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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2

독자와의 점심 후기 작년 말, 교보문고에서 저자와 독자가 만나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만들었는데요. 오늘은 그 후기를 공유합니다. 모임을 잘 정리해주신 블로그 기자님, 고맙습니다! 다른 독자는 사뭇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회초년생이다 보니 이런 고민이 들더라고요. 개인이 조직에 꼭 적응해야 할까? 애초에 개인에게 맞는 조직이 있기는 할까?” ‘나’라는 울타리를 떠나 세상에 발을 디뎌본 무수한 사회인들이 통과의례처럼 거쳐 갔을 고민에 대한 작가의 대답이 궁금했다. “개인을 조직에 맞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개인의 욕망에 아주 충실하게 삽니다. 다만 나의 욕망에 충실하고자 하는 사람은, 나의 욕망만큼이나 타인의 욕망도 긍정해줘야 돼요. 그리고 ‘과연 나는 옳은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던져봐.. 2019. 1. 25.
검사내전과 검찰개혁 책을 읽는 습관은 어려서 길렀어요. 고교 시절, 우울할 때마다 무협지를 봤거든요. 특히 김용의 을 좋아했어요. 의 주인공인 곽정을 볼 때마다 감정이입했지요. 내 비록 지금은 어리바리하고 모자라지만, 언젠가 사부를 만나 가르침을 얻는 순간 나는 절세무공을 지닌 고수가 될 것이다... 뭐 이런 허무맹랑한 꿈을 꿨습니다. 어쩌면 지금도 그런지 몰라요. 자기계발서를 찾아읽으며 고수가 되기를 꿈꾸는 건 여전하니까.를 쓸 때, 무협지처럼 쓰려고 했어요. 찌질한 시골 촌놈이 독학무공으로 영어 고수가 되는 과정을 유쾌하고 통쾌하게 그리고 싶었어요. 정파 고수의 무립 비급이 아니라 사파 고수의 구음진경 같은 책. 읽고 오랜 시간 혼자 무공을 수련하면 어느 순간 독자를 고수로 만들어주는 그런 책을 쓰고 싶었지요. 필력이 .. 2019. 1. 24.
2018 독서일기 총정리 저는 강연을 좋아합니다. 듣는 것도 좋아하지만, 하는 것도 좋아해요. 사람들을 모아놓고 고시랑고시랑 수다 떠는 재미가 있어요. 제가 하는 강연은 2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하이라이트 특강이고, 하나는 1회용 특강입니다. 도서관에서 저자 특강을 할 때는 대중 강연을 합니다. 이제껏 10년 가까이 강연을 하면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이야기들을 모아서 하지요. 제가 누군지,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른다는 가정 하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강연 내용은 대중적인 소재로 고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거워할만한 이야기로 꾸밉니다.또 하나는 특정 주제에 관심을 가진 독자를 위한 맞춤형 특강입니다. 새로운 주제를 정해놓고 강연 자료를 새로 만들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듭니다. 딱 한번 하는 1회용 특강도 있습니다. 이런.. 2019. 1. 23.
아야 소피아 이야기 2018 터키 여행 9일차 본격적인 이스탄불 여행 첫날, 아침에 일어나 트램을 탑니다. 트램은 이스탄불의 구시가지를 달립니다.이스탄불의 전철은 3종류에요. 지상으로 달리는 트램이 있고요. 아예 깊은 땅속으로 다니는 푸니쿨라가 있고, 우리에게 익숙한 메트로(지하철)가 있어요. 유적의 도시다운 대중교통 설계네요. 함부로 땅을 파면 고대유적이 나오거나, 인근 오래된 건축물에 균열이 갈 수 있으니, 구도심에는 지하철이 없어요. 지상으로 달리는 트램이 있고요. 지하철을 만들 때는 아예 땅속 깊이 들어가는 푸니쿨라를 만들어요. 탁심과 카바타스를 오가는 푸니쿨라.땅속 깊이 내려가기에 이런 커다란 도르래로 전철을 움직입니다. 처음 간 곳은 블루 모스크. 아야 소피아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1616년에 지어진.. 2019.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