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식pd 2024. 2. 28. 05:28

2023년 10월에 베트남 여행을 떠나 나뜨랑을 거쳐 달랏에 갔어요.

나뜨랑에서 버스로 4시간 거리입니다.

해발 1000미터가 넘는 산악지역이라, 베트남인데도 날씨가 서늘해요. 그래서 프랑스 식민지 시절, 바캉스에 진심이던 프랑스인들이 만든 휴양지입니다.

걷기 여행을 좋아하는 저는 호숫가 산책도 하고요.

크레이지 하우스라는 디자인이 독특한 건축물 구경도 다녀오고요.

플라워 가든에서 꽃밭을 거닐었지요. 

제가 달랏에서 제일 좋았던 건 알파인 코스터!

1인용 롤러코스터에요.

장장 2.4킬로미터에 걸친 아시아 최장 코스터라고요. 산속에서 혼자 소리지르며 썰매를 타고 달리는 스릴, 저같은 철부지 어른에게 딱이지요.

그렇게 혼자 놀러 다니다 어느날 호텔에 비치된 팜플렛을 보니 원데이 투어가 있더군요. 현지 여행사가 영어로 진행하는 투어인데요.

달랏 인근 지역으로 차를 타고 이동해 폭포나 커피 농장, 정원 카페를 돌아본다고요. 영어로 진행하기에 세계 각지에서 온 친구들을 만날 수도 있겠네요.

위즐 커피 농장에 갔는데요. 루왁 커피는 사향고양이에게 커피콩을 먹인다면, 위즐 커피는 족제비에게 원두를 먹인다고요. 코끼리 커피도 있다는데요. 바나나랑 다양한 과일이 섞인 향이 난다는군요. ^^ (코끼리는 살아있는 쥬서기)

베트남에선 바나나나무에서 버리는 게 없답니다. 열매도 먹지만, 바나나 잎은 찰밥을 싸는 용기로, 줄기는 갈아서 닭사료, 꽃은 샐러드 재료로 쓴다고요.

엄청 유쾌한 영국인 친구가 일행 중에 있었어요. 장난꾸러기. ^^

버팔로를 몰고 가는 소수민족도 있고요.

퐁부어 폭포에서 쏟아지는 물을 보는 건 장관이었어요.

바 호 폭포도 봅니다.

높이 71미터의 관세음보살상이 있는 곳인데요. 

스투트가르트에서 온 독일인 친구가 드론을 날렸어요.

화면 속에 하늘에서 보는 풍경이 있어요.  

폭포와 관음상. 

메뚜기 농장입니다. 날거나 뛰지는 못하는 메뚜기를 길러 닭을 위한 단백질 사료로 쓴답니다. 베트남 전쟁을 겪으며 기근에 시달린 사람들이 다양한 식재료를 개발했다는 말에 마음이 아려옵니다. 그래도 지금은 부지런한 사람들 덕분에 나날이 경제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니 좋으네요.

메린 me linh 카페.

달랏의 새로운 핫플이고요.

인스타 명소지요.

사진 찍기 좋은 풍광이 곳곳에 펼쳐져 있어요. 

달랏 시내에서 차로 30분 거리

보성 차밭처럼 전원에 만들어진 카페.

하루 종일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날 만난 일행들이 다 유쾌하고 좋아서 저녁에 맥주집에서 모여 여흥을 즐겼어요. 영국에서 온 제이미, 그리스에서 온 마니아, 독일에서 온 안톤. 모두 모여 맥주를 마시는데,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제이미가 물었어요.

"미키, 싱가포르 사람들은 다 한국 드라마에 빠져서 살아. 도대체 K 드라마의 인기 비결이 뭐야?"
은근히 자존심이 상하는 눈치에요. 유럽에서는 영국 드라마가 인기거든요. 닥터 후부터 셜록까지. 그런데 아시아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지요. 한국 드라마의 경쟁력이 대단하거든요.

동남아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느껴요. 한국 문화의 위상이 예전보다 엄청 높아졌다는 것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한국 경제가 어떻게 이렇게 놀라운 성장을 했을까? 그 이야기는 다음에 독서 리뷰에서 다시 풀어볼게요.

이 친구들 중에는 6개월씩 동남아 여행을 다니는 이도 있었는데요. 다음 여행지를 묻자 미얀마에 가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저도 오래전부터 미얀마에 가고 싶었거든요.

은퇴자의 세계 일주, 다음 편에서는 2024년 2월 1일부터 20일까지 다녀온 미얀마 여행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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