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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334

남자 배우에게 발레를 권하는 이유 청춘 시트콤 논스톱 시리즈와 레인보우 로망스를 오랜 세월 연출하면서 신인들과 작업할 일이 많았다. 연기 경험이 부족한 친구들과 작업하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 가끔 이런 충고를 해준다. "너 발레 한번 배워볼래?" 남자 배우에게 이런 얘기를 하면 대부분의 반응은 뜨악이다. 농담인줄 알고. 그러나 나는 진심이다. 배우가 연기를 잘 하는 지 못하는 지 보려면 걸음걸이를 보면 된다. 신인의 경우 화면에서 걷는 모습도 어색하다. 웬지 팔다리가 따로 노는 것 같다. 연기는 얼굴로 한다는 생각에 대사와 표정만 신경쓰는 탓이다. 자신의 몸을 쓰는 법을 따로 배워야 한다. 평생 팔다리를 쓰며 산 것 같지만, 막상 춤을 춰보면 몸을 어떻게 쓰는지 몰랐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연기가 어색한 친구에게 발레를 권한다. 연기력.. 2013. 1. 11.
단편 영화 제작시 배우 캐스팅은 어떻게? 공짜 피디 스쿨, 간만에 질의 응답 시간입니다. 전에 올려주신 질문인데 제가 연말에 자체 휴강을 실시하느라 답이 좀 늦었습니다. 정말 미안해요. 이제라도 답을 올립니다. Q: 피디님 안녕하세요! 불쑥 이렇게 여쭤봐서 정말 죄송한데요 ㅠ 저희가 [돈을 조금 들여서] 단편영화를 찍으려고 해요. 그리고 기획의도, 등장인물 등을 영화제작 사이트에 올려 놓았더니 배우가 10명이 넘게 지원했네요... ; 배우를 어떻게 뽑아야하고[저희가 너무 초보다보니], 민감할 수 있는 출연료의 문제 등을 어떻게 현명하게 풀어야할지 조언 좀 얻을 수 있을까요?? 오히려 당당해야하나요 저희가?? ㅋㅋㅋ 저희는 저희처럼 초보들이랑 할 줄 알았는데, 배우들이 다 개인 프로필도 있고 저희보다 대단해보이네요 윽.... 조언좀 부탁드리겠습니.. 2013. 1. 9.
나를 세 번 울린 뮤지컬 머리가 나쁜 탓일까? 난 본 영화를 또 봐도 흥미진진하고, 한 뮤지컬을 몇 번을 다시 봐도 재미있다. 특히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볼 때마다 눈물짓게 하는 포인트가 달라 그 풍부한 이야기에 감탄하게하는 작품이다. 레미제라블을 처음 본 건 신혼 여행 때였다. 1주일간 뉴욕에서 머물며 매일 밤 뮤지컬을 봤다. 당시 예능 피디였기에 궁극의 무대 예술이라는 뮤지컬을 제대로 배우고 싶었다. 당시 레미제라블을 보며 엄청 울었는데, 나를 울린 대목은 마리우스를 짝사랑하는 에포닌이 부르는 'On my own' 이었다. 짝사랑에 절절히 가슴 아파 본 사람이라면 이 노래가 얼마나 슬픈지 알 것이다. 오랜 짝사랑 끝에 힘들게 결혼에 골인한 직후라 당시 '오페라의 유령'을 보면서도 팬텀에 감정이입해서 꺼억 꺼억 통곡을 했던 기억.. 2013. 1. 8.
즐거운 '공짜 피디 스쿨'을 다시 엽니다 소설 '왕좌의 게임'을 읽으며 작가가 촘촘하게 얼개를 짜놓은 세계관에 감탄하고 있는데 그중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이 각 가문을 대표하는 가훈이다. 가훈을 보면 그 집안 사람들이 무엇을 중시하고 있는지 인물들의 캐릭터가 한 눈에 보인다. 스타크 가문의 '겨울이 오고 있다'를 보면 북방 민족의 검소한 삶과 경계하는 자세가 보이고, 라이벌인 라니스터의 '내 포효를 들어라'에서는 화려함을 과시하고 명예를 중시하는 부자 집안의 자긍심이 엿보인다. 결국 그 집안 사람들의 됨됨이나 행실을 보려면 가풍이나 가훈을 보면 된다. '겨울이 오고 있다.' 참 멋진 가훈이다. 왕좌의 게임이라는 이야기는 결국 다가오는 겨울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에 대한 대서사시인 것 같다. 스타크 가문의 아이들은 혹독한 역경과 시련을 통해 조금씩.. 2013.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