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에 해당되는 글 356건

  1. 2018.06.20 일단은 필사하기 (8)
  2. 2018.06.18 플랫폼 제국의 미래, 일의 미래 (10)
  3. 2018.06.14 60년만에 지킨 약속 (7)
  4. 2018.06.11 과학의 고전을 찾아서 (6)
  5. 2018.06.08 입덧이 그렇게 힘든가? (10)
  6. 2018.06.07 무엇이 두려운가? (6)
  7. 2018.06.04 고슴도치로 살아볼까? (9)
  8. 2018.05.28 전철 안 변태 중년의 사연 (9)
  9. 2018.05.21 우리의 차이가 우리를 풍성하게 (9)
  10. 2018.05.18 인생은, 내가 선택한 고통 (13)

블로그 제목이 <공짜로 즐기는 세상>입니다. 저는 나이 스물에 서울 생활을 하며 심하게 좌절했어요. 이곳에는 내게 없는 것이 너무 많더군요. 입주과외를 하는 내게 나만의 공간이 없었고 (고1이던 주인집 아들 방에서 함께 생활했어요.) 자원공학과에서 석탄채굴학을 공부하는 내게 나만의 꿈이 없었어요. (탄광에 가기엔 이미 너무 까만 내 얼굴... ㅠㅠ) 그래서 결심했지요. 어차피 돈을 벌 수 없다면, 돈 없이도 살 수 있는 인생을 찾아보겠다고. 그래서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인생의 낙을 찾았는데요. 다행히 그 꿈은 나이 50이 넘도록 바뀌지 않았어요. 지금도 드라마를 연출하고는 있지만, 대박을 내어 프리 선언을 하겠다거나 하는 욕심은 없어요. 그저 오래도록 책을 읽고 살았으면 좋겠다 싶어요. 

최민석 작가의 책 <꽈배기의 맛>을 읽다 심하게 공감해버린 대목이 있어요.


나는 데뷔하기 전부터 작가로서 인정을 받아야겠다거나, 책을 많이 팔아야겠다는 욕구 같은 것은 별로 없었다. 일본의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의 말을 빌리자면, "술을 마시고 싶지도 않았고, 멋진 생활을 바라지도 않았다." 당시의 나는 내 페이스대로 글을 계속 쓸 수 있는 돈만 있다면 충분했다고 생각했다(물론, 지금도 이 생각엔 큰 변함이 없다). 다만, 생계를 위해서는 책이 어느 정도는 팔려야겠고, 그 수준을 위해서 열심히 써야겠다는 다짐을 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어쩌다 보니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가장 기뻤던 것은 이른 아침에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내가 원하는 글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 그뿐이었다.


내 생각이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가락을 통해 쏟아지고, 그것들이 하얀 모니터를 까맣게 채워가는 광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나는 쓰고 싶은 것을 마음껏 썼고, 회사를 다닐 때보다 더 일찍 일어나고, 다음 날을 위해 더 일찍 잤다. 내가 내 생활의 리듬을 통제하고, 내 하루의 주인이 된다는 사실 자체가 나를 흥분시켰다. 무엇보다도 당시의 나를 가장 벅차게 했던 것은 내게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잔뜩 있다는 것과, 때로는 내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일 손가락을 너그럽게 받아줄 노트북이 있다는 것뿐이었다

(위의 책 80쪽)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싶은 충동을 몇번 느끼긴 했지만 지금은 안 내길 잘 했다고 생각해요. 이젠 책도 읽고, 드라마도 만들 수 있어요. 하루하루 감사하는 마음으로 삽니다. 독서가 준 치유의 힘으로 버틴 덕분이지요. 

최민석 작가님이 느꼈을 그 설레임과 벅참을 감히 제가 느낄 수는 없겠지만, 저도 비슷한 설렘이 있어요. 좋은 글을 만났을 때, 책을 펼쳐놓고 그 글을 한 자 한 자 블로그에 옮겨적는 순간이 그래요. 요즘처럼 드라마 만들 때는 글을 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저는 특히 일상 생활에서 글의 소재를 찾기 때문에 더 그래요. 나의 글을 쓸 수 없을 때, 좋은 글을 읽고 받아쓰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글에 대한 갈증은 풀리고요. 주먹 불끈 쥐게 되지요. 언젠가는, 언젠가는, 나도 이렇게 가슴 설레는 글을 써보겠어! 그날이 당장 오지는 않을 테니, 오늘은 일단 필사적으로 필사하는 걸로...


<꽈배기의 맛> 읽다보면, 글쓰기의 재미를 알아버린 작가님 덕분에 책읽기의 재미가 소록소록 솟습니다. 이것이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겠습니까.    

'공짜 PD 스쿨 > 짠돌이 독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단은 필사하기  (8) 2018.06.20
플랫폼 제국의 미래, 일의 미래  (10) 2018.06.18
60년만에 지킨 약속  (7) 2018.06.14
과학의 고전을 찾아서  (6) 2018.06.11
입덧이 그렇게 힘든가?  (10) 2018.06.08
무엇이 두려운가?  (6) 2018.06.07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양선아 2018.06.20 0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이 됩니다. 그냥 내 생각을 꾸준히 글로 쓰고 그것을 할 수 있다는 사실. 그것민으로도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아요. 좋은 글 팔사하기가 주는 기쁨. 그런 기쁨도 있고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2. 섭섭이짱 2018.06.20 0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요즘 드라마 촬영으로 바쁘실텐데 꾸준히 글 올리시는거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
    책 좋아하시는 피디님을 위한 멋진 소식이 있어요.
    <서울 국제 도서전> 이 오늘부터 이번주말까지 코엑스에서 열립니다. 시간되시면 꼭 가보세요. 저도 함 가보려고요.
    특히, 필사적으로 필사하신 책 <꽈배기 맛> 최민석 작가 신간이 전시회에 소개되고 독자와의 만남도 있다고 하네요.
    오늘 글을 읽으며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늘도 즐겁고 신나게 촬영하시길 바라며..
    믿보연 김민식PD 파이팅~~~~~~~

    p.s ) [최민석 작가 에세이 글 - 일상의 여행, 여행의 일상]
    http://lonelyplanet.co.kr/magazine/articles/AI_00001860

    #이별이_떠났다
    #매주_토_20:45
    #본방사수
    #안되면_다시보기_몰아보기


  3. 2018.06.20 08: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정지영 2018.06.20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글을 쓸 수 있는 것에 또 감사합니다.

    누군가는 꾸준히 책을 내고,
    또 누군가는 매일 블로그를 써주셔서
    오늘 제가 읽고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책으로 위로받고 글쓰기로 희망을 가지며
    오늘 또 꿈에 한발짝 다가섭니다.

    좋은 글은 꼭 필사, 일단은 쓰고 보겠어요!^^
    감사합니다.~~

  5. 아리아리짱 2018.06.20 0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PD님의 성실한 일상이 경이롭습니다.
    본업으로 바쁘신 와중에 끊임 없는 읽기와 글쓰기!
    요며칠 감기로 일상의 리듬이 깨져서 힘들었는데,
    PD님의 블로그 활동의 꾸준함을 볼때 건강관리도 고수인듯 해요!
    지난주 축구로 결방이었기에 이번주 드라마가 더욱 기다려 집니다.^^

  6. 보리보리 2018.06.20 0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은 일단 필사적으로 필사하는 걸로...
    (이건 복붙 안했어요 헤헷^.~)
    저도 열심히 마당 쓸기 하겠습니다

  7. 안가리마 2018.06.20 1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글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현직 교사로서 동아리 필사반을 개설해서 운영해본 적이 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필사적으로 필사반을 운영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필사는 필사적으로... 오늘 당장 다시 이순신 장군의 마음으로 필사에 도전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리아리!!

  8. 2018.06.20 2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중학교 1학년 여름, 저는 아버지와 남해 상주해수욕장으로 캠핑을 갔습니다. 모래사장이 길게 늘어선 해변 한 쪽에 텐트를 쳤습니다. 당시 아버지는 남해 고등학교에서 보이스카우트 지도 교사로 일하셨는데요. 평소 학생들과 야영을 다니며 익힌 솜씨를 뽐내며 텐트를 치고, 버너와 코펠로 모래사장에서 식사를 준비하셨지요. 날이 조금 흐려진다 싶었는데 인근 부대 군인들이 와서 큰 비가 올 테니 텐트를 걷고 철수하라고 했어요. 아버지는 꽃삽을 꺼내들었습니다. “비 좀 온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지. 봐라. 이렇게 텐트 주위로 물길을 내면 된단다.” 열심히 텐트 주위를 꽃삽으로 파고 있는데 육군 중령이 나타났어요.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태풍으로 해안선 긴급 대피령이 떨어졌단 말입니다.” 주섬주섬 텐트를 걷어 나오면서 뒤를 돌아보니 집채만 한 파도가 몰려오고 있었어요. 그게 1981년의 태풍 아그네스였습니다.


방송 PD로 20년 넘게 일을 한 저는 요즘 방송가가 폭풍전야 같아요. 공중파의 시장 점유율은 날로 떨어지고, 유튜브나 넷플릭스의 약진이 무서울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방송3사끼리 경쟁했는데요, 이제는 세계 초일류 기업과 경쟁하는 신세입니다. 지난 10년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그리고 구글, 4대 플랫폼 기업들이 보여준 성장세는 두렵기만 합니다. <플랫폼 제국의 미래> (스콧 캘러웨이 / 이경식 / 비즈니스북스)는 ‘디지털 시대를 지배하는 거대 테크기업의 성공 전략과 그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파헤친 경영서’입니다. 신이 된 구글, 모든 것을 파는 아마존, 전 세계인의 친구인 페이스북과 가장 섹시한 명품이 된 애플의 성공에 대해 들여다보는데요,  IT 공룡들의 플랫폼 전쟁의 최전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자비한 일자리 살육입니다.


아마존은 유통업계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파괴적인 최상위 포식자라고 불리는데요. 아마존의 등장 이후, 전통 소매점이 문을 닫고, 백화점이 지점을 줄이고, 대형할인점이 맥을 못 추고 있어요. 미국의 경우, 소매유통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수가 계산원 340만명, 매장 직원 280만명, 창고 직원 120만 명 등인데요. 아마존의 무인점포인 아마존 고, 물류 창고 로봇 키바, 여기에 드론 배송까지 등장한다면, 이들 노동자가 설 자리는 갈수록 줄어들 겁니다. 



‘불과 한 세기 만에 농업 종사자 비율은 50퍼센트에서 4퍼센트로 줄어들었고, 앞으로 30년 안에 소매유통업 종사자 비율이 비슷한 규모로 줄어들 것이다.’ 책에 나오는 예언에 간담이 서늘해집니다. 아마존의 성장으로 2017년 한 해에만 소매유통업 분야 일자리 7만6000개가 사라졌습니다. 요즘 제프 베조스는 ‘보편적 최저소득’ 제도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 4대 제국이 지배하는 미래에 노동자가 설 자리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퇴직 후 세컨드 커리어로 소호 창업이나 인터넷 쇼핑몰 운영을 고민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어떻게 하면 장사가 잘 될까를 고민하기 전에 이 책부터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야영 용품을 챙기고 꽃삽을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캠핑 가기 전에는 주말 일기예보를 미리 확인해야지요. 태풍이 몰려오는데 모래사장에 물길을 낸다고 삽질하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영화 <폭풍 속으로>를 보면 패트릭 스웨이지가 연기한 아드레날린 정키 보디는 태풍 예보를 듣자 서핑 보드를 들고 바다로 달려갑니다. 일자리의 미래에 거대한 파도가 올 때, 피할 수 없다면 즐기고 싶어요. 밀려오는 파도를 앞두고 서핑 보드를 닦는 자세로 오늘도 책을 읽습니다.



'공짜 PD 스쿨 > 짠돌이 독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단은 필사하기  (8) 2018.06.20
플랫폼 제국의 미래, 일의 미래  (10) 2018.06.18
60년만에 지킨 약속  (7) 2018.06.14
과학의 고전을 찾아서  (6) 2018.06.11
입덧이 그렇게 힘든가?  (10) 2018.06.08
무엇이 두려운가?  (6) 2018.06.07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섭섭이짱 2018.06.18 0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제가 예전에 스마트폰이 초기에 나왔을때 들은 얘기중 하나가...
    Apple 기기(아이폰)로
    Amozon 쇼핑몰 가서 제품을 구매하고,
    Google 서비스(검색, 메일, 캘린더) 를 이용하는게
    일반적인 모습이 될거다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어느 순간 제가 그렇게 하고 있더라고요..

    제가 하는 일이 이들 IT 공룡들과 관련이 많아
    플랫폼 기업들에 관심이 많은데요.
    앞으로 상상 이상의 더 큰 파도가 올거 같은데 정말 걱정이 많이 됩니다.

    앞으로 어떻게 그 파도위에 잘 올라탈지
    다시 한번 생각들을 정리해봐야겠어요. ^^
    오늘도 좋은 생각꺼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겁고 신나게 촬영하세요.
    믿보연 김민식PD 파이팅~~~~


    #이별이_떠났다
    #매주_토_20:45
    #본방사수
    #안되면_다시보기_몰아보기
    #민식사랑_인스타 @minsiklove

  2. 2018.06.18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며칠전에 플랫폼 관련 책 읽고 미래가 무서워서 식욕을 잃을 정도였습니다. 그 전엔 인공지능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다룬 책(슈퍼 인텔리전스)을 읽고 또 며칠 식욕을 잃었었는데요. 저 책은 진짜 암울해서 제가 80살쯤 됐을때 제 후손들이 인공지능의 노예가 되는 거 아닌지 불안할 정도였어요. 피디님. 초반부에 감정이입하기 쉬운 사건을 들려주고, 그 뒤에 플랫폼 얘기를 꺼내니까 기억에 더 잘남아요. 저도 다음에 어려운 걸 설명할때 이렇게 써봐야겠어요.

  3. 아리아리짱 2018.06.18 08: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미래를 예측하고 읽는 눈을 가지게 해주는 독서
    가이드 정말 감사합니다. 꾸벅!
    바쁜 와중에 성실한 글쓰기와 올리기 존경합니다.
    ^^

  4. 정지영 2018.06.18 0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IT가 몰고올 미래의 태풍이 저는 그저
    걱정만 되는 건 아니고 한편으론 기회이자
    축복일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기술발달이 순기능만 하는 건 아니지만
    스마트폰이 세상에 등장하면서 이전보다는
    더 편리하고 더 다양한 것을 실험해보는
    기회가 많아졌다고 믿거든요.

    아마존의 한해 R&D 예산이 우리나라 한해
    전체 R&D 예산보다 많더라구요. 미래는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를 주는 것 같아요.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준비는 독서네요.
    통찰력을 키워 다가올 거대한 파도에
    올라타고 싶다는 꿈을 꿉니다.

    독서에 더 의미부여할 수 있게 해주신 오늘 글,
    감사합니다.^^

  5. 양선아 2018.06.18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주 이별이 떠났다를 안하더라고요. 본방 사수 하고 있는데 말이죠. 흑흑. 바쁘실텐데 틈틈이 이렇게 글도 올리고 책도 읽으시고 대단합니다. 피디님의 부지런함과 열정을 존경합니다!!! 이 책도 꼭 읽어보겠습니다!!

  6. 정은 2018.06.18 1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려운 얘기는 모르겠지만, '이별떴..' 결방은 속상하네요. ㅜ.ㅜ
    재밌고 공감가는 컨텐츠라면, 시청자들은 MBC에 고정!! 박제!! 되어있을꺼예요.
    '이별이 떠났다'처럼요.
    더위날씨에 촬영하시느라 애 쓰실텐데,.모든 분들 건강 유의하시고, 월드컵 덕분에 여유시간도 틈틈이 누리시길요. (아마 감독님은 또 책 읽으시겠지요? ^^)

  7. 안가리마 2018.06.18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지금 현재에도 충실해야겠지만 큰 그림도 그릴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영복 교수님의 책에서 본 구절입니다. '석양을 보며 일출을 볼 줄 아는 것이 지성이다'. 감사합니다.

  8. 안가리마 2018.06.18 1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책 매일 아침에 써봤니를 거의 다 읽은 독자입니다. 급 블로거라는 매체에 관심이 생겼고 피디님의 블로그에 단골로 등장할 것을 다짐합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9. 미아 2018.06.18 2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장 편리한 것만 생각했는데 이 글을 읽고 보니 염려되는 부분도 많네요... 책을 읽어봐야겠습니다.

  10. 김경화 2018.06.19 0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그런거 같아요~ 40대 가 넘은 저도 요즘 넷플렉스라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미드와 미영 그외 콘텐츠를 접함과 동시에 유튜브의 세계를 알고 구독이라는것도 하고 있지말입니다. 요즘 대학교 근처 스터디카페라는 곳도 갑니다. 커피값 한잔정도이지만 공부를하기위해 장소와 시간을 삽니다.
    또 요즘은 1인기업 컨설팅 하시는 분들도 많아 상담을 원하는 사람들은 조언을 사기도 하지요. 그래서 쉽게 조언이나 충고도 하기 어려운 ,조심스러운 세상인거 같아요.

지난번에 소개한 <강원도의 맛>의 작가 전순예 선생님은 1945년생 주부입니다. 

2018/06/08 - [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 - 입덧이 그렇게 힘든가?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요. 학교에 가서 아이들과 놀고 글을 배우는 게 참 좋았답니다. 그러나 바쁜 농촌이라 여섯살부터 부엌일을 돕고, 어른들이 농사일을 쉬는 비오는 날에만 학교에 가야 했습니다. 국민학교 6학년 때 문예부 활동도 했는데요. 시조 시인인 정태모 선생님의 지도로 동요, 동시, 산문을 쓰며 '어른이 되면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웁니다. 그러나 스물 일곱에 일 많은 집 며느리가 되고, 평생 아이를 키우며 살림을 삽니다. 어려서 쓴 글짓기 노트를 가지러 친정에 갔더니 변소 휴지로  다 쓰고 마지막 한 장만 남아있습니다. 그걸 보고 또 남몰래 웁니다. 100여편이나 되는 동요와 동시가 사라졌어요. 작가의 꿈을 향한 밑천이 사라져 아주 망해버렸지요. 환갑에 아이들이 마련해준 여행비로 신학교에 등록합니다. 학교에 가서 자기 소개서를 쓰며 어린 날의 꿈이 소설가였다고 하니, 교수님이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부지런히 써보라고 권하셨대요. 무엇을 쓸까요?


동화 같던 나의 고향 이야기를 썼습니다. 계절 따라 나물을 뜯고 강에서 고기를 잡고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면 밤을 줍던 일이며, 심고 가꾸지 않아도 풍성했던 고향 이야기는 써도 써도 쓸 것이 많았습니다. 평생 마음으로 생각으로만 썼던 이야기들입니다. 

아들딸이 읽어보고 "우리 엄마는 진솔하게 글을 잘 써." 하며 칭찬하고 세 살짜리 손주한테 읽어주니 깔깔 웃으며 들어주어서 용기 내어 쓰게 되었습니다. (중략)

앞으로도 쓰고 싶은 이야기가 아주 많습니다. 이제는 '1945년생 주부'가 아닌 작가로 글을 쓰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의외로 글을 쓰고 싶다는 많은 이들을 만납니다. 글이란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서 쓰지 않으면 못 쓰는 것이 진리임을 깨달았습니다. 쓰고 싶다면 모두 용기 내어 써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위의 책 350쪽)


인터넷 댓글을 일일이 확인하며 행복했다는 전순예 선생님. 여러 고마운 사람들 덕에 60년 만에 선생님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매일 댓글 달아주시는 여러분이 은인이에요!) 

인터넷과 정보화 시대가 준 선물이 무엇일까요? 전문가의 장벽이 사라졌어요. 옛날에는 신문에 맛집 기행 칼럼을 쓰는 음식 평론가가 있었고, 영화 전문 잡지가 여럿 있어 영화 리뷰를 전문으로 쓰는 영화 평론가도 많았고, 책에 대한 비평을 쓰는 문학 평론가가 되기 위해서는 문예 비평 공모에 당선되어 등단을 해야만 했어요. 지금은? 누구나 맛집 블로그, 영화 유튜브, 북스타그램을 올리는 시대에요. 

마음속에 담아둔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든 풀어낼 수 있는 시대가 지금 시대지요. 저는 앞으로 '60년 만에 지킨 약속'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령화 시대, 장수 사회니까요. 어려서 꿈이 영어를 공부해서 세계 여행을 다니는 것이라면, 아직 기회가 있어요. 어려서 꿈이 작가가 되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면, 역시 기회는 많습니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재미가 되고 감동이 되는 시대가 왔으니까요. 

끝으로 <강원도의 맛>을 읽고 쓴 추천사를 올립니다. 


<강원도의 맛>을 읽는 내내, 감각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어린 시절 시골 풍경이 생생하게 눈앞에 그려져요. 어머니가 고시랑고시랑 들려주는 정겨운 수다가 귓전을 울리고요.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입안에는 군침이 가득 고입니다. 이런 게 오리지널 '먹방' 아닐까요. 손주에게 옛이야기 들려주듯 흥겨운 수다를 풀어주시는 어머니 덕에 책장을 넘기다 말고 문득 추억에 젖어봅니다. 나이 70에 글 쓰는 재미를 알아버린 작가님 덕분에 오감충족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전순예 선생님, 고맙습니다! 



'공짜 PD 스쿨 > 짠돌이 독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단은 필사하기  (8) 2018.06.20
플랫폼 제국의 미래, 일의 미래  (10) 2018.06.18
60년만에 지킨 약속  (7) 2018.06.14
과학의 고전을 찾아서  (6) 2018.06.11
입덧이 그렇게 힘든가?  (10) 2018.06.08
무엇이 두려운가?  (6) 2018.06.07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제경어뭉ㅇ 2018.06.14 0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 몇글자적는것도 썻다지웠다를 반복하다 결국은 지워버릴때가 더많은데...글쓰시는분들은 정말 대단하신거같아여!
    멋진감독님 오늘도 응원합니다! 화이팅!!!!!

  2. 노이빗 2018.06.14 0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운영하는 글쓰기 교실에 70대, 딱 45년생, 46년생 어르신 두 분이 오십니다. 첫 시간, 자기 소개 하실 때 '내가 쓴 내 이야기' 를 사랑하는 딸이 읽어 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 과정에 왔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듣고 모두의 눈가가 촉촉해 졌습니다. 이 과정에 오시는 어르신 두 분이 모든 과정을 다 마치고 수료 하셨을 때, 이 책을 선사해 드려야 겠습니다. 그 분들이 참 좋아하시고 또 용기를 얻으실 것 같아요. 이렇게 좋은 책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3. 정지영 2018.06.14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60년간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곳곳에 포기할만한 이유가
    많이 있었을텐데도요.
    작가님의 일상 이야기를 스토리로 풀어냈다는
    걸 보고 우리 모두의 삶은 다 스토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네요.
    오늘 제 삶의 이야기, 스토리로 풀어봐야겠어요.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 섭섭이짱 2018.06.14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님 추천사대로 책 읽다보면 내 앞에 이 음식이 있는 것처럼 침이 꼴깍꼴깍 넘어갑니다. ^^
    처음 저자 소개를 보고는 많이 놀랬어요..
    어릴적 누구나 꿈은 있지만 그걸 이루는건 쉽지 않은데
    작가 꿈을 이루신 전순예 선생님이 정말 존경스러워요.

    오늘 글을 읽으면서 어릴쩍 꿈꾸던 것들 나도 꼭 이루고 말겠다는 열망이 더 커집니다.
    아직 기회는 많으니까요. 오늘도 좋은 책과 글 올려주신 피디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즐겁고 신나게 촬영하시길 바라며
    믿보연 김민식PD 파이팅~~~~

    #이별이_떠났다
    #매주_토_20:45
    #본방사수
    #안되면_다시보기_몰아보기

  5. 설찬범 2018.06.14 1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있는 일상 이야기 저도 읽고 싶네요

  6. 보리보리 2018.06.14 2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꿈에 대한 용기가 생기네요^___^
    영어도우미 한식요리사 댄서 ㅋ 여행가
    10년에 하나씩요

  7. 법학도 2018.06.15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어, 작가 저도 다시 꿈을 간직해 보겠습니다

어떤 분이 묻더군요. "피디님은 왜 과학책을 읽으시나요?"

지난 몇 년, '세상이 발전하는 게 과연 맞을까?' 의구심이 들었던 때마다 과학책을 찾아 읽었습니다. 과학은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발전하거든요. 역사의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퇴행적 정치 앞에 좌절할 때, 과학책을 통해 희망을 찾았어요. 

아시아태평양 이론물리센터에서 웹진 <크로스로드> 출간 10주년 기념 행사로 '과학 고전 50'을 선정하고 책을 소개하는 책을 냈어요. 

<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 (김상욱 외 / 사이언스북스)


교양이 사치품이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물론 교양이 없어도 '생물학적' 삶을 살아가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과 사회 그리고 자연에 대한 적절한 수준의 이해가 없이는 현대인과 현대 사회를 이해할 수 없고 주체적 삶을 만들어 갈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교양이란 단순한 치장이 아니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소양이고 능력입니다. 특히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미래를 건설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위의 책 71쪽)

과학의 고전을 소개한 책을 읽으며 지적인 허영과 사치심을 채워보려고 합니다. 명품 백을 사거나 명품 아파트를 살 자신은 없어도, 명품 교양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은 있어요. 과학의 고전 읽기, 책벌레에겐 사치스런 향락이지요.


진화학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가 쓴 <풀하우스>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다.'

우린 흔히 발전을 한 방향으로 진행하는 상태라고 생각하는데요, 어쩌면 진정한 발전은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가는 것인지도 몰라요. 그런 점에서 저는 '나'라는 개인의 특수성을 사랑하려고 합니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는 것보다, 내가 '나'다워지는 것이 사회의 발전을 이끈다고 믿습니다. 우리 사회가 어떤 특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발전이 아니라, 개개인의 개성과 특성이 제각각 발현될 수 있도록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존중받는 것이 진정한 발전이라고 생각해요. 

목차를 펼쳐놓고 세어보니, 50권의 과학 고전 중 제가 읽은 책은 아홉권밖에 없군요. 분발해야겠어요. 갈 길이 머네요. 이래서 사는 게 재미있습니다. 읽고 싶고, 또 읽어야 할 책이 아직도 많아서요. 

 


'공짜 PD 스쿨 > 짠돌이 독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플랫폼 제국의 미래, 일의 미래  (10) 2018.06.18
60년만에 지킨 약속  (7) 2018.06.14
과학의 고전을 찾아서  (6) 2018.06.11
입덧이 그렇게 힘든가?  (10) 2018.06.08
무엇이 두려운가?  (6) 2018.06.07
고슴도치로 살아볼까?  (9) 2018.06.04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섭섭이짱 2018.06.11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님 따라 저도 명품 과학을 내것으로 만들고 싶네요. ^^ 이 책도 읽을 책 목록에 저장~~~~~

    '크로스로드'가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사이트 가봤는데 좋은 글들이 많네요. ^^
    앞으로 자주 방문하게 될 곳 같아요.
    2017년도 아태이론물리센터 선정 과학 도서도 소개되었던데 이 책들도 같이 읽어봐야겠어요.

    과학은 항상 어렵고 나하고 관련없다 생각했는데
    오늘 이후로 과학과 함 친해져봐야겠어요. ^^
    오늘도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정말 감솨합니다.~~~~~

    믿보연 김민식 피디님
    오늘 촬영도 즐겁고 신나게
    파이팅 ~~ 👍👍👍 

    <웹진 - 크로스로드>
    http://crossroads.apctp.org

    <2017년 아태이론물리센터 선정 '올해의 과학도서'>
    http://crossroads.apctp.org/myboard/read.php?id=1274&s_para4=0015&Board=n9998

    <과학 웹저널 ‘크로스로드’ 창간한 정재승 교수 인터뷰>
    http://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69444.html#csidxd8b3aa1ca463f93bd8b7bebcb7ba6b9

    #이별이_떠났다
    #매주_토_20:45
    #본방사수
    #안되면_다시보기_몰아보기

  2. vivaZzeany 2018.06.11 1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세먼지 없는 흐린 날입니다. 또 다시 찾아온 월요일이네요.
    집에 과학에 관한 책이 있나 하고 살펴보니, 그래도 좀 있네요.
    뇌과학이나, 유전자, 식물에 관한 책들이 있군요.
    거의 읽지는 않은...
    책읽는 것도 습관인지, 안 읽다가 다시 읽는 게 쉽지 않습니다.
    드라마 잘 보고 있습니다, PD님.
    어두운 실내에서 밝은 실내로의 변화.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합니다.
    (근데 이상하게 보다보면 눈물이 좀 나요..)

    이번 주는 미세먼지가 거의 없는 것 같던데,
    신선한 공기와 함께 즐거운 촬영현장이 되시길 바랍니다~

  3. 2018.06.11 2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엄청 바쁘실텐데 블로그 업데이트는 잊지않으시네요. 저도 피디님을 본받아 좀 부지런해져야 할텐데...

  4. 아리아리짱 2018.06.11 2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토욜 드라마 몰입해 보다가 눈물이 났어요.
    옆에서 그이왈 '뭐때문에 눈물흘리지?'
    조금부운 눈으로 일요일 친구딸 결혼식 다녀
    왔어요.^^

MBC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대학생인 정효 (조보아 분)가 임신해서 남자친구의 엄마인 영희 (채시라 분)를 찾아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기묘한 동거를 하던 정효가 심한 입덧으로 쓰러지지요. 바람난 남편에게 상처받고 집에서 칩거하던 영희는 당황합니다. 지난 몇 년, 바깥 나들이를 한 적이 없는데, 쓰러진 아이를 데리고 나가야 합니다. 

처음 대본을 읽을 때, '입덧이 그렇게 힘든가?'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정효가 쓰러져 정신을 잃어야 영희의 고민이 살아나고,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하는 딜레마가 살아나거든요. 심한 입덧으로 고생하는 정효의 모습을 그려야하는데, TV 화면에서 계속 변기를 붙들고 토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게 어떨까 싶었어요. 입덧으로 힘들어하는 장면이 과장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어요. 그때 마침 촬영 짬짬이 읽던 책이 있었어요. 1945년생 전순예 선생님이 어린 시절 고향의 풍경을 묘사하는 이야기인데요. 1960대 강원도 산골마을에서 생긴 일입니다.


이웃의 예쁜 옥순이는 시골 사람들이 다 부러워하는 도시로 시집갔습니다. 봄에 공무원한테 시집가서 잘사는 줄만 알았는데, 추석 때 거무(거미)같은 몰골로 시댁 어른들과 같이 친정에 왔습니다.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무슨 중병이라도 들어서 쫓겨오기라도 한 줄 알았습니다.

임신한 지 3개월인데 입덧이 심하여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그렇답니다.

밤밥이 먹고 싶다고 해 시댁 어른들이 시장에 가서 제일 좋은 밤을 사다가 밥을 해줬는데, 한 수저도 먹지 않고 우리 집 무쇠솥에 줄콩을 넣고 한 밤밥이 먹고 싶다고 해서 왔답니다. 시댁 어른들은 "입맛도 촌스러워가지고 고기반찬도 먹지 않고 유별을 떤다"고, 며느리의 입덧이 마치 우리 집 밤밥 때문인 것처럼 갖은 퉁명을 다 떨면서 "고기랑 많이 사왔으니 미안하지만 밤밥을 해달라"고 합니다. 가뜩이나 일손이 바쁜 가을이라 퉁퉁대는 시댁 어른들을 보면 해주고 싶지 않지만, 거무 같은 몰골의 옥순이가 불쌍해서 얼른 울타리에 있는 각종 줄콩을 따다 깝니다. 

(중략)

고실고실하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예쁜 밥을 큰 사발로 하나 수북이 차렸습니다. 옥순이네 시댁 어른들은 무슨 밥을 중앙청 꼭대기같이 담았느냐고 밥그릇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한 수저를 떠보고는 밤이 시내 밤하고는 모양부터 다르다고 무슨 금맥을 캐는 것같이 먹어도 먹어도 새로운 콩이 나오냐고, 이렇게 향기가 나는 쌀밥은 처음 먹어본다고 야단스럽게 먹습니다. 중앙청 꼭대기 같다던 밥그릇이 바닥이 났습니다. 옥순이는 게눈 감추듯 한 그릇을 다 먹고 더 먹겠다고 하여 조금 쉬었다 더 먹으라고 달랬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니 모두 표정들이 밝아졌습니다. 옥순이네 시댁 어른들은 입덧이 멎을 때까지 친정에 있으면서 밤밥을 많이 먹고 오라고 옥순이를 두고 갔습니다. 옥순이는 즈네 집에 갈 생각도 하지 않고 밤을 줍고 때마다 콩을 까고 푸성귀를 뜯어다 우리 어머니를 도와 반찬을 만들어 잘도 먹습니다. 

옥순이는 한가을을 우리 집에서 보냈습니다.

(<강원도의 맛> (전순예 / 송송책방)  228쪽)




'아, 나는 입덧에 대해 제대로 몰랐구나.' 입덧이 심한 사람은 중병 걸린 사람처럼 몰골이 되기도 하는데 말입니다. 생각해보니 아내도 입덧으로 고생을 했을 텐데 왜 나는 기억이 없을까요? 그게 아마 한국의 남자들이 가진 슬픈 딜레마가 아닐까 싶어요. 첫 아이를 가졌을 때, 저는 <논스톱>이라는 시트콤의 조연출로 일하느라 정신없이 바빴어요. 아내를 보살필 여유가 없었지요. 결국 아내는 친정에 가서 장모님의 보살핌을 받으며 아기를 지켰어요.  

극중 정효는 엄마가 없어요. 정효가 어렸을 때 엄마가 집을 나갔거든요. 엄마가 없는 정효는 남자친구의 엄마를 찾아오지요. 책을 읽으며, 죽을 것처럼 힘들어 친정 마을을 찾아온 새댁의 입장에 공감하게 되니, 갈 곳 없는 정효가 너무 불쌍해 보였어요. 힘든 고난의 시기를 보내는 정효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찍고 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 드라마 연출가에게 영감을 주신 <강원도의 맛> 전순예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드라마 얘기를 겸한 책소개구요. <강원도의 맛> 본격 리뷰는 다음에 이어집니당~^^


참 벌써 금요일이군요. 내일 저녁 8시 45분, 정효와 영희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공짜 PD 스쿨 > 짠돌이 독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60년만에 지킨 약속  (7) 2018.06.14
과학의 고전을 찾아서  (6) 2018.06.11
입덧이 그렇게 힘든가?  (10) 2018.06.08
무엇이 두려운가?  (6) 2018.06.07
고슴도치로 살아볼까?  (9) 2018.06.04
전철 안 변태 중년의 사연  (9) 2018.05.28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정지영 2018.06.08 0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덧이 그렇게 힘든가?
    네, 정말 힘들어요.^^ 저의 엄마는 죽을 병
    아니라고 걱정하지 말라는데, 못먹어 살이빠져
    임신중임에도 몸무게가 41~42kg 이었어요.
    병원 링거 신세를 많이 지고, 친정 엄마의
    열무김치로(한겨울에 열무를 찾느라 엄마가 고생 좀 하셨죠.ㅎㅎ) 어렵게 간신히 그 시기를 지나갔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강원도의 밤밥은 어떤 맛일지 궁금한데요.
    책의 그림을 보고 그 맛을 상상해봐야 할 것
    같아요. 강원도의 맛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위 시작인가 싶은데, 낮에는 엄청 덥더라구요.
    건강유의하시면서 재밌는 드라마 만들어 주셔요.~

  2. 아리아리짱 2018.06.08 0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이 바쁜 와중에 <강원도의 맛> 좋은 책을 알려주시네요! 근데 얼핏 저는 '깅원도의 힘'으로 잘못 읽었어요.^^
    제 어린시절의 고향인 강원도는 강원도란 말만 들어도 벌써 애틋함과 그리움이 묻어나는 단어 입니다.
    드라마 진지하게 보고있습니다. 응원합니다.

  3. 감사감사 2018.06.08 1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남자이지만 저도 선생님처럼 입덧을 잘 모르지만 시골의 밥은 저도 먹어보고 싶네요. 먹고 싶어도 요즘은 못먹는 밥인것 같아요..좋은글 감사합니다.

  4. 수다쟁이 2018.06.08 1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주도 본방사수 하겠습니다. 홧팅! 김민식 피디님

  5. 섭섭이짱 2018.06.08 2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정말 입덧 심하신 분들은 아무것도 못 먹는거 같던데..
    그걸 화면으로 표현하는건 어떻게 해도 쉽지는 않았을꺼 같아요.
    그러고보면 이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강원도의 맛> 피디님 추천사가 있어서 블로그에는
    어떤 리뷰글이 올라오나 궁금했는데 다음 글이 기다려지네요.
    오늘 글 보자마자 책 구매했는데 주말에 함 읽어보려고요. ^^

    믿보연 김민식 피디님 파이팅~~~~~
    👍👍👍👍 👍👍👍👍

    #이별이_떠났다
    #매주_토_20:45
    #본방사수
    #안되면_다시보기_몰아보기

  6. 이순간 2018.06.09 1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글을 읽으니 임신 때가 생각나네요. 전 임신초기부터 아이를 낳는 날까지 입덧을 했네요. 아이를 낳아도 입덧이 남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전 가끔 드라마에서 변기를 붙들고 토하는 장면에서는 늘 감정이입이 되질 않아요. 아무리 우리집 변기라도 정신을 놓을 정도가 아니면 변기를 붙들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피디님이 발췌하신 부분만으로도 먹어보지 않았지만 느낌으로 전해지는 깊은 강원도의 맛이 있네요.
    바쁘신 중에 전해주신 진한 강원도의 맛 고맙습니다^^

  7. 노이빗 2018.06.11 1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소 폭발하는 식탐이 주체 안되 고생이던 저도 입덧때는 아무것도 먹지를 못해 제 생에 최저 몸무게와 가장 가드다란 허벅지를 가져 봤답니다. 맛있게 먹은 피자... 다 먹고 나자 마자 변기에 가서 고스란히 토해 보기도 했구요, 그때는 그냥..화장실 바닦에 목욕탕 의자 놓고 거기에 앉아서 변기를 껴안고 토했어요. 토하다 보면 힘이 없어 그냥 변기를 껴안고 엎드려 있었죠. 그리고.. 누워있어도 몸이 아프고, 앉아 있어도 몸이 아프고 누군가 저를 원통에 집어 넣고 과격하기 않게 계속 굴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몸부림 치면서 데굴 데굴 구르기도 했어요. 그리고 한 여름에 추워서 두꺼운 니트로 된 카디건을 입고 출퇴근을 했구요. 남이 먹는 음식 냄새에 비위가 상해 잘 먹은 음식을 고스란히 토한 적도 많습니다. 정효의 고통을 저는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해요. 저 역시도 견디가 못해 산부인과에서 권유하는 '입덧 주사' 를 맡고 입덧이 멈췄어요. 입덧 주사를 맞은 후 식욕이 살아나 근처 제과점에서 샌드위치 3박스를 사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다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 사람이 한 생명을 잉태한다는 것이 참... 보통 일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저 스스로도 느꼈던 경험이었습니다. 입덧은요. 그 장면 스토리도 상투적으로 하지 않으시려고 애쓰시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피디님..

  8. vivaZzeany 2018.06.11 1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덧.
    여기에 대해 할 말이 많은데,
    언젠가 제 블로그에 한번 써봐야겠네요. ^^

    무엇보다, 냄새에 민감해진다는 것.
    그것 때문에 역겨워지거든요, 모든 냄새가.
    두 달동안 방에서 나오질 않았어요.
    남편이 가끔 냄새없는 음식(주로 밥만) 넣어주고.

    그때 생각이 나네요.. 훌쩍..

  9. 소윤맘 2018.06.13 0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같은 집에 살면서 바쁘다는 이유로 아내의 입덧을 그냥 몰랐었다 할 수도 있군요.. 저도 소윤이 가졌을 때 힘들어서 남편더러 이거 먹쟀다가 저거 먹쟀다가 사오랬다가 못 먹겠다가 아무튼 남편만 들들 볶았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살면서 보니 전 입덧한 것도 아니었더라고요. 밥내음만 맡으면 구역질이 올라와서 빵만 먹은 사연, 초코우유 말고는 다 못 먹겠어서 몇달간 초코우유만 먹은 사연, 치약 외에는 속이 뒤집히는 바람에 물과 치약만 먹고 입덧기간을 버틴 사연.. 누구나 다 그렇게 힘들게 엄마가 됩니다. 아빠들도 그 아픔에 조금은 더 공감해줬으면 해요. 멋지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드라마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공감능력이 살아있는 예술가, 피디가 되어주시길 팬으로서 응원할게요!

  10. 니뇽 2018.06.17 1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책 2권을 연달아 읽고 팬이 된 아기 엄마예요.
    불과 3년 전엔 PD님 회사 근처 건물에서 일하며 점심 먹고 스벅 한 잔씩 먹는 커리어 우먼이었지만
    지금은 아침에 일어나면서 부터 하루 꼬박 아이와 씨름하는 전업주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PD님 책을 읽으며 더 절박하게 다가왔고, 또 그래서 더 신이 났는지도 모르겠어요.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라는 그 말.
    사실 하루하루 아이와 딱 붙어 있는 이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음에도
    정체되어 있는 듯한 나 자신의 모습 때문에 그 빈도를 간과하고 소중히 여기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무언가 큰 걸 시작해야 한다는 막연함에 시작을 못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며 생각이 많이 바꼈어요.

    어떤 글들을 쓰실까 궁금하여 이렇게 블로그 방문했는데
    이 글이 너무도 좋아 이렇게 댓글까지 남깁니다.
    자주 놀러올게요!

    좋은 하루되세요^^

책을 읽는 이유, 삶의 모든 문제에 대해 누군가는 먼저 고민하고, 그 답을 책에 남겨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7년만의 드라마 연출 복귀를 앞두고, 긴장될 때 책을 찾아읽었어요.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데이비드 베일즈, 테드 올랜드 / 임경아 / 루비박스)


한 젊은 과학도가 노벨상 수상자인 노과학자에게 물었답니다. 창의성을 어떻게 키워야하는지. 이렇게 답하더랍니다. "성실이 주는 선물이지."

피아노를 배우는 학생이 선생님에게 물었답니다. 몇달 간 연습을 해도 나아지지 않는다고. "선생님, 저는 머리로는 쉬운데 왜 손가락으로 치려면 잘 안 되죠?"

"그래서 연습이 필요한 것 아니겠니?"


드라마 작가 지망생이 저를 찾아왔어요. 자신이 쓴 기획안을 내밀기에 물었어요. "기획안을 제게 보여주지 마시고, 평소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일을 하는지 얘기해주세요." 

2장짜리 기획안을 보고 사람을 평가하기란 쉽지 않아요. 매일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보는 게 중요합니다. 


'재능은 끈기가 주는 선물이다.' 

정말 와닿는 말이지요. 창작은 왜 두려울까요?


예술 창조에 대한 두려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자신에 대한 두려움이며, 다른 하나는 타인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까에 대한 두려움이다. 일반적으로 자신에 대한 두려움은 최적의 상태에서 작업하는 것을 막고, 타인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작업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


(위의 책 51쪽)


작가 헨리 제임스는 작품에 대해 3가지 질문을 던지라고 합니다. 

'예술가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성공했는가'

'창작할 가치가 있었는가'


저 역시 질문을 던져봅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오랜 세월, 연출을 쉬었지만,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싶어요. 성공할까요? 드라마 제작 현장에 복귀하여 즐겁게 일하는 것만으로 저는 이미 꿈을 이루었노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만들 가치가 있는 드라마인가. '이별이 떠났다' 대본을 보고, 드라마로 만들 가치가 있다고 여겼어요. 이제 남은 것은 제가 받은 그 감동을 화면으로 옮기는 일이겠지요. 긴장되지만, 순간 순간 즐기려고 합니다.


<이별이 떠났다>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45분 MBC!



'공짜 PD 스쿨 > 짠돌이 독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학의 고전을 찾아서  (6) 2018.06.11
입덧이 그렇게 힘든가?  (10) 2018.06.08
무엇이 두려운가?  (6) 2018.06.07
고슴도치로 살아볼까?  (9) 2018.06.04
전철 안 변태 중년의 사연  (9) 2018.05.28
우리의 차이가 우리를 풍성하게  (9) 2018.05.21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왕팬 2018.06.07 0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보는게 중요 하다는 말씀' 이 노력이 중요 한줄은 알 지만 결과로 평가하며 살고 있습니다.
    드라마를 안보는데 왕팬으로 예의를 다하기 위해 챙겨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 노이빗 2018.06.07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 출근해 노트북을 켜자 마자 피디님 블로그 글을 확인 합니다. 제가... 조금, 불안하거나 걱정이 많이 될때는 어김 없이 나의 노력의 양이 부족했을 때 이더군요. 그 핵심을 잊지 않게 다시 짚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디님의 드라마는 만들만한 '가치' 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여태까지 보아 온 바로는요. 오늘도 현장에서 화이팅 하세요. 저도 제 자리에서 열일하겠습니다.

  3. 정지영 2018.06.07 0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능은 끈기가 주는 선물"
    끈기없는 재능은 불꽃놀이의 불꽃같아요.
    일순간 화려하게 반짝하지만 이내 사라져서
    언제 반짝였는지 알 수도 없으니까요.

    매일매일 댓글을 쓰면서 글쓰기 연습하고,
    제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재능을 시험해보고
    있어요. 재능이라는 것이 어느날 갑자기 뚝
    떨어지는것이 아니기에 매일매일 쓰면서
    시간의 마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능=끈기=축적의 시간이라고 믿어요.^^

    '얻고자 하는 것, 성공, 창작할 가치'
    이별이 떠났다로 이미 세마리 토끼를
    잡으신 것 같아요. ㅎㅎ

  4. 섭섭이짱 2018.06.07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예술 창조에 대한 두려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자신에 대한 두려움이며,
    다른 하나는 타인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까에 대한 두려움이다. "

    이 문구를 보니 예전에 잠깐 취미로 그림 배웠던때가 생각나네요. 예술을 하는것도 아니고 취미로 그림 그리는건데 왜 그렇게 남의 평가에 신경을 썼는지..^^;;

    생각해보면 영어나 글쓰기 할때도 이런 두려움이 있는거 같네요.. 즐기자, 즐기자 하고 하는데도 이 두려움이 쉽게 없어지진 않더라고요.
    근데 오늘 글에 명쾌한 해답이 있네요..

    "재능은 끈기가 주는 선물이다."

    꼭 저한테 말해주시는거 같아 용기가 납니다.

    피디님..
    넘 걱정 마시고 즐기시면서 만드세요.. 결과는 좋을꺼에요...
    끝날때쯤 시청률 공약 실천하느라 배우분들이 엄청 바쁠겁니다. ㅋㅋㅋ
    오늘도 믿보연 김민식 피디
    아자아자 파이팅~~~~~~


    #이별이_떠났다
    #매주_토_20:45
    #본방사수
    #안되면_다시보기_몰아보기

  5. 2018.06.09 0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지나가다 2018.06.10 0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을 읽고 소재원 작가님 이력을 찾아봤어요. 드라마는 처음이지만 지금까지 오직 글쓰기 한 길만 판 분이더라구요. 피디님이 왜 소재원 작가님과 함께 일하기로 했는지 이해도 갔습니다. 작가님도 피디님도 화이팅입니다.

매주 토요일 저녁에 방송되는 MBC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를 만들고 있습니다. 드라마 연출로 일하는 시간은, 나라는 사람을 들여다보는 좋은 기회입니다. 

(아, 물론 제게는 유배의 시간도 그랬어요.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없을 때, 나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그걸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나를 찾을 수 있지요.)

드라마를 만들면서, 나란 사람의 한계도 절감하고, 나란 사람의 장점도 애써 찾아보게 됩니다. 7년만의 연출이다보니, 걱정이 많습니다. TV 드라마는 워낙 경쟁이 치열한 장르고, 시청률이라는 이름으로 성과가 뚜렷이 드러나는 곳입니다. 매년 한 작품씩 꾸준히 해도 잘 할까말까한 일을 7년만에 하니,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요. 무엇보다, '드라마를 잘 보지 않고, 오로지 책만 읽는 내가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있어요. 이런 고민이 생길 때, 무엇을 할까요? 

(답을 떠올릴 시간 여유, 3초 드립니다. 평소 제 블로그의 독자시라면 알 수 있어요. 고민이 생길 때 나는 무엇을 하는지... ^^)


빙고! 


저는 책을 읽습니다. ^^ 

책에서 고민의 답을 찾아봅니다.


총 11권으로 최근에 완간된 공원국 작가의 <춘추전국 이야기>가 있어요. 책머리에 감히 제가 추천사도 썼지요. 

평화로운 나날보다 싸움의 시기를 관통하며, 사람은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낸다고 믿는다.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전쟁의 시대, 춘추전국시대는 인간의 다양한 본색을 드러낸 인생 대백과사전이다. 평화로운 일상을 바랄수록 전쟁같이 치열한 삶을 살아야한다고 믿는다. 부강한 나라, 평화로운 세상을 꿈꾼 제자백가의 철학에서 오늘을 사는 지혜를 배운다. 


1권에서 <춘추의 설계자, 관중>을 통해 명재상의 길을 보여주고, 

2권 <영웅의 탄생>에서 오랜 망명 생활 끝에 군주가 되는 진문공의 삶을 보여줍니다. 

3권 <중원을 장악한 남방의 군주>에서는 초장왕의 이야기가 펼쳐지고요. 

초반에 나오는 영웅들의 삶도 좋지만, 제가 요즘 주목하는 건 4권에 나오는 인물들입니다. 그중 고슴도치 정치인 자산을 소개하는 글을 옮겨봅니다. 


이 책은 작은 나라들의 생존에 관한 이야기다. 그 중심에는 고슴도치같은 정치인 한 사람이 있다. 그는 약소국 정나라의 공실 가문에서 태어났다. 춘추전국시대, 그 시절에 작은 나라의 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이마에 주홍글씨를 새기고 맞지 않는 비단옷을 걸치고 다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나라 안에서는 비단 옷을 입고 거들먹거리다가, 밖에 나가서는 이마에 '작은 나라에서 태어나 죄송합니다'라고 쓰고는 머리를 조아렸다. 그러나 이 고슴도치 정치인은 달랐다. 비단 옷자락으로 주홍글씨를 쓱싹쓱싹 지우더니 옷을 벗어 던졌다. 그러고는 비단옷 대신 가시가 잔득 박힌 고슴도치 가죽을 뒤집어썼다.

이 사람이 바로 자산으로 알려진 정나라의 정치가 공손교다. 그는 범과 호랑이 앞에서 토끼처럼 겁먹지 않았다. 그는 고슴도치처럼 침착했다. 그는 강아지처럼 달라붙지 않았고, 고양이처럼 식탐하지 않았다. 그리고 여우처럼 밉살스럽게 행동하지 않았다.

굳이 가시를 세우지 않아도 범도 곰도 감히 고슴도치와 맞서려 하지 않는다. 가시에 찔려가며 어렵사리 잡더라도 가죽을 벗길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욕심을 덜 부리니 덫에 걸리지도 않고, 거친 가시 옷을 걸쳤기에 털가죽 좋은 여우처럼 고민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고슴도치의 삶은 고달프다. 애완동물이 아니기에 항상 산 속에서 작은 벌레들을 찾아 먹으면서 스스로의 삶을 꾸려야 한다. 그러나 자유에 그 정도 대가도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고슴도치가 아니다. 

<춘추전국 이야기 4권 약소국의 생존전략> (공원국 / 위즈덤하우스) 책머리에서


책을 덮고 가만히 눈을 감고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그래, 원래 나는 대작을 연출하는 스타 피디도 아니고, 독한 이야기를 세게 풀어가는 시청률 보증수표도 아니지 않은가. 그냥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드라마 연출은 자칫 비굴해지기 쉽고 (스타나 상사 앞에서) 자칫 교만해지기 쉬운 (신인이나 스태프 앞에서) 일입니다. 아니, 생각해보면 인생사가 다 그래요. 우리는 누군가에게 갑질을 당하고, 또 누군가에게 그 분풀이를 하며 삽니다. 바람 앞의 갈대처럼 겁도 나고 화도 나고 그러지요. 그래서 공부가 필요하고 수양이 필요합니다.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오늘은 범도 곰도 부러워않는 

고슴도치의 삶을 꿈꿔봅니다.


(오늘은 짠돌이 독서 라이프의 보너스 선물을 알려드립니다.

교보문고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즐겨 애용합니다. 요즘 교보에서는 열람권 하나로 책 3~4권을 묶어서 대여해주는데요, 완전 괜찮은 세트가 많아요. 참고로 저는 채사장 세트(3권)와 기욤 뮈소 스릴러 세트 (4권)를 각각 3300원에 대여했어요. 전자책 한 권 대여가가 천원 내외니 정말 대박인거죠. 이번주 이벤트 도서가 마침 <춘추전국 이야기>네요. 이벤트 기간이 끝나기 전에 한번 대여해보세요. 참고로 <춘추전국 이야기>는 종이책으로 전질 구매해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일단 초반부 4권을 빌려서 보고 판단하셔도 좋을듯~)


교보문고 샘통북통 이벤트 페이지는 아래 링크로~    

 http://sam.kyobobook.co.kr/sbweb/event/eventMain.ink?tmplSeq=23794&orderClick=30x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섭섭이짱 2018.06.04 0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걱정마세요. 드라마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피디님 원래 스타일대로 연출하시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거라 봅니다.
    이번주도 본방사수 ^^

    오호~~ 이런 좋은 이벤트가 있었다니..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춘추전국이야기> 1권만 사서 읽어봤었는데..
    바로 대여해서 나머지 책들도 읽어봐야겠어요.

    점점 날씨가 더워지는데
    건강관리 하시면서 일하세요. ^^
    아자아자 파이팅~~~

    #이별이_떠났다
    #매주_토_20:45
    #본방사수
    #안되면_다시보기_몰아보기
    #믿보연_김민식_피디_파이팅

  2. 정소저 2018.06.04 0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아~ 감독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알려주신 교보 이북대여세트 잘 이용하겠습니다. ^^
    '갑'도 '을'도 아닌 당당하고 묵묵한 고슴도치가 되도록 저도 노력해보려 합니다.
    참.... 지난 주 '이별이떠났다'에서 귀욤귀욤 유연이가 '콩순이'랑 '송이' 이름 불러주어서 엄청 너무 반갑고 신났고 기뻤어요. 유연이 장난감 필요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 히히히

  3. littletree 2018.06.04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과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드라마 대사도 와닿고 남자 예능인들로 가득한 주말에 여주인공들의 활약도 참 좋아요♡

  4. 아리아리짱 2018.06.04 1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 가시는 그 걸음 늘 함께 하고 싶습니다.

  5. 정지영 2018.06.04 14: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굴과 당당,
    교만과 겸손
    둘다 대척점에 있는 것 같아도
    이 모든것이 한 사람안에서 나오는 것이니
    어느것을 꺼낼지 취사선택은 본인 몫이지만
    좋은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할 듯 하네요.

    오늘 소개해주신 책도 통찰력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좋은 책으로
    당당하면서 겸손하기 습하겠습니다.

  6. 김경화 2018.06.04 1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저도 1초만에 책읽기 라고 말했어요.
    저번에 소개하신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라는 책을 하루만에 읽었어요. 뜸들이며 들고 다녔던 기간이 며칠 있었지만, 저도 이번해부터 아니 작년 가을부터 ' 시간'이라는것에 중점을 두고 생각을 많이하게되더라구요. 비효율적인시간, 어쩔수 없는시간,버리는시간, 나와함께지만 소득없는시간, 나와함께차마시는시간,좋은사람들과 대화하느시간, 혼자있는시간,등등 ...많은시간들.
    어쨌던 이 책을 읽고 ㅡ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ㅡ도 읽고싶어졌어요.

  7. vivaZzeany 2018.06.04 1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웃다가 울다가...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합니다. 토요일이 너--------------무 길어요.
    PD님은 너-----무 빠르시겠지만.. ^^
    공부가 필요하고 수양이 필요한 삶.
    저도 열심히 따라해 보겠습니다~
    (더워지는 날씨 탓인지 체력이 떨어지네요. PD님 건강 챙기면서 연출하시기 바랍니다!)

  8. 저녁노을함께 2018.06.04 2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오랜만에 댓글 다네요.
    2년 가까이 거의 매일 이곳을 방문했었는데 올해는 특별한 일이 있어 매일은 못오지만 한주애 한번은 꼭 들어와 봅니다. 드라마 흥미진진해요. 잘될겁니다. 건강조심하세요. ^^

  9. 소윤맘 2018.06.13 05: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에, 공짜로 즐기는 세상,을 읽고 느낀 바가 많았습니다. 추천해주신 이 책도 읽어볼게요^^

최민석 작가 소설집 <시티 투어 버스를 탈취하라>(최민석 / 창비)에 보면 동명 소설의 속편이 나옵니다. 소설은 이런 식으로 시작하지요.


이 소설은 본인의 데뷔작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의 후속편으로서, 전작에서 인물과 사건을 빌려왔을 뿐 그 성격과 성질은 물론, 싸가지까지 전혀 다름을 천명한다. 전작은 이 땅의 문학 중흥을 위한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으나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했으니, 본인은 제아무리 열심히 써봐야 아무짝에 쓸모없다는 것을 몸소 깨닫고, 되는대로 쓰기로 작정하였다. 하여 있지도 않은 전작의 아성을 스스로 무너뜨리고자 하는 문학적 자학의 시기에 당도하였으니, 본래 동생은 형과 반대로 나가는 법. 후속작인 이 작품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손에서 태어났으나 그 목적은 물론 성깔과 싹수까지 판이하게 다르니, 굳이 표현하자면 배다른 형제라 할 수 있겠다. 아울러, 이 소설을 쓴 시기의 나는 예상치 못한 김태희 양과의 이별로 심한 충격을 받아, 밀물처럼 밀려오는 좌절감과 썰물처럼 쓸려가는 희망을 맥없이 바라봐야 했다. 따라서 이 원고가 개차반이라면 그건 모두 김태희 양 때문이다.

(위의 책 172쪽)


출퇴근하는 전철 안에서 책을 읽다가 자꾸 웃음이 빵 터졌어요. 옆자리 사람이 흘깃 째려보더군요... 죄송합니다. 이런 글을 웃음기 없는 냉정한 얼굴로 읽을 수 있는 능력자가 못 되어서... 이런 책은 평소의 경우, 집에 와서 혼자 낄낄대며 읽지요. 거의 예능 프로 방청객 수준의 폭소가 쏟아집니다. 거실에서 딸들과 아내의 한숨소리가 들려옵니다. "니네 아빠, 또 시작이다..." 문제는 요즘 드라마 촬영 중이라 전철이 아니면 책을 읽을 시간이 없고, 이렇게 재미난 책을 드라마 끝날 때까지 아껴두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구요... 결국 터져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구겨넣으며 얼굴이 시뻘개져서 책을 읽습니다. 그런 중년의 변태를 전철 속 사람들은 또 힐끔거리며 쳐다봅니다. 아, 이 작가님은 왜 이렇게 대책없이 웃기는 거야...     

최민석 작가는 단편 소설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로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어요. 아마 그 단편을 세상에 내놓고 신인상을 받았을 때는 모름지기 그런 느낌이었을 거예요. '한국 문단에 알려라... 여기 최민석이 왔다고.' 그러나... 네, 한국의 출판계는 신인 작가에게 너그러운 시장이 아니에요. 한국의 지하철이 혼자 낄낄거리는 중년의 독자에게 너그럽지 않듯이... 야심차게 쓴 소설이 문단에 아무런 기여를 못했다고 자학 개그를 날리는 작가. '열심히 써봐야 아무짝에 쓸모없으니 되는대로 쓰기로' 결심합니다. 

ㅋㅋㅋ 부끄럽지만 저도 그랬어요. 첫 책 <공짜로 즐기는 세상>을 내면서, 수십년 동안 매년 200권씩 읽어온 사람으로서 모든 공력을 이 책에 쏟아붓는다... 는 각오가 있었어요. 정말 열심히 썼는데, 시장에선 외면당했지요. 출판사는 문을 닫고, 책은 절판됐어요. 열심히 써봤자, 한국의 출판시장에서는 잘 안 먹히는구나... 그렇다면 이제는 그냥 마음껏 써보자... 아내가 옆에서 "아니, 시트콤 피디가 쓰는 영어 학습서를 누가 읽냐고."하고 구박을 해도, 그냥 마음 내키는대로 썼어요. 


창작자의 자세란 무릇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을 낼 때, 감히 나의 글 한 줄로 세상을 바꾸기를 꿈꾸지요. 책을 내고 깨닫습니다. 나의 글 한 줄은 통장에 미미한 인세 한 줄 남기지 못하는구나... '이럴 바에야, 에잇!' 하고 때려치우지는 않아요. 어차피 돈벌이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쓰면서 내가 즐거운 책을 쓰면 되는 거 아닌가 하지요. 

소설가로 등단하지만, 신인작가에게 원고 청탁은 드물어요. 문예지에서 지면을 허락해주지 않으면 마냥 놀 것인가? 최민석 작가는 홈페이지에 그냥 에세이를 올립니다. 아무도 청탁하지 않은 원고를 쓰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요. 

작가가 웃기려고 쓴 대목에서 저는 문득 진지해집니다.

인생, 뜻대로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인간의 도리는,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 아닌가 하고요.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촬영장으로 향합니다. 즐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 댓글로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보리보리 2018.05.28 0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하핫~ 웃음 참는 시뻘건 얼굴~
    한국사람들이 많이 웃고 행복해지길요

  2. vivaZzeany 2018.05.28 0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잘 봤습니다, PD님.
    1.여기에 감상은 쓰지 않겠습니다. 그냥 앞으로도 열심히 볼 수 밖에 없다고만..쓸께요.
    다음회가 무척 기다려집니다. (궁금해요,궁금합니다! 정말, 너무, 아주 궁금해요........)
    2.최민석작가님의 글 스타일, 완전 제 코드입니다. 제 감성이에요~ ^_________^
    3.토요일을 진지하게 기다려보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2시간 후딱 지나가던데, 이번 주 토요일도 금방 오겠죠???

    김민식PD님, 오늘도 신나는 촬영,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3. littletree 2018.05.28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독서일기에서 보고 저도 최민석 작가님 에세이를 낄낄거리며 읽고 있어요. 소설도 읽어봐야겠어요^^
    이번주도 드라마 기대됩니다❤

  4. 섭섭이짱 2018.05.28 0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소개해주신 <꽈배기의 맛> 읽고 있는데..... 오늘 피디님 글을 읽으니 이 책도 바로 읽고 싶어지네요. ^^ 이 책도 구매리스트에 저장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촬영하세요.

    #이별이_떠났다
    #매주_토_20:45
    #본방사수
    #안되면_다시보기
    #안되면_몰아보기
    #믿보연_김민식_피디_파이팅

  5. 순간 2018.05.28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민석 피디님 예전에 yes24 잡지 채널예스 에 칼럼쓰셨는데 매달 그거 기다렸었어요 너무웃겨서 ㅋㅋ 책도 나왔군요 꼭 봐야겠어요 ㅋ

  6. 정지영 2018.05.28 1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를 보진 못했지만 검색해보니 호평기사가 많아요. 제가 좋아하는 코드는 아니지만 불륜과 낙태를 다뤄도 막장드라마가 아니라 공감하며 몰입하게 된다는 내용이었어요. 7년의 기다림이 응축되어서 이번 드라마에 폭발하는거 아닌가요? 연출과 배우의 시너지 효과도 만만찮을 것 같구요. 즐겁게 촬영장으로 출근하신다니 재밌는 드라마 탄생하겠어요. 즐거운 촬영, 의미있는 드라마 응원합니다.^^

  7. 설찬범 2018.05.28 1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차피 안될 거라면 그냥 즐기며 살자'
    저도 사람들을 낄낄거리게 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새 드라마 건승하시길 빕니다.

  8. 김경화 2018.05.28 15: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피디님 글을 보고《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를 보고 있습니다.
    짧은 챕터로 읽기편합니다.

  9. 아솔 2018.05.28 1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오늘 4화까지 한번에 정주행했어요~
    드라마 넘 재밌고 다음편이 기다려집니다. 화이팅이에요!!

몇 년 전, 회사에서 제게 시련을 안겨줬을 때, 공부를 하러 떠났습니다. 유학을 가거나 야간대학원을 갈 형편은 안 되고요. 책을 읽다 고미숙 선생님 말씀에 매료되어 남산강학원에 가서 고전 세미나를 하게 되었지요. 그때 박장금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사주명리에 대한 이야기, <다르게 살고 싶다> (박장금 / 슬로비)를 보면 저의 스승이신 고미숙 선생님의 사주팔자도 나옵니다. 남산강학원을 보며, 이런 공동체가 어떻게 유지되는 걸까, 늘 궁금했어요. 청춘남녀를 위한 기숙사도 운영하는데요, 아주 저렴한 값에 하루 세끼를 해결할 수 있는 길도 있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살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곳입니다. 그 공동체의 운영에는 베스트셀러 작가에 강연을 자주 다니시는 고미숙 선생의 강연료와 인세가 큰 역할을 하더군요.


'고미숙 선생은 관성이 많고 식상은 없다. 먹을 복이 없다 보니 혼자 먹으려면 장애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돈이 없어서 못 먹겠나. 식상이 없어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모으면 족히 책 한 권은 된다. 명리를 공부한 그의 자구책은 이렇다. 제대로 먹으려면 관성을 써야 하므로 학인들에게 밥 사주기. 

연구실에서 고미숙 선생이 최대 물주지만 아무도 얻어먹으면서 기죽지 않는다. 우리는 당당하게 말한다. 오히려 우리 덕에 맛난 밥을 먹는 거라고...

아무튼 각자 사주팔자와 시절 인연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을 고려하면 보상을 주고받는 무거운 관계는 생기지 않는다. 누군가는 모임을 조직하고, 누구는 활동하고, 누구는 강의하고, 누구는 배우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자 전부가 된다.'

(162쪽)


참 좋네요. 재능이 있는 사람은 재능을 내놓고, 열정이 있는 사람은 열정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공간. 사주명리공부를 통해 서로의 차이를 해석하며 서로를 받아들이는 삶. 저는 이게 공동체를 꾸리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상반된 성격을 가진 이들이 끌리는 이유가 있어요. 부족한 점을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항상 제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항상 나가서 사고를 치지. 그래도 걱정 하지마. 내가 먹여살릴 테니." 은행을 다니는 아내는 꼼꼼한 편이고, 코미디 피디인 저는 즉흥적으로 대충대충 삽니다. 역시 죽으라는 법은 없지요? ^^ 서로 다른 사람끼리 끌리는 이유가 있나봐요.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 첫 방송이 5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드라마 제작도 하나의 목표를 가진 다른 사람들이 모이는 공동체 생활입니다. 작가와 배우와 스태프, 각기 다른 재능과 개성을 가진 이들이 모여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갑니다. 멋진 한 판을 벌려보고 싶어요. 우리가 가진 서로의 차이점이 우리의 결과물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고 즐겁게 달려볼랍니다.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섭섭이짱 2018.05.21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와~~ 드디어 이번주 토요일 방송이네요. 두근반 세근반 ^^
    이번 드라마 어벤져스팀이 만드니 멋진 드라마가 탄생할거라 확신합니다.
    전 이 문구로 응원 메세지를 ^^

    "<이별이 떠났다> 팀 신명나게 한판 놀아보세!!! 얼쑤~~~~"

    #이별이_떠났다
    #526_2045
    #첫방송_D-5
    #본방사수
    #김민식_피디_파이팅

  2. 김수정 2018.05.21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5 두근두근
    화이팅입니다!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작품, TV로 만나길 고대하고 있을께요^^

  3. 아리아리짱 2018.05.21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우리의 차이가 우리를 풍성하게~!
    드디어 이번주 pd님 연출 드라마 개봉박두!
    본방 사수 가즈아~!

  4. 카이리 2018.05.21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씨가 요 며칠 너무 좋습니다
    피디님의 앞날도 화창하시길~~

  5. 모바일 정보창고 2018.05.21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날씨가 엄청 좋네요. ^^
    멋진 하루 되세요~

  6. 설찬범 2018.05.21 15: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대박나시기를 빕니다.

  7. bomi 2018.05.22 05: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별이 떠났다> 기대기대

  8. 김경화 2018.05.23 1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요즘 침울한데 피디님 글보니 힘이 납니다.

  9. 정지영 2018.05.23 1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사모님의 배포가 정말 멋집니다.^^
    저도 한때 은행 직원이었지만, 지금은 백수다 보니 남편에게 내가 먹여살린다는 말을 감히 할 수가 없어요. 언젠가 그런 날이 꼭 오기를 바랍니다. 이번 드라마 대박나서 사모님께 어깨 으쓱 한번 하시면 살맛 +100 획득하시겠죠.^^

여행중에는 전자책을 주로 읽습니다. 종이책을 들고다니면 짐이 늘어나서요. 작년 가을, 아버지를 모시고 사이판에 갔을 때 읽기 시작한 소설이 있어요.  

<스토너> (존 윌리엄스 / 이승욱 / 알에이치코리아) 

며칠 읽다가 이야기가 너무 심심한듯 하여, 그냥 넘어갔어요. 그러다 지난 2월 영국 출장 중 다시 보니, 전자책의 대여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아마 해외출장이 아니었다면 읽지 않았을 지도 몰라요. 책상 위에는 늘 도서관에서 빌려온 새로운 책들이 쌓여가기에 손이 가지 않았을 수도. 소설 <스토너>를 읽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했어요.


스토너는 가난한 시골마을 출신입니다. 부모는 가난한 농군입니다. 그를 대학으로 보낸 농사꾼 아버지는 아들이 농화학을 전공한 후, 비료나 농약에 대해 공부를 해서 농사에 도움을 주라 희망하는데요. 아들은 엉뚱하게 대학에 가서 영문학과 사랑에 빠집니다. 중세 소네트와 라틴어 프랑스어 시에 빠져요. 아들이 책과 사랑에 빠지는 순간, 농촌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지요. 저는 스토너가 진짜 공부를 했다고 생각해요. 공부란 그런 것이지요. 사람을 바꿔놓습니다. 꿈을 바꿔놓습니다. 

저는 20대에는 춤추고 노는 거 좋아하는 딴따라였어요. 노조 집행부 일을 하고 글을 쓰게 된 건 1년에 200권씩 읽는 책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른의 김민식과 마흔의 김민식, 쉰 살의 김민식의 직업이 계속 바뀌는 것은, 제가 꾸는 꿈이 계속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다 독서 탓이에요. 책을 읽을 수록 생각이 자꾸 바뀌거든요.

영문학의 품안에서 마냥 행복할 것 같던 스토너의 삶이 불행으로 바뀌는 계기가 있어요. 바로 사랑입니다. 스토너는 분에 넘치는 상대와 사랑에 빠져요. 부유한 은행가 가문의 아가씨와 사랑에 빠집니다. 부잣집 딸인 아내의 생활 기준에 맞춰 살려다 빚을 지고 점점 삶은 힘들어집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우리가 인생에서 내리는 선택은 자신이 감당하는 고통이 아닐까. <신경끄기의 기술>에서 그러더군요. 우리는 꿈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을 선택하는 거라고. 록 스타의 꿈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매일 기타 코드를 잡으며 물집이 잡히는 손가락의 고통을 선택하는 거라고. 동시통역사의 꿈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매일 영어 회화를 외우는 고통을 선택하듯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와 <매일 아침 써봤니?>를 읽은 독자 반응 중, 왜 그렇게 피곤한 삶을 사느냐는 이야기도 있어요. 그러니까, 외국어 공부와 글쓰기는 제가 선택한 고통인 겁니다. 저는 이걸 고통이라고 느끼지 않아요. 왜? 내가 직접 한 선택이니까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나서는데, 결국 내가 선택한 고통이 나의 인생이더라고요.

스토너는 자식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실패를 거듭합니다. 부모를 실망시키고, 아내를 실망시키고, 딸에게도 실망하지요. 그렇다면 그는 불행한 사람일까요?

이 소설은 1965년에 출간되었다가, 50년의 세월이 흐른 후, 미국이 아닌 유럽에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릅니다. 주인공만큼이나 참을성이 많은 작품입니다. 언뜻보면 스토너는 무척 답답해보이는 사람인데요. 어느 인터뷰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가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나은 삶을 살았던 것은 분명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 일에 어느 정도 애정을 갖고 있었고, 그 일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도 했으니까요.'

 


저 역시 늘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애정이 있고, 또 일에서 의미를 찾고 있는가?'

그게 불가능한 상황이 오면, 일 외의 조건에서 그걸 찾지요. 제게는 지난 7년 그게 블로그였고요. 블로그 덕에 끊임없이 삶에 열정을 불어넣을 수 있었어요. 

<스토너>를 읽으며 다시 물어봅니다.

'내가 하는 일에 애정과 의미가 있는가?' 

애정하는 드라마 연출이라는 작업을 통해,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습니다.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섭섭이짱 2018.05.18 0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인생은, 내가 선택한 고통"
    오늘 제목 넘 맘에 들어요..
    저도 그동안 한 것을 돌이켜보니 어느정도 고통이 따르긴 했네요.
    밤샘도 많이하고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좋아서 한 일들이다보니 고통을 못 느끼고 지나간거 같아요. ^^
    사례가 좀 그렇지만 요즘 하고 있는 운동에서도
    이 고통(?) 이라는걸 느끼고 있어요. ^^
    배우는 단계라 그런지 고통이 좀 크지만
    참아내고 하다보면서 몸이 반응하는걸 보면 뿌듯하네요.

    "드라마 연출이라는 작업을 통해,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습니다."
    어떤 재미와 의미를 주실지..
    8일후면 시청하게될 드라마가 더 궁금합니다.
    다음주에는 드라마 제작발표회나 언론 인터뷰등으로 바쁘실꺼 같은데....
    올초부터 준비하신 드라마 좋은 결과 있기를 응원할께요. ^^

    #이별이_떠났다
    #526_2045
    #첫방송_D-8
    #본방사수
    #김민식_피디_파이팅

  2. 안교성 2018.05.18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한 기회에 지인에게 소개를 받은 책이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입니다.
    지난주에 처음 만나서 지금은 또 하나의 책' 매일 아침 써봤니?' 구입해서 읽고 있습니다.
    어렴풋이 작가님에 대해 알고 있다가 이런 좋은 기회가 생겨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네요.
    모쪼록 꾸준히 소통 할 수 있으면 합니다.
    동시대에 같이 숨을 쉬고 있는게 흐뭇하네요.
    책 소개도 너무 좋네요~ 관심 가는책은 잘 기억했다가 읽어볼 생각입니다.
    항상 ~ 행운을 빕니다.

  3. 남매두기 2018.05.18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아침글 잘 읽어보고 갑니다.
    자식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실패를 거듭하는 사람들...
    머리로는 잘못하고 있는 행동을 본인도 알지만, 젖어 있는 습성을 스스로도 쉽게 바꾸지 못하고
    자기가 하는 건방진 행동과 허풍, 그리고 거짓말들로 이리저리 주변 사람들을 속여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꼭 당사자가 벌을 받아야하는데...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오늘은 '내가 하는 일에 애정과 의미가 있는가?' 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4. 정지영 2018.05.18 1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블로그 첫 글이 2월에 피디님 강의 후기글이였어요. 후기글에 인증샷도 올렸었는데, 그 사진을 보고 '이별이 떠났다 드라마 피디가 블로그 사진에서 본 사람이더라' 고 반가워하는 분이 있었어요. 그 드라마 꼭 봐야지 하시던데요.^^ 블로그, 책, 드라마 모두 애정을 가지시니 의미 있는 결과물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내가 선택한 이상 고통은 더이상 고통이 아니겠죠. 고통 속에서 반드시 기쁨과, 행복을 찾아내니까요.
    "이별이 떠났다" 화이팅입니다.

  5. asd 2018.05.18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정말 맞는 말이네요!! 어떤 일을 하든 그런 숙련의 과정은 다 필요한것같아요

  6. 설찬범 2018.05.18 14: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책 많이 읽는 사람이 부러워요.
    아무리 재밌는 책이라도 30분을 못 넘깁니다.

    '꿈 대신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을 선택한다'
    아름다운 문장입니다. 진실되기도 하고요.

  7. vivaZzeany 2018.05.18 1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을 스스로 선택했을 때,
    그리고 결과가 좋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스스로 한 <선택>이었지요.
    스물 다섯에 작은 선택을 했고, 스물 여섯에 무모하고 고통스러운 선택을 해서,
    처음으로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 낸 기쁨을 느껴봤어요.
    아무것도 아닌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기쁨과 행복.
    울컥합니다...(셀프 토닥토닥)
    PD님을 (블로그에서) 만나면 늘 배우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이별이_떠났다,#김민식PD님_고맙습니다.

  8. 섭섭이짱 2018.05.18 2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오늘은 정말 의미있는 날이에요..
    왜 그럴까요 ???
    .
    .
    .
    .
    .
    .
    .
    .
    .
    ٩(^‿^)۶ ٩(^‿^)۶٩(^‿^)۶٩(^‿^)۶٩(^‿^)۶


    🎊🎊🎊🎊🎊🎊🎊🎊🎊🎊

                경     축 

       <공짜로 즐기는 세상>

      방문자 3,000,000 돌파 

             축하드립니다.  

    🎊🎊🎊🎊🎊🎊🎊🎊🎊🎊


    ✍️ 1415 편의 글
    ⏱ 2712 days 블로그 활동

    와 ~~ 글 편수와 블로그 활동 시간을 보니 정말 대단하세요..
    꾸준함의 힘에 대해 다시한번 느낍니다.

    피디님 블로그를 알게 된건 정말 저에겐 큰 행운이에요.
    블로그을 통해 독서, 여행, 삶을 바라보는 자세 등등
    제게 정말 엄청난 영향을 주셨으니까요..
    블로그 하신거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블로그 활동 계속해주세요.
    파워블로거 김민식 응원하겠습니다.
    방문자 1억 되는 그날까지
    가즈아~~~~~~

    다시한번 방문자 300백만 돌파 하신거 축하드립니다.


    #피디님의_꾸준함을배워
    #저도꾸준히_블로그하렵니다
    #삼백만돌파_기념인증댓글

    🕰 현재시간 2018년 5월 18일 23:38 (KST)

    • 김민식pd 2018.05.21 0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웅, 벌써 300만인가요? 저는 드라마 시작하고, 블로그로 홍보하면서 300만을 넘길 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빨랐네요. 인생 알 수 없네요. 고맙습니다. 매일 댓글로 응원해주시는 섭섭이님이 정말 짱이십니다! ^^ 늘 고맙습니다!

  9. Augustine™ 2018.05.19 15: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포스팅 잘 봤습니다. 피디님의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도 재밌게 읽어봤습니다. 실천은 잘 안되네요 ㅎㅎ

  10. 낭만 2018.05.20 2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이 20대에 딴따라였다고 하는데 정말 공감돼요 저도 춤추고 노래하는걸 좋아해서요
    저의 20대후반 그리고 30대 40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전 평생 피디님의 블로그 글을 보며 교훈을 얻고 힘을 내서 살거에요 ~

  11. 김경화 2018.05.23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립니다.
    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온전한 하루를 유지하기 힘들지만 지내야죠.
    요즘 꽂히는 드라마가 없는데 이별이떠났다 를 봐야겠어요.
    며칠 안남았네요~

  12. 정기성 2018.06.11 0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좋은 책 읽었습니다.
    그런데 번역자는 이승욱님이 아닌 김승욱님 입니다. ^^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