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어공부4

팝송으로 즐기는 영어 공부 무언가를 좋아하면, 저는 꼭 직접 해보고 싶어집니다. 이야기를 읽는 게 재미있다면, 그 이야기를 남에게 해주는 것은 더 재미있어요. 활자 중독이라 전철에서 휴대폰으로 블로그 글을 읽다가, 직접 블로그를 하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시트콤을 즐기다 시트콤 피디가 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수동적 감상도 좋지만, 능동적 모방 행위가 더 큰 기쁨을 줍니다. 팝송도 마찬가지예요. 듣는 것도 좋지만, 직접 연주하고 노래하면 더 좋습니다. 고교 시절, 좋아하는 팝송이 생기면 직접 부르고 싶었지만, 가사를 알 길이 없었어요. 70년대에 나온 '월간 팝송'이라는 잡지가 있는데, 거기엔 최신 히트 팝송의 악보가 실려있었죠. 잡지를 살 형편은 안 되고, 서점 주인 눈치보며 가사를 조금씩 몰래 베꼈어요. 옛날엔 .. 2016. 2. 23.
시트콤 '루이'에서 배운 교훈 엘 찰텐의 세로 토레 트레킹을 끝으로 파나고니아 여행을 마무리했다. 하루 20킬로를 걷고 돌아오면 녹초가 된다. 그때는 재미있는 미드나 시트콤을 시청하는 걸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요즘 즐겨보는 미드는 '브레이킹 배드'고, 즐기는 시트콤은 '루이'다. 이하, 루이 시즌 2 에피소드 4 시청 소감. 주인공 루이는 내가 좋아하는 전설의 미국 시트콤 '사인펠드'처럼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다. 그는 카지노에서 코미디 쇼를 한다. 카지노 손님들을 위해 도박장 한켠에 마련된 무료 공연인지라 관객의 집중도는 떨어진다. 도박으로 돈을 잃은 이들을 잠시 웃겨주고 기분전환한 뒤 다시 한 판 하라는 카지노의 배려겠지. 쇼에 대한 호응은 확실히 유료 관객이 좋다. 공연에 몰입해야 본전을 찾을 수 있다. 멍하니 딴 생각하려면 굳이 .. 2015. 12. 7.
어느 아드레날린 정키의 삶 어제는 파타고니아 트레킹의 출발지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오기 위해 아르헨티나에서 칠레로 국경을 넘었다. 농산물 수출국인 칠레는 야채나 과일의 국경 내 반입을 엄격히 제한한다. 그래서 입국 심사를 위해 버스가 정차한 동안 탐지견이 승객들의 짐을 뒤진다. 샌드위치 속 양상추 한장이라도 걸리면 낭패다. 나는 기다리는 동안 배낭 속의 건포도를 허겁지겁 입에 털어넣었다. 공항에서 일하는 마약 탐지견을 훈련 시키는 방법은 미량의 마약에 조금씩 맛을 들이는 것이다. 개가 코카인이나 마리화나을 맛보면 또다시 마약을 찾아헤맨다. 공항 검색대에서 가방을 킁킁거리다 마약 냄새를 맡으면 미친듯이 흥분한다. "여깄다!" "찾았다!" 그렇게 마약탐지견을 훈련시킨다. 전세계 국경수비대 소속 개들이 회합을 한다면 이런 대화가 오고 가.. 2015. 11. 23.
기초 회화는 손짓발짓부터 미국과 아르헨티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얼까? 나같은 짠돌이 배낭족이 보기엔 신라면의 유무다. ^^ 뉴욕에서는 동네 슈퍼에서도 신라면을 판다. 그런데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아무리 슈퍼를 찾아헤매도 신라면은 커녕 일본 라면을 파는 곳도 없다. 수도가 이렇다면, 국경 근처인 이과수나 산간벽지인 파타고니아에 가면 한국라면을 절대 못 구한다는 건데... 인터넷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한국 라면 팔 만한 곳을 찾아보니 차이나타운의 아시안 식료품 가게가 나온다. 지도를 보고 찾아가니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피 다 있다, 만세! 계산대 줄 서있는데, 직원이 손님마다 꼭 뭘 물어보더라. 스페인어는 아직 꽝인데 어쩌지? 어느 나라에 가든 가장 먼저 외우는 표현이 있다. "저는 외국사람입니다. 영어 하세요?" (만병통치약.. 2015.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