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를 구독한지 3년이 넘습니다. 둘째 민서가 참 좋아합니다. 한 달에 한번, 우편함에 책이 오면, 환호를 지릅니다. 딸에게 점수 따는 방법, 아주 쉬워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책 선물을 해주면 됩니다. 정기적으로. 책을 보고 깔깔 웃던 민서가 와서 읽어준 시가 있어요.  


어이없다


누나가 동시 쓸 때

쓸 거 없다고 하자


"그래. 그거야. 쓸 거 없다고 써봐."

선생님의 말씀


누나가 쓸 거 없다고 써서

진짜 상을 받았다.


누나가 쓸 거 없다고 썼다고

말할 때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입상 책에 진짜 쓸 거 없다가 나왔다.


그래서 난 그 일이 어이없어

지금 어이없다를 쓰고 있다.



저는 이게 글을 쓰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쓸 게 없으면, 쓸 게 없는 것에 대해 쓰는 거지요. 그것도 글쓰기의 한 방법이에요. 그렇게 쓴 글이 상을 타는 걸 보고 어이가 없으면 어이없다고 쓰는 것도 글이고요. 아이의 동시에서 오늘도 배웁니다. 세상엔 사부님들이 어찌 이리도 많으신지! 13살 방세열 어린이를 스승으로 모십니다.


드라마 촬영 중이라 글감이 딸리네요. 이렇게 쓸 글이 없을 때는 아이가 보는 잡지에서 본 글을 올립니다. 이것도 글쓰기의 한 방법이라니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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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보리 2018.05.31 0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의 엉뚱함에 웃고 ^____^
    아이들의 순수함에 반성하고
    아이들이 진짜 스승에요

  2. 아리아리짱 2018.05.31 0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와 우~~! 이렇게 바쁘실 싯점에도 블로그에 글을 빠짐 없이 올리시는 그끈기와 성실함에 무한 박수 보냅니다. 짝짝짝
    Pd님 의 그 성실함이 통.번역가, 피디, 작가로서의 삶을 가능케 함을 확실히 알겠어요!
    늘 응원하는 따라쟁이 되고 싶습니다.
    오늘 이 글 되새기는 하루 되렵니다.
    'Do what you love,
    Love what you do!'

  3. 제경어뭉 2018.05.31 0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감독닝께 세상보는지혜를 배움니다!
    늘 응원합니다~^^!

  4. 섭섭이짱 2018.05.31 0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글 쓸게 없는거에 대해 글을 쓴다니..
    와~~~ 이렇게 명쾌한 글쓰기 방법을 알려준 방세열 어린이 정말 짱입니다요.
    제가 그 동안 너무 고정관념과 틀에 갇혀있던게 아닌지 느끼게하는 아침이네요.
    앞으로 아이들 책이나 잡지도 꾸준히 읽어봐야겠어요.

    요즘 블로그나 글쓰기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제게 정말 딱 필요한 글이었어요.
    오늘도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디님

    #이별이_떠났다
    #매주_토_20:45
    #본방사수
    #안되면_다시보기
    #안되면_몰아보기
    #믿보연_김민식_피디_파이팅

  5. 정지영 2018.05.31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재밌는 시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로운 잡지를 알게되네요.
    중학생 딸에게도 한번 소개해주고 싶어요.

    아이들의 순수한 글솜씨를 따라갈려면
    무얼해야할까 생각해보니 욕심을 버려야할
    것 같아요. 잘쓰기에 집착하기 보다는
    쓸거없어도 오늘도 어쨌든 쓴다에 초점
    맞춰야겠습니다.

    행복한 일을 하는 것에 감사하는 목요일입니다.^^

  6. 순간 2018.05.31 1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시와 좋은 잡지 소개 감사합니다
    우리 애 초등학교만 들어가면 찜 해야겠어요

  7. 설찬범 2018.06.01 2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 작법서에서 '아이처럼 쓰라'는 구절을 봤습니다
    기준도 남의 시선도 신경쓰지 말고 맘대로 쓰라는 뜻이었어요
    쉬워 보이지만 정말 어려워요. 저도 저 시 내용처럼 순수하게 글을 써보고 싶네요

  8. 이순간 2018.06.03 0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은 역쉬 대단하십니다.
    8년만에 긴장 속에 드라마를 연출하신다면서도 블로그 글이 쉬는 날은 별로 없으시군요.

    저는 시를 쓴 방세열 어린이도 참 멋지지만, '쓸 거 없다'는 아이의 푸념에 "그래, 그거야. 쓸 거 없다고 써 봐!"라고 한 내공만점 선생님이 누구신지 궁금해집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피터 레이놀즈의 동화 [점]에 나오는 선생님이 바로 떠올라서요.

    그리고 아직도 글쓰기를 시작 못하는 저를 부끄럽게 하는 시네요.

  9. 김경화 2018.06.04 15: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이런 책이 있었나요? 전 어린이동산을 매달 아들에게 선물합니다.

    신선한 시
    쌈박하네요~~

1992년에 첫 직장에 들어가 회사를 다니면서 직장 생활이 쉽지 않다고 느꼈어요. 무엇보다 판에 박힌 시간에 출퇴근하고, 별로 재미있지 않은 일을 하며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게 싫었어요. 직장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해서 세일즈 계획 기안을 올렸는데, 상사가 보고 "별로야. 다시 해."하면, 한 달간 일한 게 휙 날아가더라고요. 일한 성과가 남았으면 좋겠는데, 그런 일이 어디 없을까? 회사 때려치우고 남은 평생 책만 읽으며 살아도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번역가의 삶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소설을 마음껏 읽고, 내가 작업한 결과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이 되는 직업. 

<출판하는 마음> (은유 / 제철소)에는 출판에 관련된 일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그 중에는 번역자의 사연도 소개됩니다. 시사주간지 <시사인>에 '편집자가 뽑은 올해의 번역자'로 뽑힌 홍한별 님. 이 분은 영어를 어떻게 공부했기에 번역가로 이름을 날리게 된 걸까요?


영어를 사랑한 소녀가 영어 번역자로 산다. 영어와 한평생 살아온 영어 고수의 영어 공부법은 무엇일까. 역시나 "영어는 공부를 특별히 안 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다닐 때도 20세기 영어 공부의 바이블 <성문종합영어>는 잘 안 봤고 교보문고에 가서 재미있는 문고판 영어책을 사서 읽었다. <소공녀>와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을. 

(<출판하는 마음> 120쪽)


역시나 그렇군요. 저 역시 대학 다닐 때,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서로 읽은 것이 영어 독해 실력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영어의 고수가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공부를 놀이로 접근해야 합니다. 홍한별씨도 저같은 국내파 영어 고수에요. 외국에 나간 적이 없고, 말하기 듣기 쓰기 훈련을 한 것도 아니랍니다. 오로지 책만 읽었대요. 


결론은 재밌는 읽기 활동이다. 재미를 느끼면 지속하게 되고 양이 쌓이면 실력이 는다는 얘기다. 그는 아이들에게도 특별히 영어 공부를 시키지 않는다. 아이들이 각각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4학년인데, 큰아이는 알파벳 정도 알고 입학했고 작은애는 모르고 들어가서 학교에서 배웠다. "영어가 공부해서 되는 게 아니고 좋아하면 저절로 되는 것"이므로 못해도 내버려두고 불필요한 사교육에 힘을 안 썼으면 좋겠다고 조언한다.

(위의 책 121쪽)  


영어 조기교육을 반대하는 사람으로서 크게 공감한 글입니다. 유명 번역자가, 심지어 영어로 먹고 사는 사람이 아이에게 심지어 알파벳도 안 가르친답니다. 아직 한글도 익숙하지 않은 아이에게 너무 이른 시기에 영어를 가르치려고 하면 아이가 책이나 어학 공부 자체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어요. 어린 나이에는 가급적 아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한다고 믿습니다. 

홍한별 님이 번역자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요?


어릴 적 양옥집에 살았다. 넓은 거실의 한쪽 벽면이 책꽂이였다. 아버지가 보는 일본어 책과 영어 책이 대부분이었지만 잘 뒤지다 보면 한국어 책이 한 권씩 나왔다. 주로 문고판으로 된 작은 책이었는데 종이가 누렇게 변색되고 삭아서 책을 만지면 톡 부러졌다. 그 오래된 냄새와 질감이 좋았고 책 종이를 자꾸만 부러뜨리고 싶었다. 손의 촉감으로 책을 익혔고, 습관적으로 책을 보는 아버지 덕분에 집 안에서 독서하는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초등학생 무렵, 막연하게 생각했다. 나는 나중에 글을 쓰는 사람이 될 거야.

(위의 책 96쪽)


책 읽는 부모의 영향이 크지요? 저 역시 어린 시절 꿈이 작가였는데요, 공대에 진학한 후, 문학과 거리가 멀어졌다고 생각하고 포기했어요. 그러다 번역가라는 직업을 통해 다시 책의 세계로 진입하게 되지요. 번역도 매력적인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너무 커서 번역을 접고 피디가 되었지만, 책을 좋아하고 영어에 자신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볼만한 작업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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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8.05.30 0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예전에 번역을 하고 싶어 출판사에 연락도 했었는데 우리말 실력과 영어가 부족해 잘 안된 기억이 나네요. ㅠ.ㅠ
    번역하는게 쉬운게 아니라는걸 알게 되면서부터는 번역가분들이 존경스러웠어요.
    홍한별 번역가 기사를 읽어보니 이 분이 번역하신 책들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피디님 번역서 가지고 있는 일인으로써 시간되시면 피디님이 번역하신 책 또 만나고 싶네요. ^^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홍한별 번역가 인터뷰 >
    http://m.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27978


    #이별이_떠났다
    #매주_토_20:45
    #본방사수
    #안되면_다시보기
    #안되면_몰아보기
    #믿보연_김민식_피디_파이팅

  2. 부산주니 2018.05.30 07: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애들 영어공부는 즐기는 방향으로 생각합니다. 예전에 말씀하셨던 긍정적 동기부여가 가장 좋은 생각이라 애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긍정적 동기부여를 해야할 지 고민입니다. 피디님 좋은 방법이 있으면 같이 공유 부탁드려요.
    오늘도 화이팅하는 하루입니다.

  3. 보리보리 2018.05.30 0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퍼갑니당~

  4. 정지영 2018.05.30 0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저의 딸이 흠뻑 빠져서 읽고 있는 영어책이 있어요. 재밌냐? 하고 물으면 응, 재밌어. 하는 답이 바로 튀어나옵니다. 신기해요. 아... 나도 저런 경지이고 싶은데.ㅠㅠ 영어도 좋아하는 책을 보면서 했어야하는데 아쉬움이 많네요.
    늦었다고 못할건 읎죠. ㅎㅎ 쉬운 영어책 조금조금 읽고 있어요. 영어책보며 배꼽잡고 웃을 날을 기대해봅니다.~~^^

  5. 에가오 2018.05.30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고맙습니다~^^

  6. floryyn 2018.05.30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7. littletree 2018.05.30 1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 때 잠시 번역가를 꿈꾼 적이 있는데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져요..

  8. 버터 플라이 2018.05.31 04: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고 갑니다

  9. 봉잡스 2018.06.02 0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가끔 번역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 촬영중입니다. 바쁠 땐, 예전에 써놓은 여행기를 올립니다. 뒤늦은 런던 출장기에요~) 


지난 2월 영국 런던에 출장갔을 때, 웨스터민스터 사원을 찾았습니다. 입장료가 22파운드(한화 32000원)나 하더군요. 심각한 고민에 빠졌어요. 예전에 봤는데 굳이 비싼 돈을 내고 다시 봐야할까? 외관을 본 걸로도 충분한데 말이지요. (외관 구경은 공짠데... ^^)


큰 마음 먹고 들어갑니다. 본전을 뽑아야한다는 생각에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입장료에 포함) 구석구석 샅샅이 돌아봅니다. 선교사로 일했던 데이비드 리빙스톤의 묘비가 있고요. 동인도회사를 설립한 사람의 기념비도 벽에 있고, 또 바닥에는 2차 대전 때 목숨을 잃은 무명 용사의 비가 있군요. 


1000년된 예배당입니다. 종교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지요. 유발 하라리는 그런 말을 했어요. 호모 사피엔스는 이야기의 힘으로 문명을 발전시켜왔다고. 같은 이야기를 믿는 사람들이 문화와 문명을 발전시켰다고요.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돌아보며 드는 생각. 대영제국은 이야기 위에 지어진 제국이로구나.

선교사는 종교라는 이야기의 전달자입니다. 그 뒤를 따라 전능한 파운드화를 믿는 식민지 개척자들이 들어가지요. 무역을 이루는 매개체는 화폐입니다. 그 화폐는 동전이나 지폐에 새겨진 여왕이나 황제의 얼굴로 권위를 세웁니다. 선교사와 무역상을 지키는건 군인이고요. 웨스터민스터 사원에 잠든 선교사, 무역상, 군인의 사연을 읽다보니, 이곳은 대영제국이라는 이야기 체계를 지켜온 사람들의 영령을 기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대영제국을 건설한 왕들의 무덤도 있고요, 처칠이나 아이작 뉴턴처럼 정치가나 과학자의 비석도 있어요. 재미난 건 시인의 코너지요. 에밀리 브론테, 오스카 와일드, 키플링, 찰스 디킨스 등 작가들의 기념비가 모여있는 공간도 있어요. 로렌스 올리비에 공의 비도 보이네요. 

이야기꾼들이 여왕과 왕들 곁에 잠들어있다는 것, 이게 바로 대영제국이 이야기의 제국이라는 걸 실증하는 장면 아닐까요? 작가에 대한 영국사회의 오랜 존중이 있어요.


이혼한 싱글맘 조앤 롤링이 카페 구석에 앉아 해리 포터를 쓰게 된 원동력이 여기 있지 않을까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내 삶의 마지막 역전을 위해 노릴 수 있는 건 작가가 되는 일입니다. 왕으로 태어나지 못해도, 뛰어난 정치가나 학자가 아니라도, 작가가 될 수는 있으니까요. 누구나 글은 쓸 수 있으니까요. 

작은 섬나라가 세계를 지배하는 대제국이 된 것이 이야기의 힘 덕분이듯이, 평범한 삶이 비범해지는 것도 이야기의 힘 덕분이에요.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사원 곳곳에 비석으로 새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비싼 돈을 낸 김에 영어로 들어요. 영어 청취 공부를 겸해서. 그런데, 듣다가 문득. '어라, 되게 낯익은 목소리인데?' 앗! 생각해보니,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제레미 아이언스?

직원에게 물어보니 맞군요. 영어 오디오 가이드의 나레이션은 제레미 아이언스가 했어요. 역시 이야기를 숭상하는 나라답게, 자국을 대표하는 배우에게 이 공간의 소개를 부탁했군요.


종교 사원인지라 내부 촬영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요. 아쉬운 마음에 밖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마침 제레미 아이언스가 나오는 연극을 웨스트엔드에서 올리고 있다는데, 가서 연극이나 봐야겠어요. 제레미 아이언스를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되겠어요. 

어려서 영어를 공부한 덕에 덕질도 국제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군요. 오늘도 20대의 김민식에게 감사하는 하루를 보냅니다. 매일 매일 부지런히 글을 올리는 50대의 김민식은, 70대의 김민식에게 은인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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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수정 2018.05.29 0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레미 아이언스 저도 좋아하는 배우인데 실제 연극까지 보고오셨다니 부럽습니다!!!

  2. 부산주니 2018.05.29 0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감사합니다.
    여행과 일을 같이 하셨네요.
    영국에 대한 다른 면모를 안 듯 합니다.
    김피디님도 최고의 작가십니다.
    응원합니다.

  3. 보리보리 2018.05.29 0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BC가 절대 놓치면 안될 분이십니다 ^^

  4. 유하v 2018.05.29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멋있습니다!!!!

  5. 섭섭이짱 2018.05.29 0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런던 여행기 다음편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올라왔네요. ^^ 예전에 여행갔을때 사원 밖에서 사진만 찍었던 기억이 나는데 안에는 이런 모습이었군요. 여행기 잘 봤습니다.


    #이별이_떠났다
    #매주_토_20:45
    #본방사수
    #안되면_다시보기
    #안되면_몰아보기
    #믿보연_김민식_피디_파이팅

  6. 체리 2018.05.29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재밌던데요~~^^

  7. 김수정 2018.05.29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으니 가고프네요^^

  8. 정지영 2018.05.29 1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글을 읽으니 지금 고마워할만한 20대의 저가 떠오르지 않아서 좀 슬프네요. 미래를 고민해보지 않은 제 탓이죠. 그래도 50대 60대에 고마워할 저를 만들고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피디님 블로그와 책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드라마 열렬히 응원합니다.~~^^

  9. 김경화 2018.05.29 14: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오늘 외국만큼이나 좋은 시골 바닷가길을 다녀왔어요.
    고성과 창원의 경계지역에 있는 바닷가길이 참 좋더라구요~

  10. 제경어뭉 2018.05.29 15: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독님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저도 기운받고가여~~^^

  11. park 2018.05.29 1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기..에 대한 글 공감합니다..
    어린 아이들과 런던 여행을 하게 되었을 때 스톤헨지에 다녀왔는데
    그때도 이 곳은 완전히 이야기 하나로 우리를 여기까지 오도록 불러냈구나~ 생각했지요~~

    드라마의 이야기도 어떻게 진행될 지 무척 궁금해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
    늘 고맙습니다~~

  12. 2018.05.29 2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쉘리월드 2018.05.30 0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뷰 감사합니다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네요^^

  14. 해바라기 2018.05.30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들이 런던에 살고 있어도 영어가 자신없어 갈 엄두도 못내고 있어요ㅜㅜ
    영어를 내 나라 말처럼 자유로이 사용하는 여러분들이 부럽습니다~^^

  15. TheK2017 2018.05.30 2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가보고 싶습니다.
    너무 부럽습니다 ^ㅇ^*

  16. bomi 2018.05.31 2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네요. 부럽구요

  17. 왕팬 2018.06.01 2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너무 멋드러진 삶 이시네요

  18. 카지노사이트 2018.06.25 1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형님.
    조금 더 큰 여유를 갖기위해
    도전해 보시는거 어떨까요?

최민석 작가 소설집 <시티 투어 버스를 탈취하라>(최민석 / 창비)에 보면 동명 소설의 속편이 나옵니다. 소설은 이런 식으로 시작하지요.


이 소설은 본인의 데뷔작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의 후속편으로서, 전작에서 인물과 사건을 빌려왔을 뿐 그 성격과 성질은 물론, 싸가지까지 전혀 다름을 천명한다. 전작은 이 땅의 문학 중흥을 위한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으나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했으니, 본인은 제아무리 열심히 써봐야 아무짝에 쓸모없다는 것을 몸소 깨닫고, 되는대로 쓰기로 작정하였다. 하여 있지도 않은 전작의 아성을 스스로 무너뜨리고자 하는 문학적 자학의 시기에 당도하였으니, 본래 동생은 형과 반대로 나가는 법. 후속작인 이 작품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손에서 태어났으나 그 목적은 물론 성깔과 싹수까지 판이하게 다르니, 굳이 표현하자면 배다른 형제라 할 수 있겠다. 아울러, 이 소설을 쓴 시기의 나는 예상치 못한 김태희 양과의 이별로 심한 충격을 받아, 밀물처럼 밀려오는 좌절감과 썰물처럼 쓸려가는 희망을 맥없이 바라봐야 했다. 따라서 이 원고가 개차반이라면 그건 모두 김태희 양 때문이다.

(위의 책 172쪽)


출퇴근하는 전철 안에서 책을 읽다가 자꾸 웃음이 빵 터졌어요. 옆자리 사람이 흘깃 째려보더군요... 죄송합니다. 이런 글을 웃음기 없는 냉정한 얼굴로 읽을 수 있는 능력자가 못 되어서... 이런 책은 평소의 경우, 집에 와서 혼자 낄낄대며 읽지요. 거의 예능 프로 방청객 수준의 폭소가 쏟아집니다. 거실에서 딸들과 아내의 한숨소리가 들려옵니다. "니네 아빠, 또 시작이다..." 문제는 요즘 드라마 촬영 중이라 전철이 아니면 책을 읽을 시간이 없고, 이렇게 재미난 책을 드라마 끝날 때까지 아껴두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구요... 결국 터져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구겨넣으며 얼굴이 시뻘개져서 책을 읽습니다. 그런 중년의 변태를 전철 속 사람들은 또 힐끔거리며 쳐다봅니다. 아, 이 작가님은 왜 이렇게 대책없이 웃기는 거야...     

최민석 작가는 단편 소설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로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어요. 아마 그 단편을 세상에 내놓고 신인상을 받았을 때는 모름지기 그런 느낌이었을 거예요. '한국 문단에 알려라... 여기 최민석이 왔다고.' 그러나... 네, 한국의 출판계는 신인 작가에게 너그러운 시장이 아니에요. 한국의 지하철이 혼자 낄낄거리는 중년의 독자에게 너그럽지 않듯이... 야심차게 쓴 소설이 문단에 아무런 기여를 못했다고 자학 개그를 날리는 작가. '열심히 써봐야 아무짝에 쓸모없으니 되는대로 쓰기로' 결심합니다. 

ㅋㅋㅋ 부끄럽지만 저도 그랬어요. 첫 책 <공짜로 즐기는 세상>을 내면서, 수십년 동안 매년 200권씩 읽어온 사람으로서 모든 공력을 이 책에 쏟아붓는다... 는 각오가 있었어요. 정말 열심히 썼는데, 시장에선 외면당했지요. 출판사는 문을 닫고, 책은 절판됐어요. 열심히 써봤자, 한국의 출판시장에서는 잘 안 먹히는구나... 그렇다면 이제는 그냥 마음껏 써보자... 아내가 옆에서 "아니, 시트콤 피디가 쓰는 영어 학습서를 누가 읽냐고."하고 구박을 해도, 그냥 마음 내키는대로 썼어요. 


창작자의 자세란 무릇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을 낼 때, 감히 나의 글 한 줄로 세상을 바꾸기를 꿈꾸지요. 책을 내고 깨닫습니다. 나의 글 한 줄은 통장에 미미한 인세 한 줄 남기지 못하는구나... '이럴 바에야, 에잇!' 하고 때려치우지는 않아요. 어차피 돈벌이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쓰면서 내가 즐거운 책을 쓰면 되는 거 아닌가 하지요. 

소설가로 등단하지만, 신인작가에게 원고 청탁은 드물어요. 문예지에서 지면을 허락해주지 않으면 마냥 놀 것인가? 최민석 작가는 홈페이지에 그냥 에세이를 올립니다. 아무도 청탁하지 않은 원고를 쓰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요. 

작가가 웃기려고 쓴 대목에서 저는 문득 진지해집니다.

인생, 뜻대로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인간의 도리는,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 아닌가 하고요.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촬영장으로 향합니다. 즐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 댓글로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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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보리 2018.05.28 0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하핫~ 웃음 참는 시뻘건 얼굴~
    한국사람들이 많이 웃고 행복해지길요

  2. vivaZzeany 2018.05.28 0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잘 봤습니다, PD님.
    1.여기에 감상은 쓰지 않겠습니다. 그냥 앞으로도 열심히 볼 수 밖에 없다고만..쓸께요.
    다음회가 무척 기다려집니다. (궁금해요,궁금합니다! 정말, 너무, 아주 궁금해요........)
    2.최민석작가님의 글 스타일, 완전 제 코드입니다. 제 감성이에요~ ^_________^
    3.토요일을 진지하게 기다려보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2시간 후딱 지나가던데, 이번 주 토요일도 금방 오겠죠???

    김민식PD님, 오늘도 신나는 촬영,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3. littletree 2018.05.28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의 독서일기에서 보고 저도 최민석 작가님 에세이를 낄낄거리며 읽고 있어요. 소설도 읽어봐야겠어요^^
    이번주도 드라마 기대됩니다❤

  4. 섭섭이짱 2018.05.28 0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소개해주신 <꽈배기의 맛> 읽고 있는데..... 오늘 피디님 글을 읽으니 이 책도 바로 읽고 싶어지네요. ^^ 이 책도 구매리스트에 저장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촬영하세요.

    #이별이_떠났다
    #매주_토_20:45
    #본방사수
    #안되면_다시보기
    #안되면_몰아보기
    #믿보연_김민식_피디_파이팅

  5. 순간 2018.05.28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민석 피디님 예전에 yes24 잡지 채널예스 에 칼럼쓰셨는데 매달 그거 기다렸었어요 너무웃겨서 ㅋㅋ 책도 나왔군요 꼭 봐야겠어요 ㅋ

  6. 정지영 2018.05.28 1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를 보진 못했지만 검색해보니 호평기사가 많아요. 제가 좋아하는 코드는 아니지만 불륜과 낙태를 다뤄도 막장드라마가 아니라 공감하며 몰입하게 된다는 내용이었어요. 7년의 기다림이 응축되어서 이번 드라마에 폭발하는거 아닌가요? 연출과 배우의 시너지 효과도 만만찮을 것 같구요. 즐겁게 촬영장으로 출근하신다니 재밌는 드라마 탄생하겠어요. 즐거운 촬영, 의미있는 드라마 응원합니다.^^

  7. 설찬범 2018.05.28 1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차피 안될 거라면 그냥 즐기며 살자'
    저도 사람들을 낄낄거리게 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새 드라마 건승하시길 빕니다.

  8. 김경화 2018.05.28 15: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피디님 글을 보고《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를 보고 있습니다.
    짧은 챕터로 읽기편합니다.

  9. 아솔 2018.05.28 1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오늘 4화까지 한번에 정주행했어요~
    드라마 넘 재밌고 다음편이 기다려집니다. 화이팅이에요!!

저는 고등학교 시절 공부를 그다지 잘하는 편이 아니었어요. 내신등급이 15등급에 7등급입니다. 성적은 반에서 중간 정도를 맴돌았지요. 3학년 1학기 중반에 모의고사를 봤는데 50명 중에서 22등을 했습니다. 진학상담을 했더니 제 성적으로는 서울로 올라가기 힘들더라고요. 무척 우울했어요. 집에서는 아버지에게 공부 못한다고 맞고,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했어요. 아이들이 저의 외모를 비하해서 만든 별명이 있는데, 집근처 대학에 진학하면 그 별명이 계속 저를 쫓아다닐 것 같았어요. 아버지와 고향 친구들에게서 달아날 수 있는 길은 서울로 대학을 가는 일이었어요. ‘남은 6개월 동안 죽었다 생각하고 미친 듯이 공부하자. 그것만이 살 길이다.’

마음먹는다고 공부가 술술 되면 좋으련만 그게 쉽지 않다는 건 오랜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어요. 성적이 안 나오면 아버지에게 심하게 맞았어요. 그럼에도 공부가 잘 되지는 않더라고요. ‘매 맞기 싫어서’ ‘출세하지 못할까봐’ 이런 부정적 동기부여는 사람을 위축시키고 지치게 합니다. 긍정적 동기부여가 필요해요. 고등학교 시절 짝사랑하던 여학생이 있었어요. 서울에 사는 그 여학생을 생각하며, ‘공부를 열심히 해서 그녀를 만나러 서울로 가자’고 결심했지요. 그녀의 사진을 책상 서랍 속에 넣어두고, 주의가 흐트러질 때마다 사진을 보며 다짐했지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곧 서울로 올라가 찾아갈게요.’

고교 시절 제가 짝사랑하던 소녀는 당시 하이틴 모델로 활동하던 채시라였어요. 나와 동갑인 여고생 채시라가 활짝 미소를 짓는 초콜릿 광고를 보고 사랑에 빠졌지요. 잡지에서 광고를 정성껏 오려내어 독서실 서랍에 넣어뒀어요. 경상도에 사는 내가 채시라를 만날 수 있는 길은 서울로 대학진학 하는 일 뿐이라 믿고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공부가 안 될 때는 채시라의 사진을 보며 시를 쓰기도 했어요. ‘나의 마돈나여’ 어쩌고저쩌고. 부치지 못한 팬레터는 독서실 책상 앞에 붙여뒀어요. 힘들 때마다 나의 결심을 독려하는 용도였지요. 



머리 싸매고 공부한 끝에 학력고사를 보니 반에서 2등을 했어요. 6개월 만에 학급석차 22등이 2등이 되자, 학교에서 난리가 났어요. 컨닝을 했니, 찍었느니 말들이 많았지만, 저는 조용히 사진 속 그녀를 보며 웃었어요. ‘도와줘서 고맙습니다!’ 나를 성장시키는 최고의 동기부여는 사랑이라고 믿습니다. ‘저 멋진 사람에게 어울리는 내가 되어야겠어.’ 이런 다짐 하나로 우리는 힘들어도 공부를 하고 운동을 하고 일을 합니다.

대학에 진학하고는 정작 채시라씨를 감히 만날 생각을 못했어요. 숱한 소개팅 미팅에서 차이면서 저의 현실을 자각했거든요. 동아리 후배한테도 차이는 내가 어찌 감히 만인의 연인에게 들이댈 수 있겠어요. 첫 눈에 반한 대학원 후배를 쫓아다니다 결혼한 지 벌써 20년이 되어갑니다. 광고 속 채시라의 모습은 아련한 추억으로 남았고요, 외모가 볼품없는 저를 남편으로 맞아준 아내에게 평생 감사하는 마음으로 삽니다.

2012년 MBC 노조 집행부로 170일간 파업을 한 이래, 7년 가까이 드라마 연출이라는 현업에서 배제되어 살았어요. 작년 한 해, 파업을 통해 MBC가 정상화되고 그 덕분에 올 1월에 MBC 드라마국에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업무 복귀한 첫 주에 드라마국 부장님이 제게 메일을 보냈어요. ‘드라마 복귀를 축하합니다. 좋은 대본이 있어 소개할까 합니다. 배우 채시라 씨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작품입니다.’

7년만의 드라마 복귀작을 30년 전의 짝사랑과 함께 하게 되었군요. 내일부터 방송될 MBC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 테스트 촬영을 하면서 조연출에게 속삭였어요. “내가 채시라에게 큐 사인을 주고 있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만들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이별이 떠났다>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45분 4회 연속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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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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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경어뭉 2018.05.25 0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바로 내일이네여~ 너무기대됩니다!
    이별이떠났다! 대박기원! 화이팅입니다^^!!!

  2. vivaZzeany 2018.05.25 0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멋!! (어뜨케어뜨케~~~)
    학창시절 짝!!!!사랑과의 기막힌 재회를 축하.....드리는 게 맞겠죠???
    PD님을 서울로 오게 하신 그 분께 큐사인이라니~ 큐사인이라니~~~
    ^__________^
    내일의 방송 즐거운 마음으로 보겠습니다.
    본방사수는 어렵겠지만, 꼭 볼겁니다!!

  3. 박혜경 2018.05.25 0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배님 감동입니다. 기대되고요. 드라마 챙겨보기엔 너무 게으른 저이지만 궁금해서 꼭 봐야겠습니다.

  4. 보리보리 2018.05.25 0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하핫~~사랑의 힘 한번더 보여주시겠네요 ^.~

  5. 쿨한 인생 2018.05.25 1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쉬! PD님 인생은 버라이어티하네요
    드라마가 꾸준한 관심으로 만족할만한 시청률이 나오길 바래요
    피디님의 정성이 하늘에 닿아 채시라씨가 여주인공이 되었나보네요

  6. 노이빗 2018.05.25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사로 접했지만, 직접 적어 두신 글을 보니 감동이 더 짠하게 다가옵니다. 피디님의 '역전의 사례' 는 늘 우리같은 평범한 쫄보들에게 감동과 '할수있다' 는 자신감을 줍니다. 그런데, 고3때 몇 개월 죽어라 열심히 공부해서 반전을 일으킬 수 있는 그 '역전의 시대' 가 완전히 저문건..너무 슬프네요. 어쨌든 장안의 화제였던 '누나' 드라마가 끝이 나고 갈 곳 없어 헤매이는 차에 딱! 피디님 드라마 시작하니 토요일엔 '이별이 떠났다' 에 탑승하겠습니다. 본방사수!

  7. 아리아리짱 2018.05.25 1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ㅎㅎㅎ!
    pd님 의 첫사랑과의 작품 기대 할께요!

  8. 두리 2018.05.25 1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반전이네요. 소나기의 여주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전pd님이 외모 얘기할 때마다 이해가 안가요. 직접 뵈었을때 반짝반짝하시고 큰 눈에 멋지셨는데....드라마 대박나세요^^

  9. 설찬범 2018.05.25 14: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시청률 잘 나오길 빌겠습니ㄷ

  10. littletree 2018.05.25 15: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피디님 글에서 감동받고 미소 짓고 갑니다. 감사해요! 내일 드라마 잘 볼게요~♡

  11. 귀차니 2018.05.25 1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은 남기지 않지만 매일 블로그에 와서 쓰신 글을 읽고 있습니다.
    가끔은 추천해주신 책도 찾아서 읽어보고요.

    전 TV 시청을 거의 안하는 편인데요. 이번 PD님 드라마는 챙겨보겠습니다.
    저한테 글과 행동으로 항상 긍정적인 영향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12. 정지영 2018.05.25 1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짝사랑 상대에게 큐사인을 줄때 얼마나 떨릴까요?
    으으으 생각만해도 두근두근 하네요.
    내일 모두 TV앞에 모여있는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피디님도 누군가에게 롤모델이 되어 동기부여 팍팍 하실거라 생각됩니다. '이별'과 어떻게 하면 잘 헤어질 수 있을지 해답 기대할께요.^^

  13. 섭섭이짱 2018.05.25 2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6개월만에 22등이 2등된 얘기에 놀랬고
    채시라씨와 피디님이 동갑이라는 얘기에 한번 더 놀랬네요. ㅋㅋㅋ

    앞으로 10주동안 김민식 선장이 이끄는
    멋진 항해를 같이 가보렵니다.
    믿보연 김민식 피디 파이팅~~~~~

    #이별이_떠났다
    #526_2045
    #D-1
    #첫방송_카운트다운_23:59:59
    #본방사수

  14. 왕팬 2018.05.26 1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의 글을 보면서 님처럼 잼나게 살고 싶네요드라마 잘 볼께요
    영어책 한권 꼭 외우리라 다짐 합니다

  15. 미스코리안 2018.05.27 04: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같은 짝사랑 스토리~ 드라마 잘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16. 응원합니다 2018.05.30 04: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지에게 성적으로 맞았고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했다는게 마음이 아프네요. 어릴 적 일들은 상처가 더 커지던데... 잘 감추신 것 같아요. 그런데도 완전히 아물어지지는 않지요?

  17. 2018.06.01 0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8. 마포해피밀 2018.07.07 0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 대단하세요. 트라우마가 생길법한 기억들일텐데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춤과 영어를 통해 극복하셨나요? 아무튼 빚을 지셨으니 채시라씨에게 보답하세요!

지난 겨울 방학 때, 큰 딸 민지랑 영화 '원더'를 봤어요. 정말 좋았어요. 나오면서 민지랑 얘기를 했죠. '아, 이 영화는 원작을 찾아서 읽고 싶다.' 마침 아내가 둘째 보라고 책을 사왔더군요.

'아름다운 아이' (R. j. 팔라시오 / 천미나 / 책과 콩나무)


이 책은 책콩 어린이 문고에요. 주인공이 초등학생 어린이인 어린이 책이지만 어른이 봐도 좋을 책이에요. 팍팍한 세상을 살아가는 어른을 위한 이야기. 

영화 '원더'의 주인공은 평소 헬멧을 쓰고 다닙니다. 심한 안면기형이라 맨 얼굴로 다니면 사람들이 놀라거든요. 그런 사람들의 반응에 상처받지 않으려고, 헬멧을 쓰고 다녀요. 그런 아이가 처음으로 학교에 가는 이야기입니다. 이제는 헬멧을 벗고 세상에 나가야 해요. 자신감을 잃어버린 아이는 어떻게 세상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새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걱정이 많았어요. 모든 일이 그렇듯이 드라마 연출이란, 자꾸자꾸 해야 잘 할 수 있어요. 근육이 필요한 거죠. 지난 7년, 내 이름으로 된 드라마 한 편 만들지 못한 내가, 이제와서, 나이 50 넘어 연출 현장에 복귀할 수 있을까? 잘 할 수 있을까? 긴장이 많이 되었어요. 만나는 사람마다, 드라마 연출 복귀를 축하한다고 하는데 그럴 수록 더 떨려요. 제가 원래 그렇게 뛰어난 연출이 아니었는데, 잘 할 수 있을까?


'아름다운 아이' 책 첫장을 넘겼습니다. 이런 글이 나와요. 


'의사들이 먼 도시에서 찾아왔어요.

단지 나를 보기 위해서.

바로 침대 곁에서 지켜보면서도

그들은 눈앞의 광경을 믿지 못했죠.


나는 기적들 가운데 하나가 틀림없다고

하느님의 창조물 중에서.

그들이 지닌 지식으로는 

어떠한 설명도 할 수 없다고.


- 나탈리 머천트, <기적> 중에서


이 노래는 미국의 여가수 나탈리 머천트가 기형아로 태어난 여자아이를 보고 노래한 <Wonder 기적>의 가사랍니다. 어거스트가 친구 써머에게 자신의 상태를 설명할 때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와요. 


"내 얼굴이 왜 이런지 궁금한 거야? 별 거 아니야. 하악-안면-이골증인데, 거기다 골덴하르 증후군이라는 것도 있고, 발음조차 할 수 없는 다른 게 또 있어. 이런 모든 것들이 함께 변형을 일으켜서 하나의 커다랗고 엄청난 걸 만들었는데, 그건 너무 희귀해서 이름도 없어. 그러니까, 잘난 척하려는 건 아니지만, 이래봬도 내가 의학적 기적의 산물로 간주되는 귀하신 몸이라 이 말이야."


100년 전, 아니, 10년 전에만 태어났어도, 살아있기 조차 힘든 아이. 너무 많은 기형과 장애를 타고나 현대 의학의 발전이 아니었다면 살 수 없는 아이. 그런 아이를 기적이라고 부르고요. 영화와 소설은 그 아이가 우리 삶에 가져다주는 기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겁이 날 때, 문득 돌아봅니다. 때로는 살아있다는 것이 감사한 순간도 있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꿈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내게 온 운명을 기형이라 부를 것인가, 살아가는 나날을 기적이라 부를 것인가. 그건 나의 선택이겠지요. 


책장을 덮고, 가만히 먼 산을 봅니다.


드라마를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가 다 꿈같아요. 3년 전, 송출실로 발령 나면서, '드라마 연출의 삶은 이제 끝났구나... 이제 무엇을 해야하나?' 하고 고민했는데, 이렇게 빨리 드라마로 복귀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많은 분들의 응원과 염원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어요.

쫄지 않고, 즐겁게 달리려구요.


이 드라마는, 시작할 수 있다는 자체가 이미 기적이니까요.


고맙습니다, 여러분.

열심히, 즐겁게 만들겠습니다.

MBC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

5월 26일 첫방송,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45분 4회 연속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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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산주니 2018.05.24 0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나 자신의 기적을 위해 열심히 재미나게 살겠습니다.
    드라마 대박 기원합니다.

  2. 로빈 2018.05.24 0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통은 작가를 보고 드라마를 선택해 보는 편인데, 이번엔 피디님을 더 눈여겨 보고 선택해 보게 되는 첫 드라마가 될 것 같습니다 ^^
    물론, 개인적으로 소재원 작가님도 관심작가이신지라 두 분의 시너지가 기대됩니다 ..

    아침에 일어나서 피디님처럼 글을 써야하는데, 피디님 포스팅 읽는 게 하루일과의 시작이 됩니다 ..
    특히나 직장에서 마음을 다치고 나서 기운 없이 일어나는 아침에 특급처방전이 되어줍니다..

    감사합니다!

  3. 보리보리 2018.05.24 0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백 + 특이한 PD = 신선함~~

  4. 아리아리짱 2018.05.24 0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내게온 운명을 기형이라 부를것인가, 살아가는
    나날을 기적이라 부를 것인가. 의 선택'
    날마다가 기적의 하루들이 되도록 애쓰렵니다.
    오늘도 기적 감성 일깨우는 블로그 글 덕분에 감사함으로 출발입니다!

  5. 섭섭이짱 2018.05.24 0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어제 제작발표회 보면서 정말 기뻤습니다. ^^
    발표회장에서 말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드라마 잘 만들수 있는 분인데
    왜 그 동안 드라마 연출을 못하게 했는지 ㅠ.ㅠ

    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다고..
    기적의 시작점이었던
    작년 초여름의 그 외침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이제는 즐기시면서 연출하세요.
    훌륭한 배우, 스탭, 작가분들이 옆에 있으니
    멋진 드라마 만들어질꺼라 봅니다.

    믿보연(믿고 보는 연출)
    김민식 피디 파이팅~~~~~~~~~~~

    끝으로 기적을 만드신 피디님과
    어울리는 명언(?)을 보게되어 여기에 적어봅니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도 승부는 나지 않는다.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의 심연(深淵)에서 힘차게 부르짖어라.
    신념이 강한 사람, 강하게 열망하는 사람,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 그들에겐 반드시 기적이 오게 된다. "


    #이별이_떠났다
    #526_2045
    #첫방송_D-2
    #본방사수
    #믿보연_김민식_피디_파이팅

    • 아리아리짱 2018.05.24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섭섭이짱님! 늘 좋은 답글 보며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오늘의 소중한 글 더욱 감사합니다!
      날마다 기적의 날들 되세요.^^

    • 섭섭이짱 2018.05.25 2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리아리짱님도 날마다 기적의 날들 되시길 바랄께요. 부군께서 하루빨리 쾌차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6. keymong 2018.05.24 0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유튜브에서 강의하신 영상을 통해 알게 된 피디님

    비록 우리집은 텔레비전 안테나선 빼놓았기 때문에 볼 수는 없지만 그냥 무조건 응원합니다.

  7. 제경어뭉 2018.05.24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에겐 감독님을 알게된것또한 기적이네여~^^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이별이떠났다 꼭 대박날겁니다~회이팅!!!

  8. iamz12 2018.05.24 0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기간 힘드셨겠지만 그 생생한 극복기를 읽으며 저도 많이 위로받고 배웠습니다.
    그러고보면 인생에 헛된시간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려볼랍니다

  9. vivaZzeany 2018.05.24 0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그냥 눈물이 나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TV가 없어서 본방사수는 못하지만, 열심히 찾아서 볼거에요.
    PD님이 열심히 만드셨다는 것만으로도 드라마를 볼 이유가 충분,
    아니 차고도 넘칩니다.
    김민식PD님 퐈이팅~~~~~~~~~!!!!!!!!!

  10. 정지영 2018.05.24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틀 남았네요. 7년을 기다려온 연출.
    7년동안 폭발 성장후에 만나는 드라마는 어떤
    느낌일까요? 쉼 없이 달려와도 좋았겠지만 오랜 시간 쉼 덕분에 남다른 시각을 장착하셨을 것 같아요. <'이별'로 대표되는 고난을 내 힘으로 떠나보내는 과정을 보여주며 긍정적인 메세지를 던질 것이다.> 인터뷰 내용처럼 좋은 영향력 미치는 드라마 기대합니다.~~ TV시청 안해서 본방 사수는 못하겠지만 드라마 소식은 적극 찾아보겠습니다. 김민식 PD님 응원합니다. 이별이 떠났다 화이팅~~!

  11. 이미화 2018.05.24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나 오랫만에 피디쌤의 드라마 기대하고 있습니다. 티져 간간히 보는데 아직 어떤 드라마인지 감이 안잡히지만,재밌을거라 확신합니다. 화이팅~~~!!!^^

  12. river 2018.05.24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눈팅하다가 처음으로 글 남겨봐요.
    항상 PD님 글 잘 보고있고, 많은걸 얻어갑니다.

    이번 드라마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온힘다해 응원하고 기대합니다!!
    대박! 나자!

  13. 옥이님 2018.05.24 1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떻게 살아야하지? 하는 질문이 던져질때마다
    피디님의 글이 많이 위로가 되고 도전되어집니다^^

    이별이 떠났다 본방사수하려고 mbc 온에어 앱으로 다운 받아놨어요

    집에 TV가 없어서...
    그나마 피디님께 보답할수있는게 본방사수 하는거 일거 같네요^^

    많이떨리고 긴장되시지만 즐겁게 하시니 저희도 편안하게 본방사수 하겠습니다
    퐈이팅 ^^

  14. 체리 2018.05.24 1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방사수!! ^^

  15. littletree 2018.05.24 1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작발표회에서 화이팅하는 피디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배우분들의 신뢰도 느껴졌구요. 드라마 제작 과정부터 함께 하는 느낌이어서 벌써 애정이 가요^^ 7년만의 도전과 기적 응원합니다~!!

  16. 노이빗 2018.05.24 15: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이 본인에게 하는 이야기 같은 글인데,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힘을 주네요. 저 역시도, 지금, 새로운 일 하면서 완전 쫄보되서 헤매이고 있는데요 피디님 글이 또 힘을 줍니다. 응원 합니다. 응원 합니다.

  17. 찬휘헌 2018.05.24 1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존에 연출을 계속 하셨던 분들은 경험은 풍부하시겠지만, 상대적으로 타성에 젖기에 쉽다고 생각합니다.

    오랜기간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하신 만큼, 시청자에게 새로운 재미와 경험을 선사해 주실 수 있을꺼에요.

    블로그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18. SORA& 2018.05.25 0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elieve in yourself !!

  19. 최수정 2018.05.25 0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4회를 연속으로 방송하네요!! 꼭 본방사수 할께요!

  20. 김경화 2018.05.28 15: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원더
    원서 볼려고 찜 해놓았는데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봐야겠어요~

저는 노는 걸 참 좋아합니다. 지난 몇 년, 안광한이나 김장겸 사장이 내게 드라마 연출이라는 일을 주지 않는 걸로 징계했을 때 속으로 씨익 웃었어요. '니들이 졌다.' 노는 걸로는 저를 따라올 사람이 없거든요. 일 없이 놀 때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술은 안 마십니다. 괜히 비싼 술 먹고 울분에 주정을 부릴지 몰라요. 골프도 안 쳐요. 비싼 취미에 길들여졌다가 나중에 잘리면 속 상하잖아요. 돈 한 푼 안드는 취미를 찾아봅니다. 그래서 찾은 게 자전거로 서울 근교 나들이 다니는 거였어요. 

봄이 오고 날이 풀리면, 자전거를 타고 당일치기 춘천 여행을 가거나, 양평 남한강 자전거 도로를 달리지요. 그런데 이번 봄은 다릅니다. 7년만에 드라마 연출을 앞두고 있어 많이 바쁩니다. 그동안 많이 놀았으니, 이제 밥값을 해야지요. 그래도, 하도 오래 놀아서 그런지 몸이 근질거립니다. 얌전하게 일만 하자니 답답해요. 이럴 땐 어떻게 할까요?

집에서 회사까지 전철로 출근하는데 약 1시간 반이 걸립니다. 재미있는 건 자전거로 출근해도 10분 정도 더 걸리지 시간은 비슷합니다. 자전거 여행은 못 가도 자전거 통근은 가능합니다. 한강 자전거 도로를 달려 출근합니다. 바빠져서 책을 읽을 틈이 없는데요. 괜찮아요.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오디언으로 오디오북을 듣습니다. 

발로는 페달을 밟고, 귀로는 오디오북을 듣고, 눈으로는 꽃길을 감상합니다. 

벚꽃이 만개했을 때엔 일부러 여의도를 경유해서 출근합니다. 여의도 벚꽃길은 언제봐도 장관이군요. 


기왕하는 출근, 자전거 타고, 오디오북을 감상하면서 합니다. 출근과 운동과 독서의 일거3득! 바쁜 와중에 여행과 독서를 즐기는 부지런한 삶을 누리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한강을 달리며 외칩니다. 

"이것이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랴!"

세상이 내게 일을 주면, 일을 해서 즐겁고, 일을 주지 않으면 놀아서 즐거운 삶을 살고 싶습니다.

당분간은 바쁘니까, 일을 하면서 즐거운 걸로... ^^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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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8.05.23 0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요즘 공개되는 드라마 현장 사진만 봐도
    피디님이 정말 열심히 드라마 만드시는게 보였어요.
    정말 오랫만에 즐겁게 만드시는 드라마이니
    꼭 대박나실거라 봅니다.

    아. 오늘 제작발표회 하는 날이죠.
    PD님 이따 뵈요~~~ ^^

    p.s) <이별이 떠났다> 를 미리 만나고 싶으신분들은

    <제작발표회 대기실 LIVE - 오늘 오후 1:30 >
    http://www.vlive.tv/video/71464

    <제작발표회 LIVE - 오늘 오후 2:00 >
    http://www.imbc.com/broad/tv/drama/goodbyetogoodbye/live/

    #이별이_떠났다
    #526_2045
    #첫방송_D-3
    #본방사수
    #김민식_피디_파이팅

  2. 미스코리안 2018.05.23 0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긍정의 힘!! 한국 날씨가 너무 좋네요~

  3. 보리보리 2018.05.23 0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연출 말고 출연하셔도 손색 없으실듯해요 ^^
    하루에 3시간 넘게 자전거 타세요?? 와~~
    직장이 멀어 워라밸이 어려울텐데
    현명하시네요.

  4. 제경어뭉 2018.05.23 0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독님 오늘제작발표회 화이팅입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여~^^

  5. a.s 2018.05.23 0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은 참 자신에게 충실이 사신 것 같으셔요.
    제 남편은 이른 나이에 저에게 잡혀와
    철부지로 살다가 지금은 머리도 빠지고
    예전에는 잘 난 외모 자랑하고 싶은 남편이었는데
    이제는 멀찍이 숨기고 싶은 외모가 되었어요.
    젊은 날에는 바이크 타고 최전선에서 남쪽 해안선까지
    달리던 사람인데 작년 추석에 아들 스쿠터 한 번 빌려타고 넘어져
    지금은 인대를 다쳐 다리도 아프고
    어제는 아픈다리로 송악산 500m 올라갔다와서
    머리 꼭지가 빨갛게 탄걸 보니 웃기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합니다.
    3박 4일 동안 제주살이하는 막내아들 모자 위문공연 마치고
    오늘 그 유명한 제주 안개 속에 이른 비행기 타고 서울로 올라가는
    제 남편도
    "이것이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랴!"
    .
    .

    느끼기 바랍니다.

  6. 김경화 2018.05.23 1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작발표회 하시는군요. 멋지게 신나게 하시기바랍니다.

  7. 설찬범 2018.05.23 1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한강변은 저녁에 참 아름답죠.
    그나저나 방송국에도 샤워실이 있어야 출근하고 샤워를 하실 텐데...;;

  8. 아리아리짱 2018.05.23 2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긍정과 감사! 드라마 기대할께요!

  9. vivaZzeany 2018.05.24 0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출근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거기에 독서까지!!
    어떤 상황이든, 긍정적으로 좋은 상황으로 만드시는 능력!
    이것이 바로 PD님의 힘이가 봅니다.
    할 줄 모르면 무조건 "따라하자"를 외치며 살고 있는데,
    이건 못...
    네~ 저 자전거 무서워 합니다~ ^^;;

    #이별이_떠났다, 정말 궁금합니다!

  10. 카이리 2018.05.24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채시라 배우를 보고 바로 하기로 결정했다는 피디님의 제작발표회 잘 봤습니다^^
    자전거 타기 책 읽기 꽃 구경하기 그리고 일하기 정말 좋은 날씨입니다
    으쌰으쌰!!

  11. 두리 2018.05.25 1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동이 많아 운전을 많이 하는데 전에는 라디오 주로 듣다가 올해부터 책 내용 알려주는 유튜브 동영상 듣습니다. 저도 행복합니다.
    일도 있고 시간도 있고 가족도 있어서요.
    돈만 좀 많으면 금상첨화!! ㅎㅎㅎ

  12. 미소 2018.05.25 2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공감 합니다~^^
    의미 있는 하루 하루를 만들어가시는
    PD님 역시 감사합니다 !

  13. 김경화 2018.05.28 15: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이 없으면 놀면서 즐거워야하는데 즐거움이 서서히 떨어지러하고 있어요. 다시 맘잡고 놀면서 공짜로 즐기는 즐거움을 찾아야겠어요.

  14. 푸른오리 2018.05.30 1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이 하루의 충전밧데리가 되었슴다!

  15. 김혜경 2018.06.03 15: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별이. 떠났다 잘 보고 있습니다. 재미있어요. 앞으로도 부탁드립니다. 힘내시길

몇 년 전, 회사에서 제게 시련을 안겨줬을 때, 공부를 하러 떠났습니다. 유학을 가거나 야간대학원을 갈 형편은 안 되고요. 책을 읽다 고미숙 선생님 말씀에 매료되어 남산강학원에 가서 고전 세미나를 하게 되었지요. 그때 박장금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사주명리에 대한 이야기, <다르게 살고 싶다> (박장금 / 슬로비)를 보면 저의 스승이신 고미숙 선생님의 사주팔자도 나옵니다. 남산강학원을 보며, 이런 공동체가 어떻게 유지되는 걸까, 늘 궁금했어요. 청춘남녀를 위한 기숙사도 운영하는데요, 아주 저렴한 값에 하루 세끼를 해결할 수 있는 길도 있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살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곳입니다. 그 공동체의 운영에는 베스트셀러 작가에 강연을 자주 다니시는 고미숙 선생의 강연료와 인세가 큰 역할을 하더군요.


'고미숙 선생은 관성이 많고 식상은 없다. 먹을 복이 없다 보니 혼자 먹으려면 장애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돈이 없어서 못 먹겠나. 식상이 없어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모으면 족히 책 한 권은 된다. 명리를 공부한 그의 자구책은 이렇다. 제대로 먹으려면 관성을 써야 하므로 학인들에게 밥 사주기. 

연구실에서 고미숙 선생이 최대 물주지만 아무도 얻어먹으면서 기죽지 않는다. 우리는 당당하게 말한다. 오히려 우리 덕에 맛난 밥을 먹는 거라고...

아무튼 각자 사주팔자와 시절 인연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을 고려하면 보상을 주고받는 무거운 관계는 생기지 않는다. 누군가는 모임을 조직하고, 누구는 활동하고, 누구는 강의하고, 누구는 배우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자 전부가 된다.'

(162쪽)


참 좋네요. 재능이 있는 사람은 재능을 내놓고, 열정이 있는 사람은 열정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공간. 사주명리공부를 통해 서로의 차이를 해석하며 서로를 받아들이는 삶. 저는 이게 공동체를 꾸리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상반된 성격을 가진 이들이 끌리는 이유가 있어요. 부족한 점을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항상 제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항상 나가서 사고를 치지. 그래도 걱정 하지마. 내가 먹여살릴 테니." 은행을 다니는 아내는 꼼꼼한 편이고, 코미디 피디인 저는 즉흥적으로 대충대충 삽니다. 역시 죽으라는 법은 없지요? ^^ 서로 다른 사람끼리 끌리는 이유가 있나봐요.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 첫 방송이 5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드라마 제작도 하나의 목표를 가진 다른 사람들이 모이는 공동체 생활입니다. 작가와 배우와 스태프, 각기 다른 재능과 개성을 가진 이들이 모여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갑니다. 멋진 한 판을 벌려보고 싶어요. 우리가 가진 서로의 차이점이 우리의 결과물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고 즐겁게 달려볼랍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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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8.05.21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와~~ 드디어 이번주 토요일 방송이네요. 두근반 세근반 ^^
    이번 드라마 어벤져스팀이 만드니 멋진 드라마가 탄생할거라 확신합니다.
    전 이 문구로 응원 메세지를 ^^

    "<이별이 떠났다> 팀 신명나게 한판 놀아보세!!! 얼쑤~~~~"

    #이별이_떠났다
    #526_2045
    #첫방송_D-5
    #본방사수
    #김민식_피디_파이팅

  2. 김수정 2018.05.21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5 두근두근
    화이팅입니다!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작품, TV로 만나길 고대하고 있을께요^^

  3. 아리아리짱 2018.05.21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우리의 차이가 우리를 풍성하게~!
    드디어 이번주 pd님 연출 드라마 개봉박두!
    본방 사수 가즈아~!

  4. 카이리 2018.05.21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씨가 요 며칠 너무 좋습니다
    피디님의 앞날도 화창하시길~~

  5. 모바일 정보창고 2018.05.21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날씨가 엄청 좋네요. ^^
    멋진 하루 되세요~

  6. 설찬범 2018.05.21 15: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대박나시기를 빕니다.

  7. bomi 2018.05.22 05: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별이 떠났다> 기대기대

  8. 김경화 2018.05.23 1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요즘 침울한데 피디님 글보니 힘이 납니다.

  9. 정지영 2018.05.23 1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사모님의 배포가 정말 멋집니다.^^
    저도 한때 은행 직원이었지만, 지금은 백수다 보니 남편에게 내가 먹여살린다는 말을 감히 할 수가 없어요. 언젠가 그런 날이 꼭 오기를 바랍니다. 이번 드라마 대박나서 사모님께 어깨 으쓱 한번 하시면 살맛 +100 획득하시겠죠.^^

여행중에는 전자책을 주로 읽습니다. 종이책을 들고다니면 짐이 늘어나서요. 작년 가을, 아버지를 모시고 사이판에 갔을 때 읽기 시작한 소설이 있어요.  

<스토너> (존 윌리엄스 / 이승욱 / 알에이치코리아) 

며칠 읽다가 이야기가 너무 심심한듯 하여, 그냥 넘어갔어요. 그러다 지난 2월 영국 출장 중 다시 보니, 전자책의 대여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아마 해외출장이 아니었다면 읽지 않았을 지도 몰라요. 책상 위에는 늘 도서관에서 빌려온 새로운 책들이 쌓여가기에 손이 가지 않았을 수도. 소설 <스토너>를 읽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했어요.


스토너는 가난한 시골마을 출신입니다. 부모는 가난한 농군입니다. 그를 대학으로 보낸 농사꾼 아버지는 아들이 농화학을 전공한 후, 비료나 농약에 대해 공부를 해서 농사에 도움을 주라 희망하는데요. 아들은 엉뚱하게 대학에 가서 영문학과 사랑에 빠집니다. 중세 소네트와 라틴어 프랑스어 시에 빠져요. 아들이 책과 사랑에 빠지는 순간, 농촌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지요. 저는 스토너가 진짜 공부를 했다고 생각해요. 공부란 그런 것이지요. 사람을 바꿔놓습니다. 꿈을 바꿔놓습니다. 

저는 20대에는 춤추고 노는 거 좋아하는 딴따라였어요. 노조 집행부 일을 하고 글을 쓰게 된 건 1년에 200권씩 읽는 책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른의 김민식과 마흔의 김민식, 쉰 살의 김민식의 직업이 계속 바뀌는 것은, 제가 꾸는 꿈이 계속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다 독서 탓이에요. 책을 읽을 수록 생각이 자꾸 바뀌거든요.

영문학의 품안에서 마냥 행복할 것 같던 스토너의 삶이 불행으로 바뀌는 계기가 있어요. 바로 사랑입니다. 스토너는 분에 넘치는 상대와 사랑에 빠져요. 부유한 은행가 가문의 아가씨와 사랑에 빠집니다. 부잣집 딸인 아내의 생활 기준에 맞춰 살려다 빚을 지고 점점 삶은 힘들어집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우리가 인생에서 내리는 선택은 자신이 감당하는 고통이 아닐까. <신경끄기의 기술>에서 그러더군요. 우리는 꿈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을 선택하는 거라고. 록 스타의 꿈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매일 기타 코드를 잡으며 물집이 잡히는 손가락의 고통을 선택하는 거라고. 동시통역사의 꿈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매일 영어 회화를 외우는 고통을 선택하듯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와 <매일 아침 써봤니?>를 읽은 독자 반응 중, 왜 그렇게 피곤한 삶을 사느냐는 이야기도 있어요. 그러니까, 외국어 공부와 글쓰기는 제가 선택한 고통인 겁니다. 저는 이걸 고통이라고 느끼지 않아요. 왜? 내가 직접 한 선택이니까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나서는데, 결국 내가 선택한 고통이 나의 인생이더라고요.

스토너는 자식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실패를 거듭합니다. 부모를 실망시키고, 아내를 실망시키고, 딸에게도 실망하지요. 그렇다면 그는 불행한 사람일까요?

이 소설은 1965년에 출간되었다가, 50년의 세월이 흐른 후, 미국이 아닌 유럽에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릅니다. 주인공만큼이나 참을성이 많은 작품입니다. 언뜻보면 스토너는 무척 답답해보이는 사람인데요. 어느 인터뷰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가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나은 삶을 살았던 것은 분명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 일에 어느 정도 애정을 갖고 있었고, 그 일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도 했으니까요.'

 


저 역시 늘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애정이 있고, 또 일에서 의미를 찾고 있는가?'

그게 불가능한 상황이 오면, 일 외의 조건에서 그걸 찾지요. 제게는 지난 7년 그게 블로그였고요. 블로그 덕에 끊임없이 삶에 열정을 불어넣을 수 있었어요. 

<스토너>를 읽으며 다시 물어봅니다.

'내가 하는 일에 애정과 의미가 있는가?' 

애정하는 드라마 연출이라는 작업을 통해,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습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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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8.05.18 0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인생은, 내가 선택한 고통"
    오늘 제목 넘 맘에 들어요..
    저도 그동안 한 것을 돌이켜보니 어느정도 고통이 따르긴 했네요.
    밤샘도 많이하고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좋아서 한 일들이다보니 고통을 못 느끼고 지나간거 같아요. ^^
    사례가 좀 그렇지만 요즘 하고 있는 운동에서도
    이 고통(?) 이라는걸 느끼고 있어요. ^^
    배우는 단계라 그런지 고통이 좀 크지만
    참아내고 하다보면서 몸이 반응하는걸 보면 뿌듯하네요.

    "드라마 연출이라는 작업을 통해,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습니다."
    어떤 재미와 의미를 주실지..
    8일후면 시청하게될 드라마가 더 궁금합니다.
    다음주에는 드라마 제작발표회나 언론 인터뷰등으로 바쁘실꺼 같은데....
    올초부터 준비하신 드라마 좋은 결과 있기를 응원할께요. ^^

    #이별이_떠났다
    #526_2045
    #첫방송_D-8
    #본방사수
    #김민식_피디_파이팅

  2. 안교성 2018.05.18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한 기회에 지인에게 소개를 받은 책이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입니다.
    지난주에 처음 만나서 지금은 또 하나의 책' 매일 아침 써봤니?' 구입해서 읽고 있습니다.
    어렴풋이 작가님에 대해 알고 있다가 이런 좋은 기회가 생겨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네요.
    모쪼록 꾸준히 소통 할 수 있으면 합니다.
    동시대에 같이 숨을 쉬고 있는게 흐뭇하네요.
    책 소개도 너무 좋네요~ 관심 가는책은 잘 기억했다가 읽어볼 생각입니다.
    항상 ~ 행운을 빕니다.

  3. 남매두기 2018.05.18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아침글 잘 읽어보고 갑니다.
    자식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실패를 거듭하는 사람들...
    머리로는 잘못하고 있는 행동을 본인도 알지만, 젖어 있는 습성을 스스로도 쉽게 바꾸지 못하고
    자기가 하는 건방진 행동과 허풍, 그리고 거짓말들로 이리저리 주변 사람들을 속여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꼭 당사자가 벌을 받아야하는데...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오늘은 '내가 하는 일에 애정과 의미가 있는가?' 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4. 정지영 2018.05.18 1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블로그 첫 글이 2월에 피디님 강의 후기글이였어요. 후기글에 인증샷도 올렸었는데, 그 사진을 보고 '이별이 떠났다 드라마 피디가 블로그 사진에서 본 사람이더라' 고 반가워하는 분이 있었어요. 그 드라마 꼭 봐야지 하시던데요.^^ 블로그, 책, 드라마 모두 애정을 가지시니 의미 있는 결과물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내가 선택한 이상 고통은 더이상 고통이 아니겠죠. 고통 속에서 반드시 기쁨과, 행복을 찾아내니까요.
    "이별이 떠났다" 화이팅입니다.

  5. asd 2018.05.18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정말 맞는 말이네요!! 어떤 일을 하든 그런 숙련의 과정은 다 필요한것같아요

  6. 설찬범 2018.05.18 14: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책 많이 읽는 사람이 부러워요.
    아무리 재밌는 책이라도 30분을 못 넘깁니다.

    '꿈 대신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을 선택한다'
    아름다운 문장입니다. 진실되기도 하고요.

  7. vivaZzeany 2018.05.18 1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을 스스로 선택했을 때,
    그리고 결과가 좋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스스로 한 <선택>이었지요.
    스물 다섯에 작은 선택을 했고, 스물 여섯에 무모하고 고통스러운 선택을 해서,
    처음으로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 낸 기쁨을 느껴봤어요.
    아무것도 아닌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기쁨과 행복.
    울컥합니다...(셀프 토닥토닥)
    PD님을 (블로그에서) 만나면 늘 배우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이별이_떠났다,#김민식PD님_고맙습니다.

  8. 섭섭이짱 2018.05.18 2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오늘은 정말 의미있는 날이에요..
    왜 그럴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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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     축 

       <공짜로 즐기는 세상>

      방문자 3,000,000 돌파 

             축하드립니다.  

    🎊🎊🎊🎊🎊🎊🎊🎊🎊🎊


    ✍️ 1415 편의 글
    ⏱ 2712 days 블로그 활동

    와 ~~ 글 편수와 블로그 활동 시간을 보니 정말 대단하세요..
    꾸준함의 힘에 대해 다시한번 느낍니다.

    피디님 블로그를 알게 된건 정말 저에겐 큰 행운이에요.
    블로그을 통해 독서, 여행, 삶을 바라보는 자세 등등
    제게 정말 엄청난 영향을 주셨으니까요..
    블로그 하신거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블로그 활동 계속해주세요.
    파워블로거 김민식 응원하겠습니다.
    방문자 1억 되는 그날까지
    가즈아~~~~~~

    다시한번 방문자 300백만 돌파 하신거 축하드립니다.


    #피디님의_꾸준함을배워
    #저도꾸준히_블로그하렵니다
    #삼백만돌파_기념인증댓글

    🕰 현재시간 2018년 5월 18일 23:38 (KST)

    • 김민식pd 2018.05.21 0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웅, 벌써 300만인가요? 저는 드라마 시작하고, 블로그로 홍보하면서 300만을 넘길 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빨랐네요. 인생 알 수 없네요. 고맙습니다. 매일 댓글로 응원해주시는 섭섭이님이 정말 짱이십니다! ^^ 늘 고맙습니다!

  9. Augustine™ 2018.05.19 15: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포스팅 잘 봤습니다. 피디님의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도 재밌게 읽어봤습니다. 실천은 잘 안되네요 ㅎㅎ

  10. 낭만 2018.05.20 2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이 20대에 딴따라였다고 하는데 정말 공감돼요 저도 춤추고 노래하는걸 좋아해서요
    저의 20대후반 그리고 30대 40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전 평생 피디님의 블로그 글을 보며 교훈을 얻고 힘을 내서 살거에요 ~

  11. 김경화 2018.05.23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립니다.
    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온전한 하루를 유지하기 힘들지만 지내야죠.
    요즘 꽂히는 드라마가 없는데 이별이떠났다 를 봐야겠어요.
    며칠 안남았네요~

  12. 정기성 2018.06.11 0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좋은 책 읽었습니다.
    그런데 번역자는 이승욱님이 아닌 김승욱님 입니다. ^^

한겨레 21에서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을 쓴 문성현 저자와 함께 대담을 진행했어요. 저나 문작가님은 공통점이 있어요. 둘 다 스무살이 넘어 영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한 사람들이란 거지요. 우리는 둘 다 영어 조기 교육보다는 직장인의 영어 공부를 권하는 편입니다.

조기 교육을 시킬 수 있는 능력이 되고, 아이도 충분히 동기부여가 되어 있다면 시켜도 됩니다. 가계에 부담을 주는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은 줄이는 편이 좋구요. 무엇보다 아이를 조기 유학 보내지 못했다고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어요. 영어 공부는 특히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거든요. 한국의 입시 지옥이 문제라면, 입시 지옥을 바꾸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지, 내 아이만 해외로 빼돌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아요. 

영어 조기 교육, 답은 없어요. 저도 아직 모르겠어요. 앞으로 20년  후의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겠어요. 세상이 어떻게 바뀌든 책 읽는 습관은 꼭 필요할 것 같아요. 방과후 원어민 교사 한 사람 채용하는 대신, 학교 도서실 사서 선생님을 한 사람 더 고용하자고 말하고 싶어요. 전자는 외화 유출이고 후자는 고용 촉진이에요. 전자는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후자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요?


영어공부는 시기보다 동기가 중요합니다. 더 빨리 시키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 마음을 낼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의 기사에 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832679.html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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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8.05.17 0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좋아하는 피디님과 문작가님 인터뷰여서 순식간에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영어공부는 시기보다 동기가 중요합니다" 백번 공감해요.
    점점 뭘 배울때 느끼는건 how 보다는 why 가 중요한거 같더라고요.

    영어 공부법에 정답은 없는거 같아요.
    개인들 상황에 따라 맞는게 있고 아닌게 있어서 더 그런거 같기도 하고.....
    하여간 영어공부 쉽지 않지만 평생 즐기며 공부하려고요.

    p.s)
    영어공부하니 이 영상이 생각나네요..
    피디님 이 영상 보셨어요?
    요즘 SNS 에서 이슈되는 듣기평가(?) 내용인데. ^^

    https://www.youtube.com/watch?v=1SxYxJyI1U0

    피디님은 어떻게 들리세요?
    전 백번을 들어도 딱 한 단어로만 들리는데....
    어떻게 이게 다르게 들리는지. ^^;;;

    #이별이_떠났다
    #526_2045
    #첫방송_D-9
    #본방사수
    #김민식_피디_파이팅

  2. 보리보리 2018.05.17 0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배움의 즐거움을 아는 친구들은
    어마한 속도로 발전하더라구요~^^

  3. 정지영 2018.05.17 1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분 대담을 읽으니 주위엔 다 학원을 보내도 홀로 꿋꿋하게 학원 보내지 않은 것에 박수치고 싶어요. 저는 입시 영어의 쓴맛을 봤으니 제 딸은 소통의 도구로 알아주길 바래서 학원다닐 필요없다 생각했거든요. 제가 40넘어 공부의 즐거움을 알아가는데, 이제 중학생인 아이도 서서히 그 즐거움을 깨쳐 스스로 공부하기를 바라봅니다. Why라는 물음에 It's fun 이라고 자연스런 답이 나온다면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내밀어보는거죠.^^

  4. 설찬범 2018.05.17 15: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공부, 특히 외국어는 의지만으로 되지는 않더라고요.
    고3때 야자시간마다 몰래 전자사전에 게임 동영상을 넣어서 봤습니다.
    유튜브에서 다운받아 사전에 맞게 전환하기는 힘들어서, 같은 에피소드를 보고 또 봤지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에피소드 대사를 웅얼댈 수 있게 되더니, 리스닝이 잘 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놀랐어요. 문법 수업, 단어 암기를 수없이 한 것보다 게임 동영상이 더 도움이 될 줄이야.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5. 콩장 2018.05.17 2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

  6. 노이빗 2018.05.20 1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 분 무슨 지역 트로트 가수 같은 느낌입니다. 사진만 봐도 '하고 싶어 하는 공부' 가 얼마나 재밌는것인지 알게 하네요. ^^ 사진이 열일 했어요. 피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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