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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334

PD Q&A 오늘은 그동안 올라온 질문들 중 몇개를 골라, 답변하는 시간입니다~ Q 피디의 장단점을 소개해달라. A 많은 사람들이 피디에 대해 막연한 환상 내지는 편견을 갖고 있다. 생각만큼 화려한 직업은 아니다. 매일 예쁜 탤런트랑 반갑게 인사하고, 재미난 개그맨들과 웃으며 일하는 직업? 오히려 밤샘 편집 후 거울속의 폐인과 인사하고, 썰렁한 장면 방송 나갈때는 민망해서 쥐구멍에 숨고싶은 직업이다. 어떤 날은 새벽 4시에 퇴근하고 어떤 날은 새벽 4시에 출근한다. 그게 이어지면 죽음이다... 24시간 연속으로 일하는 날도 있다. 오죽하면 해마다 한명씩 뇌혈전이나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는 조연출들이 있겠는가. 과로사도 있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도 조연출 시절 과로로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다. 그럼에.. 2011. 11. 4.
첫문장으로 낚아라 '자기소개서 재미나게 쓰는 법' 2편이다. 재미난 자기소개서? 첫문장으로 낚아야 한다. 재미난 소설과 드라마는 다 첫 문장, 첫 장면으로 대중을 유혹한다.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소설 '7년의 밤'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내 아버지의 사형집행인이었다." 요즘 최고 인기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첫 장면은 세종을 시해하려는 주인공 장혁의 현란한 암살 시도로 시작한다. 아니 장혁은 분명히 드라마 주인공일텐데, 왜 역사상 최고 성군인 세종을 시해하려는거지? 재주있는 이야기꾼은 첫 문장을 세게 질러 상대를 유혹하고, 그 이후 뒷수습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물론 초반에 세게 지르고 뒷감당이 안되면 말짱 도루묵이다. 수습을 어떻게 하느냐가 진짜 재능이다. 하지만 뒷수습하기 어려울까봐 슬금슬금 평이한 얘기.. 2011. 11. 2.
시트콤의 명가, MBC (올해 MBC 공채 공고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MBC를 지원해야 하는 이유는 많이 있지만, 그중 하나는 시트콤이다. 만약 여러분이 시트콤 연출가가 되고 싶다면, 선택은 오로지 MBC뿐이다. 몇년전 시트콤 연출가로서 쓴 글이 있어 다시 올린다. 시트콤 PD를 꿈꾸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기를~) 예전에 '뉴논스톱’을 연출할 때, 저녁 무렵 시립 도서관을 찾은 적이 있다. 2층에 있는 휴게실에 앉아있는데, 저녁 7시가 되자 하나 둘 중고생 아이들이 TV 앞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누가 뭐랄 것도 없이 당연한 듯 채널은 11번에 고정되어 있고... 논스톱이 시작되자 서로 낯모르는 아이들이 같은 장면에서 함께 웃고, 함께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그리고 논스톱이 끝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이들은 뿔뿔이 열람실로 .. 2011. 10. 31.
드라마 기획, 누구의 몫인가? 공짜 PD 스쿨, 질의 응답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쏘옹지이님이 올려주신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드리겠다. 질문: 연출가가 작가에게 먼저 아이디어와 소재, 혹은 이야깃거리를 제안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작가가 대본을 쓰기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까? 답변: 참 좋은 질문이다. 드라마 연출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고민해봐야 할 대목이다.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기획은 주로 작가들의 몫이다. 이유는? 대본의 완성도를 책임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방송이 시작되면, 연출은 한 회 한 회 찍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초반 4부까지는 작가와 회의도 하고, 대본 수정도 하지만, 후반에 가서 쪽대본이 나오기 시작하면, 완성도는 오롯이 작가 혼자의 몫이다. 한국 방송 드라마의 8~90%는 작가가 직접 기획을 한다. 외주 제작사.. 2011.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