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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334

내 인생의 첫 책, 출간 D-1 어제도 나름 파란만장한 하루였어요. 오전에 천막농성하는데 폭우가 쏟아지더군요. 텐트 지붕에 물이 고여있다가 한번씩 안으로 쏟아지는데 완전 물폭탄이었어요. 이러다 저녁 집회는 어떻게하지?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오후에 개어서 MBC앞에서 촛불 문화제 행사를 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어제 행사를 마치고 저는 천막 안에서 불침번을 섰어요. 날씨가 쌀쌀해져서 새벽에는 좀 힘들더군요. 바람은 어찌나 부는지... 그러고 아침에 블로그에 들어왔더니... 오마나, 세상에! 이게 웬일이랍니까? 어제 하루 방문자가 2만명을 넘겼군요. 다음 메인에 오른건가? 무슨 일이지? '공짜로 즐기는 세상'의 책 출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을 듣다보니 '.. 2012. 10. 23.
공중파 피디의 아내로 살기 참 어렵습니다 방명록에 올라온 사연입니다. '방송사 피디의 아내입니다. 신혼인데 결혼생활이 너무 힘들어 우울증 올까 겁이 납니다. 남편은 일에 치어 집에 오는 시간은 빠르면 한 시, 보통 두 시, 아니면 네 시... 본인 힘든 건 알겠지만 저도 너무 외롭고 우울한데, 제가 힘든 건 한번도 받아주지 않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 힘드시겠군요. 님의 상황이 어떨지 눈에 선하게 보입니다. 저 역시 신혼 초에 아내곁에 있어주지 못했거든요. 집에서 곱게 자라 자취도 한번 안해본 아내를 늘 빈 집에서 혼자 잠들게 했던 죄인이 접니다.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저를 보고 궁금해했죠. '무슨 일 하시길래 어떤 날은 새벽 네 시에 퇴근하고, 어떤 날은 새벽 네 시에 출근하나요?" 공중파 피디의 삶에서 가장 힘든 시절은 조연출.. 2012. 10. 22.
꿈과 전공이 다를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동안 방명록에 올라온 질문을 모아봤어요. Q : 이 직업이 pd님의 개인적 삶엔 어떤 유익을 준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전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걸 좋아합니다. 자학 개그를 즐기고요. 피디가 되지 않았다면 아마 웃기는 통역사나 재밌는 영업사원으로 살았을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을 돌아보니 딴따라 광대가 가장 어울리더군요. 그래서 택한 직업이고, 그렇기에 후회가 없습니다. 나를 나 자신이게 할 수 있는 직업, 고마울 따름입니다. Q : 이 직업이 우리 사회에는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요? TV는 공짜로 가장 쉽게 즐기는 여흥이라고 생각합니다. TV의 순기능은 대중적 여가 생활의 제공이 아닐까요? 다만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기에 (요즘 MBC 뉴스를 보면 그런 생각을 합니다. 도대체 저렇게.. 2012. 10. 19.
역량이란 머리 속 지식보다 몸에 밴 태도 나는 강연 매니아다. 예전에는 게임 매니아였는데, 요즘은 강연을 즐긴다. 짬만 나면 무료 강연을 쫓아다니는데, 공짜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씀을 찾아듣는 것 만큼 남는 장사가 없다. 어제는 '숨도 아카데미'에서 '손의 귀환' 오리엔테이션 강의를 들었다. 고전 연구가 고미숙 선생이 몸과 마음의 상관관계를 인문학적으로 풀어주셨는데, 맨 앞 줄에 앉아, 하시는 말씀마다 고개를 주억거리며 완전 몰입모드로 들었다. '몸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어야 한다. 마음이 가는 곳에 몸도 따라 가야한다. 그러나 기계 산업의 발달로 마음은 바쁘나 몸은 쓰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머리속에 든 지식은 늘어가는데 몸을 써서 할 수 있는 일은 갈수록 줄어든다. 몸과 마음의 교집합 만큼이 존재감이다.' 강의를 들으며 내가 요즘 블로그.. 2012.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