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1122

좌절의 시스템, 공채 방송사에 다닌다고 하면 주위에서 "아, 그 어려운 언론고시에 합격하셨군요."라고 해요. 그럼 웃으면서 머리만 긁적입니다. 저는 이게 언론고시인줄 몰랐어요. 고시라고 생각했다면 지원할 엄두도 못냈겠지요. 제가 입사한 1990년대엔 토익 점수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에 MBC 지원한 사람도 있어요. 저는 아주 운좋게 합격했어요. 평소 책을 많이 읽은 덕에 논술이나 면접은 어렵지 않았고요. 합숙 평가에 가서는 춤을 추면서 장기 자랑도 했어요. 최종 면접에 올라가서는 임원들을 개그로 웃겨드렸고요. 합격 통보를 받고는 저도 놀랐어요. 방송사는 사람을 참 재미나게 뽑는구나, 하고 생각했어요.2000년 이후, 경쟁률이 치열해진 탓에 언론고시라고 불리지요. MBC 드라마 신입 피디 경쟁률은 이제 1200 대 1입니다.. 2018. 11. 30.
왕따도 즐거운 세상 에서 성장문답을 찍었어요. '간호사가 꿈인 남자 고등학생입니다.저는 성격이 부드럽고 조용한 편이에요.그래서인지 이유없이 자주 따돌림을 당해요.너무 힘든데 어떻게 하면 괜찮을 수 있을까요?' 답변은 영상으로 대신합니다.힘든 시간, 잘 버텨주기를... 2018. 11. 29.
캠든 타운 여행기 런던에 가면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게 있습니다. London free walking tour. 제가 좋아하는 공짜지요. 물론 완전 공짜는 아니고요. 투어를 마친 후, 각자의 만족도에 따라 팁을 냅니다. 캠든 타운워킹 투어라고 있네요. 전에 가 본 적이 없어 가이드를 따라 동네 구경을 할까 싶어 집결 장소로 향했어요.오후 3시부터 시작인데요. 10분 전 도착해서 보니, 이미 여러 사람이 와서 서성이고 있어요. 그런데 정각이 되어도 가이드는 나타나지 않아요. 혹시 장소를 잘못 알았나 싶어 옆에 있는 스페인 커플에게 물어보니 아무래도 바람 맞은 것 같다고 하네요. 그들은 인터넷으로 예약까지 했다는군요. 결국 20분을 기다리다 허탕치고 그냥 갑니다. 예전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프리 워킹 투어로 멋진 하루를.. 2018. 11. 28.
현미경과 망원경 사이 (지난 글에서 이어집니다.)2018/11/26 - [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 - 한승태 작가 덕질일기국회도서관보다는 양돈장을 더 편안하게 느끼는 작가님 덕분에 책에 주로 나오는 건 통계자료보다 생생한 축산업계의 현실입니다. 책상머리에 앉아 쓴 책이 아니라 부화장이나 양돈장, 개 도축 현장을 찾아다니며 몸으로 쓴 책이니까요. 우리에게 고기를 제공하는 닭과 돼지가 어떤 과정을 통해 태어나고 살아가다 죽음을 맞이하는지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기록합니다. 책 서두에 나오는 “클로즈업은 통계의 대척점”이라는 말이 이 책의 기본정신을 말해줍니다. 케이지에 갇힌 동물에 대해 디테일한 묘사로 글을 완성합니다. 지난 몇 년 기회가 있을 때마다 SNS를 통해 출판사에 문의했어요. 한승태 작가의 다음 책은 언제 나오.. 2018.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