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부모 노릇을 너무 열심히 하지는 말자고 생각합니다.

자칫하면 기대가 커지거든요. 기대가 크면 아이에게 부담이 되고요.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하나, 그 선을 긋는 것이 어렵습니다.

일단 저는 제 삶을 열심히 살려고 합니다.

저의 아버지는 본인의 삶보다 제 삶에 대한 기대가 더 크셨어요.

그것이 어린 시절 저를 무척 힘들게 했고요. 

오늘의 육아일기는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본문은 아래 링크를 봐주세요~ 


http://babytree.hani.co.kr/?mid=media&category=31727172&document_srl=31756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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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공부하는 사람에게 최고의 교사는 누구일까요?

'반면교사'입니다. ^^


불가에서는 '역행보살'이라고도 하지요. 내게 괴로움을 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행하는 일을 보고, 그것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귀한 인연을 일컫습니다. 

어려서 저는 아버지와의 관계 때문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교사로 평생 살면서 권위적인 모습만 보였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항상 매를 드셨거든요.

아버지처럼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가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까? 오늘도 그 고민에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육아일기입니다.

본문은 아래 링크로~  

 


http://babytree.hani.co.kr/?mid=media&category=31727172&document_srl=31751468


몽골 테를지 국립공원에서 노는 민지와 민서.

아이들에게 최고의 여행 파트너가 되는 법.

'오늘은 무엇을 하고 싶니?' 하고 물어보는 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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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지난 주, 서천석 선생님이 진행하시는 라디오에 출연하여 '아이들에게 정의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평소 페이스북을 통해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위로받던 저로서는, 무척이나 신기하고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오늘은 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선생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창비라디오 <서천석의 아이와 나> 특집 방송 오프닝입니다. 글을 소개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서천석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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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정의에 대해 가르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인성이 바른 아이로 자녀를 키우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인성이란 무엇일까요? 어른들에게 예의 바르고, 책임감 있고 자기 일을 성실하게 하는 것이 인성의 전부일까요? 아이가 도덕적 규범을 지키고 주위를 배려하며 살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는 없습니다. 하지만 도덕적 규범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안에는 많은 딜레마가 있습니다. 주변 사람에 대한 배려도 실제 상황에서는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몇 명의 반 친구들이 약한 아이를 따돌리는 것을 발견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친한 친구가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는 것을 보았을 때 그 친구를 배려하는 행동은 무엇일까요? 아이가 나이를 먹어갈수록 판단을 필요로 하는 도덕적 결정은 복잡해집니다. 부모인 우리는 이미 어른이 되었지만 스스로를 생각해보면 과연 우리가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도덕적인지 확신이 가지 않습니다. 인성이란 결국 윤리입니다. 그리고 정의는 윤리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둥 중 하나입니다. 정의라는 기둥이 없다면 윤리가 똑바로 서기 어렵습니다. 기껏해야 기울어진, 형식적인 윤리에 불과하지요.


이처럼 정의가 중요하지만 정의를 가르치기란 참 어렵습니다. 무엇이 정의인지 혼란스러운 것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하지만 무엇이 정의인지 안다고 해도 정의를 가르치기란 여전히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부모 스스로 자신이 없습니다. 자기 삶의 자세를 돌아보면 부끄러운 게 많습니다. 아이에게 떳떳하게 정의에 대해 말하기 부끄러운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게다가 두렵습니다. 과연 아이에게 정의로운 삶을 가르치는 것이 좋을까 싶습니다. 공연히 정의를 가르쳤다가 아이의 세상살이가 팍팍해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게다가 아이들에게 정의에 대해 어떻게 이해시킬지도 막막합니다. 혹시 지루해 하지는 않을까 싶습니다.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 부모가 아는 것과 아이에게 올바른 것이 무엇이고 왜 그 행동이 올바른지 설명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세계윤리연구소의 창립자인 러시워스 키더 박사는 우리가 도덕적인 용기를 내기 위해서는 세 가지 두려움을 넘어서야 한다고 했습니다. 첫째는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을 모두 알지 못한 채 행동해도 될 것인가 하는 두려움입니다. 둘째는 개인적 손실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도덕적 행동을 함으로써 직업이나 경력, 명성과 재산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요. 세 번째는 공개적 노출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앞에 나서거나 공격의 표적이 되는 일은 무척이나 두려운 일입니다. 자기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욕을 먹을 수 있고, 두고두고 복수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용기를 지닌 사람은 이런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일까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영화배우 존 웨인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용기란 죽을 만큼 두려워도 무언가 해보는 것이다." 사실 두려움이 있기에 용기가 필요합니다. 위험하지 않다면 용기를 낼 필요도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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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내용은 팟캐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들어보세요. 파업중인 노동자를 따듯하게 위로해주시는 서천석 선생님의 말씀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http://www.podbbang.com/ch/9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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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한겨레 육아칼럼입니다.

두 딸을 키우며, 저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어쩌면 저의 진짜 숙제는 아이보다 부모인 저 자신의 성장입니다.

육아일기를 쓰면서, 항상 그 점을 고민합니다.

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하나.


본문에 나오는 기류 요시히데 선수의 사연은 

MBC 파업 집회에서 안희남 스포츠 피디가 해준 이야기입니다.'

요즘 파업 집회에서 많이 배웁니다.

이래서 '파업은 노동자의 학교다.'라고 말하나 봅니다.

글에 영감을 준 안희남 피디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본문은 아래 링크를 보세요~


http://babytree.hani.co.kr/?mid=media&category=31727172&document_srl=31746346


2012년 파업이 끝나고 큰 딸 민지와 싱가포르 크루즈 여행 가서 찍은 사진~

힘든 시간을 견디는 데는 역시 여행이 최고더군요.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긴 덕분에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믿어요. 

아이가 어릴 때는, 공부하라고 채근하지 말고, 같이 여행을 다니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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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큰 딸 민지의 장래 희망은 드라마 PD고요. 둘째 딸 민서의 꿈은 작가가 되는 것입니다. 

열일곱 살 민지는 어려서 저의 드라마 촬영 현장에 놀러왔었어요. 그때, 제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피디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반면 열 살 민서는 제가 만든 드라마를 기억하지 못해요. 민서가 본 아빠의 모습은, 혼자 서재에 앉아 글을 쓰는 모습입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사는 모습을 보면서 큽니다. 더 잘 살아야겠어요.

민지와 파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마봉춘 세탁소의 영상. "사랑하는 가족과 파업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다."      


<링크를 눌러 영상을 플레이하세요.>


https://www.facebook.com/mbclaundryproject/videos/1759748984319139/



마봉춘 세탁소 페이스북 페이지에 달린 댓글.

"싸우는건 너무 힘들어...그래서 아빠는 니가 안싸웠으면 좋겠어". 

우리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세상에 맞서는 이유가 이게 아닐까 합니다.


맞아요. 힘든 싸움은 우리가 해야지요. 아이들에게는 이런 싸움이 필요 없는 좋은 세상을 물려줘야지요.  


벌써 파업도 40일째입니다. 요즘 밤에 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요.  

회사에서 임원들의 모습을 마주한 날, 저는 특히 더 힘들어요.

어제 올라온 영상을 보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댓글로 응원해주신 분들 덕에 기운도 얻었고요. 고맙습니다. 


민지가 들려준 얘기는, 제 삶에 대한 최고의 긍정입니다.  



2012년 파업이 끝나고, 싱가폴에 놀러가서 두 딸과 찍은 사진입니다. 

지난 5년, 가족의 품에서 버틸 수 있었어요.

이제 다시 일터로 돌아가야할 시간입니다.


'MBC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민지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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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제가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유산은 '책 읽는 습관'입니다. 지난 여름 방학 동안, 영어 학원 방학 특강 대신 아이는 매일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지난 몇 년,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책 읽는 낙으로 살았어요. 그러기에 저는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독서의 즐거움'이라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부모는 무엇을 해야 할까?

TV 대신 책을 가깝게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본문은 아래 링크로~

 

http://babytree.hani.co.kr/?mid=media&category=31727172&document_srl=3174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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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두 달 전에 포항에 내려갔어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아내의 친구와 책의 독자들을 만나는 자리가 있었어요. 요즘은 무슨 글을 쓰느냐는 질문에 육아 칼럼을 쓰느라 계속 고민중이라고 했더니, "육아가 얼마나 어려운데, 남자분이 그걸 알 수 있을까요?" 

그날 워킹맘과 전업주부들과의 대화 속에서 저의 멘탈은 탈탈 털려버렸어요. '아, 내가 감히 육아에 대해 쓸 수 있을까?'

육아가 어려운 이유는, 이게 어렵다는 걸 사람들이 몰라주니 더 어렵구나, 그럼 그 얘기를 한번 해보자. 

 

그래서 나온 글입니다.

육아엔 '대기 발령'이 없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061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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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오랜 세월 책을 만들고 읽고 쓰고 독서 강사까지 하시는 김이경 선생님이 <책 먹는 법>에서 말하는 아이와 함께 책 읽는 법을 소개합니다.

 

첫째, 내버려 두세요. 특히 방학이면 권장 도서 목록을 정해놓고 하루 몇 시간씩 규칙적으로 아이를 붙잡아 놓으면 책이랑 친해질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아이가 독서에 재미를 느끼려면 자유를 주어야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읽도록 내버려 두셔야 한답니다.

 

둘째 읽어 주세요. 책을 소리 내어 읽어 주는 것은 책에 재미를 붙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가 자라서 글을 깨치면 책을 주고 읽으라고만 하지 읽어 주지는 않는데요. 글자를 읽을 수 있는 것과 독서를 즐기는 것은 별개의 능력입니다. 아는 것과 즐기는 것 사이에 거리는 무척이나 멀어요. 그 간격을 좁혀줄 수 있는 것이 어른의 노력입니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기 바란다면 읽어라 읽어라 잔소리만 하지 말고 하루 30분씩 소리 내어 읽어 주는 게 좋습니다.

 

셋째 들려주세요. 아이의 상상력을 기르려면 그림책을 읽는 것보다 눈을 감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 낫답니다. 그림책은 고정된 이미지를 갖게 하여 오히려 상상력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요. 이미지는 글보다 강력하며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거든요. 때론 잠자리에 들기 전, 눈을 감고 전래 동화를 들려주어도 좋아요.

 

넷째, 들어 주세요.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학교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들어주세요. 상황을 묘사하고 기억을 되살려 자신만의 언어로 조립하는 과정을 즐기려면 듣는 사람의 반응이 중요합니다.

 

다섯째 수십 권씩 되는 전집으로 책장을 빽빽이 채우는 일은 부디 참아 주세요. 출판계에 몸 담았던 저자의 경험에 따르면, 전집은 출판사 입장에서는 이문을 남기기 쉽지만 독자에겐 손해 보기 쉬운 아이템이랍니다. 작가들의 원고료나 작업 기간 등 작업 환경이 열악하여 열과 성을 다하기 힘들다네요. 가급적 그때그때 아이의 관심사에 맞춰 낱권으로 사서 읽히는 게 좋답니다.

 

여섯째, 독후감을 쓰라고 하지 마세요. 독후감을 쓰는 건 좋지만, 책을 읽고 꼭 독후감을 쓰라고 하면 책읽기가 숙제가 되어 싫어집니다. 어른도 마찬가지일걸요? 아이가 독후감을 썼다면 사후 검열은 절대 금지입니다. 인간이 성장하는 데에는 자신의 길을 가도록 내버려 두는 렛 잇 고정신이 필요하답니다.

 

끝으로, 부모가 평소에 독서를 즐기는 편이 좋다네요. 엄마 아빠는 거실에서 틈만 나면 TV를 틀어놓고 깔깔 대면서 아이더러 너는 방에 들어가 책이나 읽어.” 이러면 안 통한답니다. 방에 들어간 아이도 휴대폰이나 PC로 동영상을 몰래 시청하겠지요. 책 읽는 아이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부모가 책을 가까이 하는 삶을 즐기는 것이라고요.

 

방학도 벌써 절반이나 지났네요. 이번 방학, 아이가 책과 더 친해지는 계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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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여름휴가, 어떻게 보내시나요? 제 블로그의 여행기를 보던 어느 후배가 그러더군요.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남편이 여행은 무조건 온 가족이 함께 가야한다고 고집해서 그게 쉽지가 않다고. 항상 모든 시간을 같이 보내는 가족이 휴가도 반드시 함께 보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내는 작년 여름 혼자서 백두산 산행을 포함한 동북아 여행을 갔어요. 올 여름에는 45일짜리 명상 수련을 간다기에 다녀오라고 했어요. 일하랴 살림 살랴 늘 바쁜 아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혼자만의 시간이거든요. 일전에 소개한 책이 있지요. <본의 아니게 연애 공백기> 그 책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10퍼센트 남았을 때, 단톡방의 쓸데없는 수다가 얄밉다. 계속 알림 팝업이 떠서 보면 별 내용도 아닌데 계속 수다를 떨며 화면이 켜지게 만들어서 얼마 안 남은 배터리를 쭉쭉 닳게 만든다. 이럴 때는 친구가 말 거는 것도 달갑지 않다. 사람도 그렇다. 심리적 배터리가 간당간당할 때는 대인관계가 참 힘들다. (중략)

이럴 때면 어느 정도 충전이 될 때까지 혼자 지내는 것이 지혜다.

<본의 아니게 연애 공백기> (최미정 / 대림북스)

 

저는 드라마를 찍을 때나 책을 쓸 때, 미친 듯이 빠져서 그 일만 합니다. 끝나고 나면 멍해집니다. 완전 방전되지요. 드라마가 잘 되거나 망했을 때 빨리 거기서 벗어나야 합니다. 잘 되었다는 우쭐함에 계속 들떠있으면 다음 작품에서 필패합니다. 창작자의 오만을 대중은 용서하지 않거든요. 반대로 망했다고 자괴감에 계속 빠져있으면 다음 작품에 다시 도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감독이 자신이 없으면 작가나 배우, 스탭 그 누구도 설득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일이 끝나면 가급적 관계의 디톡스(해독) 다이어트시간을 갖습니다. 혼자 장기 배낭여행을 떠납니다. 

배낭여행은 급속충전모드입니다.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상처를 달래고, 복기를 통해 다음 도전을 준비합니다. 무엇보다 번아웃 되었을 때,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면서 충전하기는 쉽지 않아요. 저의 경우는 그렇더라고요. 여행을 통해 타인과의 물리적 거리를 확보하고, 그 기간 동안 나 자신을 돌아봅니다. 2년 전, 비제작부서로 좌천된 후, 남미 배낭여행을 떠난 것도 같은 이유지요. 한 달간 산을 오르고 길을 걸으며 계속 고민했어요. ‘이 회사에서 PD가 아니라면,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  

회사 생활도 그렇고, 가정생활에서도 힘들 때는 여행을 통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엄마가 그렇다고 생각해요. ‘엄마라는 일은 시키지 않아도 이것저것 집안일을 다 해야 하고요. 해도 해도 티가 안 나고, 찾을수록 할 일은 많고 대신해줄 사람은 없어요. 무한노동이지요. 가족여행은 엄마들에게 휴일 연장 근무예요. 여행지에서는 챙겨야할게 더 많거든요. 일하는 엄마에게 진짜 휴가는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아닐까요?

, 아내가 여행을 가면, 아빠 혼자 아이를 돌봐야하는데요. 여기에는 또 크나큰 장점이 있습니다. 내일은 독박 육아의 매력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3년 전 여름, 아이 둘과 떠났던 몽골 여행.

아내에게는 열흘간 혼자만의 시간을 준 셈이죠. ^^

따로 또 같이, 이게 제가 꿈꾸는 가족 여행의 테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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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낸 책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에서 저는 회화 문장을 외우면 누구나 쉽게 영어로 말을 할 수 있다고 썼어요. 그것을 보고 초등학생 아이에게 회화 책을 외우게 하는 부모님도 있더군요. 책을 쓸 때, 제가 염두에 둔 독자는 ‘30~40대 직장인’이었어요. 십 년 넘게 영어를 공부했지만, 아직도 회화가 서툰 분들이요. 이분들은 학교에서 영어 문법과 단어는 충분히 공부했기에 능동적 표현의 양만 늘리면 영어 회화가 술술 나오거든요.

제 책을 읽고 ‘비싼 영어 사교육 대신 집에서 홈스쿨링 해보자’고 하시면 아이가 많이 힘들어할 겁니다. 영어 정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초등학생은 스펠링을 몰라 책을 외우기는커녕 읽기도 버겁고요. 영어 단어나 문법에 익숙한 중고생들은 가뜩이나 입시 준비로 바쁜데 영어 회화까지 외우라니 괴로울 것입니다. 아이들이 이럴까봐 걱정이에요. “아, 그 아저씨는 드라마 피디가 그냥 드라마나 만들지, 무슨 영어 학습서를 써서 사람을 이렇게 괴롭히나?”

저는 영어 알파벳도 모르던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에 중학교 1학년 영어 교과서를 통째로 외웠습니다. 그걸 보고 “피디님은 하셨잖아요?”라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네, 저는 했습니다. 그 시절에는 수학 선행학습 같은 사교육이 없었기에 방학 동안 하루 종일 영어책만 외웠거든요. 외우지 못한 날에는 아버지에게 맞았어요. 아버지는 한번 매를 들면, 분이 풀릴 때까지 때리시는 분입니다. 하루는 그렇게 맞다가는 맞아 죽을 것 같아서 도망갔습니다. 다음부터는 팬티 바람으로 매를 맞았어요. 아예 도망가지 못하게. 맞아 죽는 것과 쪽팔려 죽는 것 사이에서 고민도 했지만 맞아 죽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나 봐요. 팬티 바람으로 도망간 적은 없었거든요.

중학교 올라가서 영어 성적은 항상 100점이었어요. 교과서를 다 외웠으니 따로 공부할 필요도 없었지요. 고등학교 올라가서는 성적이 계속 떨어졌어요. 맞으며 공부했다는 설움에 영어가 싫어지더라고요. 대학 2학년 때 영어 성적은 D+였어요. 나중에 군대 가서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나이 스물에 인생이 우울한 건 아버지 탓인데, 나이 마흔에 인생이 우울하면 그때도 아버지 탓일까? 우울한 인생을 바꾸기 위해서 스무살의 내가 무언가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닐까? 결국 공부는 자발성이 관건입니다.

고등학생이 된 큰딸에게 이제껏 공부하라는 말을 단 한 차례도 한 적이 없어요. 억지로 시키면 더 하기 싫은 게 공부더라고요. 특히 어학 공부는 멍하니 수업만 듣는다고 늘지 않아요. 능동적으로 말하기를 연습해야 하는데요, 영어 조기교육의 가성비가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자발적인 공부를 위해 동기부여가 중요합니다. 엄마 아빠가 취미 삼아 영어문장을 외우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어요. 부모가 영어 회화를 공부하면서 외국 문화에 관심을 갖고 기회가 되면 국외여행도 즐기는 모습, 그것이 아이들에게 있어 최고의 동기부여 아닐까요? 

 

(한겨레 신문, 연재 칼럼 <김민식 피디의 통째로 육아>에 실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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