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들에게 권하는 것은 연애입니다. 연애만큼 좋은 공부가 없으니까요. 결혼하기 전에 적어도 서너번은 사람을 만나보라하는데, 그렇게 말하면 다들 '에? 바람둥이가 되라구요?' 하고 갸우뚱합다. 연애를 자주 해봐야할 이유, 수학적으로도 증명해볼게요. 

 <인물과 사상> 2012년 7월호에 조준현 경제학 교수님이 쓰신 글이 있어요. '위험하고 불확실한 세상'이라는 제목의 확률 이야기입니다.

 

'목숨 걸고 선 보기' 

 

당신은 선을 보기로 한다. 100명의 여자들이 저마다 지참금을 가지고 나오는데, 그 사람과 선을 보기 전까지는 누가 얼마를 가지고 나오는지 알 수 없다. 만약 당신이 한 사람을 선택하면 다른 사람과 선을 볼 수 없으며, 되돌아가서 선택하지 않은 사람을 다시 선택할 수도 없다. 참으로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이 여자를 선택하려니 앞으로 만날 다른 여자가 더 많은 지참금을 가져올지 모르고, 선택하지 않으려니 혹시라도 지금 이 여자가 가장 많은 지참금을 가져온 사람이 아닐까 걱정된다.

당신은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물론 그깟 지참금이야 좀 덜 받아도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얼굴만 예쁘면 지참금 따위는 없어도 좋다는 남성도 많은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를 조금 바꿔보자. 당신은 아주 포악한 술탄의 신하다. 술탄은 당신이 가장 많은 지참금을 가져온 여자를 선택한다면 살려둘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당신 목을 베겠다고 말한다. 이제 지참금이 아니라 목숨이 걸렸다. 당신은 과연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우선 35명까지의 여자들을 만나본 다음 그중 가장 많은 지참금의 액수를 기억해둔다. 그런 다음 나머지 65명 중 그보다 많은 지참금을 가져오는 여자가 나타나면 그녀를 선택한다. 이것이 불확실하고 위험한 세상에서 목숨을 건질 확률이 가장 높은 방법이라는 게 통계학자들의 연구 결과다. 이제 그 이유를 따져보자. 먼저 가장 많은 지참금을 가져오는 여자가 65명에 속할 확률은 65%로, 당연히 35명에 속할 확률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첫 번째와 두 번째로 지참금이 많은 여자가 모두 65명에 속할 확률은 대략 40%다. 반대로 첫 번째 여자와 두 번째 여자가 다른 조합에 속할 가능성이 60% 가까이 된다. 그러니 대충 나는 살 가능성이 높다.

-이상 글에서 인용...

 

20대에 10년간 연애를 한다고 보고, 최대 연애가 가능한 회수를 10회라고 생각해봐요. 한 사람을 만나는데, 적어도 1년의 시간은 들인다는 가정하에서... 통계학자의 충고를 따르자면 첫번째 연애나 두번째 연애 상대와 결혼하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가능성을 온전히 활용하지 않는 일이지. 다음에 더 좋은 상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버리는 것이니까요. 더 많은 기회를 누리겠다고 10명을 다 만나본 다음에 선택을 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좋은 사람 이미 다 떠나보낸 후일 수도 있으니까요. 적어도 세 명은 만나봐야해요. 그런 다음 네번째 이후부터는 연애를 하다 기존의 상대 3명보다 더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면 결혼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세번 정도는 연애에서 실패해도 괜찮다는 뜻 아닐까요? 어쩌면 직업도 그렇지 않을까요? 처음 들어간 직장, 처음 맡은 일이 내 평생의 천직인지 아닐지 알 수 없어요. 적어도 세번 정도는 부서도 옮겨보고, 업무도 바꾸면서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봐야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내 인생의 극대화를 위해서, 귀찮더라도 세 번 정도는 시도를 해보면 어떨까요?

(2015년 아버지와 여동생과 함께 간 미국 나파 밸리 와이너리에서~)

발랄한 사진을 찍을 때도, 한 세번은 뜁니다. 그 중 그나마 가장 나은 것을 고르는 편이 낫더라고요. 한번에 성공할 필요가 없어요. 두세번은 실패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좀 더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요?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섭섭이짱 2018.08.02 0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연애스쿨 글이네요.

    "한번에 성공할 필요가 없어요.
    두세번은 실패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좀 더 여유가 생길겁니다."

    오늘의 명언이네요.
    노트에 저장합니다.^^

    실패 얘기를 하니 예전에 적어뒀던
    이런 문구들이 생각나요.

    --------------------
    "실패를 걱정하지 마세요.
    시도조차 하지 않아
    놓치는 기회에 대해서 걱정하세요. "

    "인생을 다시 산다면 다음 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나는 실패를 받아들일 수 있다.
    모두가 무언가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시도도 하지 않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

    뭐든 실패할 수 있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그리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강한 멘탈도 필요할거 같고요...

    오늘 글은 저한테 딱 필요한 글이었어요..
    요즘 조급한 맘이 들었던 일이 있었는데
    글을 읽으며 좀 맘이 편해졌어요.
    좋은 글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늘도 즐겁고 신나게 촬영하시길 바라며
    항상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시는
    김민식 피디님 파이팅~~~~

    #이별이_떠났다
    #마지막방송_D-2
    #8월4일_토_20:45
    #본방사수

  2. 꿈트리숲 2018.08.02 15: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애를 하면서 모난 부분도 깎이고
    저를 더 많이 알아가는 듯 해요.

    애써 묻지도 따져보지도 않고
    느낌 좋은 사람 만나면서 서서히
    취향이 설계되더라구요.

    연애도 인생도 실패하면서도 배우고
    또 성공에서도 배우는 것 같아요.

    요즘은 점프샷, 연사로 찍으며 대박
    건집니다.^^ 제 딸이 가르쳐 줬어요.
    저는 수십번 뛰다가 뼈들이 다시
    맞춰지는 줄 알았거든요.ㅋㅋ

  3. 낭만 2018.08.03 0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애스쿨 많이 올려주세요 ㅠㅠㅎㅎ

  4. 보여주는남자 2018.08.04 0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련 해어짐 그에따른 상실에 시간을 즐길필요가 없어요! 내짝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닳았으면 후딱 훌훌털고 일어나 다시금 내 짝을 찾아 나서야지요 내짝은 지금 이순간에도 날 찾아 해매고 있을태니까요! 세번이 아니라 내짝을 만날때까지 이제 그만 딛고 일어서세요!

(아주대학교 학보사에서 원고 청탁이 왔어요. 대학 새내기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써달라고. 그래서 보낸 원고입니다.)


너의 연애는 망할 것이다


- 쉰 살 김민식이 스무 살 김민식에게


안녕, 스무 살의 나? 너는 지금 대학 새내기로서 무척 설레는 봄을 맞이하고 있겠지? 아, 그 시절이 눈에 선하네. 대학에 들어가면 소개팅, 미팅, 과팅, 열심히 하면서, 여자 친구를 만들어 보겠다고 희망에 들떠 있던 시절. 30년 후의 너로서 살짝 말해주자면, 너의 연애는 망할 것이다. 1학년 2학기가 되도록 한 번도 연애를 한 적이 없다는 걸 깨달은 너는 어느 날 문득 그동안 했던 미팅의 횟수를 세어볼 거야. 일곱 번 연속으로 차였다는 걸 알고 궁금해지지. 나의 첫 연애는 몇 번째 소개팅에서 찾아오는 걸까? 연속 소개팅 실패 기록은 20회에서 멈추지. 스물한 번째 미팅에서 성공 하냐고? 아니. 너는 20회 연속 차인 후, 연애 포기하고 군에 입대한단다.

이제부터가 중요해. 네 연애 생활의 반전은 방위병 복무 시절에 일어나거든. 만날 여자도 없겠다. 딱히 할 일도 없겠다. 너는 영어 회화 공부를 시작한단다. 학원을 다닐 여유는 없으니 영어책 한 권을 외우지. 1년 6개월 동안 출퇴근 시간에 중얼중얼 회화 문장을 암송했더니, 어라, 어느새 영어가 되는 거야. 극장에 갔더니 헐리웃 여배우가 내게 말을 걸어오네? 길에서 미국인을 만나면 내가 자꾸 시비를 거네? ‘어디에서 왔니?’ ‘어디에 가는 거니?’ ‘내가 길 가르쳐줄까?’

이게 제대로 영어를 하는 건가, 궁금한 마음에 너는 복학하자마자 전국 대학생 영어 토론대회에 나가지. 전국의 고수들이 모인 그 대회에서 너는 2등상을 탄단다. 적성에 맞지 않는 공대를 다니며 괴로워하던 너는 영어에서 희망을 발견하지. 그 덕에 나중에 미국계 회사에 취업하기도 하고, 외대 통역대학원에도 가지. MBC PD로 입사하는 것도 어쩌면 영어 덕분인지 몰라. 하지만 영어가 네게 준 진짜 선물은 따로 있지. 바로 자신감.

신입생 시절, 너는 못생긴 외모를 심하게 의식하는 바람에 여자를 만나면 자학 개그를 펼치곤 했는데, 그게 별로 좋은 전략은 아니더군. 연애는 멘탈 게임이거든? 내가 나를 아껴주지 않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있겠어. 영어를 공부한 후, 달라진 점은, 내가 나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게 되었단 거야. 연애를 위해 해야 할 일은,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성취하는 기쁨을 맛봐야 한다는 거지. 이때 목표는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적 기준이면 좋겠어. ‘과에서 1등을 하겠어.’ 이건 상대 평가지.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나보다 더 열심히 한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이룰 수 없는 목표. ‘영어책 한 권 외우겠어.’ ‘매일 아침 글 한 편을 쓰겠어.’ 이건 절대적 목표야. 그 누구와 경쟁할 필요도 없어. 오로지 자신과의 싸움이지. 굳이 영어 공부나 글쓰기가 아니어도 돼. 어떤 목표를 이루기로 자신과 약속을 하고, 그걸 해내는 기쁨을 맛보길 바란다. 그게 너의 자신감과 자긍심을 키워주고 연애의 근육을 길러줄 거야.

방위병 생활하면서 외로움에 몸부림치던 너는 도서관에서 안식처를 찾는단다. 여자들이 나를 만나주지 않아도 좋아. 책 속에서 재미난 이야기를 만나면 되니까. 어느 날 울산 시립 도서관에서 연락이 오지. 독서주간을 맞아 다독상을 주는데 네가 최우수상을 받게 되었다고. 궁금한 마음에 물어본단다. “제가 1년간 몇 권의 책을 읽었나요?” “대출권수가 200권이 넘어요.”

1년에 200권을 읽는다는 이야기는 평생 가는 자랑이 된단다. 사실 너는 그 시절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같은 김용의 무협지나 <태백산맥>, <객주>, <장길산> 같은 대하소설에 꽂혀서 그런 건데 말이지. 물론 그 와중에 너는 연애에 도움이 되는 책들도 읽게 되지. 바로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과 <카네기 인간관계론>(데일 카네기)이야. 특히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를 읽고 너는 삶의 방식을 정하게 된단다. 무엇 하나 더 소유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나를 더욱 가치 있는 존재로 만들기로. <카네기 인간관계론>의 부제는 ‘친구를 만들고 사람들을 움직이는 법’인데, 말 그대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데 도움이 될 교훈으로 가득한 책이지.

1년에 200권의 책을 읽고 복학한 너는 이제 화려한 연애를 시작해. 연극 동아리에 다니는 후배를 만나고, 7살 연하의 미대생도 만나고, 대학원 후배랑 사귀고, 이러다 바람둥이로 늙는 게 아닐까 싶은 순간에 마음을 고쳐먹고 결혼하게 되지. 지금은 17년째 마님을 모시고 얌전히 잘 살고 있단다. 아내를 닮은 어여쁜 딸도 둘이나 얻고 말이지. 

연극 동아리 다니던 후배를 만날 땐 대학로에 가서 연극도 많이 봤단다. 연극에는 원래 관심도 없었는데 여자애에게 잘 보이려고 공부까지 하지. 그 후배에겐 뻥하고 아프게 차였단다. 하지만 그 시절 연극을 즐겨본 기억은 훗날 드라마 PD가 되었을 때 많은 도움이 된단다. 대학 생활하며 숱하게 차였던 너의 연애 잔혹사는 청춘 시트콤 <논스톱> 시리즈를 연출하는 자양분이 되고 말이야.


(이건 서른 살의 '나'란다. 쉰 살의 나는 네게 충격이 될까봐. 딱 10년 후의 모습만 보여줄게. 믿거나 말거나 10년 후, 너는 MBC PD가 된단다. 거짓말 같지? ^^ 살아봐... 알게 될 거야. 스무 살의 너는 상상도 못한 인생이 펼쳐지니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너의 연애는 망할 것이다. 그러나 너의 상처는 훗날 내 인생을 살아가는 밑천이 된단다. 무엇보다 나를 선택해준 아내에 대한 고마운 마음에 봉사하는 자세로 살게 되지. 영어공부니, 독서니, 글쓰기니, 네가 대학시절 했으면 하는 일들이 많지만, 반드시 하라고 권하지는 않을게. 대학 시절이란,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는 시기라고 생각해. 어려서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시키는 공부를 하고, 대학 졸업 후에는 상사나 고객이 시킨 일을 하며 살겠지. 대학을 다니는 동안에라도 너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삶을 살아보기를 권한다. 누가 권하는 것보다 무조건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 해도 좋지만, 딱 한 가지 권하지 않는 일이 있다. 절대로 약자를 조롱하거나 혐오하지마라. 약자에 대한 조롱을 재미라고 생각하지도 말고, 타인에게 상처가 될 말이나 글을 통해 즐거움을 찾지도 마라. 인생, 어떻게 될지 모르거든. 훗날 너는 아름다운 아내를 만나 예쁜 딸을 얻게 된단다. 혹여나 그들에게 상처가 될 글이나 말은 절대 남기지마라. 행여나 그런 걸 놀이라고 생각하지마라.

노파심에 잔소리가 지나쳤다면 용서해주렴. 너무 부러워서 하는 말이야. 스무 살이라니, 스무 살이라니! 아, 얼마나 좋은 시절인가. 망할 수도 있고 흥할 수도 있지만, 연애는 그 자체로 참 좋아.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즐거움이 연애가 아닐까 싶어. 언제해도 좋겠지만, 역시 최고의 연애를 할 수 있는 시기는 20대가 아닐까 싶어.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그래서 더욱 찬란하게 빛나는 스무 살의 사랑. 너의 즐거운 연애를 응원할게, 건투를 빈다.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8.05.09 0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섭섭이짱 2018.05.09 0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쉰 살 민식 피디님과 스무 살 민식이 둘다 멋져요. 읽다보니 제 스무살 때 모습이 떠오르네요. 어리버리했지만 하고 싶은거 하며 재미있게 살았던거 같은데 ^^ 그래도 후회되는것도 많네요. 여행도 더 많이 다니고 연애도 많이 할껄 말이죠. 특히 영어 공부도 ㅋㅋㅋ

    나중에 블로그 계속하시면 일흔살 민식 할아버지가 쉰살 민식 피디님에게 어떤 얘기를 해주실지도 궁금하네요.

    오늘 저도 스무살 섭섭이에게 편지한번 써봐야겠어요.


    #이별이_떠났다
    #첫방송_D-17
    #5.26일_오후8:45
    #본방사수
    #김민식_피디_파이팅

  3. 아섬 2018.05.09 0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덕분에 아침에 글써봐요.
    과거의 나는 현재의 나의 모체 같아요.

  4. 앉으나서나 2018.05.09 0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굿모닝!

    저의 스무살을 돌아봤습니다.
    순수하고 맑았던
    지금은~~~~~

    다시 돌아보고
    아직 쉰살의 나는아니니

    쉰살의 내가 지금의 나를
    자랑스러워 하도록 살아야겠네요

    화이팅하는
    아침입니다.

    모두들화이팅!

  5. 아리아리짱 2018.05.09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d님 아리아리!
    '절대로 약자를 조롱하거나 혐오하지마라'
    를 제외한 젊은이가 하고싶은것 다 해보라는
    김pd님 의 말씀에 강력한 지지 보냅니다.

  6. 순간 2018.05.09 1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0대인 제가 읽어도 뭉클하고 가슴이 뛰는데
    20대들이 이글을 읽고 마음이 많이 움직일 것 같아요 글에 진실성이 있어서 그런걸까요 잔소리로 안느껴지고 감동받았습니다 ^^

  7. SORA& 2018.05.09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곁에 있는 사람, 네가 자주 가는 곳, 네가 읽는 책들이 너를 말해준다....광화문 교보글판이 생각나네요 ^^

    스므살....후회없기를~ㅎ

  8. littletree 2018.05.09 2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무살로 돌아가서 이글을 만나고 싶어요..

  9. 아솔 2018.05.09 2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정 너무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10. 늙은도령 2018.05.09 2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헌데, 언제까지 MBC의 정상화를 기다려줘야 하는 것이지요?
    갈수록 퇴행하는 엘리트주의!!!

  11. 비터팬 2018.05.10 0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12. 박순백 2018.05.10 14: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60번째의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13. Z(제트) 2018.05.11 15: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보고 가요~ㅎㅎ

  14. 안가리마 2018.06.25 16: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가는 글입니다. 저도 저에게 이런 글을 쓰고는 싶은데... 영 내키지가 않네요. 너무 부끄러운 시간들만 생각나서 흑흑...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우치다 타츠루 선생이 <혼자 못사는 것도 재주>라는 책에서 천기누설을 하셨네요. '남자는 어떻게 하면 넘어오는가'라는 글에서 '남자 구슬리기는 실로 간단하다, 2가지만 하면 된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남자를 노리는 포인트는 '재능'이라는 말 한마디다.

"당신에게는 재능이 있군요.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난 알아볼 수 있어요."

세상 남자의 80%는 자신에게 재능이 있고, 그것이 세상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나는 데 분노를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이 한마디에 맥없이 농락당한다.

재능이라는 감언으로도 넘어오지 않는 20%의 남자들은 '자기는 재능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 여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나 혹은 '자신의 재능을 과신하고 세상이 이런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평가해줄 리 없다. 이 여자도 내 재능을 알아볼 리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전자는 시기심이 너무 강하고, 후자는 바보에 해당한다. 그러니까 둘 다 배우자로 삼기에는 부적절하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중략)

'재능'으로 넘어가지 않는 남자도 넘어가고 마는 게 '외모'에 대한 칭찬이다.

모든 남자는 (놀라지 마시라!) 자신의 외모에 알 수 없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중략)

재능에 대한 외부 평가는 '학력, IQ, 연봉, 명성, 위신' 등 생각해서 잴 수 있는 지표로 나타나지만, 용모에는 외부평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멋지다'고 생각하면 '송충이도 멋진' 것이다.'

(32쪽)




예전에 공대를 나와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제게 누군가 '김민식 씨는 피디를 했어도 잘 했을 텐데요.'라는 말을 들려준 적이 있어요. 당시 저는 피디라는 직업이 무엇을 하는 직업인지도 몰랐고, 무엇보다 피디를 하려면 당연히 신문방송학과를 나와야 하는 줄 알았거든요.

생각해보면, 대학 전공이란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청소년기에 주위 어른들의 희망이 투영된 결과일지도 몰라요. 어른이 되어 진짜 자신의 적성을 찾아갈 수도 있는 거지요. 평생 하는 일과 대학 전공은 별 관계가 없어요. 그걸 나이 50에 깨달았어요. 그런데 저는 20대에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에이, 말도 안 돼. 내가 무슨 피디를...'하고 넘어갔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계속 진지한 태도로 자꾸 그 얘기를 하니까, 나중에는 '혹시?' 하게 되더군요. 어쩌면 남이 나의 재능을 알아봐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일일지도 몰라요. 누가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해도, '혹시?' 하고 귀가 솔깃할 때, 그때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리거든요.

20대에는 연애를 많이 하시라고 권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사람은 성장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새로운 우주를 만나는 것이거든요. 공대를 나온 제가, 피디 시험을 준비했던 어떤 여학생을 만난 것이 새로운 삶의 시작이었어요. 나와 전혀 인연이 없을 것 같은 사람이라도 눈여겨보는 게 좋아요. 어쩌면 그 인연이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하는 문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나의 재능을 높이 사주는 사람을 만났다면 인생의 귀인을 만난 겁니다. 그런데 인생을 살다보면 이렇게 나의 재능을 칭찬해주는 사람을 만나기보다 나의 기를 죽이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아요. '그거 안 돼. 너 그거 하면 망해. 아직도 넌 정신을 못차렸구나.' 이런 식으로 기를 죽이는 이들이 더 많지요. 괜찮아요. 그럴 땐 그들에게 내가 누군지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살아가면 됩니다. 인생에서 나와 끝까지 가는 유일한 친구는 나 자신이거든요. 내가 나 자신을 믿는 게 제일 중요해요.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정지영 2017.12.14 0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이 웃는 것도 남자를 넘어 오게 하는 한 방법일 것 같아요. 제 경우에 남편의 한마디, 작은 몸짓에도 웃어주니 남편 하는 말이 '당신은 날 사랑하는게 분명해요'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네.. 그런것 같네요.' 했더니 오늘 아침도 칼바람 뚫고 싱글벙글 출근했어요^^
    제 생각의 점화 스위치를 켜주는 글들...
    감사합니다^^

  2. 아리아리 2017.12.14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가족과 이웃에게 칭찬으로 '춤'추게하여
    응원하고, 나와 끝까지 가는 소중한 친구인
    나자신을 위해 하루에 일어나는 5만가지 생각중 '좋은생각'만 하려고 노력하는 날들 되어요!

  3. 섭섭이 2017.12.14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제가 자주 써먹는 방법인데 ㅋㅋㅋ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라는 말이 있듯이 칭찬은 엄청난 힘을 가지죠.
    그리고, 내가 나 자신을 믿는거 이건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지금까지 제 자신만을 믿고 살아온 일인으로써 이건 정말 완전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

커플이 사귀다 헤어지는 이유가 뭘까요? 어느 날 돌이켜보니 둘이 만나 좋았던 일보다 힘들었던 일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사실 연애를 하면 좋은 일이 더 많아요. 맛난 것도 같이 먹고, 재미난 것도 같이 보고. 아무것도 안 하고 얼굴만 봐도 좋고, 손만 잡아도 좋고, 그 사람 생각만 해도 좋은데, 왜 이런 좋은 추억은 다 사라지고 나쁜 기억만 남을까요? 심리학에서는 이걸 부정성 효과라고 부른답니다.

 

달콤했던 순간보다 상처받고 아팠던 순간, 좋았던 일보다 잊고 싶은 힘든 일이 더 생생한 이 슬픈 현상은 부정성 효과 (negativity effect)’라고 한다.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더욱 큰 가중치를 주는 것이다. 비단 연애뿐 아니라 물건 살 때,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때에도 장점 7가지보다 단점 3가지가 더 크게 들어온다. 부정성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사람이 자신이 얻을 이익(긍정적인 것)보다 손해(부정적인 것)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생존을 위한 오랜 습성이라고도 한다.

좋은 일은 생명에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기억할 필요가 없지만, 나쁜 일은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민감히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본의 아니게 연애 공백기> 최미정 지음)

연애 심리학에 대한 블로그로 유명한 작가가 본의 아니게 연애 공백기를 겪는 다양한 심리학적 요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기억의 부정적 효과를 읽으며 문득 우리 마음속에 살고 있는 원시인을 떠올렸습니다. 수십 만 년 동안 수렵채취 활동으로 식량을 구했던 원시인에게 먹을 것은 늘 부족했지요. 그렇기에 음식이 생기면 일단 배터지게 먹습니다. 다음 사냥이 언제 성공할지 모르니까요. 배가 부르면 꼼짝도 않고 지냅니다. 최대한 에너지를 아껴야 하니까요. 대식가에 게으름뱅이가 되는 것이 우리 선조들의 생존 전략이었어요. 이제는 농업 및 냉장 기술이 발달해 식량이 풍부합니다. 이런 시대에 대식가에 게으름뱅이로 살면 원시인의 평균 수명만큼만 살다 갑니다. 비만이나 당뇨 등의 성인병을 피해야 현대인의 기대수명을 채울 수 있어요.

원시시대에는 도처에 위험이 있었어요. 숲을 걷다 사슴을 만난 원시인이 활을 쏘아 사슴을 잡습니다. 온 가족이 고기를 배불리 먹은 것은 긍정적 기억이지요. 하지만 그 사슴의 뿔에 받혀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면 이건 부정적 기억입니다. 사슴을 보면, 군침을 흘리는 것보다 몸을 사리는 편이 생존에 유리합니다. 긍정적 기억보다 부정적 기억이 중요했던 거지요.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예요. 나는 사냥감을 나눠줬는데, 다음에 자신이 따온 열매를 주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기억해둬야 합니다. 식량이 귀한 시절이니까요.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판이 퍼지면 음식을 얻어먹기 쉽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 마음 속 원시인은 타인의 부정적 평가에 온갖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이제는 굶어죽기 쉽지 않아요. 길을 가다 맹수의 먹잇감이 될 일도 없고요. 게다가 사람에 대한 온갖 평가가 인터넷 댓글이나 SNS를 타고 퍼져나갑니다. 이런 시대에 부정적 기억이나 평판에 너무 집착하면, 삶이 필요 이상으로 고달파집니다. 익명의 악플에 일일이 대응하고, 친구가 한 말에 일일이 상처받을 필요가 없어요. 당장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성경 말씀이 있어요. ‘범사에 감사하라.’ 지금 감사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내 앞에 있는 저 사람이 얼마나 고마운 인연인지 우리는 자꾸 잊고 삽니다. 연애를 잘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작은 일에 감사하는 습관입니다. 내 앞에 있는 저 사람이 그동안 나와 함께 나눈 즐거운 추억이 얼마나 많은지 자꾸 곱씹어 봐야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누리는 게 얼마나 많은지 자꾸 돌이켜봐야 합니다. 수십 만 년 동안 두려움에 떨며 살아온 원시인의 마음가짐에서 달아나야합니다. 작은 일에 감사하며 내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것, 그것이 진정한 문명인이 되는 길 아닐까요?

 

(비즈 한국 연재 칼럼 <김민식의 인생독서>에 게재한 글입니다.)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섭섭이 2017.06.29 0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쿵푸팬더> 가 갑자기 떠오르네요. "Inner Peace~~~~"
    근데 아직 수양이 덜 되서 그런지 '내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것' 이 쉽지는 않네요. 항상 지금 감사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내 앞에 있는 저 사람이 얼마나 고마운 인연인지를 생각하며 지내겠습니다.
    매일같이 PD님 글을 볼 수 있게 된것도 감사드립니다. ^^

    인어피스~~~~ (feat.권성민PD 페북)

    ---------------------------
    #상암동에_김장겸씨
    #자리에서_내려온나
    #날더운데_엉딩땀띠난다
    #김장겸은_물러나라
    #질기고_독하고_당당하게





    • 푸랄랄라 2017.06.29 1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pd님 글 읽는 것도 좋은데 요즘은 섭섭이님 태그 보는 재미도 있어 좋아요~ ㅎㅎㅎ
      두 분 다 늘 응원합니다~

    • 섭섭이 2017.06.30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푸랄랄라

      PD님에 뭔가 도움이 되었으면해서 써봤는데 좋게 봐주시니 감사해요. PD님이 원래 자리로 올때까지 끝까지 응원해야죠. ^^

  2. 재미 2017.07.05 1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심신이 자동정비되는 글입니다.
    식탐도 정비되고~
    심성도 정비되고~

안녕하세요? 공짜 연애 스쿨을 운영하는 야매 연애 강사입니다. 연애에 큰 돈 들이지 않고 정신승리로 돌파하자는 짠돌이 연애법을 강조합니다. 아무래도 공부를 더 해야할 것 같아 최근 고수의 연애학 개론을 구해 읽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연애 공백기 (최미정 / 대림북스)

연애에 지치고 사랑이 힘든 이들의 연애 효능감을 높이기 위한 연애 심리학

 

'서른 살의 여자 철학자 라라윈'이라는 블로그로 유명한 최미정님의 책입니다. 연애심리/ 연애질에 관한 고찰을 주제로, 누적 방문자수 1억 명을 넘긴 블로그지요. 한국 블로그 전체 순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손꼽힌다니 부러울 뿐입니다. 석사 박사 과정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저자는, 저처럼 저잣거리에서 사이비 물약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정파 무공을 갈고 닦은 강호 무림인이십니다. 자녀들이 결혼할 생각이 없어 걱정이라는 부모님들이 많은데요. 어려운 이유가 있답니다.

 

연애는 기존 모임에 신입 회원을 받는 것과 비슷하다. 이미 가족, 친구, 지인 등은 제각기 어느 정도의 수준을 이루고 있다. 거기에 새로 들어오는 멤버가 급이 안 맞으면 달가워하지 않는다. 급이 높은 사람이 들어오면 우리 모임이 더 근사해지기에 좋지만, 격이 맞지 않는 사람이 끼면 수준이 떨어지는 것 같아 싫어한다.’

 

부모가 너무 까다롭게 굴면 자녀 세대의 연애나 결혼에 도움이 안 됩니다. 연애에 도움이 되지 않기로는, 평소에 즐겨보는 로맨스 드라마도 그렇습니다. 드라마를 보면 재벌 2세는 왜 그리 많고, 잘 생긴 남자는 왜 그리 많은지, 커플 데이트에 이벤트는 왜 그리 많고, 비싼 선물 공세는 왜 그리 많이 주는지.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의 눈은 점점 올라갑니다.

 

연인 간 정말 많이 싸우는 주제 중 하나가 그걸 꼭 다 말로 해야 알아?”말을 해야 알지인데, 뜻밖에 드라마가 고정관념 주입의 범인이었다. 울고 있을 때면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은 귀신같이 그 장소를 알고 나타나 위로를 해준다.’

 

드라마를 많이 보면 눈이 너무 높아집니다. 상대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으면 연애가 힘들어요. 해결책은 둘 중 하나지요. 자기계발을 통해 나의 수준을 올리거나, 자기수양을 통해 내 눈을 낮추거나. (^^) 제 경험에 따르면 나를 성장시키는 건 많이 힘듭니다. 그냥 눈을 낮추는 게 훨씬 더 편해요. 자존심이 상해서 눈을 낮추기는 힘들다고요? 자존심보다는 자존감을 챙겨야 합니다. 둘은 어떻게 다를까요?

 

자존심(Self-respect)은 평소에 인지하고 있는 자기 개념이 아니라, 사건이나 계기가 있을 때느끼는 자기인식이다. ’자존심 상한다같이 어떤 위협을 받을 때나, ’자존심이 있지, 어떻게 그래같이 특정 상황에서야 나타난다. 이와 달리 자존감 (self-esteem)은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계속해서 자존감이 낮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계속 높다. , 자존감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평가하는 것이나, 자존심은 타인의 관점에서 평가되는 가치감이다.’

 

자존심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쉽게 자존심 상하지 않아요. 아내를 쫓아다니던 시절, 아내가 제게 그랬어요.

선배, 저는 선배처럼 생긴 사람 싫어해요.”

상처 받지 않습니다. 나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외모, 학벌, 가족 등)

그러지 말고 나처럼 생긴 사람도 한번 만나봐. 알고 보면 내가 니 스타일일지 모르잖아? 만나보지 않고 미리 판단할 필요가 없어요.”

싫다니까요? 선배는 남자가 자존심도 없어요? 내가 그렇게 싫다는데?”

자존심? 그래 내가 자존심은 없어도 살겠는데,

너 없이 살 자신은 없다.”

 

^^

 

연애할 때 자존심 너무 내세우지 말아요. 자존심보다는 자존감을 챙겨야 합니다. 난 멋진 사람이다. 멋진 상대가 어울리는 멋진 사람이다. 이걸 믿어야 연애가 쉬워집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남이 나를 좋아하기를 바랄 수는 없거든요.

 

연애의 시작은, 나를 사랑하는데서 부터! 이번 한 주도 귀한 나를 아껴주면서 시작하자고요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섭섭이 2017.06.12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그래, 내가 자존심은 없어도 살겠는데, 너 없이 살 자신은 없다.”
    강연에서 이 얘기를 듣고는 약간 손발이 꿈틀거렸지만, PD님은 이미 연애고수시구나 생각했었죠. ^^ 자존심보다는 자존감이 중요하다는거 잘 알거 같아요. 그런데, 갑자기 '자' 가 들어가는 단어들을 ( 자존감, 자존심, 자신감, 자부심.. 등등) 많이 사용하는데 의미들이 헷갈리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내용들을 찾아봤는데요.

    * 자존감 : 있는그대로의 나를 존중하는 마음. 자신이 사랑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
    * 자존심 :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 타인에게서 존중받고자하는 마음
    * 자신감 : 뭔가를 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믿음
    * 자만심 : 자신의 능력을 지나치게 높이 평가해서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
    * 자부심 : 자신 또는 자기와 관련되어 있는 것에 대하여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

    정리해놓고 보니, 내용이 한눈에 들어와서 좀 더 이해가 쉽게 되네요.

    책을 보면 항상 저자분이 어떤분인지 찾아보는데요. 블로그에 가보니 오랫동안 블로그 활동을 하신거 같더라고요. 책도 이미 여러권 내셨고요. 1억 방문자수가 괜히 나오는게 아닌거 같아요. PD님이 여러번 블로그해봐라라고 얘기하신 이유를 잘 알거 같아요. 이제 공개 블로그를 만들어서 글을 함 써봐야겠어요. 단, 꾸준히 해야겠죠. ^^

    PD님도 즐거운 한주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참고 내용 >
    라라윈 블로그 : http://lalawin.com/

    라라윈 작가 인터뷰 : http://ch.yes24.com/Article/View/33584

    자존감 vs 자신감 vs 자존심의 차이 : https://brunch.co.kr/@ansyd/90

    • 김민식pd 2017.06.12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섭섭이님의 내공도 대단하십니다.
      어떻게 또 이렇게 다 찾아내시는지!

      ㅋㅋㅋ
      그렇지요. 강연 때 들으면 좀 손발이 오그라드는 내용이지요.
      뭐, 전 제가 좋아하는 건 무조건 알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마님에 대한 사랑이든 회사에 대한 사랑이든 ^^

      섭섭이님, 감사합니당!

    • 섭섭이 2017.06.12 1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칭찬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더 감사하죠. 저의 영원한 스승님이신데요. ^^

      그리고, 라라윈님 글들보다 정말 우연히 읽은 글에서 PD님 얘기하는걸 보고 놀랬네요. 이거뭐지 블로그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건가.. 이미 PD님 블로그 열혈 구독자이신듯 하네요. ^^
      라라윈님 블로그 글들 재밌어서 계속 읽게 되네요.
      ----------------------------------
      " 재미있게 쓸려고 굉장히 욕심을 냈으나 재미있게 쓰는 편이 못되고 (무한님, 김민식 PD님처럼 빵빵 터지는 글을 쓸 수 없음), 깔끔하게 쓰는 편도 못되고, 상당히 부연설명이 많고 소심한게 제 스타일인듯 합니다.

      [ http://lalawin.com/entry/one-hundred-million 글에서 중간 좀 지나는 부분에 ]
      ----------------------------------
      "김민식PD님도 '자칭' 추남이신데 아름다운 미인마님과 결혼하셨다고 합니다. "

      [http://lalawin.com/entry/beautiful-wives-of-ugly-guys]
      ----------------------------------

공부하느라 바쁜 통역대학원 2학년 때, 한영과 신입생 환영회에 달려갔어요. 남자가 신입생 환영회에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새로 들어온 애들 중에 예쁜 애가 있나 보러간 거죠. 신입생 40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애가 있어, 그 옆에 가 앉았어요. 다음날부터 저 멀리 그 애가 보이면 달려가서 아는 척 합니다. 후배들이 모여 수다 떠는 자리에 꼭 끼어듭니다. 통대 신입생 시절엔 스트레스가 많아요. 그럴 땐 같이 수다를 떨어야 해요. 까다로운 교수님 흉도 보면서 아이들을 웃겨줍니다. 시험에 필요한 정보나 스터디 자료도 막 가져다 줍니다. 학교 내 이동 동선을 짤 때도 최대한 후배 수업하는 근처로 다닙니다. 우선, 자꾸 눈에 띄어야 익숙해지거든요. 못생긴 남자 얼굴도 자꾸 보면 정이 듭니다. ^^

자습실에 엎드려 자다가도 그 아이가 나타나면, 반듯이 앉아 자세를 바로 잡습니다. 그 후배가 있는 동안엔 흔들림없이 공부합니다. 전체 특강 시간에는 수업 준비도 열심히 합니다. 한번이라도 더 손을 들고 발표하고 질문을 합니다. 최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고 노력합니다. 

그 후배는 대학 시절, '서강 TV'에서 방송반 활동을 했다더군요. 그 얘기를 듣고 방송사 지원했어요. '내가 MBC PD가 되면 그 후배도 나를 다시 보지 않을까?' 유치하게도 그런 생각이 있었지요. 네, 그만큼 절박했거든요. 통대 졸업시험과 언론사 입사 시험을 동시에 준비하려니 힘들더군요. 공부가 안 될 땐, 자습실에 가서 후배의 모습을 멀리서 훔쳐봤어요. 다시 불끈! 힘이 납니다. 역시 자기계발을 위한 동기부여에는 짝사랑이 최고입니다!

 

그렇게 만난 후배가 지금의 아내입니다. 아내가 저와 결혼하겠다고 했을 때, 날아갈 듯 기뻤어요. 지금도 매일 새벽에 잠에서 깨면, 잠든 아내의 얼굴을 가만히 봅니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고운 사람을 얻었을까...' 생각할수록 저 자신이 막 대견하고 신통방통합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서재로 갑니다. 저런 어여쁜 아내에게 어울리는 멋진 남편이 되기 위해, 오늘도 새벽부터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월급도 좋지만, 추가로 인세 수입을 올려 아내에게 행복한 일상을 선물해주고 싶어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출판사와 계약할 때 받은 선인세 500만원은 전부 아내에게 선물했습니다. 그 돈으로 아내는 딸 둘을 데리고 2주간 미국 동부 여행을 다녀왔어요. 때로는 여자들만의 여행도 필요하거든요. (물론 그 기간 동안, 저는 혼자 타이베이 여행을 다녀왔지만... ^^)

 

회사 업무용 노트북 바탕화면에 깔았던 사진입니다. 일하다 힘들 때면 사진 속 아내를 바라봅니다.

'난 오늘도 당신을 생각하며 참을 것이다.'

지나가던 선배가 놀려요.

"너한테 너무 과분하다."

네, 그래서 노력하는 중입니다. 더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자기계발을 위한 동기부여는 연애가 최고입니다.

그리고 동기부여는, 자꾸 눈에 띄어야 합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글로 이어집니다. 마님 자랑이 본론이 아니어요. ^^

영어 공부를 위한 동기 부여, 어떻게 할 것인가? 이어서 올립니다.)

2017/04/28 - [공짜 영어 스쿨/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 눈에 띄어야 동기부여다 2

   

'공짜 연애 스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애를 잘하는 가장 쉬운 방법  (4) 2017.06.29
자존심보다 자존감!  (3) 2017.06.12
눈에 띄어야 동기부여다  (14) 2017.04.27
상견례 이후 혼담이 깨졌어요  (9) 2016.09.05
짝사랑은 나의 힘  (4) 2016.06.20
연애에 대한 과학적 접근  (1) 2016.06.13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게리롭 2017.04.27 0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내분 단아하시고 미인이세요~~~
    피디님의 아내사랑 정말 보기좋습니다

  2. 동우 2017.04.27 0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애스쿨에 올라온 글이라 당연히 연애얘기 일거라 생각했는데 예고편이었네요!
    다시 영어스쿨에 적혀진 내용을 차근히 보고있는데 노출을 늘려라/ 양질전환 두가지를 확인했어요. 지금 하고 있는것에 의문이 들때면 예전에 경험하신 분들의 얘기를 듣는게 가장 좋은방법인것 같아요. 이어질 이야기도 많이 기대가됩니다!!

  3. 섭섭이 2017.04.27 1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사모님 사진 이제 공개하셔도 되는거에요? ㅋㅋㅋ PD님의 마님사랑은 언제 들어도 최고에요!!!
    타이페이를 어떻게 혼자 여행 다녀오실수 있나 궁금했었는데. 이제야 비밀이 밝혀지는군요. ㅋㅋㅋ
    내일 내용이 무척 궁금해지네요.

  4. 랑랑이 2017.04.27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글을 참 쉽게 쓰시는 듯하면서도 전달력과 흡입력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오늘 주제는 더욱더요 ^^ 이제 결혼 3개월차에 접어드는 새댁인데 복사해서 남편에게 보여줘야겠네요...ㅎㅎ

  5. 2017.04.27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2017.04.27 1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 분 멋지십니다

  7. 저녁노을함께 2017.04.27 1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사진엔 두분이 많이 닮으셨네요! pd님이 잘생겨 보이셔서 지금까지의 말들이 안 믿어지는 그런 사진이네요!

  8. 영아짱 2017.04.27 2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앙..두분 사진상으로는 닮으셨어요~~빠지는 외모도 아니시던데...외모비하하셔서 이런 말 해도 되나모르겠지만요^^;;
    어쨌든 저런 마음 가진 남편 만나고 싶네요 ㅠ.ㅠ 이미 결혼 했으니 다음생에.. ㅎㅎㅎ

  9. 차현정 2017.04.28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답습니다♡♡♡

  10. 이상주 2017.04.30 14: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두분이 그런 사이인 줄 몰랐어요. 반가워요

  11. Hyein Kim 2017.05.03 0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로맨티스트시군요 ㅠㅠ 두분 정말 잘 어울리세요!

  12. 2017.05.05 2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간만에 연애 상담 시간입니다.

 

Q : 오랜 세월 연애를 하고 결혼을 준비하면서 양가 집안 상견례를 했습니다. 그런데 양쪽 집 분위기가 좋지 않아 상견례 후 혼담이 깨어졌습니다. 여자 친구와도 몇번 다투다 헤어지게 되었고요. 저는 여자 친구와 다시 만나서 잘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비밀 보장을 위해 내용은 각색했습니다.)

 

.....

 

이런 경우, 제일 난감합니다.

 

연애 문제에서 답을 하기 가장 힘든 영역이거든요.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대시를 못하고 있다, 하면

그냥 한번 들이대보세요, 그래야 나중에 후회가 없어요, 하고

옛날 여자 친구가 자꾸 떠올라 지금 옆에 있는 사람에게 미안하다, 하면

자꾸 그러시면 지금 옆에 있는 사람도 곧 옛날 여자 친구가 되고, 그러면 그 분께는 더 미안해집니다. 연애는 무조건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하면 됩니다.

 

연애의 문제는 2차 방정식이라 풀이가 쉬워요. 내 마음과 니 마음만 맞으면 되거든요.

하지만 결혼의 문제는 다릅니다. 고차원 방정식이에요. 여러 변수와 상수가 작용을 합니다. 특히 부모님들의 문제는... , 어려워요...

 

어떤 사람이 결혼 전 여자 친구의 어머니를 만났는데, 어머니 눈치가 내심 탁탁치 않아 보이더랍니다. 남자의 가정 형편이 썩 유복한 편은 아닌데, 여자 친구는 '좀 없으면 어떠냐. 둘이 열심히 벌면 되지' 한답니다. 그런데 어머니 생각은 달라요. 왜 그럴까요? 어머니가 딸을 더 잘 아시는 거예요. 어려서 부유하게 자라 검소한 환경을 잘 견디지 못할 거라는 걸 어머니는 아시는 겁니다.

부모님의 반대가 무서운게 여기 있어요. 나는 그 사람을 1년 만났는데, 부모님은 30년 가까이 키워온 거예요.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요. 언젠가 그걸 깨달으면 '아, 이래서 그때 반대하셨구나...' 하게 됩니다. 그 깨달음이 헤어짐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요. 그게 결혼 후가 되면 서로에게 큰 상처를 남깁니다. 갈등의 요인이 있다면, 차라리 상견례에서 드러난 게 나을지 몰라요. 100세 시대의 결혼은 신중해야 하거든요.

 

예전에는 수명이 60이라 결혼 반대하는 부모도 명절만 몇번 잘 견디면 되었어요. 지금은 기대 수명이 90이라 나이 60이 될 때까지 불행을 견뎌야합니다. 게다가 맞벌이가 늘어나면서 육아에 양가 어른의 도움이 절실한 시대입니다. 예전처럼 사랑의 도피로 부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에요.

 

헤어지고 얼마 되지 않았다면, 바로 여자 친구에게 달려가 용서를 구하고, '내가 잘 할 게!' 하지는 마세요. 상대방에게도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그리고 본인 스스로에게도 시간을 좀 주셔야합니다. 생각할 시간을요. 어른들의 반대를 무조건 꺾어야할 대상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더 행복한 결혼을 위해서 반드시 고려해야할 사항이라고 여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벌과 나비가 도와주는 꽃들의 연애가 부럽습니다. 부모님들이 좀 더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연애고 취직이고 육아고 다 너무너무 힘들어요. 여기에 부모님들이 내거는 결혼 조건까지 맞추기는 더 힘들거든요.

집이 없으면 어떻고, 직장이 불안하면 어때요, 8,90년대처럼 정규직이 흔한 것도 아니고, 집 한 칸 뚝딱 마련하기가 쉬운 시대도 아닌데 말입니다. 어려운 시대일수록 부모님들이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물질적으로 도와달라는 얘기는 아니고요. 부모님들이 기대치만 조금 낮춰주셔도 훨씬 행복할 것 같습니다.  

'공짜 연애 스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존심보다 자존감!  (3) 2017.06.12
눈에 띄어야 동기부여다  (14) 2017.04.27
상견례 이후 혼담이 깨졌어요  (9) 2016.09.05
짝사랑은 나의 힘  (4) 2016.06.20
연애에 대한 과학적 접근  (1) 2016.06.13
어린 연인과의 만남  (10) 2016.05.10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첨밀밀88 2016.09.05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 이 글을 읽으니 갑자기 20년전 제가 결혼할때 어떤 선배가 해준 얘기가 생각 나는군요.

    저희는 여자쪽은 천주교 저는 개신교(기독교) 였거든요. 종교문제가 만만치 않았지요.

    그 선배 얘기가. 이 결혼을 하면 지옥을 간다. 이 결혼 안하면 천국을 간다. 만약 이렇다면, 너는 천국을 포기하고 이 결혼을 하겠니?

    만일 천국을 포기하더라도 그여자와 결혼해야 하겠다면 해라. 하지만 그럴 정도는 아니고 그녀보다 천국이 더 좋다면 포기해라. 하더라구요.

    저는 진짜로 천국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난 이여자다. 라고 판단했고. 결혼도 했지요.

    근데 재미있는 건요.

    솔직히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제 사전에는 후회라는 단어는 없으니까요.

    집사람과 행복하게 잘 살도 있고 앞으로도 죽을때까지 그럴것 같습니다.

    근데요. 살다보니 아아 결혼만 안했으면 이여자랑 결혼할 수 있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드는 여자가 셀수 없이 많더라구요. ㅋㅋㅋ

    그러니 그분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는.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 쬐금 더 신중한 편이 저처럼 불같이 달겨드는 것보다 훨씬 낫지요.

  2. 김민식pd 2016.09.05 0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세상에 좋은 여자가 정말 많더라고요
    공감백배! ^^

  3. 게리 2016.09.05 09: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하기전에 착착 잘맞았었어도 결혼한후 삐그덕 거리기 쉽거든요

    헌데 결혼하기 전부터 삐그덕 대고 힘들면 결혼한후 더 힘들죠

    결혼은 둘만 꽁냥꽁냥하는 연애와는 차원이 틀리니까요

    힘든 결혼생활보다는 혼자라도 미혼이 훨씬 낫고

    이혼하는것보다 결혼전에 정리되는게 천배 낫습니다.

  4. 김민식pd 2016.09.05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오죽하면
    '결혼은 미친 짓이다'
    라고
    유하 시인이 그랬겠어요 ^^

  5. 섭섭이 2016.09.05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연애 상담 내용이네요. ^^

    우선 저도 PD님이 말하신대로 서로간에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할거 같아요.
    충분히 생각해보고 결정을 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특히, 결혼 하는것보다 결혼 생활을 어떻게 잘 하느냐가 더 중요한거라서 신중이 생각하고 결정해야죠..
    연애, 결혼은 정말 정말 어려운 분야라서 당사자가 아닌 상황에서는 뭐라 말하기 조심스럽네요...


    • 김민식pd 2016.09.05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저의 집사람도 제가 블로그에서 상담하는걸 별로 좋아하지않아요
      함부로 다른 사람의 인생에 참견하면 안된다는 주의지요

      오죽 답답하면 여기에 질문을 올리셨을까 하는 마음에 글을 씁니다

    • 섭섭이 2016.09.05 1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렇긴 하겠네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문의주신 분이 뭔가 해답을 찾기보다는 답답해서 누군가와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 PD님이라면 터놓고 고민을 얘기할 수 있어서 연락했을수 있겠네요..

  6. 프라하밀루유 2016.09.06 0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우연히 찾아왔는데 좋은 글에 댓글 남기고 갑니다.

    저는 부모님이 내켜하지 않으셨던 국제결혼에 해외생활까지 하고 있는데요 ^^;

    참... 시간이 흐를수록 결혼생활이 부부가 넘어야할 문제가 첩첩산중인 것 같아요-

    결혼을 꼭 해야한다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요즘 시대의 새로운 접근으로 연애만 오래하다보면 양가 어르신이나 집안 문제같은 복잡한 일은 좀 피해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결혼해서 아기낳고 살고 있지만, 결혼문제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 김민식pd 2016.09.06 0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파란 눈의 체코 남편과 사는 이야기도 재미있네요
      프라하!
      제가 가장 애정하는 유럽의 도시지요
      다음에 갈 때는 님 블로그의 꿀팁을 참고하겠습니다

      맞아요
      결혼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제가 딸이 둘인데요
      전 아이들이 커서 결혼을 고민하면
      먼저 동거부터 해보라고 권할까 생각중입니다
      같이 살아보고 좋으면 그때가서 결혼하면 어떨까 하고 말이죠 ^^

고등학교 시절, 나는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봤더니 반에서 50명 중 22, 고교 내신 등급이 15등급 중 7등급이었다. 아버지와 학교에 가서 진학 상담을 받았는데 담임선생님이 그러셨다. “이 성적으로 수도권 대학은 힘듭니다.” 집이 울산이었는데, 아버지는 집 근처에 있는 대학교에 나를 데려가서 교수도 만나고 학교 구경도 시켜주셨다. “집에서 다니면 되니까, 하숙비도 안 들고 좋겠네.” 순간 나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엄한 아버지 밑에서 사느라 우울한 사춘기를 보냈는데, 심지어 대학도 집에서 다녀야하다니. 그길로 나는 독서실을 끊었다.

 

대학은 무조건 서울로 가자. 그래서 집에서 탈출하자.’라고 마음을 먹었지만, 서울에 있는 어떤 대학을 갈지, 전공을 뭐로 할지 아무 생각이 없었다.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공부가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에 평소에 짝사랑하던 하이틴 스타 채시라를 찾았다. 여고생 모델이던 채시라의 웃는 얼굴이 가득한 초콜릿 광고지를 잡지에서 오려내어 독서실 책상 서랍에 넣어두었다. 환한 미소로 나를 보고 웃어주는 채시라를 향해 다짐했다. ‘내 비록 경상도 촌놈이지만, 반드시 서울로 대학을 가서 그대를 만나러 가겠소.’

 

공부하다 졸리거나 지칠 때면 서랍을 열고 채시라의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활짝 웃으며 나를 응원하는 모습에 다시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계속했다. 가끔 집중력이 떨어질 때엔 채시라를 향한 연애편지도 썼다. ‘나의 마돈나여어쩌고저쩌고 하는 헌정시도 적어서 책상 앞에 붙여놓았다. 그녀를 향한 나의 마음을 다잡으면서 굳게 각오를 다졌다. ‘아름다운 그대에게 어울리는 멋진 남자가 되겠소.’

 

6개월 뒤 학력고사를 보았는데, 284점이 나와서 반에서 2등을 했다. 평소 반에서 중간에서 맴돌던 녀석이 갑자기 2등을 하니 컨닝을 했느니 어쨌느니 말이 많았다. 다 사랑의 힘인데 말이다. 학력고사 점수가 높아 장학생 혜택을 받는 한양대 공대에 지원했는데, 어이없게도 내신 성적이 딸려서 1지망에서 떨어졌다. 그래도 나는 울산 집을 떠난다는 점에 위안을 얻으며 감사한 마음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나는 항상 사람들에게 연애를 하라고 권한다. 연애는 자기계발에 있어 최고의 동기부여라고 말이다. ‘너에게 어울리는 더 멋진 남자가 되겠어.’ 이 한 가지 결심으로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군 생활을 더욱 활기차고 보람 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짝사랑을 진하게 해봐도 좋을 것이다. 그 사랑의 힘으로 자신을 더욱 멋진 남자로 만들 수 있을 테니까.

 

군대에서 나는 통신대 전화 교환수로 일했는데, 전화를 받을 때마다 더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목청을 다듬었다. 비록 밤을 새며 작전본부 상황실에 전화연결해주는 일에 불과했지만, 언젠가 전화로 연인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매력적인 발성법을 연습했다.

 

생각해보면 군에서 하는 많은 활동이 자기 계발로 이어질 수 있다. 구보나 행군을 할 때는, 예쁜 여자 친구에 어울리는 몸짱이 되겠다는 각오로 뛰어보면 어떨까? 후임병들에게 사람 좋은 고참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어 먼 훗날 소개팅을 도모한다는 기분으로 내무반에서 단체 생활을 연습해도 좋을 것이다.

다음에 휴가를 나가면, 평소 좋아하는 그녀를 찾아가 짧은 머리에 수줍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 보기 바란다. 더 늦기 전에 연애를 시작하시길. 나와 평생을 함께 할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한 살이라도 어린 나의 모습을 첫인상으로 남겨주는 것이니까.

 

ps. 대학 입학하고 10년 뒤, MBC PD 공채 시험에 합격한 나는, 용인 민속촌 사극 촬영 현장에서 채시라를 만났다. 물론 고등학교 시절 초콜릿 광고지를 품에 안고 공부했다는 얘기는 차마 하지 못했다. 감독 체면이 있지. ^^

 

이번달에 나온 월간 '샘터' 7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청춘 멘토링'이라 하여 국군 장병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글로 연재하고 있어요.

'공짜 연애 스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에 띄어야 동기부여다  (14) 2017.04.27
상견례 이후 혼담이 깨졌어요  (9) 2016.09.05
짝사랑은 나의 힘  (4) 2016.06.20
연애에 대한 과학적 접근  (1) 2016.06.13
어린 연인과의 만남  (10) 2016.05.10
사랑, 가장 위대한 구원  (8) 2016.05.02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첨밀밀88 2016.06.20 0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다닐때 공부는 왜 해야할까라고 생각했던적도 있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같군요^^

  2. 게리 2016.06.20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피디님과 비슷한 케이스에요 ㅋㅋㅋㅋ 반갑습니다
    전 90년대초 영국에서 최고인기였던 모 팝그룹을 너무 좋아해서 영국가려면 대학가야하니까 고3때 공부를 상당히 열심히 했었던... 동기부여가 정말 중요한것같습니다

  3. 휘파휘파 2016.06.20 1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군대에서 좋아했던 여자아이에게 잘보이기위한 이유로 다이어트를 했던 기억이나네요! 지금은 많이 망가졌지만요 ㅋㅋㅋ 좋은 글 감사합니다!

  4. 2017.03.09 14: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6-126 네 이웃의 지식을 탐하라 (빈스 에버르트 / 조경수 / 이순)

 

책이 무척 유쾌한데 알고보니, 저자의 경력 자체가 재미있군요.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광고회사 오길비에 취업해 기업경영 컨설턴트로 일하고 마케팅 전략 연구가로도 일했답니다. 컨설팅이란 결국 화술로 먹고 사는 일입니다. 마케팅도 비슷하고요. 과학도지만, 컨설팅 일을 하다 자신의 말빨을 개발하게 된거죠. 결국 이 분은 소극장에서 스탠딩 코미디를 하며 과학 유머 공연을 하게됩니다. 과학을 기반으로 한 코미디 공연의 텍스트, 낄낄거리면서 읽었어요. 그중엔 연애 스쿨에서 공유하고 싶은 글도 있습니다. 

 

'외도를 하는 이유는 남녀가 극명히 달랐다. 여자들이 바람을 피우는 이유는 대부분 애인이 남편보다 어떤 식으로든 우월하다거나 남편을 보충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반면에 남자들은 상대 여자가 단순히 자기 아내가 아니라는 이유로 바람을 피운다.'

(위의 책 222쪽)

 

남자 연예인들의 스캔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들 하지요? 도대체 그 예쁜 부인을 두고 저 남자는 왜? 바람 피우는 남자는 부인이 안 예뻐서가 아닙니다. 그런 남자는 그냥 새 여자를 좋아하는 겁니다. 다만 이때 기억해야 할 점. 어떤 새 애인도 시간이 지나면, 헌 애인이 되고, 새 부인도 금세 헌 부인이 된다는 거. '그게 그거고, 거기서 거기다. 모든 게 다 공하다'는 걸 깨닫는데 결혼의 행복이 숨어있지요. ^^ 

 

좋은 사람 고르기 쉽지 않지요? 수학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

 

'이상형 애인을 고르는 효율적 방법'

1. 고려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후보의 목록을 작성하라.

2. 이제 무작위로 남자들의 37퍼센트를 당신이 선택한 방법으로 시험해보라. 설령 그중에 브래드 피트가 있어도 선택하지는 마라.

3. 이제 나머지 남자들을 시험해보고 지금까지 시험한 남자들보다 나은 첫 번째 남자를 택하라

(위의 책 229쪽)

 

이건 제가 배낭여행 가서 숙소를 구하는 방법입니다. 카트만두의 타멜 거리나 시드니 킹스크로스에 가면 여행자 숙소가 많아요. 일단 3~4군데 숙소를 돌아보며 방을 구경하고 가격을 확인한 후 그냥 나옵니다. 가장 좋았던 곳을 기준삼아 남은 곳을 다니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곳이 나오면 그냥 방을 잡습니다. 한 두번 시도하고 그중 하나를 고르는 것은 최선이 아니구요. 끝없이 간만 보고 다니는 것도 답이 아니지요. 가장 능률적인 방법은 37퍼센트의 법칙이라네요.    

 

작가 소개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실패를 즐기는 것은 무대 위의 코미디언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이다. 인생에서도 어차피 그렇지만...'

 

네, 연애가 특히 더 그렇습니다. ^^

 

끝으로 똑똑한 남자를 구별하는 법.

 

'똘똘이와 멍청이를 구별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몇 년 전에 어떤 실험에서 참가자들에게 아이큐 검사를 받게 하고 검사 후에 스스로를 평가하게 했다. 흥미롭게도, 스스로를 머리가 좋다고 평가한 사람일수록 검사 결과가 형편없었다. 그러니까 바보들은 자기가 똑똑하다고 믿기 때문에 바보다.'

(위의 책 79쪽)

 

special tnanks to

팟캐스트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있네' 중 '과학책이 있는 저녁'에서 최진영 님이 소개해주신 책입니다. 덕분에 유쾌했어요. 감사합니다! 

'공짜 연애 스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견례 이후 혼담이 깨졌어요  (9) 2016.09.05
짝사랑은 나의 힘  (4) 2016.06.20
연애에 대한 과학적 접근  (1) 2016.06.13
어린 연인과의 만남  (10) 2016.05.10
사랑, 가장 위대한 구원  (8) 2016.05.02
대화가 안 될 땐, 대화반점!  (5) 2016.04.20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첨밀밀88 2016.06.13 0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이웃의 지식을 탐하라
    진짜 꼭 읽어보고싶은데요 ㅋㅋ

연애를 하다보면, 나이 차가 꽤 나는 상대를 만나기도 합니다. 30대 직장인 남성과 20대 초반의 여대생처럼 말입니다. 주위에서 부러워하겠지만, 주의하셔야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남녀의 나이 차이가 크면, 오래 가기 쉽지 않아요. 남자는 배거든요.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가 아니라 '남자는 배, 여자는 나그네'입니다.

 

어린 여학생이 나이 많은 남자를 사귀는 이유는, 그가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여고생이 대학생 오빠를 만나면, 주위엔 여드름쟁이 고교생 밖에 없는데, 대학생 오빠는 다 큰 어른이에요. 여대생이 직장인 선배를 만나면, 주위엔 아직 학생들인데, 직장인 오빠는 벌써 제 앞가림을 다 하는 어른이에요. 이 차이가 꽤 큽니다. 남자야 다들 어린 여자 좋아하니까 쫓아다니는 거고, 여자 입장에서는 성숙한 어른을 만난다는 생각에 사귀게 됩니다.

자, 여기서 포인트는, 시간이 흐른다는 겁니다. 둘의 연애를 가능케해주었던 시간의 격차, 시간이 흐를수록 좁혀집니다. 어느덧 여고생이 대학생이 되고, 여대생이 직장인이 됩니다. 입장이 달라지면 관점이 바뀌어요. 예전엔 대학생 오빠를 통해 구경만 했던 캠퍼스 라이프, 직접 즐길 수 있어요. 바빠지지요. 직장에 들어가도 마찬가지예요. 직장 초년병 시절 가장 바쁘거든요. 사회 생활 하랴 친구들 만나랴. 이제는 그동안 만나왔던 오빠가 부담이 되기 시작합니다.

이건 절대 마음이 변한 게 아니에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영화 '허'를 보셨나요?

인공지능 사만다는 주인공 남자와의 대화를 즐깁니다. 남자를 통해 세상을 알아가거든요. 문제는 세상을 알아갈수록 세상이 주는 더 많은 기회도 알게 된다는 거지요. 영화 '허'는 나이 많은 남자가 어린 여자 친구를 사귀는 사랑 이야기 같아요. 한번 보시어요. 

 

어린 연인이 세상에 대해 더 알게되는 순간, 나이많은 남자를 떠납니다. 이 경우, 남자는 배, 여자는 나그네거든요. 나이많은 남자라는 배를 타고 세월의 강을 건넜어요. 건넌 후에도 배를 지고 길을 가나요? 배는 남겨두고 길을 갑니다. 이때의 이별은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이성 교제가 주는 가장 큰 기쁨은 성장의 기쁨이에요.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면서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되어 갑니다. 나를 만나 어른이 된 여자 아이가 나를 떠날 때는 고이 보내주는 게 맞습니다. 내 사랑이 그녀를 성장시킨 것이거든요. 언제까지나 아이로 남기를 바란다면 그건 나만의 욕심이지요.

 

그렇다면, 어린 연인과 사귈 때, 어떻게 해야 오래 잘 만날 수 있을까요? 상대의 시간을 존중해줘야합니다. 나의 시간으로 상대를 끌고 올 게 아니라, 상대의 시간을 내가 살아야합니다. 여대생을 만난다면, 학생의 입장에서, 방황의 시간을 함께 견뎌줘야합니다.

'진로 걱정이 뭐가 필요있어? 내가 먹여살려줄게, 나한테 와라.'

이러시면 안됩니다... 그 순간, 여자는

'아, 저 오빠는 나이가 있어서 그런가? 결혼 생각밖에 없구나. 어쩌지? 나는 아직 공부도 더 하고 싶고, 직장 생활도 해보고 싶은데... 그래, 오빠에게 어울리는 다른 여자에게 보내주는 게 맞겠다.'

이렇게 되거든요. ㅠㅠ

 

어린 연인과 사귈 때는 그래서 스킨쉽을 조르거나 서두르지 말고, 출가한 스님이 수행하듯 몸가짐을 삼가하며 살아야합니다. ^^ 그래야 상대가 겁을 먹고 달아나지 않아요.

 

연애, 참 어렵지요? 네, 어려운 게 맞아요. 이렇게 까다로운 성선택 덕에 생물이 진화를 거듭하고, 인류가 문명을 발달시켰어요. 우리가 보는 자연계와 문화의 위대함은 다 선조들의 까다로운 성선택의 결과랍니다. 그러니 우리도 인류 문명의 발달과 진화를 위하여, 힘들어도 분발합시다.

 

통영 동피랑 마을에서...

 

누군가의 꽃이 되기 위하여, 우리 모두 화이팅!   

 

'공짜 연애 스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짝사랑은 나의 힘  (4) 2016.06.20
연애에 대한 과학적 접근  (1) 2016.06.13
어린 연인과의 만남  (10) 2016.05.10
사랑, 가장 위대한 구원  (8) 2016.05.02
대화가 안 될 땐, 대화반점!  (5) 2016.04.20
부럽다 2030 산악회  (10) 2016.02.02
Posted by 김민식pd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첨밀밀88 2016.05.10 0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글을 읽다보니까 마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게이고) 이라는 책에 나오는 고민상담글을 보는 듯합니다. ^^

    • 얀얀 2016.05.10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현실에서 그런 할아버지 만나고싶었는데 여기계셨군요 ㅋ고민을 상담할수있는 곳을 마련해주신것만으로도 고마운 상황이나 사실 털어놓을 용기가 없는게 문제에요

    • 얀얀 2016.05.10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현실에서 그런 할아버지 만나고싶었는데 여기계셨군요 ㅋ고민을 상담할수있는 곳을 마련해주신것만으로도 고마운 상황이나 사실 털어놓을 용기가 없는게 문제에요

  2. 휘파휘파 2016.05.10 1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남자는 배, 여자는 나그네.

  3. 2016.05.12 18: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김민식pd 2016.05.13 0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고에고 많이 힘드시겠네요.
      무슨 그런 미친 **가 다 있나요?
      바로 글을 쓰면 상사 험담만 늘어놓을 것 같아서
      주말 동안 조금 더 고민해보고 글로 답변드릴게요.

      주말 동안 아기랑 노는 시간을 통해
      미친 개에게 물린(^^)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되기를 바랍니다.

    • 2016.05.13 0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4. 2017.05.01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Hyein Kim 2017.05.03 0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정말 나미야잡화점의 상담 같네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