

특히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아무런 공감대가 없는 상황에서 시작하는 대화는 표정이나 바디랭귀지가 중요합니다. 전화로 영어를 하면 중요한 시각 정보가 다 빠진 상태에서 대화가 이루어지기에 본래 실력의 절반도 표현이 안 됩니다. 우리 말도 그렇지 않나요? 낯선 사람의 경우,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 전화로 처음 인사하는 것보다 훨씬 의사소통이 편해요. 영어의 경우, 이 갭이 훨씬 더 큽니다. 그러니 전화 영어 테스트 결과에 너무 낙담하실 필요는 없어요. 

 

2. 영어를 너무 빨리 시험하지 마세요.

제가 권해드리는 영어 공부 방식은, 30대 직장인이 하루 30분에서 1시간 짬짬이 시간을 내어 문장을 암송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외운 영어는 즐겁게 활용하는 과정의 밑거름이 됩니다. 외우는 게 끝이 아니에요. 배낭 여행을 가서 숙소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원어민 회화 클래스에 가서 마음껏 수다를 떨어보거나 하는 식으로 활용을 해야 내 것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영어를 취미처럼 대해주어야합니다. '어? 영어가 나오네? 어 저 말이 들리네?' 이렇게 작고 소소한 보람을 꾸준히 느끼는 편이 좋습니다. 토익이나 영어 면접처럼 한번에 큰 시험을 통해 성과를 검증하려하면 오히려 욕심 때문에 긴장해서 실수하기 쉬워요.

 

3. 실패 또한 배움의 과정으로 활용하시길.

친한 후배 중에 해외 취업을 꿈꾸는 친구가 있어요. 미국 회사 인사부 직원과 인터넷 화상 통화로 영어 면접을 보는데 매번 떨어져서 낙담하더군요. 어떻게 하면 화상 영어 면접을 잘 볼 수 있느냐고 묻기에 면접 과정을 녹음하라고 했습니다. 만약 자동차 정비 관련 업종이라면, 업무 관련 질문이 나올 거예요. 나중에 시간을 내어 천천히 그 질문을 녹음해서 받아적습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답변을 여유있게 영작해봅니다. 필요하면 인터넷 검색으로 관련 용어나 표현을 찾아도 좋구요. 그런 다음 그 면접을 몇번이고 반복하는 거지요. 질문자가 물으면 이번엔 새롭게 작성한 답변을 되풀이합니다. 완전히 외울 때까지 말입니다. 다음 면접도 같은 방식으로 봅니다. 새로 나온 질문은 또 정리하고 또 예상 답변을 준비합니다. 이렇게 몇번 반복하면 면접 성공 확률이 쑥 올라갑니다.

 

면접을 보고 떨어질 때마다, '에고 또 떨어졌네.' 하고 말면, 갈수록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면접이 끝날 때마다 '오호라, 이번 면접관은 이런 질문을 하네? 질문의 데이터베이스가 더 늘었군.' 하면 갈수록 자신감은 올라갑니다.

 

배우는 과정에 실패가 없기를 바랄 수는 없지요. 그 실패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진짜 공부입니다. 다음에 전화 영어 테스트를 하신다면(개인적으로 권하지는 않지만), 통화 녹음을 해보세요. 녹취록을 풀어보면, 다 아는 문장인데 의외로 안 들렸던 것도 있고,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놓친 것도 알 수 있어요. 그런 실수도 다 실력이지요. 실수를 줄이는 방식은 실패에서 배우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낙담이 크실 줄로 압니다. 주말 동안 어디 나들이라도 다녀오세요. 휴식에서 기운을 얻어 다시 도전하시기를 기대합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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