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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2

'경제적 인간'의 종말 제가 경주에서 초등학교 다닐 때 가족 외식을 가면 토끼 불고기를 먹었어요. 어려서 토끼 고기를 먹었다는 얘기를 하면 아이가 놀라요. 제가 고기를 좋아하는데요. 어린 시절에는 미역국 올라오는 날이 소고기 먹는 날이었어요. 몇 점 들어간 소고기를 맛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생일상에 올라오는 미역국을 기다렸지요. 저는 중학생이 되고서야 처음으로 돼지 갈비라는 걸 먹어봤어요. 그 시절에는 돼지 고기도 귀했거든요. 70년대에 시골에서 흔하게 접하는 고기는 염소나 토끼였어요. 바나나도 얼마나 귀한 과일이었는데요. 아내의 돌 사진에는 바나나가 소품으로 놓여져 있는 거 보고 완전 부러웠어요. "당신 어렸을 때 집이 부자였구나! 바나나도 먹고."요즘 마트에 가면, 전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먹거리가 예전에는 꿈도 못꿀 정도로.. 2018. 8. 27.
투고할 때 유의할 점 저는 세상의 모든 것을 책에서 배웁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도서관에 가서 관련 책부터 뒤져봅니다. 내게 꿈이 있다면, 누군가 과거에 비슷한 고민을 하고, 그 결과를 책으로 남겼을 거라고 믿거든요. 드라마 연출을 끝내고, 다음 책을 쓰는 요즘, 제가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어떻게해야 좋은 책을 쓸 수 있을까?'입니다. 그래서 찾아본 책이 있어요. (정상태 / 유유)'투고의 왕도'라는 부제가 달려있어요. 물론 저는 오래전에 출판사와 3권을 시리즈로 계약했고, (1권이 2권이 3권은...???) 출판사를 찾거나 투고할 필요는 없어요. 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리다보면, 언젠가는 내 책을 내어줄 편집자가 블로그를 통해 찾아올 것이라 믿었거든요. 위즈덤하우스의 박경순 편집장님이 그렇게 찾아오셨지요. 고맙습니.. 2018. 8. 24.
부자를 이기는 건 시간밖에 없다 제작진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북토크의 사회를 맡아 줄 수 있냐고. ‘아이고, 제가 무슨 진행자도 아닌데, 사회를 보나요.’라는 말이 목젖까지 올라왔지만 눌렀어요. ‘세바시’ 팀에게 진 빚이 있거든요. 작년에 세바시에서 를 강연하며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았고요. 그 덕에 나를 믿어주는 많은 사람을 얻었어요. 세바시 팀 부탁이라 차마 거절하지 못했어요. 다음주 목요일 포스코 P&S타워 3층 (강남교보에서 여기로 변경되었어요.)에서 진행될 북토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상미 선생님의 새 책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자리인데요. 저자의 전작들을 찾아 읽고 있어요. 저자 강연에 갈 때는 미리 책을 읽습니다. 콘서트에 갈 때 가수가 부를 히트곡의 가사를 미리 외우는 것처럼. 그래야 현장에서 관객들과 함께 떼창을 할 수 .. 2018. 8. 23.
덕후라서 행복해요 촬영장에서 옆에 있는 조연출에게 그랬어요."난 말이야. 취미 생활 하면서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것 같아."를 연출하며 정말 즐겁게 일을 했어요. 며칠 전 채시라씨가 종영 기념 인터뷰를 한 기사를 봤습니다.아, 이 기사는 블로그에 올려야겠구나...제 블로그는 즐거운 추억을 모아두는 보물상자 같은 곳이거든요. 인터뷰 기사를 읽으며, 촬영 기간 내내 느꼈던 즐거움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고요. 언젠가는 블로그를 읽다 이 기사를 보고 또 행복해질 것 같아요. 미래의 나를 위한 선물로 블로그에 남겨둡니다.드라마하는 내내, 누구보다 고생이 많았다는 걸 압니다. 그럼에도 종영 후 기자들을 만나 드라마에 대한 소감을 나눠주시는 멋진 모습에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기사를 써주신 노컷 뉴스 김수정 기자님도 고맙습니다! .. 2018.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