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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334

톰 크루즈의 안목을 칭찬해 넷플릭스에 올라온 영화 을 다시 봤습니다. 저는 1991년에 나온 원작 소설을 참 좋아했어요. 영어 공부 삼아 원서로 읽었는데요. 흥미진진해서 손에 땀을 쥐고 읽었지요. 이렇게 재미난 소설을 원서로 읽으면 영어 공부하는 건지, 그냥 독서를 즐기는 건지 구분이 안 가서 참 좋아요. 변호사 출신 작가인 존 그리샴이 묘사한 법과 탈법의 세계. 미치 맥디어는 명문대 법대를 졸업하고 다양한 로펌에서 러브콜을 받는데요. 엄청나게 높은 연봉을 제시한 멤피스의 한 법무법인에 합류합니다. 벤츠도 주고 집도 얻어주고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회사. 그런데 그 회사, 웬지 좀 수상합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살아서 그 회사를 퇴사한 직원이 없다고요. 회사를 나가려던 이들은 다 의문의 사고로 죽어요. 영어 소설의 원제는 The .. 2023. 4. 12.
제자가 경쟁사로 갔습니다 MBC를 명퇴한 후, 저는 세명대학교 저널리즘 스쿨 대학원에서 특임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과목은 입니다. 1학기에는 이론 수업 위주로 예능 드라마 제작론을 강의하고요. 2학기에는 학생들과 다양한 영상을 기획하고 찍습니다. 몇달 전 신입생이 저의 연구실로 찾아왔습니다. "교수님, 제가 고민이 하나 있는데요. 상의 좀 드릴 수 있을까요?" 평소 수업 시간 발표할 때 보면 진중하고 심지가 단단한 학생인데요. 어떤 고민이 있을까요? "실은 몇 년 전, 교수님의 책 를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았습니다." 오홀! 강의를 다니다보면, 청중들 반응은 갈립니다. 제 책을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의 눈빛이 달라요. 제 책을 읽고 오신 분은 좀더 집중하고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래, 이 사람이 누군지는 .. 2022. 12. 9.
춤에 진심입니다. 일주일에 두 번, 줌바 댄스를 배웁니다. 수업 시간에 흥겹게 춤을 추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 이 재미난 걸 쉰 다섯의 나이에도 할 수 있다니 얼마나 행복한가?' 그러다 문득, '어? 내가 언젠가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싶었어요. 때는 바야흐로 1987년. 대학 신입생 시절, 저는 멘붕에 빠져 있었어요. 대학 입시에서 1지망 낙방한 겁니다. 고3 1학기 대입 모의고사에서 225점을 받아 반에서 22등을 했던 제가, 학력고사(당시 대입시험)에선 284점을 받아 반에서 2등을 기록했어요. 6개월 동안 이 악물고 미친듯이 공부를 했거든요. 성적도 안 되는 아들에게 매일 의대를 가야한다고 종용하는 아버지로부터 달아날 길은 서울로 가는 거라 생각했어요. 어려서 문과를 가는 게 꿈이었는데, 아.. 2022. 9. 26.
영화 <한산>과 <헌트> 솔직 감상문 어느날 페이스북에 이런 글이 올라왔어요. '영화 , 끝에 가서는 이순신이 이긴다. 왜군들은 모조리 수장된다.' 아니 이런 스포일러를! ㅋㅋㅋㅋㅋ 네, 이건 스포일러가 아니지요. 한산대첩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그린 영화니까요. 우리가 다 아는 내용이잖아요. 문득 이 영화에 대해선 스포일러 걱정없이 마음 편히 리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재미있어요. 전작인 보다 저는 더 좋았어요. 은 약간 감정 과다라 느껴지는 장면이 많아 보면서 오글거리기도 했는데요. 이번 영화는 그렇지 않아요. 무엇보다 스토리가 탄탄해 2시간 내내 몰입하며 봤어요. 명량 해전은요. 이순신 혼자 고군분투하는 싸움이에요. 이순신이 조정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백의종군하는 동안 원균이 이끌던 조선 수군이 칠천량 해전에서 대패하.. 2022.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