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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논스톱3

내 인생, 가장 빛나는 실패 (PD연합회에서 원고 청탁을 받고 쓴 글입니다. 조금 분량이 길어요~^^) ‘나의 인생, 나의 프로그램’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처음 떠오른 작품은 나의 데뷔작인 청춘 시트콤 ‘뉴 논스톱’이었다. 피디로서 처음 만든 작품인지라 애정도 많고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출 상을 안겨준 작품이라 고마움도 큰 작품이다. 하지만 이오덕 선생님이 글쓰기에 대해 ‘즐거운 일보다는 괴로운 일이 마음을 더 크게 움직인다.’고 하신 말씀을 듣고 방향을 바꿨다. 내 인생의 성공작이 아니라 최고의 실패작에 대해 글을 쓰기로. 10년 전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나는 당시 패기와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시트콤 연출가였다. ‘뉴 논스톱’에서 ‘논스톱 3’까지 2년 반 동안 청춘 시트콤을 만들며 30분짜리 에.. 2014. 7. 4.
연애는 나만의 조인성을 만드는 것 캐스팅은 연애다. 오디션은 만인의 연인을 찾는 과정이다. 어떻게 해야할까? 처음 피디가 되어 만든 게 청춘 시트콤 '뉴논스톱'이다. 첫 작품이니만큼 캐스팅 욕심이 많았다. 어떻게든 최고의 스타를 섭외해서 초호화 출연진을 꾸리고 싶었다. 하지만 톱스타들 중 누구도 청춘 시트콤에 나오려는 사람이 없었다. 망가지는 코미디 연기 잘못했다가 이미지 망치는 수가 있으니까. 답답한 마음에 섭외의 달인이라는 선배를 찾아갔다. 그래서 톱스타 캐스팅을 도와달라고 졸랐다. 그 선배님의 말씀. '지금 네가 이름없는 신인 PD인데 스타 캐스팅한다고 정우성한테 가서 백날 졸라봐라, 그게 되나. 절대 안 먹힌다. 왜? 이미 정우성 앞에는 너같은 PD가 수십명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거든. 그런데 말이야, 피디들이 모르는 게 하나 있.. 2012. 6. 19.
쪽대본, 불륜, 막장, '한드'를 위한 변명 (프레시안 북스에 기고한 서평입니다.) PD로서 내가 들은 가장 신랄한 혹평은 예전에 청춘 시트콤 을 연출할 때, 누군가 시청자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김민식 PD는 자칭 시트콤 마니아며, 미국 시트콤 의 열렬한 팬이라고 하면서 왜 정작 자신이 만드는 시트콤은 보다 훨씬 떨어지는 저질 시트콤인거죠?" '시청자와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친절한 연출'이라고 자부하는 나는 바로 댓글을 달았다. "미국의 는 1년에 24편 만듭니다. 은 일일 시트콤이라 1년에 200편 넘게 만들고요. 편당 제작비는 수십억이고요, 저희는 편당 1500만 원입니다. PD보고 이 돈 갖고 1년에 200개 만들어보라고 하세요. 쉽지 않을 걸요?" 이런 후안무치한 소리를 변명이라고 했다니, 이제와 생각해보면 정말 부끄럽다. 하지만 .. 2012.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