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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552

세번은 실패해도 괜찮아 청춘들에게 권하는 것은 연애입니다. 연애만큼 좋은 공부가 없으니까요. 결혼하기 전에 적어도 서너번은 사람을 만나보라고 하는데, 그렇게 말하면 다들 '에? 바람둥이가 되라구요?' 하고 갸우뚱합니다. 연애를 자주 해봐야할 이유, 수학적으로도 증명해볼게요. 2012년 7월호에 조준현 경제학 교수님이 쓰신 글이 있어요. '위험하고 불확실한 세상'이라는 제목의 확률 이야기입니다. '목숨 걸고 선 보기' 당신은 선을 보기로 한다. 100명의 여자들이 저마다 지참금을 가지고 나오는데, 그 사람과 선을 보기 전까지는 누가 얼마를 가지고 나오는지 알 수 없다. 만약 당신이 한 사람을 선택하면 다른 사람과 선을 볼 수 없으며, 되돌아가서 선택하지 않은 사람을 다시 선택할 수도 없다. 참으로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이 여자를.. 2018. 8. 2.
도올 서당 학습기 저는 1992년에 첫 직장에 입사했습니다. 제가 모시던 상사는 전형적인 워커홀릭이었어요. 그 분이 전국 출장을 다니며 강행군을 하다 어느날 여관방에서 아침에 눈을 떴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았대요. 정신은 말짱한데 몸이 안 움직이는 겁니다. 과로로 쓰러져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요. 제게 종종 그 시절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김민식씨만할 때는 말이야, 허구헌날 야근을 했는데 말이야. 김민식씨는 항상 칼퇴근이야.' 하셨어요. 당신에게는 당신의 기준이 있고, 내게는 내 기준이 있는데 말이지요. 무엇보다 저는 당시 퇴근하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았거든요.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 데이트도 하고 싶은데, 그런 저를 보고 한심해 하셨지요. 결국 사표를 던졌어요. 인사부에서 부르더군요. 혹시 상사와 안 맞아서 그런 거라.. 2018. 7. 5.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드라마 촬영하느라, 아이들과 주말을 함께 할 수 없다.일하는 아내가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엊그제 토요일, 방송 편집을 마치고 집에 오니 아무도 없다.한참 후 들어오는 아내의 손에 책이 들려있다.아이와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단다.유홍준 선생의 '추사 김정희'를 사 들고 왔다."죽이지?"좋은 책을 구했을 때 아내의 표정은 항상 밝게 빛난다. 남편이 주말 근무를 나간 동안, 아이를 데리고 도서전에 다녀오는 아내.아, 이것은 내가 어린 시절 꿈꾸던 아내의 모습이 아니던가. 식탁 위에 놓인 도서전 입장권이 예쁘더라. "이거 내가 가져도 돼?""그거 가지고 재입장은 안 돼.""아니, 나도 명색이 작가인데, 아무렴 이거 들고 도서전에 재입장 할 사람으로 보여?""응, 당.. 2018. 6. 26.
한가한 일상이라는 선물 요즘 방송가는 7월부터 적용되는 노동시간 단축으로 한창 시끄럽습니다. 특히 제가 일하는 드라마 제작현장의 경우, 주간 노동 시간 68시간 준수는 현재로선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예능 연출의 경우도 주간 노동 시간이 100시간을 훌쩍 넘깁니다. 그렇다고 드라마 촬영이라는 일을 나눠서 하기도 쉽지는 않고요. 작품의 톤을 일관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한 사람의 감독이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관리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노동 시간 단축을 격하게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지난 몇년, 본의 아니게 집에서 쉬는 시간이 많았는데요. 그 시간 동안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었거든요. 노동 시간 단축으로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리라 믿습니다. 오늘은 한겨레 육아 칼럼에 기고한 글입니다. 한가.. 2018.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