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세종도서관 매거진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오늘은 그 기사를 공유합니다. 블로그 게재를 허락해주신 김현지 김종현 두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괴짜 PD 도서관을 사유하다

도서관을 워낙 좋아해요. 그동안 진행한 인터뷰가 많아 자제했는데, 도서관 인터뷰란 말에 대번 승낙했습니다(웃음).” 김민식 PD는 유쾌하게 운을 뗀다. 인터뷰 내내, 도서관 맞춤 명사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도서관을 예찬한다.

김민식 PD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MBC 공채로 입사, ‘뉴논스톱’, ‘내조의 여왕MBC 간판급 예능드라마를 다수 연출했다. 최근엔 본인의 영어 학습 체험기를 다룬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저술,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인기작가로도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이렇듯, 김민식 PD는 남들이 선망하는 직업을 여럿 가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실패로 점철된 인생이라 말한다. 그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해왔던 것뿐이라며, 아직도 도전하고픈 일이 너무도 많단다.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뒷배는 도서관이라 말하는 김민식 PD를 만났다.

. 김현지 사진. 김종현

 

김민식 PD의 독서법

김민식 PD는 활자 중독이다. 어려서부터 많은 책을 읽다 보니, 습관 돼 이제는 눈앞에 보이는 글자를 읽지 않고는 못 배긴다. 이를테면 회사 사무실, 거실, 서재 등 발 닿는 곳 어디든 책이 있고, 평소에는 전자책 리더기 크레마를 가지고 다니며 책을 읽는다. 일부러 책을 읽기 위해 출퇴근 시간이 조금 더 긴 지하철을 이용하며, 화장실에선 비데 사용법까지 읽어볼 정도다. 김민식 PD는 보이는 글자를 읽고, 머릿속으로 편집한 후 다시 한 번 그 글을 곱씹어 온전히 이해한다. 그렇기에 작은 안내문이라도 비문이 있거나 단어순서가 바뀌어 있으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어렸을 때부터 도서관에 가면 책등을 손으로 훑으며 지나가곤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장르를 가리지 않기에 혹시라도 읽지 않은 책은 없는지 살펴보고, 흥미로운 책 제목이나 시선이 가는 표지 디자인을 우선으로 고릅니다. 편집자의 책에 대한 애정을 디자인에서 읽을 때가 많기 때문이죠. 수많은 책을 접하며 자연스레 책 읽는 속도가 빨라졌어요. 한 글자 한 글자 단어를 읽는 게 아닌, 단락별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죠.”

작년 한 해만 해도 250여 권의 책을 읽었다는 김민식 PD. 지금 당장, 손에 책이 없대도 걱정 없다. 눈이 아파 적극 활용하진 않지만, 스마트폰 앱 예스24, 교보, 리디북스, 알라딘, 영어오디어북, 밀리의 서재등을 이용해 책 읽기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독한 활자 중독이다.

김민식 PD에게 급속도로 변해가는 세상 속 필요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독서. 김민식 PD가 생각하는 좋은 책이란 저자의 수십 년 삶의 노하우가 녹아든 책이다. 직접 경험은 한계가 있지만, ‘모비딕을 읽으며 그 당시 고래 포경선 선원들의 삶이 어땠는지 간접 경험할 수 있듯이, 단기간 삶의 지혜를 얻는 방법으로 독서만한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책 한 권 읽지 않고도 잘 살 수 있겠지만 책 읽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금 더 많은 고민을 하며, 조금 더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단다. 그렇기에 아직도 책에 갈증을 느끼는 김민식 PD에게 도서관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다.

저는 <시간여행자의 아내> 책 첫 문장 나는 도서관에 들어설 때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아이마냥 설렌다란 문장을 정말 좋아합니다. 저 역시 도서관에 가면 오늘은 과연 어떤 책을 만날까 굉장히 설레기 때문이죠. 어쩌면 저는 반사회적 인물일지도 모르겠어요(웃음).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 도서관에서 책 읽고, 글 쓰는 게 더 편하거든요. , 도서관 강연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일반 직장에서 혹은 주위에서 보면 저는 약간 별종 같은데, 도서관에서 책 읽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 저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제 얘기에 공감해주면 너무 반갑고, 행복감을 느낍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영어 팁

김민식 PD<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는 벌써 41쇄를 찍었다. 유명 영어 강사도 아닌, 드라마 PD가 어떤 계기로 영어책 베스트셀러 저자가 된 걸까.

5년 전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란 책을 냈어요. 그런데 출판사가 망하면서, 제 책은 절판이 된 거죠. 마침, 그때 책을 같이 작업했던 에이전트로부터 피디님, 새로운 출판사를 만나서 조금 더 잘해보면 더 잘 팔릴 수 있으니깐 다시 해봤으면 좋겠어요.”라는 연락을 받았어요. 당시, 제가 블로그에 읽은 책에 대한 서평을 쓰고 있었기에, ‘김민식 PD의 독서일기같은 콘셉트를 추천 드렸더니 피디님은 피디님만이 쓸 수 있는 책을 써야 된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렇게 첫 책의 한 챕터였던 공짜영어스쿨을 더 깊이 있게 쓴 책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입니다.”

의외지만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는 영어 학습서가 아닌 자기계발서다. 김민식 PD는 우스갯소리로 책이 출간되고서, 서점 영어 학습 코너에 가봤더니 책이 없었고, 자기계발서 코너에서 비로소 자신의 책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영어책 한 권 외우기만 하면 누구나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주제다. 김민식 PD는 외국 유학 한번 없이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했기에 출판사 제의를 받고, 10년 세월 영어 공부했던 방법 중 가장 효과가 좋았던 노하우만을 책에 담았다. 김민식 PD에게 영어는 인생의 또 다른 터닝 포인트이기도 하다. 영어를 통해 자신감을 얻어 20대 후반 첫 연애를 할 수 있었고, 통역사 꿈도 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많은 삶의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매년 해외여행을 다닌다는 김민식 PD에게 영어는 인생을 즐겁게 사는 가장 큰 비결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이 영어를 못한다고 생각해요. 다들 영어를 수능, 취업 등 수동적 이해영역의 시험으로만 생각하고 있죠. 우리는 늘 단어를 읽고, 해석하고, 청취하며 10년을 공부했는데도 실제 회화가 안 되면 좌절합니다. 영어를 잘하려면 그냥 문장을 외우면 돼요. 외운 문장을 말하면 되니까. 대신, 미드로 회화 공부하는 건 추천하지 않아요. , 많은 사람들이 CNN, 타임지로 공부하는데, 외국인이 한국 와서 뉴스 보고, 신문 사설 읽으며 공부하면 그 사람과 편하게 수다 떨 수 있겠어요? 어려운 문장 외울 생각 말고, 아주 쉬운 기초 회화부터 암기하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행복은 강도가 아닌 빈도

1996MBC 공채 PD가 되어 뉴논스톱’, ‘내조의 여왕등으로 승승장구하던 김민식 PD. ‘MBC 사태로 비제작부서 발령났다. 그러나 김민식 PD는 아이러니하게도 전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책 쓰고, 강연하고, 매체 인터뷰, 도서관에서 하는 개인 작업 등.

특히 올해 초 세상을 바꾸는 시간(이하 세바시)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강연은 페이스북에서 3주 만에 100만뷰를 달성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예능 PD로 다양함을 추구했던 김민식 PD는 자신이 원했던 새로운 강연을 해보고 싶었다는 바람을 들려준다.

무조건 웃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세바시는 6년 넘은 매체고, 몇 백 명의 게스트가 출연했는데, 강연하며 춤춘 강연자가 없더라고요(웃음). 사람들은 물어봐요. 어떻게 그렇게 슬픈 이야기를 웃기게 하느냐고. 그럼 제가 답하죠. 많은 책 속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다 보면, 내 이야기를 어떻게 전할까 노하우가 생긴다고. 당시,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란 강연을 했는데, 우리는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행복하기 위해 무언가에 의존하는 게 아닌, 매 순간순간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행복에 대한 감사가 행복의 빈도입니다. 큰 행복만을 기다린다면 우리 일상에 숨은 소소한 행복들을 전혀 느끼지 못할 테니까요.”

김민식 PD는 매년 한 권씩 책을 출간하는 전업 작가를 꿈꾼다. 현재는 내년 1월에 나올 책 원고 마무리 작업 중이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에 이은 시리즈물로, 두 번째 책은 소셜 미디어에 관한 책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직접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면서 미디어를 훨씬 재밌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예정이다. 세 번째 책은 여행을 온전히 즐기는 방법에 대해 출간한다고 귀띔해준다. 이 모든 건 김민식 PD의 직접 경험에서 우러나온 삶을 즐기며 사유하는 방법이 담긴 노하우들이다.

김민식 PD는 여전히 내일 아침 850분에는 도서관 문이 열리기 기다릴 것이고, 개관 후 1층 멀티미디어실에서 3시간 책을 쓸 것이고, 때론 강연도 하고, 인터뷰도 하며 일상 속에 숨겨진 행복을 발견하며 지낼 것이라 말한다. 이렇듯, 김민식 PD의 행복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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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쌀쌀해지고 있어요.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다람쥐의 손길이 바빠지겠군요. 도토리를 부지런히 주워모아야 추운 겨울을 버틸 수 있을 테니까요. 제게 있어 겨울나기 준비는 겨울동안 방구석에 틀어박혀 읽을 책을 장만해두는 일입니다. 이럴 때, 믿고 읽을 만한 전집 한 세트 만나면 아주 든든하지요. <춘추전국이야기>가 그래요. 이번 겨울, 중국 대륙을 호령하던 군웅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방구석에 틀어박혀 보낼듯 합니다.

오늘의 독서 리뷰, 아래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http://www.bizhankook.com/bk/article/14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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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BS <지식채널 e>의 오랜 팬입니다. 김진혁 피디가 에필로그를 쓴 2007년도 책 <지식 e> 1권도 소장하고 있어요. 틈만 나면 찾아보는 시리즈인데, 그 책이 벌써 10권째 나오게 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 그 열번째 책의 추천사를 써달라고 요청하셨을 때,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영광스러운 기회가!' 동료 피디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의 책에 감히 서문을 써봤습니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보는 것과 읽는 것, 앎과 삶.


방송사 PD로 일하지만 저는 TV를 거의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책을 즐겨 읽습니다. PD는 시청자 대신 글을 읽는 사람입니다. 수많은 대본을 읽고 그 중 가장 재미난 이야기를 골라, 글을 읽고 떠오른 이미지를 TV 화면으로 옮기는 것이 드라마 PD가 하는 일입니다.

 

조선 시대 문필가가 한시를 지었을 때 동시대 사람들 중 몇 명이나 그것을 읽었을까요? 오늘날 <지식채널 e>의 피디가 화면에 글을 쓰면 수백만 명이 읽습니다. 어떤 시인과 작가의 작품도 같은 시간에 이렇게 많이 읽힌 적은 없을 것입니다. <지식채널 e>의 제작진은 우리 시대의 음유시인입니다. <지식 채널 e>의 화면 속 자막을 읽을 때마다 피디와 작가들의 활자에 대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저렇게 쉽고 명료하게 쓰기 위해 저들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을까?

 

오늘날 우리 시대는 알아야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정작 알아야 할 것을 모르고 살아갑니다. 알 것이 너무 많아 알고 싶은 욕망이 사라지고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잃어버렸습니다. 책을 읽을 짬이 없는 현대인들에게, <지식채널 e>의 제작진은 우리 대신 수많은 책을 읽고 그 속에서 우리가 알면 더 좋을 귀한 이야기들을 찾아냅니다.

 

십오엔 오십전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화면을 통해 물음표를 던집니다. 그 물음은 책을 통해 느낌표로 바뀝니다. 이제 열권에 접어드는 <지식 e> 시리즈는 활자와 영상의 상호보완적 협력관계를 가장 아름답게 구현합니다.

 

1크로노스Chronos’에서는 우리가 몰랐던, 그러나 알면 더 좋을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2카이로스Kairos’에서는 우리가 몰랐던, 알면 더 좋을 사람들을 말합니다. 앎과 삶, 둘은 어떻게 연결될까요? 시간을 통해 연결됩니다. 앎을 삶으로 체화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크로노스도 카이로스도 그리스어로 다 시간을 뜻합니다. 다만 그 의미는 대조적이지요. 크로노스는 일상적으로 흘러가는 시간, 카이로스는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시간입니다. 다시 말해 크로노스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는 객관적인 시간이고, 카이로스의 시간은 나에게만 허락된 기회를 뜻합니다.

TV를 보는 시청자들의 시간은 공평하게 흐릅니다. TV를 보는 것은 PD가 정한 시간의 흐름 속에 나의 의식을 맡기는 일입니다. 궁금해도 다음 자막이 뜰 때까지 기다려야하고, 뭔가 떠오르는 의문이 있어도 눈은 다음 화면을 쫓습니다. 책을 읽는 것은 그 시간의 흐름을 내 것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궁금할 땐 책장을 뒤로 휙휙 넘기고, 이상할 땐 다시 앞으로 돌아가고, 그러다 뭔가 떠오른 순간 읽기를 잠시 멈추고 의미를 곰곰이 씹어 그 깨달음을 내 것으로 만듭니다. 제가 TV 시청보다 독서를 더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책읽기를 통해 저는 시간을 더 능동적으로 통제합니다. 시간은 삶의 재료이므로 결국 그 과정을 통해 저는 제 인생의 온전한 주인이 됩니다.

<지식 채널 e>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에게 왔던 앎을, <지식 e>를 통해 되새기고, 앎이 나의 삶이 되길 희망합니다. 독서를 통해 기회를 부여잡는 카이로스의 주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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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전철로 출퇴근하는 2시간 동안 주로 책을 읽습니다. 서서 책을 읽다 좋은 글귀를 만나면 휴대폰에 쪽수를 메모해둡니다. 새벽에 메모된 페이지를 찾아 다시 필사합니다. 책 속의 글귀를 받아쓰고, 그 글이 왜 내 마음을 울렸는지 함께 적어봅니다.  

며칠 전 소개한 '아픔이 길이 되려면'(김승섭 / 동아시아)에서 만난 글들입니다.

2017/11/13 - [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 - 우리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


  

‘스무 살 무렵 학교 앞 인문사회과학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그 작은 서점에서 온종일 앉아 책을 정리하고 포장하면서 수많은 책을 만났지요. 놀라운 이야기가 담긴 책들을 읽다가, ‘언젠가는 나도 세상에 책 한 권을 내놓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 글로 책을 낸다는 그 무게감이 두려워 입 밖에 내본 적은 없는 이야기입니다.’

서문 8쪽


공간의 힘이 있어요. 사람이 어떤 장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느냐가 미래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칩니다. 저는 어린 시절 도서관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요, 요즘도 한가한 날이면 가장 가고 싶은 곳이 도서관입니다. 도서관에서 책에 둘러쌓여 있을 때 가장 행복하고요, 무수한 저자들이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언젠가는 나도 책을 내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지요. 책을 쓰는 첫걸음은, 책의 글귀를 필사하는 것이고요.


'의과대학에 다니던 시절, 졸업 후 병원에서 일하는 선배들로부터 항상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학생 때 무엇이건 원하는 일을 마음껏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여행을 가고, 연애를 하고, 읽고 싶은 책을 읽으라고 선배들은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인턴 시작하고 나면, 시간이 없다고요.' 

130쪽 


저도 대학 특강을 가면, 독서 여행 연애 3가지를 권합니다. 취업하고 나면 시간이 없거든요. 특히 한국 사회는 직장 초년병에게 가혹한 신고식을 치르게 합니다. 조연출도 그렇고 수습기자의 삶을 봐도 그렇더라고요. 무엇보다 저는 사람의 삶을 풍성하게 하는 것으로 독서 여행 연애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함께 비를 맞아야한다'는 글을 소개합니다. 20175, 육군군사법원이 동성애자 군인 A 대위에게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사적 공간에서 업무와 관련 없는 합의된 상대와 맺은 성관계 때문이었습니다. 그날 광화문에서 유죄 판결 규탄 집회가 열렸는데요,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김승섭 교수가 달려가 발언을 합니다. 아래는 김승섭 교수의 발언입니다.

 

저는 얼마 전 한국 성소수자 자살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다 깜짝 놀랐어요. 한국은 10세부터 39세까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인,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거든요. 그런데 성소수자의 자살 시도 비율이 그런 한국의 일반인들보다도 9배가 높은 거예요. (중략)

2014년 인권위 연구에서 중고등학교 교사 100명을 상대로 조사했는데, 그중 39명이 동성애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고 답했어요. 그 교실에 앉아 있었을 10대 성소수자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얼마나 자주 스스로를 학대하고 부정해야 했을까요? 이제 그들 중 절반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군대에 가야 하는데, 이번 판결은 그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까요?

마지막으로 이 순간에도 힘들어하고 있을 10대 성소수자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동성애는 질병이 아니고 치료가 필요한 건 여러분이 아니라 이 사회라고. 인간의 가치는 동성애자인지 이성애자인지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라, 얼마만큼 상대를 진실하게 사랑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할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요.

아무리 우아한 이론을 가져와도 혐오는 혐오이고, 어떤 낙인을 갖다 붙여도 사랑은 사랑이에요. 그래서 여러분이 혐오로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저들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분명 그럴 거라고 저는 믿어요.

혐오의 비가 쏟아지는데, 이 비를 멈추게 할 길이 지금은 보이지 않아요. 기득권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합니다. 제가 공부를 하면서 또 신영복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작게라도 배운 게 있다면, 쏟아지는 비를 멈추게 할 수 없을 때는 함께 비를 맞아야 한다는 거였어요. 피하지 않고 함께 있을게요. 감사합니다.

218쪽 

쏟아지는 비를 멈추게 할 수 없을 때는 함께 비를 맞아야 한다. 이 글이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김장겸 전 사장의 해임안이 가결되었을 때, 많은 분들의 얼굴이 떠올랐어요. '김장겸은 물러나라'고 함께 외친 동료, 아침마다 상암동 사옥에 달려와 '김피디 징계 철회하라'고 피켓을 들고 서주신 시민, 금요일마다 광화문에 달려와 '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을 외치시는 많은 분들의 모습이요.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 응원해주시는 얼굴 모를 많은 분들도 생각했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앞으로 저도, 누군가 비를 맞을 때, 함께 비를 맞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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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한국>에 연재중인 <김민식 인생독서>,

오늘은 김승섭 교수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을 소개합니다.


본문은 아래 링크로~


http://www.bizhankook.com/bk/article/1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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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마 기자의 책이 나왔습니다.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MBC 이용마입니다.

저의 스승이자, 친구의 책을 소개합니다.


본문은 아래 링크로...

http://www.bizhankook.com/bk/article/14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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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째 파업중이라 월급이 안 나옵니다. ㅠㅠ 

평소엔 딸들이 좋아하는 치킨도 시켜주고, 외식도 자주 했지만, 요즘은 긴축모드입니다.

도서관에서 요리책을 빌려다 읽고, 집에서 직접 만들어주려고 합니다.

그러다 써본 독서일기랍니다.


[김민식 인생독서] 남자들이여, 요리하라

다른 사람을 위해 요리하는 순간, 우리는 진정한 어른이 된다


http://www.bizhankook.com/bk/article/14239


집필의 기회도 주시고, 요리의 재미도 맛보게 해주신 김 모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장님도 이제는 내려놓고 돌아가 쉬시면서 이런 재미를 맛보셨으면... ^^


***

용인 주민 여러분께, 깜짝 공지~

내일 (11월 2일) 저녁 8시 40분, CGV 죽전에서 '미스 프레지던트' 영화 벙개합니다.

'감독과의 대화' 시간인데요, 김재환 감독, 선대인 경제연구소장, 김민식 PD 

영화 관람 후, 세 사람이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지난 금요일 제가 영화평을 올린 '미스 프레지던트'를 보시고 이야기를 나누실 분은 내일 극장에서 뵙겠습니다.

2017/10/27 - [공짜 PD 스쿨/날라리 영화 감상문] - 박정희 시대와의 완전한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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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를 읽었어요. 하라리는 많은 책을 읽어 과학과 철학, 역사를 섭렵한 후, 그걸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드는데 있어 탁월한 재능을 보여줍니다. 진화심리학이 발견한 행복의 비밀을 그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의 생화학적 기제는 수없이 많은 세대를 거쳐 오면서 생존과 번식의 기회를 늘리기 위해 적응했을 뿐, 행복을 위해 적응하지 않았다. 우리의 생화학적 기제는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유쾌한 감각으로 보상한다. 하지만 이러한 감각은 얄팍한 상술일 뿐이다. 우리는 배가 고픈 불쾌한 느낌을 피하고 기분 좋아지는 맛과 황홀한 오르가슴을 즐기기 위해 음식과 연인을 필사적으로 찾지만, 기분이 좋아지는 맛과 황홀한 오르가슴은 얼마 못 가고, 그런 감각을 다시 느끼고 싶다면 더 많은 음식과 연인을 찾아나서야 한다.

어떤 희귀한 돌연변이에 의해, 땅콩 한 알을 먹으면 행복한 감각이 영원히 지속되는 다람쥐가 탄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기술적으로 다람쥐의 뇌 회로가 바뀌면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누가 아는가? 수백만 년 전 어떤 운 좋은 다람쥐에게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났을지. 하지만 그랬더라도 그 다람쥐는 지극히 행복할 뿐 아니라 지극히 짧은 생을 살았을 것이고, 그 희귀한 돌연변이는 그냥 사라져버렸을 것이다. 행복에 도취해 배우자는 고사하고 땅콩도 더 이상 찾아 나서지 않았을 테니까. 땅콩 한 알을 먹고 돌아서면 다시 배가 고픈 다른 다람쥐들이 오래 살아남아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정확히 같은 이유로, 우리 인간들이 그러모으는 땅콩 (돈 많이 버는 직업, 큰 집, 잘생긴 배우자)도 우리를 오래 만족시키지 못한다.

(<호모데우스> (유발 하라리 / 김명주 / 김영사) 61)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엄청나게 큰 도토리 한 알을 따기 위해 종일 쫄쫄 굶으며 나무 꼭대기까지 오르는 다람쥐보다, 바닥에 떨어진 작은 도토리를 주어먹으며 매순간을 즐기는 다람쥐가 더 행복한 거지요. 더 큰 자극, 더 큰 보상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보다, 매 순간 현재를 즐기려고 합니다. 

더 비싼 차, 더 비싼 장난감, 더 비싼 놀이의 즐거움이 오래 가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저는 공짜로 즐기는 세상’에 주목합니다. 돈 들지 않는 취미는 빈도가 잦아도 부담이 없거든요.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읽는 행복이 그래서 제게는 가장 소중합니다. 세상에는 재미난 책이 정말 많거든요.


꼭 해외여행을 가야만 행복하다고 믿는다면, 가을 하늘의 아름다움을 놓치고 살 수 있어요. 해외여행은 어쩌다 한번이지만 서울의 하늘은 매일 볼 수 있어요. TV에 나오는 아이돌 그룹의 미소녀만 쳐다보면, 내 옆에 있는 사람의 매력을 놓칠 수 있어요. 일상의 행복을 좋아합니다산티아고 순례길을 꿈꾸지만, 저는 틈날 때마다 서울둘레길을 걷습니다. 언젠가 프랑스 프로방스 자전거 여행을 가고 싶지만, 매일 출퇴근길에 만나는 한강 자전거 도로의 풍광도 감사합니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오늘도 되새겨봅니다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했던 강연을 다시 올립니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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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지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를 읽었습니다.

<사피엔스>를 재미나게 읽었기에 하라리의 새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봄에 영어 원서로 구했는데요, 읽다가 시간이 오래 걸려서 포기했더랍니다. 

책 욕심이 너무 많아졌어요.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니

결국 번역서가 나오기를 기다리게 됩니다. 한글로 읽는 게 훨씬 빠르거든요.

책을 사놓고도 읽는데는 역시 시간이 좀 걸렸어요.

읽으면서 계속 고민하게 되는 그런 책이었어요.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호모 데우스> 리뷰 본문은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http://www.bizhankook.com/bk/article/14197


김민식 인생독서] 창조주보다는 창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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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오늘은 신정철 작가님의 <메모 습관의 힘>을 소개합니다.


책 뒷 날개에 나오는 글입니다.


당신의 메모가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

1. 메모 습관은 일과 삶을 바꾼다.

- 하루 5분 짧은 시간이라도 틈틈이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면 평범한 일상이 비범한 순간들의 연속으로 바뀌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하게 된다.

2. 메모 습관은 창의성을 극대화한다.

- 메모는 단순한 기억의 보조 장치가 아니라 창의성을 부르는 통로다. 창의성이란 서로 이질적인 생각이 충돌하고 연결될 때 발생하며, 이 과정에서 가장 긴요한 도구가 메모이기 때문이다.

3. 메모 습관은 삶의 영역을 확장한다.

- 소셜 네트워크의 발달로 정보가 흐르는 방법과 사람들이 만나는 방법이 변화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 자신의 생각을 메모하고 자신의 아이디어가 소셜의 바다에서 떠다니게 하는 사람이 기회를 잡는다.


본문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http://www.bizhankook.com/bk/article/14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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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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