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에 다녀온 런던 출장 때 쓴 글입니다. 드라마 연출하느라 글을 다듬을 시간이 없어 이제야 올리네요. 저는 출장 가서 짬이 나면 시내를 돌아다니는 걸 좋아합니다. 런던 시내의 경우,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 안에 볼 게 많아요. 

벌링턴 아케이드 - 로열 아카데미 - 피카딜리 서커스 - 세인트 제임스 교회 - 버킹엄 궁전

한번에 다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데요. 다만 새 운동화를 신고 온 건 실수였어요. 신던 운동화에 구멍이 나서 새 운동화를 신고 왔는데, 아직 길이 들지 않아 발이 아파요. 서울에서라면 발이 아프면 다음날 다른 신발로 갈아신으면 되는데 여행 와서는 그게 안 되니... 역시 여행 갈 때는 길이 잘 든 신발을 챙겨가는 게 중요합니다.

나름 여행을 많이 했는데, 이번 여행은 출장을 겸해 급하게 오느라 실수가 많네요. 두번째 실수는 두꺼운 외투에요. 2월의 런던은 아직 춥다고 해서 출발할 때 여러겹의 옷을 껴입었거든요. 그런데 아내가 출장 가는 사람이 무슨 차림이 그러냐고, 정장에 코트를 입으라고 해서... ㅠㅠ 두꺼운 코트를 입고 왔는데 와서보니 날이 풀려서 심지어 반팔입고 다니는 사람도 눈에 띕니다. 

박물관 구경할 땐 실내가 더워서 심지어 들고 다니고 있어요. 겨울 여행에 가장 좋은 복장은 얇은 파카 안에 플리스 털자켓을 입고 그 안에 히트텍 등 여러 벌의 옷을 겹쳐입는 거죠. 추우면 껴입고, 더우면 한겹 벗고...

버킹엄 궁전입니다. 궁전 앞 그린 파크 공원에 앉아 쉬는데 노숙자가 혼자 쉼없이 떠듭니다. 뭐라하는지 궁금해서 귀를 기울여봐도 뭐라는지 모르겠어요. 이야기가 중구난방인지라... 사람은 힘들면 허구의 세계로 망명을 떠나나봐요. 저는 힘들 때 소설을 읽는데, 노숙자는 힘들면 혼자 소설을 쓰는군요. 

노숙자가 가니 일본 여자애 둘이 와서 옆 벤치에서 도시락을 까먹습니다. "맛이 어때?"하고 물었나봐요. "와루꾸 나이. 와루꾸 나이." 그러는데 순간 노홍철인줄 알았어요. 일본어로 "나쁘지않아, 나쁘지않아."라는 뜻이거든요. 혼자 외국 여행 오면 고시랑고시랑 수다를 엿듣는 재미가 있어요. 심심하니까 주위 사람들 모든 이야기에 다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다시 트라팔가 스퀘어에 있는 내셔널 갤러리까지 걷습니다. 미술 교과서에서 본 작가들이 다 있군요. 고흐, 모네, 다 있어요. 영화 <러빙 빈센트>를 본 직후라, 고흐의 그림이 다시 보입니다. 고흐 그림의 특징은 노동이지요. 수많은 붓질로 사물의 모양을 잡고 채색합니다. 마치 노동하듯이 꾸준히 일하는 화가에요.

모네 수련 앞에 서있는 70대 영국 할머니의 기품 있는 눈매가 인상적이었어요. '참 나이 들어도 멋진 표정을 갖고 사시네' 했어요. 나중에 온 남편과 대화를 나누는데, "어머나, 세상에! Oh, my gosh!"를 연발하고 있어요. 경탄하는 힘이 삶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는 걸까요? 그 할머니의 표정에 생기가 가득했던 건 그림 한 장에 감탄을 연발하는 그 힘에 있는 건지 몰라요.


'레이디 제인의 처형'이라는 그림이에요. '9일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비련의 주인공이지요. 이 그림을 그린 프랑스 화가는 영국 왕족의 비극을 자주 그렸답니다. 당시엔 걸핏하면 처형당하는게 왕족의 운명이었어요. 

옛날에 이런 그림들을 볼 수 있는건 돈많은 부자나 왕족만이 누린 호사입니다. 어쩌면 현대인은 중세 왕족보다 더 잘 먹고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사는게 아닐까요? 그랜드 투어 역시 귀족들의 호사였지요. 이제 어지간한 여행자들이 옛날 귀족들보다 더 많은 곳을 다니고 더 재미난 것을 봅니다. 

다음날 영국의 방송산업 관계자들 앞에서 한국의 드라마 시장에 대한 소개를 영어로 하기로 했어요.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고민 되더군요. 옛날엔 내셔널 갤러리에 걸린 그림을 보는 것이 귀족들이 누린 사치였어요. 지금도 런던에서 뮤지컬을 보는 건 비용이 꽤 듭니다. 싼 것도 7,8만원해요. 뮤지컬을 즐기기 위해선 영국 런던까지 와야하지요. 그게 다 비용이고 시간입니다. 

그에 비하면 한국 드라마는 어떤가요? 전세계 어디에서나 많은 사람이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드라마를 즐기고 있어요. 공연이나 다른 예술에 비하면 거의 무료에 가까운 가격으로요. 한국의 드라마 산업을 주도했던 건 공영방송인 KBS와 MBC였어요. 공공재에 대한 투자가 한류 상품의 대박으로 이어졌고, 이는 국가 위상의 제고로 이어졌어요. 

영국에 와서 좋은 걸 많이 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자부심이 있어요.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중파 드라마를 연출한다는 것. 공짜로 즐길 수 있는 세상이라 행복하다고요. 국제적 기준으로 보아서도 부끄럽지 않은 드라마 연출가가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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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순간 2018.09.28 0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고 혹시나 피디님이 한국드라마 소개하시는 영상이 유투브에 있을까 검색해봤는데 나피디의 깐느 강연은 뜨는데 피디님의 영상은 없네요. 그 영상 저작권 문제가 없는거면 MBC에서 좀 올려주면 좋겠네요.
    피디님의 다짐을 보면서 저도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살아야겠다 다짐하고픈데 오늘은 여러모로 좀 내려놓고 쉬고 싶은 날입니다. 영국여행을 꿈꿔봐야겠습니다. 영국출장 부럽습니다~~

  2. 섭섭이짱 2018.09.28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알려주신 도보 여행 코스 꼭 걸어보고 싶네요.
    피디님은 충분히 세계적인 드라마 감독이
    되실거라 믿씁니다. 김민식 감독 파이팅~~~~~

    #김민식피디
    #예능전격출연
    #토크노마드
    #오늘저녁_8:50분
    #무조건_필히_본방사수

  3. 김수정 2018.09.28 1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세의 '귀족'보다 현재의 '나'가 더 호사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어깨가 한 뼘정도 뽕긋 올라간 기분이 드네요! ^^

    여행의 기쁨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면 아이들과 함께 런던 여행의 기쁨을 만끽하고, 중세 귀족보다 더한 호사를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4. 꿈트리숲 2018.09.28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 묵혀둔 여행기를 푸셨네요.
    지난 2월에 런던 여행기가 많이
    없어서 좀 아쉬웠는데, 요렇게
    간간히 풀어주시니 런던을
    잊어버리는 일은 없을 듯요.^^

    영국의 방송 관계자들에게 한국
    드라마를 소개하는 일이라니,
    참 재밌을 것 같아요. 능력만
    따라준다면요.ㅎㅎ

    사진으로 보는 영국은 출장비
    안줘도 자비로라도 꼭 가고 싶은
    곳이네요.~~^^

  5. 하루트래블 2018.09.28 2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용!!!!!!

  6. 보리보리 2018.09.29 14: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이 감동하면 엔돌핀의 2,000배쯤 되는 다이아돌핀(?) 나온대요. 그래서 자연이나 여행이 좋다네요. Wow~도 에너지 업하는데 아주 좋대요

블로그 방명록에 가끔 이런 사연이 올라옵니다. 

“피디 지망생입니다. 피디님을 만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당시엔 드라마 연출중이라 외부 활동을 극도로 자제한다며 정중하게 사절했는데요. 사실 저는 피디 지망생을 만나는 일이 많이 어렵습니다. 저 자신, 어떻게 해야 피디가 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내가 공대를 나왔다고 해서, 공대를 가라고 할 수도 없고요. 신문방송을 전공하지 않았다고 해서 전공과 피디는 상관없다고 감히 말할 수도 없어요. 저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책부터 읽습니다. 책에서 답을 구합니다. 

어떻게 하면 창의성을 기를 수 있을까, 제 평생의 화두입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최장순님의 책 <기획자의 습관>을 읽었습니다. 제목이 끌렸어요. 창의성은 어떤 탁월한 재능이나 번뜩이는 영감이라기보다 일상의 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트콤 한 편을 연출하기 위해 먼저 저는 수백편의 시트콤을 녹화해서 반복 시청하는 것부터 했어요. 피디가 되기 위해서? 아니요, 통역사로서 영어 공부의 일환이었지요. 영어 공부를 더 즐겁게 하고 싶었어요. 저는 일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상이 쌓여야 무언가 이룰 수 있어요. 어떤 한 사람과의 운명적 만남으로 직업을 얻고, 꿈을 이루는 일은 없다고 믿습니다. 살아보니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더라고요.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라고 한다면, ‘별 것 아닌 습관들이 어떻게 기획력을 증대시키는지 보여주는 텍스트’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사람들은 자기보다 못한 누군가를 보면 위안을 얻고 삶에 용기를 얻는다.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줄 수 있는 내 비밀 하나를 밝히겠다.

중학교 때 마지막으로 치렀던 IQ 평가에서 내 점수는 109밖에 되지 않았다. 100을 간신히 넘는 이 IQ는 아마도 동물과 인간을 구분 짓는 어느 경계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참고로 보노보 침팬지의 IQ가 120이라고 한다. 그런 나도 지금 기획을 하며 먹고산다. 기획이라는 걸 통해 브랜드를 분석하고,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기획과 크리에이티브를 어려워하는 당신께 용기와 위로를!

기획이라는 단어가 주는 억압감으로부터 해방되기를-

공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생각하고 즐겁게 상상하는 습관을 기르길-

기획의 방법론, 혹은 공식을 달달 외우는 일은 이제 그만 하기를-

(책 머리말에서) 


책을 읽다 말고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보노보 침팬지의 아이큐가 120이라고? 고교 시절, 나를 놀려먹던 녀석들은 원숭이보다 머리가 나쁜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진짜로 그럴 수 있다는 게 충격이었습니다. 비슷한 지능을 지녔음에도 인간이 문명을 이루고 보노보 침팬지는 숲속에서 섹스만 열심히 즐기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글을 쓰고 보니 문득 보노보 침팬지가 우리보다 더 낫다는 생각도...?) 인간의 가장 뛰어난 도구는 언어라고 생각해요. 언어의 발명으로 우리는 지식을 전수할 수 있고, 문자의 발명 덕에 가장 뛰어난 인간의 생각이 수천년 후대까지 전해질 수 있어요. 즉 보노보 원숭이의 지혜는 전수되지 않지만, 우리의 지혜는 문자의 형태로 축적되고 있다는 거죠. 이게 인간이 문명을 이룬 근원이 아닐까 싶어요.

‘기획자의 습관’을 보면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언어를 활용한다는 점을 알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고, 글로써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책을 읽으며 아이디어를 얻는 거죠.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 창작자로 살 수 있는 가장 큰 비결은 역시 독서라고 생각해요. 비록 나는 모자란 점이 많지만, 훌륭한 저자들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매일 주어지니까요. 그래서 오늘도 저는 책을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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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8.09.27 08: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기. 기획이 참 중요하다는걸 절실히 느끼는 요즘

    획. 획기적인 제품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좋아할 제품을 기획해보는 중인데

    자. 자기 자신을 침팬지 IQ 보다 못하다고
    디스하시는 작가분을 보니

    의. 의외로 기획이 어렵지 않고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이 생기네요. ^^

    습. 습관중에 눈뜨면 제일 먼저 하는
    <공짜로 즐기는 세상> 블로그 글을 읽는 이 아침

    관. 관심있던 주제의 책을 발견하게 되어
    너무 너무 기쁘네요.


    <기획자의 습관> 바로 장바구니로 고고고~~~
    오늘도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2. 꿈트리숲 2018.09.27 0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면서 아이큐가 필요했던 적이
    있었나... 아무리 더듬어 생각해도
    없네요.ㅎㅎ 멘사 들어갈때나
    필요할려나요.^^

    재능보단 하루하루 쌓는 것이
    창의성엔 더 도움이 될꺼란
    말이 마음에 들어요.

    좋은 것으로 하루 쌓기
    재미난 것으로 하루 쌓기
    그렇게 쌓인 축적의 시간에 의미
    부여하기 하면서 나만의 습관을
    만들어 가면 좋을 듯 싶어요.

    연휴 끝나고 맞는 새로운 목요일
    습관 시작합니다.^^

  3. 김수정 2018.09.27 1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매일 피디님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읽으며 하루의 시작을 여는 것도 제 습관이 되었으니,
    다른 어떤 것도 또한 그렇게 만들 수 있겠지요
    매일 긍정의 기운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노보 침팬치의 아이큐가 120이라니 놀랍네요
    저는 제 아이큐가 몇인지 모르지만(보노보 침팬치보다 낮을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재능과 지능보다는 '일상의 축적'이라는 말씀에 작은 희망을 가져봅니다.

  4. 은데미 2018.09.27 14: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창의성이라고 함은
    뛰어난 재능이나 번뜩이는 영감인줄 알았는데 일상의 축척이었군요
    오늘도 귀한 정보 알게해 주시고
    좋은책도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5. 2018.09.27 15: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새얀이 2018.09.27 1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이네요 항상 책과 가까이 하는 버릇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7. 동우 2018.09.27 2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보다 어렸을때는 잘나보이는 사람들을
    그저 부러워만 했고 때로는 질투도 많았던거
    같아요.
    하지만 요즘은 그들이 공들인 시간을 감탄하며
    저또한 제가 하는일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면
    할 수있다는 마음을 갖게된게
    저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인거같애요.
    오늘도 다시한번 생각하고 정리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8. 장대군 2018.09.28 1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에서 답을 찾는다. 모든것에 정답이 될 수는 없지만 공감이 많이 됩니다. ^^
    강연도, 책도 블로그도 잘 보고 있습니다. 남모르게 응원했던 MBC 정상화 된 것.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9. 글쟁이 2018.09.28 1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글 쓰기를 처음 입문 해보고자 하는 중년여성 입니다.
    pd님 세상을 바꾸는 15분 강의를 듣고 많은 공감과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매일 아침 일기쓰기, 독서를 더 한층 꾸준히 해야 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미완성 글이라도 공개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여 가는데 도움이 된다는 말씀이 인상적였습니다.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10. 글쓰는 엔지니어 2018.09.28 2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획이란 습관이라는 책 제목에서 처럼 매일 꾸준한 습관을 가지고 무언갈 도전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좋은 책인거 같아요 ㅎㅎ

  11. 김경화 2018.10.02 08: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군요.
    저는 요즘 '점심메뉴 고르기도 어려운 사람들' 이라는 책을 읽고있습니다.
    도서관에 갔을 때 미리검색 해 놓으면 찾기쉽더라구요~
    요즘 도서관의 편리성에 놀라고 있어요

MBC 입사했을 때 가장 부러운 사람이 바로 아나운서였어요. 96년 당시 저는 청춘사업이 잘 안 되어 늘 싱글로 살았거든요. 다른 건 안 부러운데, 잘 생긴 사람은 참 부럽더라고요. 워낙 가난한 외모를 타고 난 탓에... TV 화면에 나오는 멋진 아나운서들을 보며 부러워하다, 어느 순간 전략을 바꿨지요. '내게 없는 것을 부러워하지 말고, 그들이 가진 것을 적극 활용해보자.' 그래서 입사 동기인 신동진 아나운서에게 접근했습니다.

"진짜 괜찮은 사람 있는데, 소개팅 할래?"

그러곤 여자쪽에도 연락을 넣습니다. 

"MBC 입사 동기 중 남자 아나운서가 있는데, 이 친구, 진짜 멋있거든요? 꼭 소개해주고 싶은데,  1대1 소개팅은 살짝 부담스러워하네요. 2대2로 만나 친구들 모임처럼 편하고 재미난 자리로 엮어볼까 하는데 어때요?"

다시 신동진에게 달려옵니다.

"아, 저쪽이 1대1은 부담스럽다고 친구랑 같이 나온다네? 2대2는 어때? 나는 옆에서 분위기만 좀 띄우고 슬쩍 빠질게."

그러고 쫓아나갑니다. 일단 MBC 아나운서가 나오는 미팅이라니까 저쪽 진용이 화려해집니다. 신동진이 아무리 잘 나도 상대를 둘 다 선택할 수는 없지요. 저는 옆에서 개그 치다가 잘 웃어주는 사람에게 슬쩍 작업을 걸어봅니다. 어차피 한 사람은 남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 시절에, 동기들이 그랬어요.

"신동진이랑 같이 미팅 나간다고? 너 미친 거 아냐?"

네, 저는 쓸데없이 외모로 경쟁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지요. 웃기는 건 최선을 다해 노력할 수 있어요.


며칠 전 박혜진 아나운서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선배님, 팟캐스트에 출연해주세요!"


보통은 PD가 아나운서를 섭외하는데,

아나운서에게 섭외를 받는 PD가 되었군요.


박혜진, 박소현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말하자면'에 출연했습니다.

말의 달인인 아나운서들이 '말 잘하는 법'에 대해 소개하는 방송인데요, 

2시간 동안 재미나게 수다 떨고 왔어요. 편집되어 업로드된 방송을 들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이젠 아나운서들이 방송 편집도 이렇게 잘 하나?


'팟빵'이나 아이튠즈에서 '말하자면'을 검색해보세요.

추석 기간 동안, 장시간 운전으로 심심할 때 유익한 정보와 즐거운 웃음을 한 방에!


(아래 팟빵 링크로 가서 15회를 들어보세요. 다른 회차도 다 재미있어요!)


 http://www.podbbang.com/ch/16897


15회- 자기소개란 이런 것이다! (feat. MBC 김민식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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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키키 2018.09.21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매일 피디님 블로그에 와서 글을 읽고 있습니다.
    매번 마음이 따뜻해지고, 용기도 나고 좋아요.
    블로그를 운영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요즘은 저도 메모장에 조그맣게 끄적여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용기내어 댓글도 달아보네요. ^^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2. 섭섭이짱 2018.09.21 1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말. 말하자면 재밌게 잘 들었습니다.

    하 .하나도 하기어려운데
    다양한 재능을 가지신
    박혜진, 박소현 아나운서와
    피디님의 환상의 콜라보레이션

    자. 자신을 먼저 잘 알아야 한다는
    피디님 말씀 새겨듣겠습니다.

    면. 면이 땡기는 날씨네요.
    오늘이 추석전 마지막 글이 될거 같은데요.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3. 꿈트리숲 2018.09.21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혜진 아나운서 목소리 참 좋아하는데. . .
    팟캐스트 하고 계시는군요.
    어여 찾아서 들어봐야겠어요.^^

    어떻게든 소개팅을 해보려
    눈물겨운(?) 노력을 하신 피디님의
    전략인지, 임기응변인지 재밌어요.
    기발한 아이디어인데요.!!ㅎㅎ
    책을 많이 보면 무시로 그런 아이디어가
    나오나봐요.^^

    삶의 지혜, 세상 정보, 연애 꿀팁까지 주는
    공짜로 즐기는 세상이 참 좋아요.~~
    소소한 즐거움으로 보름달 만드는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4. ㅇㅌㅌㅊㅌ 2018.09.21 15: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저도 꼭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ㅎㅎㅎ
    추석 잘 보내세요!

  5. 비바 2018.09.21 1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튜브보고 책 봤어요..
    진솔하고 재밋고 느낌도 있고
    좋은글 감사합니다.
    팟빵 다시 깔아야겠어요.~~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6. 1년 2018.09.22 0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에 온지 1년이 되었어요.
    50중반을 넘머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더 늦으면 못 올것 같아서
    연고도 없는 제주에 별 계획도 없이
    막내아들 꼬드겨서 왔어요.

    제주에 올 때 들고온 몇 권 안되는 책에
    노란색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가 있어요.
    이 나이에도 못 버리는 허영심이 두가지 있어요.
    영어 한 줄도 안 외우면서 영어를 놓지 않는..
    스쿼트 하루하고 그만 두면서 11자 다리로 늙겠다는..
    그래도 그 허영심 덕분에 공짜로 글쓰기도 하고
    오디언이라는 책읽어주는 사이트도 알게되고
    며칠전에는 몰입영어도 샀답니다.
    책사는 허영심도 좀 있어요.
    노란색책 옆에 하늘색책도 나란히 꽂혀 있네요.^^

    제주에 와서 난생 처음 발톱도 빠져보고
    방아쇠 증후군으로 손가락에 주사도 맞아보고
    그런 시간 속에 친구?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 동우 2018.09.23 2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들어보진 못했지만
    오디오북으로 피디님 목소리를 들어서인지
    왠지 들은거 같은느낌? 이에요.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걸 한다,
    어떠한 상황이 닥쳤을때 가장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정말 한결같으세요!

    말하자면 오늘 퇴근 후 꼭 들어볼께요!
    명절 잘 보내세요!

  8. *저녁노을* 2018.09.24 0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갑니다.
    즐거운 추석되세요^^

어제의 포스팅에서 이어지는 글, 주말 양평 자전거 여행 2일차입니다.

2018/09/19 - [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국내여행] - 양평 자전거 여행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자 다시 전철타고 양평역으로 갑니다. 9시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끌고 나와요. 그동안 자전거를 타고 양평에 자주 왔지만 현지 여행을 즐기지는 못했어요. 자전거를 타고 오느라 진이 빠져 구경할 여력이 없었지요. 오늘은 전철 타고 아침 일찍 왔으니 평소 눈여겨둔 수목원 구경 갑니다. 들꽃 수목원이에요. 


연못에는 연꽃이 피었어요.

실제로 보면 연꽃이 정말 큽니다. 왜 옛날 설화를 보면, 연꽃에서 사람이 나왔다고 하는지 알 것 같아요. 다 뻥인 줄 알았거든요.



야외 결혼식을 올리는 프로포즈의 언덕이 있어요. 언약을 한다면 누구에게 할까? 나 자신에게 합니다. 앞으로도 나 자신과 늘 즐거운 여행을!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식물원보다 동물원 취향이에요. 역시 저는 움직이는 게 더 좋은 가봐요. 

남한강 자전거 길 옆에 있는 수목원을 볼 때마다 '한번 가볼까?' 했지만, 다시 서울로 부랴부랴 돌아가느라 못 봤거든요. 주말에 1박 2일 양평 자전거 여행을 하니 양평의 명소를 둘러볼 여유가 있어 좋네요.

  


자전거를 타고 이제 집으로 갑니다. 늘 타던 길이지만 반대방향으로 달리니 풍광이 낯서네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의 풍광은 언제 봐도 참 좋아요. 


자전거를 타고 오다 점심 시간이 되었어요. 뭘 먹을까 고민이 시작됩니다. 그때 '자장면 한 그릇에 5000원'이라는 플래카드가 눈에 띕니다. 


갑자기 자장면이 급 당기네요. 짜홍루. 오늘처럼 장거리를 뛴 날은 약간의 사치를 즐깁니다. 간짜장 곱배기를 시켜요. (7000원) 양도 많고 맛도 좋네요. 다산길 1코스 초계국수집 뒷편인데요, 저처럼 자전거 타고 혼자 온 손님도 친절히 맞아주시네요. 단골 삼아 자주 올 것 같아요.   


양평 1박2일 자전거 여행, 강추합니다. 아침 일찍 출발한다면 쉬엄 쉬엄 가면 해지기 전에는 양평역에 도착합니다. 중간 중간 맛 난 것도 먹고요. 잠은 집에 와서 자고요. 자전거 묶어 두고. 일요일 아침에 다시 양평에서 출발해서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집에서 먹고 자는 1박 2일 여행, 짠돌이 양평 자전거 여행입니다.


마지막 컨디션 체크도 했고요, 자전거와 몸 상태 다 오케이입니다.  

자전거 전국 일주, 드디어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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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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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리아리짱 2018.09.20 0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언약을 나자신과 합니다. 앞으로도 나자신과 늘 즐거운 여행을'
    PD님 모습 오래간만에 셀카 사진을 통해보니 반가워요!
    늘 응원하며 함께 뒤따르렵니다.^^

  2. 찬휘헌 2018.09.20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즐겁고 행복한 추억이 많은 자전거여행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3. 섭섭이짱 2018.09.20 0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자. 자전거 1박 2일 여행하면
    전. 전 먼저 어디서 자야하나
    거. 거억정부터 했는데 이 글을 보니
    전. 전혀 문제가 안되네요
    국. 국내도 정말 가볼 곳은 많은거 같아요.
    일. 일박 이일 양평 자전거 여행
    저도 함 다녀오겠습니다.
    주. 주인공 짠돌 김민식 피디의
    자전거 전국일주 출발~~~~~~~

  4. 꿈트리숲 2018.09.20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섭섭이짱님의 7행시 센스, 짱입니다.^^

    아름다운 연꽃에서 연근이 눈에 확 들어오고
    짜장면에 침이 꼴깍 넘어가는 걸 보니 먹을
    거리만 풍성하다면 전 어디든 갈 것 같아요.

    30년 만에 지키는 자신과의 약속!
    몸 컨디션, 자전거 컨디션 잘 체크해서
    건강하게 전국 일주 하시기 바랍니다.~~

    멋진 가을 풍경도, 맛있는 음식도
    기대됩니다.^^

  5. 제경어뭉 2018.09.20 0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독님 정말 멋지세여!
    자전거 전국일주 건강히 잘다녀오세여~
    늘 응원합니다~ 화이팅!!!!!

  6. 김수정 2018.09.20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간짜장을 보니 침이 꼴깍 넘어가네요
    자전거, 피디님 보니 한 번 도전해볼까 싶기도..
    피디님의 전국 자전거 일주 화이팅입니다!
    멀리서 응원할께요.
    더불어 후기도 고대하고 있을께요^^

  7. 언제나스마일 2018.09.20 1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전거여행가 김민식님은 정말 멋지십니다.
    말한것을 이루어 가는 능동태인생! 짱이어여....; ^^
    늘 안전한 라이딩하시길 바래요

  8. 폴인럽럽 2018.09.20 1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 넘나 매력적인 자전거 여행입니다! 양평도 풍경이 넘 매력적인데 라이딩을 함께 하니 ㅠㅠㅠ

  9. 보리보리 2018.09.20 1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책 소재거리 많이 생기길요~~

  10. 동우 2018.09.20 16: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출발이신가요?
    두근두근..1박2일 여행을 또다른 관점에서
    보여주시네요!
    짜장면도 맛있을거같고, 피디님과 같이 식사
    하는 기분으로 오늘 저녁은 짜장!

  11. 하루트래블 2018.09.20 2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좋은 곳 다녀오셨군요! 잘 보고 갑니다~~~~

  12. 돌돌e 2018.09.22 14: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 자전거타기 너무 좋을거같은데
    저도 양평한번 놀러가봐야겠네요 :)

대학 입학한 1987년, 자전거 전국일주를 했어요. 정말 즐거웠어요. 이 재미난 거, 앞으로 10년에 한번씩 하자고 결심했어요. 1997년 MBC 신입사원으로 일하느라 바빴어요. 2007년, 늦둥이 둘째가 태어나서 정신이 없었어요. 2017년에는 꼭 가고 싶었어요. 매일 자전거 출퇴근을 하며 몸을 만들었어요. 봄에 출발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대기발령이 나고, 회사 일로 바빠졌어요. 결국 미뤘습니다. 올 봄에 가려다가 드라마 맡는 바람에 못 가고, 이제야 30년 전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려 합니다. 

전국일주를 앞두고 장비 점검 차, 주말에 양평에 갔어요. 저는 남한강 자전거길을 좋아합니다. 잠실을 지나 하남에 진입하면 한강 좌우 풍광이 녹음이 짙어요. 서울 시내 한강변을 달릴 땐 아파트만 보이는데요, 서울 경계를 벗어나면 푸르른 자연이 반겨줍니다. 경춘선 옛길로 자전거를 달리며 팔당댐까지 갑니다. 얼마전 비가 많이 와서 팔당댐에서 물을 방류중이군요. 시원한 물보라를 멀리서보며 계속 달립니다. 예전에는 팔당댐에서 자전거를 돌리곤 했거든요.


전국일주 전지훈련 삼아 나온 날인지라, 최대한 멀리 갑니다. 남한강 자전거길과 경의중앙선 전철이 만나는 지점 중 가장 먼 곳이 양평역입니다. 평일에 네이버 지도를 보며 연구를 많이 했어요. 자전거 도로로 서울에서 가장 먼 곳 + 전철 타고 집에 돌아오는 가장 먼 곳. 북한강 영역에서는 그게 양평역입니다. 양재천 근처에 있는 집에서 양평역까지 60킬로미터고요. 네이버지도 자전거 경로를 보니 4시간 소요된다고 나오네요. 중간 중간 쉬엄쉬엄 갔더니 오후 2시 출발해서 딱 6시에 도착합니다. 

주조정실에서 교대근무를 할 때는 평일에 남한강 자전거길을 즐겨 탔습니다. 오전 8시에 집에서 출발하면 낮 12시 쯤 오빈역에 도착하고요. 양평 해장국 한 그릇 먹고 자전거를 경의중앙선에 싣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에 도착하면 오후 2시, 잠시 쉬었다가 야근 근무 나갑니다.  이게 저의 완벽한 야근 일정이었어요. 그런데 얼마전부터 경의중앙선 전철 자전거 평일 탑승이 금지되었습니다. 아쉬워요. 갈 때는 자전거, 올 때는 전철, 이게 딱 좋았는데... 

그래서 이번엔 주말 토요일을 이용해서 왔어요. 오전에는 도서관에 가서 다음 책 원고 작업을 하느라 바빴어요. 점심 먹고 2시에 출발했더니 해 질 무렵에야 양평역에 도착했어요. 주말이니 자전거를 실고 돌아가도 되는데요. 그냥 역에 묶어 두고 옵니다. 오늘은 집에서 양평까지, 내일은 양평에서 집까지 달립니다. 전국일주를 준비하며 체력적으로 두 가지를 확인하려고 해요. 첫째 하루 60~100킬로를 달릴 수 있는가, 둘째 이틀 연속 장거리를 뛰어도 문제가 없는가. 한강변만 달리던 사람이 자전거 장기 여행을 가면, 하루 이틀 지나 근육이 뭉쳐서 힘들기도 하거든요. 장거리 연속 여행을 해봐야지요.

양평역에 자전거를 거치하려고 보니, 어라? 여긴 자전거 주차장이 따로 있네요? 와우, 반가운 모습! 무료주차장이고요, 잠금 장치가 잘 되어 있어 자전거를 두고 가도 마음이 편안합니다.

남한강 자전거길 바로 옆에 있는 전철역에 이런 시설을 갖춰두니 참 좋네요. 코레일의 센스, 양평시의 배려, 고맙습니다! 전철역마다 이런 실내 자전거 주차장이 늘어나기를 기대합니다. 바깥에 세웠다가 비 오면 자전거 녹슬까봐 괜히 마음이 안 좋거든요.


자전거는 주차해두고, 몸만 전철을 탑니다. 경의중앙선 종점 가까운 양평역에서 출발하니 앉아서 가고 좋네요. 집에 가는 2시간 동안 책도 읽고 넷플릭스로 영화도 보고 여유롭게 갑니다.


두근 두근 설렙니다. 자전거 전국일주, 잘 할 수 있을까? 자전거를 가끔 이렇게 두고 오는 건, 여행을 편하게 하기 위한 나름의 방책이에요. 자전거 전국일주, 하다 힘들면 어디든 자전거는 길 가에 묶어놓고 그냥 편하게 돌아올 거예요. 자전거야 나중에 찾으러 가면 되지 뭐. 몸을 가장 소중히 아낍니다. 가볍게 마음 먹고 떠날 겁니다, 자전거 전국일주.


짠돌이 자전거 전국일주, 개봉 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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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팀장 2018.09.19 0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님 매일 블로그, 책 잘봤습니다
    9.1경의중앙선,경춘선 전철 내 자전거 휴대 주말 공휴일만 가능하네요 두 노선의 이용객이 늘어남에 따라 불편 민원 증가, 안전사고 발생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전국 일주가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2. 왕팬 2018.09.19 0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들면 자전거를 어디든 묶어 둘 수 있는
    여유 멋지십니다.

  3. 꿈트리숲 2018.09.19 0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평일 자전거 탑승 금지 기사를 봤어요.
    평일 자전거 이용하는 사람들이 좀 불편을
    겪겠네요.

    저는 자전거에 대한 안좋은 추억들이 많아서
    자전거를 못타요. 그런데 피디님 블로그에
    자전거에 대한 글들이 자주 올라오니까
    자전거에 다시 도전해볼까 싶은 마음이 생겨요.

    걷는 것 보단 힘을 덜들이고 자동차 보다는 풍경을 제대로 즐길 것 같은 자전거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네요.^^

    출연 : 김민식 작가
    연출 : 김민식 PD
    "자전거 전국 일주"
    기대됩니다.~~

  4. littletree 2018.09.19 0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예고편을 본 것 같아요.
    힘들면 자전거를 두고 돌아오겠다는 말씀이 또한 묘하게 제게 위로가 되네요.
    드디어 떠나는 자전거 여행, 응원합니다~!

  5. 제경어뭉 2018.09.19 0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슈퍼맨!!! 다른말은 떠오르지도않네여 ~^^ 진짜 대단하세여~ 경상도쪽 오시면 창원에도 들려주세여~ ^^

  6. 동우 2018.09.19 0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일이든 쉽게 생각할수있도록
    되기까지 많은시간이 걸리셨겠죠?
    노하우는 따로 있는게 아니라
    경험에서 오는거라고 믿습니다.
    오늘도 좋은기운 받아갑니다!!
    피디님 화이팅!

  7. 섭섭이짱 2018.09.19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자. 자자자... 심호흡 좀 하고요..
    전. 전 왜 이렇게 가슴이 뛰는걸까요. 💓💗
    거. 거사에 같이 동참한다는 이 기분. 😄🤩
    전. 전국일주 하기 좋은 가을 날씨에
    국. 국내 방방곳곳 여행 하실 모습을 상상하니 제가 더 설레네요. ^^
    일. 일교차가 크니 건강 조심하시고요...아프시면 앙돼용
    주. 주식회사 김민식의 여행 프로젝트 응원합니다.

  8. 조수지 2018.09.19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전거 전국일주, 하다 힘들면 어디든 자전거는 길 가에 묶어놓고 그냥 편하게 돌아올 거예요.
    자전거야 나중에 찾으러 가면 되지 뭐. 몸을 가장 소중히 아낍니다.

    늘 어떤 시작과 진행을 마음 편하게 마음이 가는대로 하게 하는 주문.
    편하고 두려움이 없어집니다 :)
    어제 해주신 조언처럼 훈련으로 주욱 습관으로 쓰기 시작합니다 편하게 주욱. 일정량.

    굿모닝입니다 ~! 피디님 !

  9. 헤니짱 2018.09.19 1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피디님~ 몸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화이팅입니다^^

  10. 끈기의 여왕 2018.09.19 1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전국일주! 응원합니다! ^^
    저도 난생처음 마라톤 대회 신청해 놓고
    며칠 전부터 밤마다 동네를 뛰고 있어요^^
    10km 완주하고 오겠습니다^^
    피디님도 행복한 자전거 여행되세요!

  11. 아리아리짱 2018.09.19 1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와~우 pd님 멋지십니다.
    응원합니다!!!
    늘 새로운 동기부여로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12. 2018.09.19 14: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돌돌e 2018.09.19 1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너무 멋지고 이쁜곳이네요
    저도 여행 참 좋아하는데요.
    제블로그도 한번 놀러와주세요
    https://doldoles.tistory.com

  14. 한라산 2018.09.19 2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대역에서 출발 중랑천을 따라 서울숲 옆 성수대교가 나오는 코너는
    바다를 보는 것 같았어요.
    아이들이 한창 자전거를 타는 학생시기에는 집에 있는 고물 자전거까지 총 출동
    가족들이 한강 나들이를 했어요. 뒤쳐지지 않으려고 얼마나 열심히 달렸는지 다음엔 안가야지
    하다가도 오로지 성수대교 한강을 보기 위해 그것도 1시간 남짓 있다가 돌아와야하지만
    고난의 길을 나서곤 했어요.

    그 힘으로 제주에 와서 등산이라면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한라산을 한 달사이 두 번 올라갔다 왔어요.
    처음에는 가는 법만 알고 다음에 가족들하고 같이 가야지 하고 성판악 입구까지 갔는데
    마침 수학여행온 고등학생들 틈에 끼여 5센티 통굽신발을 신고 중간까지만,,
    진달래 대피소까지만,, 하다가 꼭대기까지 갔어요.
    그런데 아무것도 없어요. 울타리가 쳐져있는데 안개만 자욱해서 너무 허탈했어요.
    날씨가 안좋다고 빨리 하산하라는 방송에 더 있지도 못하고 왔던 길을 다시 내려오면서
    정말 다시는 다시는 오지 않으리라 가족들에게도 권장하지 않으리라 했는데
    한 일주일동안 종아리가 아파서 잘 걷지도 못했지만
    울타리 안쪽 그 안개속이 너무 궁금했어요.
    한라산 꼭대기를 보며
    백록담은 저 봉우리속인가, 아니면 그 옆에 밋밋한 곳인가...
    내가 보고 온 것은 무엇일까?
    궁금증에 막내아들을 데리고 다시 도전을 했어요.
    그런데 그 모든 봉우리 안이 백록담이에요.
    그 많던 물은 누가 다 먹었는지 모르겠만
    한라산은 백록담이 있어 더욱 멋진 산이에요.

    전국일주시면 완도에서 배타고 제주에 오셔서
    자전거 묶어두시고 비행기 타고 가시면 어떨까요?^^


<마녀체력>을 쓴 저자는 책상물림 편집자로 평생을 살다 나이 마흔에 운동을 시작한 분인데요. 이분이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하는 강철체력의 소유자로 변신하기 까지는 몇번의 인연이 있어요. 지난번 글에서 말했듯 같이 사는 남편의 변화가 그 하나고요. 

2018/09/01 - [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 - 체력이 국력이다


또 하나는 자전거를 타러 미사리 조정 경기장에 갔다가 만난 사람입니다. 5킬로미터를 자전거로 달리고 녹초가 되어 길 옆에 쓰러져 있는데 왠 사이클 한 대가 들어와요. 헬멧을 벗으니 여성이에요. 두 딸을 키우는 워킹맘인데, 몇 년 전에 철인 3종에 입문하여 그 힘들다는 킹코스 (바다 수영 3.8km, 사이클 180km, 마라톤 41.195km를 연달아 하는 철인 3종 코스의 하나)까지 완주한 철인이에요. '어떻게 마흔이 다된 여성에게 그게 가능하지요?' 하고 생각하는데요. 중요한 건 그걸 해낸 사람을 직접 만났다는 거죠. 이제 저자의 삶에 새로운 가능성이 들어와요. 누군가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는 거?


"로저 배니스터는 1마일을 4분 안에 주파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닐 암스트롱은 달에 처음으로 간 사람이었다. 에드먼드 힐러리 경은 텐징 노르가이와 함께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도달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이 위업들이 이루어지기 전에, 수많은 사람이 그것을 시도했지만, 그 사람들은 다 실패했다. 그런데 한 번 성공이 일어나자, 많은 사람이 그것을 똑같이 해냈다. 왜일까? 뇌는 어떤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그곳으로 가는 대략의 지도를 그린다. 배니스터, 암스트롱, 힐러리는 상식을 거슬러 희망을 품어야 했다. 그들의 뇌에, 목표에 이르는 지도를 그리라고 요구해야 했다. 그들의 뒤를 따른 사람들은 앞서 달성된 위업을 지도로 이용했다."

(<마녀체력> 77쪽)


살면서 저는 멋진 위업을 달성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어요. 그들의 성취를 지표 삼아 내 삶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싶죠. 낯가림이 심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불편한 제게 그런 만남은 주로 책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마녀체력>을 읽고 다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싶다는 투지가 불타오르고 있어요. 이게 독서의 가장 큰 효용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가능하다고 뇌에게 설득하는 것. 우리의 뇌는 실패를 두려워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게으름뱅이거든요. 식량이 귀했던 수렵채집 시절, 선조들은 하루에 10킬로키터 이상을 이동하며 식량을 구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운동량이 많으니 틈만 나면 쉬는 게 중요한 생존전략이지요. 게으름의 습성은 그래서 생존 본능이 되었습니다. 중요한 건 요즘은 식량이 풍족한 시대고 과다 영양의 시대에요. 사냥하러 뛰거나 채집하러 돌아다니지 않아요. 한 자리에 계속 머무르며 일하죠. 이런 시대에도 앉아 쉬기만 하면 성인병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를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 세 가지'로 독서와 운동과 외국어를 꼽습니다. 이 셋은 우리를 더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줘요. 캬아! 정곡을 찌르는군요. 제가 스무살에 영어 공부를 한 이유가 그거에요. 연애에 도움이 될까 해서... 책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소개팅 나가서 유식한 척 하려고요. 운동도 마찬가지죠. 저는 스무살에 자전거 전국일주를 하면서 내 몸에 자신감을 얻었고요. 공부를 할 때마다 그때 닦은 체력으로 버텼어요. 셋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노력과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둘째,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셋째, 꾸준히, 오랫동안 해야만 효과가 나타난다.

넷째, 좋은 건 누구나 알지만 시급하지 않아서, 당장 실천하기 어렵다.

(위의 책 141쪽)


저자는 이렇게 권해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그리고 무엇을 잘 하려면 '꾸준히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에서 제가 강조한 이야기와 똑같지요? 재미있어요. 운동과 외국어 공부가 이런 식으로 통한다는 게. 무엇보다 초급에서 시작해 고수의 길로 나아간 사람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흥미진진하고 동기부여가 됩니다. 운동과 거리가 먼 분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책입니다. 

<마녀체력> 여러분도 도전해보아요~^^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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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헬 2018.09.18 0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의 만고진리입니다.
    독서,운동,외국어
    빛이 모~~든 사람에게 비취듯....
    신이 인간에게 허락한 선물인 것 같아요
    인내심으로 승리하는 자 만이 누릴 수 있는 삶의 보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운동에는 그닥 관심이 없었는데....
    이 아침에 님 덕분에 계획을 세워보렵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2. 짹째기 2018.09.18 0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에 운동에 재미를 느끼게 되면서 외국어 공부와 닮은점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딱! 짚어 주시네요 ㅎㅎ
    영어회화는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문법을 공부하고, 독해를 하는 수동적인 부분이 아닌, 운동처럼 매일 꾸준히 입근육과 뇌를 단련 시킨다는 점에서 꼭 닮았습니다. 꾸준한 노력과 끈기를 필요로 함은 물론이고, 근육이 단련 되었을 때 우리 몸이 기억하여 움직이게 된다는 점, 시간이 지나 내 몸이 반응할 때의 쾌감까지도요 ^^ 운동과 외국어 공부를 꾸준히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어떤 일이든 새로 도전할 때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새로운 공부도 운동과 외국어 처럼만 하면 못 할 일이 없을것 같거든요 ^^

  3. 섭섭이짱 2018.09.18 0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어~~~ 피디님과 텔레파시가 통했나봐요.
    인용하신 문구들 저도 읽으면서
    맞어. 맞어를 했던 기억이나요....
    그리고 바로 피디님 얼굴이 떠올랐죠. ^^

    '누군가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
    저도 새로운걸 시도 할때마다
    이 문구를 생각하곤 하는데요.
    전 여기에 추가로 '그럼 내가 직접 해보자' 까지를
    항상 추가하고 있어요..
    그러면 진짜 시작을 하고 있더라고요.

    오늘도 피디님 글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지며
    다시 또 다짐해봅니다.....

    영어 꼭 잘하고 말꺼야~~~~
    아자아자 파이팅~~~~

    p.s) 이영미 작가 페이스북이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함 가보세요.

    https://www.facebook.com/withbutton

  4. 동우 2018.09.18 0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글은 정말 공감 100퍼센트!
    저 뿐아니라 매일 블로그를 방문하신분들도
    영어에 겁만 내고있다가, 공짜영어스쿨에서
    많은 답을얻고 어렵지 않을것이다는
    결론은 내고 실천하는 분들일거에요.
    최초로 무언가 성공한사람은 될 수없을것
    같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두번째 성공한
    사람이라는 타이틀에는 한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독서, 운동, 영어! 오늘도 화이팅!!

  5. 꿈트리숲 2018.09.18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력과 시간을 많이 잡아 먹어도 해내고, 강한 의지가 필요해도 해내고, 오랫동안 해야만 효과있대도 해내고, 당장 실천하기 어려워도 해내는 사람들 덕에 오늘 제가 도전하고 있어요. 먼저 해낸 사람들이 저의 등불이고 이정표거든요.

    독서든 영어든 운동이든 지속하는 힘은 체력이기도 하지만 앞서간 사람들이 희망을 밝혀줘서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영미 작가님, 김민식 작가님...
    희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6. 오해피데이 2018.09.18 1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8월 피디님 책을 읽고 매일 글쓰겠다 다짐후 블로그를 다시 시작했는데요. 과연 능동태라이프가 일어날까? 하면서요.(매일은 못쓰지만 노력중)

    그냥 글을 쓰겠다 다짐했는데 끊겼던 독서도 하게되고(블로그를 써야하니)운동도 꾸준히 하는 연쇄작용이 일어났어요.

    2주넘어 오늘..3주차에 접어들었네요.
    저 진짜 저질체력인데..마녀체력은 꼭 읽어봐야겠어요.
    몸도 맘도 건강한 삶을 살고싶네요.
    늘 감사합니다!

  7. 감사합니다 2018.09.18 1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한 의지와 꾸준함!!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오늘도 꾸준함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성장형 사고와 긍정의 힘으로요^^
    에너지 불끈 나는 글 감사합니다~

  8. 아리아리짱 2018.09.18 2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 아리!
    운동, 외국어, 독서 내가 좋아하는것들이 있어 은퇴후 생활이 두렵지는 않아요.
    이번달부터 국선도를 시작했는데, 걷기와함께 몸과 마음이 함께 강해짐을 느낍니다.
    꾸준히 노력해 볼것입니다.^^

  9. 이주영 2018.09.20 2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그래도 얼마전에 헬스를 시작했습니다
    피디님이 소개해주셔서 오늘부터 마녀체력 읽기 시작했네요
    편집자이셔서 그런지 책을 참 재미지게 잘 쓰신것 같았습니다
    끝까지 읽고 또 열심히 운동해봐야겠네요:)

  10. 윤혜숙 2018.10.01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공감합니다~~^^

    저는 운동과 독서는 그래도 습관적으로 하는데
    영어는 영~필요없어~~ 미국갈일없으니까 그랬는데 50중반이된 지금 영어가 하고싶어요~~
    지금도 늦지않았으니~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려합니다~^^

    김피디님 덕분에 공짜로 즐기는세상을 누리려고합니다~
    감사합니다~

  11. 손젬마 2018.10.03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인상깊게 읽은 책이에요.
    열심히 줄 긋고 느낌표 그리며 읽었었는데,
    어느새 그 느낌을 잊고 있었네요.
    독서, 운동, 외국어..다시 시작해보렵니다.
    감사합니다.

  12. sowon 2018.10.15 1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9월부터 자전거 다시 도전하고,
    영어 암기 들어 갔어요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
    저도 이영미 작가님처럼 낯선 곳을 가면
    발로 직접 달려보고 싶은 충동이 마구 올라 오네요
    참 신기해요. 독서의 힘이겠죠?

울산공고 훈육주임이셨던 아버지에게 참 많이 맞았어요. 저 어릴 때는 학교에서 체벌이 가능했거든요. 평소 근무 시간 단련된 매질을 아들에게 시전하는건지, 아들에게 연습삼아 때린 매로 학교에서 써먹는 건지 늘 헷갈렸어요. 중요한 건, 울산공고 문제아는 고교 3년만 견디면 되지만, 아들인 저는 끝없이 맞았다는 거지요. 대학에 올라가서도 밥을 먹다 아버지에게 말대꾸했다가 앉은 자리에서 뺨을 맞은 적도 있어요.

어느날 어머니가 학교에서 가져온 '사랑의 매'가 기억이 납니다. 굵은 참나무 몽둥이에 '사랑의 매'라고 적혀있었어요. 경찰에서 일하는 학부모가 학교에 기증한 것인데요, 이게 한번 맞으면 시퍼런 멍이 듭니다. 선생님들이 써보고 '이건 너무 심한 것 같다'고 폐기하자는 말이 나왔어요. 어머니가 '그럼 기왕 버릴 거, 집에 가져가서 쓰자'면서 가지고 오셨어요. (학생들에게는 차마 못쓰니 아들에게 쓰자... ㅠㅠ 부부 교사 아들로 사는 거, 참 힘들어요...) 무게가 솔찮게 나가는 몽둥이라 한번 맞으면 타격감이 컸어요. 종아리에 굵은 멍이 며칠이 가도 가시지 않는 걸 보고, '음, 저건 좀 심하네...'라고 하시고는 방망이를 깎아서 얇게 만들었는데요. 그래도 너무 아팠어요... 성적표가 나오면 거의 공포에 휩싸였어요. 맞는 것도 괴롭지만, 이번에는 얼마나 맞을까? 생각하는 게 더 무서웠어요. 매는 맞는 그 순간보다, 맞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더 무섭거든요. 

<이상한 정상 가족> (김희경 / 동아시아)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아동학대는 극히 비정상적인 사람들의 고의적 폭력이라기보다 보통 사람들의 우발적 체벌이 통제력을 잃고 치달은 결과라는 것이 그간 숱한 분석과 연구를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평소 체벌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극도의 양육 스트레스를 겪을 때 이 스트레스가 촉매제가 되어 학대로 치닫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체벌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은 양육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상황에서도 학대로 치닫는 경우가 없었다.'

(위의 책 27쪽)


'사랑의 매'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서 20년을 맞고 내린 결론이에요. 내가 맞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비행 청소년이라서? 나쁜 짓을 해서? 그냥 아버지 마음에 안 찼던 거에요. 의대 갈 성적은 안 되고, 공부도 못하면서 허구헌날 소설을 끼고 사는 게 싫어서 그랬던 거예요. 체벌은 학대로 이어지기 쉬워요. 아동학대와 체벌의 뿌리는 똑같고요. 잘못한 아이는 맞아야 한다는 생각. 그게 잘못이라고 믿습니다.

어떤 사람은 '어린 시절 매를 맞은 덕에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믿기도 하는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매 맞는 아이에게는 폭력성이 내재되고 강화됩니다. 제가 책을 읽는 이유는, 내 속에 있을지 모르는 폭력성을 교화하기 위해서에요. 스무살에 결심했어요. '나는 절대 아버지같은 사람은 되지 않겠다'고. 이제까지 맞으면서 죽도록 괴로웠으니, 앞으로는 무조건 즐겁고 행복하게 살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아버지는 당신 인생의 불만을 자식에게 풀었어요. 교사라는 당신 직업에 대한 불만은 아들의 진로에 대한 끝없는 간섭으로 표출되었어요.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좋은 직업인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자신의 삶을 긍정하지 못하는 부모가 아이의 삶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거든요. 타인일 수 밖에 없는 자식에게 욕심을 내기보다 자신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사는 편이 낫습니다. 자기계발이란 나를 향하는 것이지 남에게 들이대는 잣대가 아니거든요.


'기성세대는 그 시대의 제한된 문화적 환경에서 자녀를 가르쳤다.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다고 해서 그 방법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 체벌의 유해성을 연구해온 발달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거쇼프는 이를 자동차 안전벨트에 비유해서 설명했다. 성인의 상당수는 자동차 안전벨트가 없던 시절에 자랐다. 하지만 누구도 안전벨트가 없었던 덕분에 내가 잘 자랄 수 있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안전벨트가 없었음에도 불고하고 무탈하게 자랐다고 말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부모의 체벌 덕분에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되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부모의 체벌에도 불구하고 나는 괜찮은 사람이 되었다고 말해야 한다.'

(위의 책 36쪽)  

 2015년 말부터 2017년까지 저는 송출실에서 근무했습니다. 주조정실 업무 중 하나는 뉴스 모니터링인데요, 보기에 힘든 뉴스가 많았어요. 정치적인 뉴스가 아니라 사회 뉴스도 그랬는데, 그중에는 아동 학대 사건 관련 뉴스가 많았지요. 2015년 12월 인천에서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집에 갇혀 학대를 당하던 열한 살 소녀가 탈출한 게 시작이었어요. 동네 슈퍼 CCTV 영상에 찍힌 아이의 모습은 충격이었어요. 그제야 당시 정부가 장기결석 아동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고요. 뒤늦게 찾아낸 끔찍한 학대 사망 사건들이 2016년 초까지 뉴스에 줄지어 나왔지요. 

정부에서 대책을 내놓고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취약가정을 중점 지원하겠다고 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취약가정이란 '한부모, 조손, 이혼, 재혼, 다문화, 새터민, 장애인 가정'을 예로 들고 있었어요. 소위 '정상가족'이 아닌 다른 형태의 가족들을 말한 거죠. 당시 저자 김희경 씨와 동료들은 언론보도를 모니터링하면서 아동학대 사건들의 유형을 정리하던 중인데, 그 중 정부가 중점 지원 대상이라고 분류한 장애인, 새터민, 다문화, 조손 가정은 단 하나도 없었대요. 문제는 가족의 형태가 아니라는 거지요. 사회관계 단절이나 게임 중독이 더 위험하다는 군요.


어려서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있었어요. '매 맞으며 자란 아이, 커서 폭력 남편 폭력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가 이 책을 보셨으면 저를 때리지 않았을까요? 그런 일은 없었을 거예요. 아버지는 평생 책 한 권 안 읽는 분이라서... 

<이상한 정상 가족>

엄마 아빠들이 봐야할 책입니다. '가벼운 체벌을 할 뿐, 그 정도로 심하지는 않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먼저 봐야해요.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체벌 문화가 바뀌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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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수정 2018.09.17 0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백 퍼센트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주위의 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애들은 좀 맞으면서 커야 한다' '학교에서 체벌을 못해서 교사의 권위가 추락했다'는 말을 아직도 많이 합니다.
    힉대에 대해 경각심을 가진게 된 것은 거의 최근이며, 대부분의 성인들의 몸과 마음에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폭력을 당했던 기억, 목격했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이들을 훈육하며 체벌은 안하겠다고 굳게 다짐해온터라 직접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지만
    감정이 격해질때마다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아이의 팔을 잡아당기거나 하는 것에도 유의하고 있습니다.
    좋은 것을 물려주지는 못할 망정, 폭력을 학습시켜 주면 안되겠죠.

  2. 2018.09.17 0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꿈트리숲 2018.09.17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무겁네요.
    물리적 폭력을 가하진 않았지만
    언어, 눈빛, 분위기로 아이를 힘들게
    할때가 있었어요.ㅠㅠ 생각날때마다 사과하고 편지도 쓰고 했는데, 무지한 부모는 아이들 몸 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지울 수 없는 멍을 남기는 것 같아요.

    저의 삶을 긍정하지 못해서가 맞습니다. 자존감 낮을때 아이에게 욕심을 많이 부렸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어요. 그래도 엄마를 사랑해주는 딸이 너무나 고맙습니다. 이 책도 꼭 보고 아이와 좋은 관계 지속하도록 계속 노력해야겠어요.^^
    좋은 책 소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 행복한 추회장 2018.09.17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분의 글이 생각나는데요.

    집에선 부모님한테 맞고,
    학교에선 선생님한테 맞고,
    대학 갔더니 선배들에게 맞고,
    군대 갔더니 고참들에게 맞고,
    내 나이 27살이 되어서야 때리는 사람이 없었다..

    공감합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아이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저의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분위기가 결정되더라구요. 약자일 수밖에 없는 아이는 똑같은 행동을 했는데 부모가 언제는 웃고, 언제는 화낸다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거구요. 이처럼 부모의 기분에 따라 바뀌는 훈육을 하면서 이건 '사랑의 매'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5. 섭섭이짱 2018.09.17 0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드디어 이 책에 대한 글을 쓰셨네요.
    피디님 책상에 이 책이 놓여있는
    사진을 봤던터라 언제 얘기하시나 기다렸거든요.

    저도 이 세상에 사랑의 매는 없다고 생각해요.
    학창시절 매 맞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맞는다고 쉽게 달라지지는 않았던거 같아요.
    특히나 영문도 모르고 단체기합을 받거나...
    선생님 기분에따라 맞던 생각을 하면 정말...
    더 반항심만 키운거 같고요..

    올초 이 책을 한달동안 읽으며
    정말 많은 생각을 했던거 같아요.
    특히 우리사회 잘못된 가족주의 문화에 대해
    많은걸 깨닫게 해준 책이었어요.

    전 올해 읽은 책중 이 책을
    제 마음속 일등으로 뽑고 있는데요.
    안 읽어보신분들에게
    초~~~~~~강추 합니다. 👍👍👍

    p.s ) 저는 책이 좋은 경우 저자분도
    관심있게 지켜보곤 하는데요.
    관심있는 분들은 작가님 페이스북에
    함 방문해보세요.

    https://www.facebook.com/hk.kim.716




  6. 보리보리 2018.09.17 2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통총량법칙에 따라 100살까지 행복 누리세요. 말로 맞은 것은 책으로 교화가 안되었어요. 프로그램 가서 배운대로 기억의 재구성 해요. 부모님이 나를 사랑하셨다고요

  7. 2018.09.18 2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나무 2018.10.07 1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천하신책은~늘 저에게 새로운세상을 보여줍니다~이번책도 저에겐 너무 큰 충격으로 다가옵니다~애넷을기르다보니~체벌이삶이라고해도과언이아니었어여ㅜㅜ 아이들의인권을존중하며살아야겠습니다~좋은책추천감사드립니다^^

옛날엔 한 우물만 파라고 했지요. 요즘은 한 우물만 파면 하나밖에 모르는 바보가 됩니다. 사법부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에요. 우리나라 법원에서 일하는 사람은 명문대 법대를 나오고,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평생 법전을 끼고 산 법률 전문가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하는 일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상식에 반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왜 그럴까요? 예전에 어느 강의에서 철학자가 하신 얘기가 있어요. '사법 고시 합격한 사람은, 대학 4년 내내 법전만 들여다본 사람이다. 그들에게는 약자에 대한 공감이 없다. 소설이나 고전을 읽어 타인의 입장에 감정이입하는 훈련도 필요한데.'라고 말이지요. 기자들이 기레기로 욕을 먹고, 법관들이 사법 농단의 중심에 서는 시대, '아, 이렇게 전문가의 시대는 저물어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밖에 모르는 바보가 통하는 시대는 끝났다.

폭넓은 관점이 스스로를, 회사를, 세상을 구한다'


<스워브> (닉 러브그로브 / 이지연 / 마일스톤)의 저자가 하는 말이에요. 이제는 한가지 전문 분야만 파는 것보다, 기업이든, 학술분야든, 공적 부문이든, 분야를 가리지 않고 넓게 활약하며 통섭하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책에는 IT 분야 교수로 일하다 기업을 창업하고, 성공한 경영인의 삶을 살다, 다시 공적부문에 투신하여 국가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나를 계속 넓히며 일하는 사람들의 6가지 비밀'이 소개되는데요. 

그중 첫번째 비밀은 '도덕적 나침반'입니다.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때, 가장 필요한 지침입니다. 어떤 일을 하기 전에 그 일이 옳은 일인가 반문하는 거죠. 경제적 이익이 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일이라 하더라도 도덕적으로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하지 말아야 한답니다. 

다양한 일에 도전할 때는 기준이 필요한데요. 그 기준은 도덕입니다.  문득 얼마 전에 올린 정약용 선생의 편지글이 생각나네요. '세상 일을 가르는데는 두 가지 기준이 있다. 시비와 이해가 그것이다.' 옳은 일이냐, 그른 일이냐의 기준과, 이익이 되느냐 해가 되느냐의 기준이 있는데요, 시비와 이해 중 무조건 시비를 가르는 것이 우선이고요. 옳을 일을 해야 합니다. 심지어 옳은 일을 하다 고초를 겪는다 해도요.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빅터 프랭클은 나치 수용소에서 보낸 시절을 이야기하며, 아무리 가혹한 것이라도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아우슈비츠의 끔찍한 경험을 통해 프랭클은 원래 갖고 있던 핵심적인 생각 중 하나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그 생각이란 바로 삶의 주된 목적은 프로이트가 생각한 것처럼 쾌락을 좇는 것도, 알프레드 아들러가 가르친 것처럼 권력을 좇는 것도 아니며 '의미'을 찾는 여정이라는 것이다. 누구든 개인에게 가장 큰 과제는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 우리는 나에게 발생할 일을 마음대로 정할 수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대처할지는 내 마음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생각이 내 인생과 커리어상의 불가피한 굴곡에 대처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해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중략)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견뎌낼 수 있다."

(120쪽)


저는 다양한 활동에 도전하며 삽니다. 드라마를 만드는 것도,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강연을 다니는 것도, 다 이야기꾼으로서 사람들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나의 소명에 충실한 활동입니다. 폭넓은 삶을 살기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시간 관리의 기술이지요. 이 책의 후반부인 제 3부는 '모두가 부러워할 인생과 커리어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데요. 그중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이 참 좋았어요. 


1910년 영국의 출중한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 정부 관료이기도 했던 아널드 베넷은 <하루 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짧은 책을 출판했다. 이 책에서 그는 "시간이 공급되는 것은 하루하루의 기적이다. 시간은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설명이 불가능한 원재료다. 시간만 있으면 모든 게 가능하다. 시간이 없으면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누구도 시간을 당신에게서 빼앗아갈 수 없다. 시간은 훔칠 수 없다. 그리고 당신보다 더 많은 시간을 받거나 더 적은 시간을 받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

(위의 책 399쪽)


폭 넓고 다양한 삶의 경험을 원하는 저는, 매일 하루 일과를 돌아봅니다.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 그게 바로 관건이니까요. 강연회에서 만난 분들에게 싸인을 할 때, 가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의 마지막 문구를 적어드리기도 해요.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정말로 그렇다고 믿어요. 오늘도 선물 같은 하루를 시작하시길!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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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보리 2018.09.14 0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의 선물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야할 곳이 있는 새는 빗속을 난다" 습관적으로 침울해 하지만 알아차리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2. 제경어뭉 2018.09.14 0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선물같은하루! 감사히 살아보겠습니다!^^
    PD님도 행복한 하루되세여~^^

  3. littletree 2018.09.14 0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동안은 책을 거의 읽지 않아서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어떤 책을 볼지 막막했는데 피디님의 독서일기 덕분에 이책저책 찾아보는 게 재미있어졌어요. 항상 나눠주시는 지혜와 긍정의 말들 감사히 잘 듣고 있어요!

  4. 꿈트리숲 2018.09.14 0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의 책 두권에는 '즐기시나요?' 와
    '삶은 하루하루가 선물입니다' 를 써주셨어요.^^
    하루를 선물로 여기고 즐기고 있습니다. ~~

    매일 매일 시간 통장에 입금되는 8만 6400원을 허투루 쓰지 않고
    즐겁게 의미있게 쓰고 있어요.^^
    그 돈은 안쓴다고 불어나진 않는다는
    걸 몸소 경험 해봤거든요.~~

    인생 지혜를 알려주는 책들과
    블로그 글에 감사한 마음은
    댓글로 보답할 수 밖에 없네요.
    감사합니다.^^

  5. 섭섭이짱 2018.09.14 0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스워브..Swerve 단어를 처음 보게 되어서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뜻이더라고요..

    "(특히 자동차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다[틀다]"

    아...책 내용이 어떨지 감이 오네요..
    그러고보니 하나밖에 모르고 직진으로
    살아온 바보가 바로 저네요.
    한 우물만 판 그곳에 점점 물이 마르고 있어요..
    진작에 두루두루 다양한 지식을 쌓고
    경험을 했어야 했는데.... ㅠ.ㅠ

    그래도 피디님을 알게 되어
    요즘은 좀 스워브하게 살아보려고
    노력하는데 관성이 있어서 그런지 쉽지는 않네요. ^^

    오늘도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읽기 목록에 저장~~~~

    선물 같은 하루.... 오늘도 즐겁게 보내겠습니다.
    피디님도 즐거운 금요일, 주말 보내세요. ^^

  6. 아리아리짱 2018.09.14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오늘 또 감사함의 하루 소중히 받습니다.
    이시간 pd님 글을 읽고 감사함 되새기는 시간들 정말 축복 입니다.
    오늘은 저의 생일이라 얘들이 장성하다 보니,
    우리 부부만 마주한 밥상에 생일케익은 먹어 내기 부담스럽다고 절대 사지 마라고 하니, 남편이 잘익은 키위 위에 촛불 하나 피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쥤어요! ㅎㅎ
    이렇게 이제 둘이서 사이좋게 오손도손 늙어가야겠죠! 하루하루의 선물 소중하게 pd님과 함께
    합니다.

  7. 김수정 2018.09.14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당신보다 더 많은 시간을 받거나 더 적은 시간을 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아는 진리이지만 그런 시간을 귀히 여기기가 참 힘든듯 합니다.
    하루하루 깨닫고 시간을 소중히 쓰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

  8. 임페리얼 2018.09.14 2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일을 하기 전에 그 일이 옳은 일인가 반문하기, 삶이란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란 글귀에 밑줄 그었습니다! 매일매일 좋은 글로 하루하루 귀한 선물을 주시는 pd님! 감사합니다!

  9. 행복한 추회장 2018.09.16 0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우물만 파라고 교육받아서인지
    배우고 싶은 게 많은 제가 잘못된 줄 알았습니다.
    이런 책이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10. 김경화 2018.09.17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워버 아~ 영어공부할때 했던건데~~
    망각이란~~
    오랜만에 왔는데요.새로운 책들이 많아서 넘 기분 좋아요~
    매일글쓰기는 힘든 일입니다.

  11. 투썬플레이스 2018.09.26 0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물같은 삶, 선물같은 글, 선물같은 인연 감사합니다♥

회사에 자전거로 출퇴근을 합니다. 하루는 헬멧을 가지고 퇴근하다 아는 사람을 만났어요.

“어? 자전거 타고 가세요?” 

제 헬멧을 보더니 그 분께서 ‘집에 안 쓰는 헬멧이 있는데 드리고 싶다’고 하더군요. 괜찮다며 사양했어요. 

“진짜 좋은 헬멧인데요, 제가 더 이상 자전거를 타지 않아서요. 피디님께 드리고 싶어요.”

“저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최저가로 산 이 헬멧이 좋아요.”

아마도 그 분은 제 헬멧을 보고 좀 안타까웠나봐요. 그 분이 제 자전거를 보지 못해 다행이에요. 제 자전거는 10년 전에 지인에게 얻은 건데요, 그때 이미 10년된 중고 자전거였어요. 즉 20년이 넘은 낡은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그 분이 주려고 했던 헬멧은 좋은 물건일 거예요. 고급지고 멋지겠지요. 그런 헬멧을 쓰면, 왠지 자전거가 부끄럽게 여겨질 수 있어요. 결국 새 헬멧 때문에 자전거를 바꾸고 싶을 거예요. 자전거를 바꾸면, 지금 입고 다니는 낡은 등산바지보다는 왠지 멋진 자전거용 바지를 새로 사야 할 것 같을 테고요.

공짜 선물을 마다하는 이유는, 나의 현재에 대한 강한 긍정입니다. ‘지금 나는 부족함이 없다. 나의 헬멧은 멋지고, 나의 자전거는 빠르고, 나의 복장은 쿨하다.’ 이렇게 믿고 삽니다.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요. 지금 현재 내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삽니다. 


술 담배 커피를 하지 않고 도박이나 카지노는커녕 골프도 치지 않는 저를 보고 금욕주의자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사실 쾌락주의자입니다. 평생을 제가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거든요. 저의 스승 중 한 분이 바로 에피쿠로스에요. <삶을 사랑하는 기술> (줄스 에번스 / 서영조 / 더 퀘스트)라는 책에 이런 말이 나와요.


에피쿠로스는 인간은 지구상에 단 몇 십 년을 머물렀다 사라지고 마는 존재이니, 살아가는 동안 반드시 해야 하는 일 따위는 없다고 말한다. 기쁘게 해줘야만 하는 사람 같은 것도 없고, 반드시 따라야 하는 율법 따위도 없으니 불행해져야 할 이유를 찾기보다는 즐기는 쪽, 행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143쪽) 


저는 예능 피디로 오래 일했는데요. 쾌락의 위험성을 근거리에서 지켜보았어요.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술 때문에, 노름을 좋아하는 선배는 노름 때문에 힘들어져요. 내가 좋아하는 게 곧 나의 약점이 됩니다. 쾌락을 좇으면서도 취향의 노예가 되지 않는 법을 찾는 게 제 평생의 화두입니다.


합리적 쾌락주의자는 온전한 마음의 평온을 얻기 위해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만 욕망하는 법을 배운다. 에피쿠로스는 이렇게 썼다. “건강에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하고, 위축되지 않고 삶의 요건들을 충족해주며... 운을 두려워하지 않게 해주는... 소박하고 값싼 음식에 익숙해져야 한다.”

욕망이 적고 단순할수록 충족시키기가 쉽고, 일을 덜 해도 되며, 친구들과 함께 보낼 시간이 많아진다. 

(147쪽)


제가 낡은 자전거에 익숙해지고, 싼 헬멧에 만족하며 사는 이유입니다. 비싼 취미보다 돈 한 푼 안 드는 놀이를 선호하는 이유에요. 더 좋은 것을 갈망하는 순간 우리는 돈을 더 벌어야하고, 그 순간 즐거운 시간을 누리는 자유를 포기해야 하거든요. 


<삶을 사랑하는 기술>, 지금 우리의 삶을 구원해줄 지혜를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찾아보는 책입니다. 독서야말로 삶을 사랑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해요. 철학도 그렇고요. 항상 갈대처럼 욕망에 따라 흔들리지만, 오래된 스승에게서 배우며 삽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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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8.09.13 0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쾌락을 좇으면서도 취향의 노예가 되지 않는 법을 찾는..'

    이거 참 쉽지 않는거 같은데요.
    그래서, 저는 우선 취미 활동이든 뭐든
    남과 비교는 되도록 안하려고 해요.
    비교하다보면 정말 좋고 멋진것들이
    끝도 없어서 갖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피디님..
    그래도 헬멧은 최저가중 튼튼한걸로 사신거죠?
    돈과 꼭 비례하는건 아니지만
    안전에 관련된거에는 돈 쓰셔도 될거 같은데.. ^^
    다치시면 앙돼용~~~

    새벽에 뽐뿌 받는 빅 이벤트를 봐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글을 읽으며
    정신차리고 지름신을 내려놨네요. ㅋㅋㅋ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 꿈트리숲 2018.09.13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짜 선물을 마다하는 이유는
    나의 현재에 대한 강한 긍정!!
    이 말에 뇌쿵, 심쿵했습니다.^^

    공짜 선물뿐이 아니라 내 돈 들여서도
    마구마구 뭔가를 사들였던 예전의 제가
    떠오르네요. 그때 제 자신에 대한 긍정이
    눈꼽만큼도 없었던 것 같아요.

    합리적 쾌락주의는 왠지
    남의 욕망을 내 욕망으로 착각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듯 합니다. 내 욕망이 뭔지
    좀 더 살펴봐야 겠어요.

    뇌쿵, 심쿵한 글! 감사합니다.~~

  3. 김수정 2018.09.13 0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간근무 마치고 퇴근하는 피곤한 아침,
    피디님 글을 읽으며 삶의 활력을 얻고, 긍정의 기운을 느낍니다.
    지금 이 순간 몸은 피곤하지만 제가 원하던 직장, 원하던 부서에 순조로이 발령 받아
    나름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다는 만족감에 마음이 충만해져 옵니다.

    '욕망이 적고 단순할수록 충족시키기가 쉽고, 일을 덜 해도 되며, 친구들과 함께 보낼 시간이 많아진다.'

    이 문구가 가슴을 울리네요.
    타인의 기준으로 보기에는 보잘것 없을 수 있으나
    지금 이 순간 어느 하나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 없이 제 주위의 모든 것이 만족스럽습니다.
    글의 힘. 책의 힘인 것 같습니다^^

  4. 아리아리짱 2018.09.13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합리적 쾌락주의자는 온전한 마음의 평온을 얻기 위해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만 욕망하는 법을 배운다.' 콕 와닿는 글입니다.
    늘 일깨워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사람이 보호와 편리를 위해 옷을 입어야 하는데, 가끔은 좋은옷의 옷걸이(마네킹)가 되어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소비를 하는 나자신을 보게됩니다.나자신이 중심을 잡아야 겠습니다.^^

  5. 왕팬 2018.09.13 1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년째 쓰고 있는 가방이 낡아 비닐이 벗겨지고 있어요.
    남보기 민망하니 하나 살까?
    아직 내용물이 빠져 나오지 않으니 괜찮다.

    이러고 있는데 20년된 자전거~
    오늘도 울림 주셔 감사합니다

    영어책은 열심히 외우고 있습니다

  6. 2018.09.13 1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은데미 2018.09.13 1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브라보 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어제는 아는사람한테 상처받고 우울했는데
    오늘은 인생의 지혜로 공짜로 치료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하루보내시고 좋은책 추천 감동입니다~~

  8. 싱글맘 2018.09.13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하루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 진정 참 행복은 무엇일까 하고 늘 고민이었는데...참 맘에 와닿는 글이네요~오늘부터 저도 소유하고 싶어하는 욕망을 좀 줄여야겠어요^^

  9. 2018.09.13 16: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반짝이는강 2018.09.13 2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어요. 요즘 드디어 집을 사게 되었는데 거대한 빚더미로 들어가는거 같아서 영... 마음이 무겁던 차에 이 글을 읽으니... 마음이 더 무거워진달까요... 하하하..
    다음 글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11. 코부타 2018.09.14 0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좋아하는 게 곧 나의 약점이 됩니다......공감가는 말이네요.잘보고 갑니다.^^

  12. 보리보리 2018.09.14 0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고로 훈훈한 댓글들이네요
    당근 주인장 되는 글 덕분이죵
    제 상상을 팍 깨는 라이딩 모습이시네요 ㅋㅋㅋ

  13. As the Light of Dawn 2018.09.14 1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거움을 추구하면서도 자기 취향에 노예가 되지 않는 법~~! 저도 배우고 싶습니다.^^

  14. 이덕기 2018.09.15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을 많이 쓰죠. 그런데 현재에 나를 긍정하기 위해 공짜를 바라지 않는 건 처음 들어봐요. 새로운 시각이네요.

    '쾌락을 좇으면서도 취향의 노예가 되지 않는 법'도 여운이 남습니다.

  15. 원태윤 2018.09.17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장 중요한것을 잊었는데
    알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공짜가 싫지는 않지만,
    그공짜 하나로 하기싫고 안좋은걸 해야하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그냥 공짜는 없다는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보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16. 씀쟁이 2018.09.18 0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사실 쾌락주의자입니다. 평생을 제가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거든요." 라는 말이 참 멋지네요. 누군가 물어본다면, 저도 이렇게 멋지게 대답해야겠네요. 좋은 글 읽고 갑니다 :)

  17. 2018.09.19 0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국립 어린이 청소년 도서관 간행물 <도서관 이야기>에서 원고 청탁이 왔어요. 청소년을 위한 독서 칼럼에 기고한 글입니다.)


도서관에서 꿈꾸는 무림 고수의 길


어린 시절 저의 꿈은 무림고수가 되는 것이었어요. 학교에서 왕따였거든요. 도대체 그런 투표를 왜 하는지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시절 저는 반에서 가장 못생긴 아이로 뽑혔어요. 그걸로 집요하게 놀리던 아이들이 심지어 외모를 비하하는 별명까지 지어 불렀지요. 화를 내면 그깟 장난도 못 받아주는 놈이라고 따돌렸어요. 정말 죽도록 괴로웠어요. 학교생활이 힘들면 집에서라도 마음 편하게 지내야 하는데요, 저는 집에서도 구박대기였어요. 공부를 그다지 잘하는 편이 아니었거든요. 성적표가 나올 때마다 맞았어요. 공고 훈육 주임이던 아버지는 때리는데 선수였어요. 아버지에게 맞은 매자국은 푸르딩딩하게 온 몸에 문신처럼 남았어요. 집에서는 공부 못한다고 맞고, 학교 가면 못생겼다고 놀림을 받았어요. 학교도 가기 싫고 집에도 가기 싫었는데, 그때 저는 동네 도서관으로 달아났어요. 도서관은 제게 도피처이자 안식처였거든요.

학교에서 나를 괴롭히는 친구들은 동네 도서관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고요. 아버지도 도서관 간다고 하면 뭐라 하지 않았어요. 집에서는 도서관 가서 공부한다고 생각했겠지만, 저는 열람실 대신 종합자료실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김용의 무협소설 ‘영웅문’에 빠져있었거든요. 지금은 ‘사조영웅전’으로 알려진 무협소설인데요, 책에는 곽정이라는 주인공이 나와요. 저처럼 미련하고 별 재주가 없어 늘 악당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에요. 착한 심성을 가진 덕에 좋은 사부님들을 만나고요. 그 분들에게 전수받은 무공을 꾸준히 연마해서 결국 최고의 고수가 됩니다. 그 과정에서 사랑스런 여인을 만나고 세상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지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저는 도서관으로 달아났어요. 무협지를 펼치는 순간, 눈앞의 고난은 사라지고 무림고수가 되어 악당을 응징했어요. 대학에 들어가서도 무협지를 즐겨 읽었는데요. 어느 날 생각해봤어요. ‘소설 속 주인공의 내공이 몇 갑자 상승해도 소설을 읽는 내가 그만큼 강해지는 건 아니지 않은가. 현실의 나를 단련할 방법은 없을까?’


무협지 대신 자기계발서를 읽은 이유


그때부터 저는 제 인생의 내공을 길러줄 사부님을 찾아 도서관 서가 사이를 헤맸어요. 무협지 대신 자기계발서를 찾아 읽기 시작한 거지요. ‘왜 나는 어려서 친구가 없었을까?’ 이런 고민이 들면 친구 사귀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을 읽고요. ‘왜 나는 여자 친구가 없을까?’ 하는 생각에 남녀의 심리에 대해 말해주는 책을 읽었어요. ‘어떻게 하면 영어를 더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숱한 영어 학습서도 읽었고요. 그 시절에 읽은 사교술이나 처세술은 훗날 영업사원으로 일할 때 도움이 되었고요. 여자에게 인기를 끌려면 유머 감각을 익혀야한다는 이야기에 사람들 웃기는 걸 취미로 삼다 훗날 코미디 피디가 되었어요. 

평생 동안 책 속에서 답을 찾으며 살아왔고, 그 덕에 통역사로, 예능 피디로, 또 드라마 피디로 즐거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책에 빚진 게 많아 이제 조금은 갚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쓰기 시작했어요. ‘해외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가지 않은 사람도 영어를 잘 할 수 있나요?’ 라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라는 책을 썼고요. ‘어떻게 하면 드라마 PD처럼 세상 사람들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직업을 얻을 수 있을까요?’ 라고 묻는 분들을 위해 <매일 아침 써봤니?>라는 책을 썼습니다. ‘삶이 힘들 땐 무엇을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여행의 즐거움을 노래하는 새 책을 쓰고 있는 중이고요. 

큰 딸 민지는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어느 날 제 책상 위에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화내는 법>이란 책을 올려놓았어요. “아빠 이 책 꼭 읽어봐. 진짜 좋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줄 거야.” 민지는 어떻게 이 책을 읽게 되었을까요. 학교에서 친구와 힘든 일이 있었는데, 그 고민을 풀기 위한 답을 찾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대요. 책을 읽고 마음이 풀렸다고 해요. 책에서 민지가 밑줄 그은 대목을 읽을 때는 마치 딸아이가 제게 말을 거는 것 같았어요. 민지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했어요. 


“민지 덕분에 아빠가 좋은 책을 읽게 되었네. 무엇보다 기쁜 건, 네가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책에서 답을 찾는 사람이 되었다는 거야.”


어린 시절, 저는 재미난 책을 읽으며 힘든 시간을 견뎠어요. 좋은 책, 나쁜 책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시간의 흐름을 잊을 정도로 재미난 책은 다 좋은 책이라고 믿어요. 고교 시절 즐겨 읽었던 무협소설이 그랬어요. 제게 독서의 즐거움을 일깨워줬으니까요. 책과 친해진 덕분에 지금은 과학책이나 인문사회학 서적도 술술 쉽게 읽게 되었어요. 혹시 저처럼 부모님이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친구가 있다면 재미난 책을 읽으라고 말하고 싶어요. 언젠가는 지금의 괴로움을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지금의 저처럼요.


김민식 MBC 드라마 PD,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매일 아침 써봤니?>의 저자.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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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뽀로로 2018.09.12 0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의 글은 정말 좋아요. 위안과 힘을 줍니다.저도 어렸을때나 학창 시절 주변에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어 책에서 길을 찾는 부류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러기를 바라는데 스마트폰의 위력이 막강하네요ㅠㅠ

  2. 섭섭이짱 2018.09.12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정말 좋은 글이네요. ^^
    근데, '도서관이야기' 라는 책은
    도서관에만 비치되는건가요?
    도서관에 갈 친구라면 이미 책을
    많이 보고 좋아할거 같은데...

    그렇다면 이 글은 책을 잘 안 보는 친구들이
    더 많이 보면 좋을거 같은데....음...
    책 읽으면 좋은 점을 알려주는
    유투브 동영상을 한번 만들어보는건 어떨지....
    이번 기회에 피디님을 유투버로 ...^^
    뭔가 좀 아이러니하긴 한데...

    어린 친구들이 많이 모이는곳에
    어린이들의 눈높이로
    책의 좋은 점을 얘기해주는것도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문득들어서
    아이디어를 함 적어봤네요..

    책에서 길을 찾으시는 피디님을
    따라가려는 따라쟁이는
    오늘도 한 수 배우고 갑니다. ^^

  3. 은데미 2018.09.12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은 어릴쩍부터 문제해결능력이 뛰어나신 것 같네요 대단하십니다~~
    요즘 아이들이 불쌍해요
    종일 핸드폰에 빠져서 헤어나오기 쉽지 않네요~~

  4. 꿈트리숲 2018.09.12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에서 괴롭히는 친구들이 도서관에는
    얼씬도 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네요.ㅋㅋ

    맞고 자랐지만 자녀에겐 책에서 해답을
    찾는 태도를 대물림 해주신 피디님의
    노력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저 역시 책에서 자신감도 얻고,
    하고 싶은 것도 찾는 사람인지라 아이도
    그렇게 컸으면 하는 마음이 많거든요.
    그럴려면 일관되게 책을 사랑하는
    태도를 유지해야 되겠죠.^^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인 제게도
    이 글은 빛과 소금같은 얘기입니다.
    도서관에 가면 '도서관 이야기'를
    볼 수 있나요? 곁에 두고 저도 아이도
    틈틈이 보면 좋겠어요.~~

  5. 제임스 2018.09.12 14: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님과의 대화가 매우 보기 좋습니다. 딸은 아빠를 응원하고 아빠는 딸을 응원하는 사이네요. 책을 통해서 부녀간의 관계가 더 돈독해질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감사합니다.

  6. 보리보리 2018.09.12 1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아버지에 그딸입니다. 저의 두딸이 하는 짓이 너무 이뻐서 어디서 저런 복덩이가 굴러왔나 했는데, 저랑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해주셨네요. 자존감 올라갑니당~^^

  7. 엄마건축가 2018.09.12 1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나쁜 책 따로 있지 않다고 하신 말에 저도 동의해요. 꽤 많은 나이가 될 때까지 소설책만 좋아했어서, 재미로만 책을 읽는게 괜찮은건가 자책할 때가 있었어요. 지금은 그게 다 양분이 됐다고 생각하구요. 제 아이는 아직 아기지만 훗날 서로 책 추천 해 주는 사이가 되면 좋겠다는 꿈을, 피디님 글을 읽고 갖게됐네요. 글 항상 잘 보고있습니다.

  8. 동우 2018.09.12 2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아기가 태어나고 자라면
    꼭 책을 읽어주도록 하려구요
    책속에 답이있다는 말 거짓이
    아닌것같아요.
    오늘도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씩
    조금씩 좋은 스승님을 만나고있어요
    김진애선생님
    아직 개학 첫날밖에 안되었지만
    학기 중반에는 더 가까워질수있을거
    같애요.
    좋은 선생님들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9. 2018.09.13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김경화 2018.09.17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번에 다 읽었던 피디님의 매일아침써봤니? 책을 어제 저녁 다시 꺼내보았어요~
    책 색깔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새삼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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