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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2

한국 SF의 새로운 기준 제가 어렸을 때 TV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프로그램은 미국 드라마들이었어요. 나 같은 미드가 인기였지요. 는 신체의 일부를 로봇 팔과 로봇 다리로 바꾼 미군 소령의 이야기고, 는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의 이야기였으니, 미국판 SF가 인기를 끌었지요. 주말 황금 시간대를 미국 드라마가 채우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새 미드는 심야 시간대로 밀리거나 공중파에서 사라졌어요. 한국 방송제작물의 위상과 경쟁력이 올라간 덕이지요. 30년만에 우리는 미드를 보던 나라에서 한류 드라마를 수출하는 나라가 되었어요. 한국은 자국어로 만든 콘텐츠를 전세계로 수출하는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짧은 시간, 한국 콘텐츠 산업의 약진이 놀랍다고 생각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SF마니아입니다. 어려서 즐겨본 미드 탓인지, 슈퍼히어.. 2018. 8. 31.
콘텐츠 제작의 위기 누구나 콘텐츠를 공급하고 배포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블로그가 그렇지요. 블로그는 누구나 할 수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난관이 생겼어요. 하나는 주목받기가 어렵다는 것이고요, 둘째는 대가받기가 힘들다는 거지요. 라는 책에서 이 문제는 단순히 블로거의 문제가 아니라 미디어 기업들이 직면한 당면과제라고 말합니다. 방송 채널이 4개밖에 없던 시절에는 누가 적인지, 경쟁사의 전략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판단하기 쉬웠다. 채널이 900개가 넘고 수백만 개의 비디오 영상이 밀려오는 오늘날의 상황에서는 자기가 생산하는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조차 쉽지 않다. 이런 현상을 ‘주목받기의 문제’라고 해두자.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콘텐츠가 확산된다는 말은 일단 콘텐츠를 생산한 이후에는 관리가 아주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 2018. 8. 30.
당신도 누군가의 고민거리 드라마를 연출하는 동안, 드라마 피디는 고도 긴장 상태에서 일을 합니다. 특히 촬영을 할 때 그래요. 모니터 속 그림에 뭔가 이질적인 장면은 없는지 살핍니다. 화면 귀퉁이에 걸린 조명기나 스탭의 모습은 없는지 살펴요. 배우의 동작이 풀샷과 다르면, 편집할 때 튑니다. 미세한 동작 하나하나도 꼼꼼히 맞춰야 합니다. 헤드폰을 통해 들려오는 소리에도 집중합니다. 대사의 톤이나 억양이 어색하지는 않은지 계속 주의를 기울입니다. 노동의 강도와 밀도가 높다보니 일이 끝나면 약간의 허탈감에 빠지고요. 우울해지기도 해요. 6개월 가까이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다 다시 혼자가 됩니다. 이 시간이 제게는 너무 편하고 좋은데, 그러면서도 외로움을 느껴요. 집에서 지내면서 가족과 부딪히기도 하고요. 아내와는 사사건건 다투게.. 2018. 8. 29.
아님 말고의 정신 다양한 직업에 도전한 터라, 나름 다양한 프로필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업사원, 통역사, 예능 PD, 드라마 PD, 작가, 동기부여 전문 강사 등등. 경력만 보면, 도전하는 직업마다 다 뜻을 이루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실은, 실패한 꿈이 훠~얼씬 더 많아요. 대학 다닐 때, 꿈은 '제비'였어요. 지금은 사라진 단어, 제비족. 강남 가서 사모님을 모신다는 그 제비. '그게 무슨 꿈이야?' 싶은 분도 계시겠지만, 20대의 저는 무척 진지했어요. 전공 공부가 너무 적성에 안 맞는 거예요. 공부는 재미가 없고, 당시 저는 춤추는 재미에 빠져 있었어요. 춤추는 게 이렇게 재밌는데, 이걸로 먹고 사는 방법은 없을까? 하다 사설 댄스 강습 선생님의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나이트클럽에 가서 "사모님, 한 곡 땡기시겠습니.. 2018.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