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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15

혼자를 기르는 법 혼자를 기르는 법 (김정연 만화 / 창비) 만화 '혼자를 기르는 법'을 읽었어요. 주인공 이름이 '이시다'입니다. 아버지가 딸을 낳고 이름을 짓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너를 존대하게 만들 거다! 훌륭한 분 - 이시다!!! 현명한 자 - 이시다!!! 귀한 몸 - 이시다!!! 나라님에게나 어울리는 귀한 이름이다!!!' 딸에게 '이시다'라는 이름을 지어준 아빠. '넌 아비처럼 무시당하고 살면 안 돼. 모두가 스스로를 낮추고 너를 높이게 될 거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작 사람들은 성을 빼고 이름만 부릅니다. "시다씨! 우체국 좀 다녀와!" "시다씨, 샘플 어디에 뒀어?" "시다씨, 이거 복사 좀." ㅠㅠㅋㅋㅋ (시다는 한때 미싱사 보조라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시다-바리, 下(した)-' 일본어로 '.. 2017. 3. 8.
사표를 쓰기 전에 해야 할 일 페이스북 친구들 중에 책을 좋아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분들의 타임라인을 살펴보다 2번 이상 언급되는 책이 있으면 한번 찾아봅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다른 경로로 두번 추천받았다는 것도 나름의 인연이거든요. 퇴사하겠습니다 (이나가키 에미코 / 김미형 / 엘리) 아주 유쾌하게 읽었습니다. 일본 명문대를 나와 아사히 신문에서 기자로 평생을 일하던 저자가 어느날 '아프로 헤어'를 한 후, 인생이 조금씩 꼬여가는(?) 이야기입니다. 항상 정답만을 추구하며 살다, 어느날 뒤집어쓴 아프로 헤어 가발에 주위 사람들이 즐거워합니다. '어라 이런 게 웃기나? 그럼 아예 이 참에 헤어스타일을 바꿔봐?' 아프로 헤어를 한 후, 거리에서 만난 모르는 사람들이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저랑 친구해 주실래요?" 엉뚱한 장.. 2017. 3. 2.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 2016-241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 (살림 이스마일 등 / 이지연 / 청림출판) 2013년에 어떤 이가 아르헨티나의 세차장 매출을 살펴보니 10년간 50퍼센트나 감소했대요. 경제가 나쁜 것도 아니고, 고급 차량 판매도 꾸준히 증가세인데, 왜 세차장 이용은 줄었을까? 세차장 매출에 영향을 줄 외부적 제도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알아보니, 컴퓨터의 연산 능력과 데이터가 증가한 덕분에 10년 동안 일기예보의 정확성이 50% 개선되었습니다. 비가 올 것을 아는 운전자들은 당연히 세차를 건너뛰었고, 그러다보니 세차장을 찾는 횟수도 줄었다는 거지요. 이처럼 정보화된 환경 변화로 인해 전통적 산업들에게 파괴적 혁신이 임박했답니다. 다음소프트의 송길영 부사장은 책의 추천사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언론 .. 2016. 12. 14.
나를 버티게 하는 후배의 문장들 2016-219 살아갑니다 (권성민 글 사진 그림 / 오마이북) 96년, 제가 MBC 입사했을 때, TV PD는 공통 직군으로 함께 뽑았습니다. 15명을 뽑아놓고 6개월간 교양 예능 드라마 3개 파트를 돌린 후, 수습이 끝날 때 각자의 희망 업무를 물었어요. 주위에서는 제가 교양 피디 지망인줄 알았어요. 분위기가 약간 골방 샌님같아서 그런가봐요. ^^ 수습하면서 보니까, 예능국 선배들이 다 참 좋았어요. 한 사람 한 사람 개성이 강하고, 유쾌한 에너지가 넘쳤어요. 무엇보다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모여있다보니, 타인의 개성도 존중하는 문화가 있어요. '난 이런데, 넌 그러냐?'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 그런지 다양한 취향이 존중받는 분위기. 이런 조직이라면 '나'라는 개인으로 즐겁게 살 .. 2016.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