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궁금하면 그 사람이 쓴 책을 읽습니다. <아만자>를 그린 만화가 김보통을 보면서,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회식과 야근으로 사람을 힘들게 하는 대기업을 다니다, 문득 사표를 던집니다. 만화가로 데뷔한 후에는 화실에서 일할 어시스턴트를 구하며 하루 6시간 근무, 야근 없음, 회식 없음을 내겁니다. 이건 참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어떻게 이런 삶을 살게 되었을까? 궁금한 마음에 <어른이 된다는 서글픈 일>을 읽었어요.

김보통의 20대 중에서 인상적인 경험이 2가지 있어요. 하나는 터키 시골 배낭여행이고 또 하나는 군대 시절에 갔던 요양원 봉사 활동입니다. 터키에서 만난 순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책을 읽는 도중, 당장이라도 터키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켰어요. 여행을 즐기면 겁이 없어지는 걸까요? 어쩌면 20대 배낭여행의 추억이 직장을 박차고 나오는 힘이 아니었을까... 저의 경우는 그랬었거든요. ^^ 힘들 땐 여행을 가고, 여행의 즐거움으로 새로운 용기를 충전해서 돌아옵니다. 김보통씨도 대기업을 다니다 그만둘 때,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지요.  

요양원에서 만난 할머니들 이야기도 인상적이에요.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들이 수녀님들의 보살핌속에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곳입니다. 군인으로 봉사차 나갔다가 몸이 불편한 할머니에게 식사 수발을 들어요. 하루종일 침대 위에서 누워 지내는 할머니의 모습이 안쓰러워 군인 김보통은 이런 말을 합니다. "언젠가 제대하면, 봉고차를 사서 할머니들 모시고 놀러다닐게요." 그랬더니 할머니 말씀. 


"나는, 열일곱에 시집을 갔거든. 그때부터 놀아본 적이 없어. 젊어서는 시부모님 모시느라 놀질 못했어. 아침 챙겨드리고 밭에 나가 온종일 일하다 들어와서 다시 밥 차려드렸지. 그렇게 일만 하다 자식을 낳고서는 자식들 키우느라 놀질 못했어. 애를 낳고도 쉴 수가 있나. 등에 업고 밭일 하고, 또 밥 차리고, 다시 또 일하고. 시부모님 돌아가시고서도 남편 뒷바라지에 자식들 수발에 하나도 놀지를 못하고 일만 하다 늙어서 이렇게 돼버렸어. 마음 같아선 금강산도 가보고 싶고, 노래를 부르면서 들로 산으로 뛰놀러 다니고 싶은데, 이렇게 됐어. 누워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죽을 날만 기다리는 괴물이 되어버렸어. 그러니까 젊은이도. 놀아."

(중략)

이제 와 그녀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녀들의 몫까지 놀아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금강산은 못 가지만, 들로 산으로 바다로 강으로 계곡으로 평야로 항상 그녀들을 기리며, 그 몫까지 필사적으로 놀아야겠다고 나는 다짐한다.

그러니, 당신도.

(위의 책 196쪽)


김보통의 힘은 '즐거움'에서 나옵니다. 괴로움을 견디며 직장생활을 할 이유가 없고, 함께 만화를 그리는 사람들에게 과다노동을 강요할 필요는 없어요. 책을 보고 느꼈어요. 어른이 된다는 건 서글픈 일인데, '좋은' 어른이 되기는 쉽지 않은 일이구나...

저는 잘 노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노는 게 남는 것이거든요. 그러니, 당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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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8.04.30 0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가끔 어른이 된다는게 뭘까 생각을 하는데
    오늘 글을 읽으며 저도 잘 노는 어른이 되고 싶어지네요. 나중에 이 아름다운 곳에 소풍온듯이 정말 잘 놀다 가노라고 말할 수 있게 말이죠.
    그리고 가족들과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도 싶고요.. ^^
    끝으로 제가 좋아하는 시가 떠오르는데 그 시를 적어봅니다.


    <천상병 - 귀천(歸天)>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이별이_떠났다
    #첫방송_D-26
    #김민식_피디_파이팅

  2. 부산주니 2018.04.30 0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인생 반을 보내면서 내가 무엇을 얼마나 하고 싶은것을 했나하는 반성을 합니다. 어른으로, 가장으로서 이룬 것 없이 살았지만 지금부터라도 바꿔보겠습니다. 가족을 위한 시간, 나를 위한 시간을 잘 안배해서 해보고 싶은것을 매월 정해서 꾸준히 즐겨보겠습니다.
    정말 이제는 잘 놀 수 있게끔 노력하겠습니다.
    화이팅.

  3. 아리아리짱 2018.04.30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주말 남편의 퇴원과 함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기 연습중입니다.
    남편의 급작스런 발병과 수술 그리고 회복이 한달여 지속되는 동안 정말 많은 생각들을 했어요.
    머리 수술이라 정말 죽음을 가까이에서 느낄수 있었던 절박함이 함께 했어요.
    늘 부지런한고 다른사람 배려가 우선인 남편이 만일 어떻게 되면, 정말 하늘이 무너질것 듯한 느낌이었고, 제가 지구상에 존재할 이유를 찾기 힘들듯 했어요.
    다행히 회복이 순조로워서 통원치료와 함께 이렇게 일상으로 돌아 올 수 있음에 정말 감사함 뿐입니다.
    앞으로 함께 하는 일상의 시간들 소중하게 즐겁고 행복하게 지낼것을 입원 기간 내내 생각 했습니다.
    정말 제대로 잘 놀것입니다.

    섭섭이짱님이 올려 주신 <천상병- 귀천>시가
    새삼 가슴에 절절이 아로 새겨집니다.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4. 앉으나서나 2018.04.30 0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굿모닝!

    즐기는 좋은어른?!
    생각해 봐야겠네요

    전 제가 즐기는 어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좋은건 사실모르겠습니다.

    즐기지만 말고 좋은도 생각해 봐야겠네요.
    일단 즐기고 좋으려면건강!
    건강해야하니
    건강한 삶을 즐기는
    좋은 어른이 되어 보아요

    화이팅하는
    즐건하루보내세요.
    좋은 어른을 위해 전 운동갑니다.

  5. 카이리 2018.04.30 1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하루도 즐겨보겠습니다
    데헿!

  6. 김수정 2018.04.30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이 김보통 작가님 소개시켜주셔서 아만자와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읽고, 이 책도 주문해놓은 상태예요.
    김보통 작가님의 어시스턴스 근무 조건을 보니 제가 지원하고 싶은 심정이네요ㅎㅎ;; 아직 어린 아이들을 놔두고 9시간 근무에 때때로 야간근무 주말근무를 하려니 아이들 보기가 짠하네요.
    그래도 좋은 책들에 위안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7. 슬아맘 2018.04.30 1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연일 야근에 주말에도 근무합니다.
    위 글이 갑자기 슬프네요 ^^
    그래도 좋은글로 틈틈히 저책사서 읽어봐야 겠습니다.

  8. 사랑해, 인 2018.04.30 1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보통 작가님의 책이라니! 꼭 읽어봐야겠어요.
    작가님의 문장도, 피디님의 문장도 위안이 되네요.

  9. 시리완빠빠 2018.04.30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의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를 읽고...
    처음에는 영어공부의 노하우를 배우려고 읽었다가 그 속에서 주옥같은 글들을보며...
    인생을 다시금 생각하게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매일 아침 써봤니?를 읽고있어요.
    사람은 무엇인가에 미쳐봐야 한다는 말을 알고는 있었지만...
    피디님의 책을 읽으며 새삼 다시 그것이 정말 중요한 것임을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말들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 블로그 애용하겠습니다.^^

  10. 은데미 2018.05.01 0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책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장 도서관에 대출신청 해야 겠어요
    노는것도 때가 있는듯해요
    형편때문에 여행 많이 못갔는데 건강할 때 가족들과
    가까운데라도 여행가고 싶어지네요 감사합니다~~

  11. 김경화 2018.05.01 1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저는2년전 3년전 에 깨달았어요.
    나의 행복은 내가 만들어야하고 나의 즐거움도 내가 만들어야한다는 것을 ..
    지금봉사하면 나중에 보상받으리라 는 생각은 이시대에 맞지않다는 것을..
    하루에 하나의 소확행(소소하지만확실한행복?)을 만듭니다.
    어떻게든..오늘의 소확행은 밀면과 커피 입니다.

  12. 정지영 2018.05.02 0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요즘 많이 생각하는 것이 '진짜어른'인데,
    피디님도 어른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시네요.
    제가 생각하는 어른은
    나와 남이 다른걸 인정하기,
    어떤 일이든 나에게서 일어난 일은 내가 책임지기,
    평범함을 받아들이고 내 삶을 내것으로 채우기인데, 잘 놀기 하나 더 추가해야겠어요.
    저는 무직 백수 주부가 쬐금 못마땅 할때도 있거든요. 오늘 글 보니 원할때 쉬고, 여기저기 놀러 다닐 수 있는 지금이 더 없이 행복할 때 인것 같아요.
    뭐가됐든 일상에 감사합니다.
    생각의 문을 열어주셔서 항상 고맙습니다.^^
    영상으로 읽어주는 책, 이별이 떠났다. 화이팅!!!

  13. Lee youree 2018.05.02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아이랑 지낼때 노는게 최고인데요.
    이상하게 놀때 작가님 책을 보고나니 노는게 편해졌어요. 놀고 싶은 제 마음 억누르느라 힘들었는데 잘 노는 사람의
    이야기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4. 최성미 2018.05.06 15: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유투브에서 피디님 강의를 듣고
    찾아 들어왔습니다
    저도 혼자 글쓰기를 좋아하는데
    특히 마음이 괴로울때 (남편과 사이가 좋지않을때... )글이나 시를 써서 속풀이를 하지요
    어떨땐 욕을 한바가지 쓸때도 있어요
    그러고나면 속이 시원하더군요
    나중에 썻던 글을 보면 남편한테 좀 미안한 생각도 들어서 조금 더 잘해주기도 하구요ㅎ
    모두들 그렇겠지만 사는게 바쁘다보니 글을 쓸 시간도 책을 볼 시간도 많이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희한하게 책을보면 금방 잠이 옵니다 공부체질은 아닌건지...
    그래서 책을 잘 안보지요 이렇게 책을 잘 설명해주시니 감사하네요
    자주 찾아 오겠습니다

  15. 설찬범 2018.05.12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단하지만 감명깊은 게시물이었네요.
    알겠습니다.
    철저히(?) 놀겠습니다.

인터뷰 요청이 왔을 때, 약간 움찔했던 잡지가 있어요. <럭셔리>라는 잡지인데요. 과연 나같은 짠돌이가 '럭셔리'에 나가도 될까? 하는 고민이 있었지요. 무척이나 유쾌한 기자님 덕분에 수다를 신나게 떨다 왔어요. 오늘은 그 인터뷰를 공유합니다.

http://luxury.designhouse.co.kr/in_magazine/sub.html?at=view&info_id=78492&c_id=00010003




2017년에는 중학교 때 영어책 한 권을 통째로 외운 경험과 이후 통역대학원을 졸업하며 깨우친 영어 학습 노하우를 정리한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잔기술이 노하우로 포장되는 시대, 그는 우직하게 책 한 권을 외우면 영어가 절로 트인다는 ‘신선한’ 제안으로 독자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책 역시 매일 꾸준히 블로그에 올린 글이 알토란 같은 밑천이 되었다. 이 놀라운 끈기와 삶을 긍정하는 태도는 대체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논현동에서 만난 그는 “<럭셔리>에서 연락이 와 깜짝 놀랐어요. 제가 결코 럭셔리한 사람이 아니거든요”라면서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동안 럭셔리하고 가장 거리가 먼 사람이 저라고 생각했거든요. 제 블로그 이름도 ‘공짜로 즐기는 세상’ 아닙니까? 꾸역꾸역 돈을 벌어야 하면 인생이 서글퍼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돈이 안 드는 쪽으로 살려고 합니다. 당연히 ‘명품’도 없어요. 술, 담배, 골프, 커피도 안 합니다. 기본적으로 소비를 하는 인간이 아니에요. 유일한 취미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는 겁니다. 1년에 250권 정도 읽는데 그중 70여 권만 직접 삽니다. 다 사려니 부담스럽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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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동 2018.04.27 0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하루 마음이 힘들었는데,
    인터뷰 보면서 다시한번 PD님 삶의 지혜 훔쳐갑니다.
    영감을 주셔서, 그리고 이와 같이 잘 살아주셔서 또한 감사합니다😄

  2. vivaZzeany 2018.04.27 0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댓글 써 보는 것 같습니다~
    어제 드라마 촬영 기사 봤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는 중입니다!
    럭셔리 인터뷰 내용 읽어보았습니다. 럭셔리한 인터뷰라고 생각합니다.
    내용을 읽는데, PD님 음성지원이 되서(심지어 웃음소리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
    매일 글쓰기는 그런대로 하고 있는데, 영어가 자꾸 도망가네요. 마음을 다시 잡아봅니다!
    유쾌한 하루, 즐거운 금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______^

    • 쿨냉 2018.04.27 1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랑 반대시네요 전 아직 글쓰기 머뭇거리고 있는데 영어는 조금씩 꾸준히 하긴합니다..핫하^^;;

  3. 섭섭이짱 2018.04.27 0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인터뷰 기사 잘 봤습니다. 이런 잡지가 있는 줄 첨 알았네요.
    PD님 삶이 명품이라서 인터뷰 하실만 하죠 ^^
    꾸준히 성실하게 자기 주도적으로 사는 삶을 사시니 ^^

    '쓰는writing 인생이 남는 인생이다'
    이 문장이 마음에 와 닿네요. 다시 글 쓰기 시작하는 다짐을.....

    명품 피디님의
    명품 드라마를 기대하며

    #이별이_떠났다
    #첫방송_D-29
    #김민식_피디_파이팅

  4. 부산주니 2018.04.27 0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짠돌이지만 짠돌이 같지 않고 내면은 누구보다도 럭셔리하시군요.
    정말 열렬한 독서광이시군요.
    책을 읽고 리뷰를 어떤 방식으로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시간되시면 독서 후기에 대한 노하우도 올려주세요.
    피디님의 공짜로 즐기는 세상 응원합니다.
    럭셔리 김민식 피디님 화이팅...

  5. 정지영 2018.04.27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다
    이 문장에 한참동안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여행역시도 경험 소유라 생각하고 다니지
    않았나 싶어서요. 물건 자랑이 아니라 경험 자랑할려구요. ㅎㅎ 여행지에서 오롯이 나와 마주하고 내 존재를 더욱 키우고 풍부하게 만들어야 함을 새삼 복기합니다.

    하고 싶은대로 하시며 사는 삶은 본인에겐 이기적이지만 다른 사람을 이롭게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니 또한 이타적인 삶이 아닐까요?
    어떻게하면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일수 있을까...
    근본이 선하면 그렇겠죠.^^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인 삶, 제가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영상으로 읽어주는 책, '이별이 떠났다' 즐거운 촬영하시길 바랍니다.

  6. littletree 2018.04.27 1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잡지에서 직접 보고 반가워서 꼼꼼히 읽었던 기억이 나요. 사진도 너무 잘 나온 것 같아요~^^

  7. 늙은도령 2018.04.27 1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BC뉴스데스크는 언제쯤이면 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8. 즐거운매일 2018.04.27 2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서광.. 멋진 타이틀입니다

  9. 김경화 2018.04.28 1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십니다~ ~

  10. Sun 2018.04.30 0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럭셔리에서 PD님의 기사 첫 페이지를 읽고 영감을 받아서 여기로 놀러왔습니다. 새로 쓰신 책도 읽어보고 블로그도 매일 해보려고 합니다. ㅎㅎㅎㅎㅎ 정말 멋지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11. creator-z 2018.07.30 0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ebook이 싸고편해서 이북으로요즘 교보이북으로 읽어요ㅎㅎ 1년250권..와..대단하시네요 근데~ ㅎㅎ 럭셔리한 지성입니당~ ㅎㅎ

  12. 모두여섯 2018.08.12 1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저는 미국살이 14년 차 인데..
    아직도 한국드라마만 보고
    한국어만쓰는 컴뮤니티에 가입해서 기웃거리며 정보를 얻습니다.
    중요한 보험문제나 병원일들은 통역을 신청해서 불편함 없이 하며 살았구요. ㅠ.ㅠ

    지금에서야 미국 친구랑 원없이 수다떨어보고 싶다는 깜찍한 맘이 갑자기 생겨..유투브강의 몇개를 출 퇴근길을 오갈때마다 듣고 따라하며 영어공부를 겨우 시작했습니다.

    왜 이제서야 정신이 든걸까요..?
    저도 통역 안부르고 제가 직접 통역하며 살고싶습니다!
    도와주세용~
    {한수 전수해주실것을
    요망😌합니다 )

지난 몇 년, 철없는 중년의 아들을 둔 덕에 어머니가 노심초사하셨지요. 2012년에 노조 집행부를 하다 검찰에 불려다니고, 그 해 말에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는 걸 보고 어머니가 그러셨어요. "도대체 우리 아들을 얼마나 큰 그릇으로 만들려고 이렇게 시련을 자꾸 주시노." 답답한 마음에 점을 보러 다니셨는데요, 점집에서 그러더랍니다. '걱정하지 마소. 나이 50에 다시 꽃 핍니다.' 오죽 답답하면 점을 보러 다닐까 싶다가도, 그래도 역술인의 말을 듣고 어머니 마음이 좀 편해지셨으니 다행이다 싶어요. 인생이 잘 풀리지 않는 사람도 기다리면 운이 풀립니다. 

<다르게 살고 싶다> (박장금 / 슬로비) 는 '사주명리로 삶의 지도 그리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어요.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만큼 자극을 주고 영감이 되는 좋은 글이 책에 가득했다는 뜻이지요. 중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글도 있어요.  

'생의 주기로 보면 금은 중년기에 해당한다. 젊은 시절에는 기운이 밖을 향해 나를 드러내고 싶지만, 중년이 되면 기운이 안을 향해 내면을 가꾸고 싶어진다.

금의 시기에는 몸이 더 성장하지 않는 대신 정신적인 성장이 일어난다. 이런 변화를 모르면 젊은 시절을 붙들고는 중년을 제대로 맞지 못해 우울해 한다.'


(위의 책 59쪽) 




박장금 선생님은 대운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대운은 10년마다 바뀌는 큰 흐름으로 '누구에게나 오는' 운이라고요. (159쪽) 만세력을 뽑으면 대운 숫자가 나오는데요, 10년 주기로 흐름이 바뀌는 나이인데 이때 인생의 변곡점이 생긴답니다. 책을 읽다가 과연 그런가? 하고 제 인생을 돌아보니, 제게도 대운은 10년에 한번씩 왔더군요. 


스무살에 영어를 만나고,

서른살에 피디라는 직업을 만나고,

마흔살에 드라마 피디 전직의 기회를 만나고,

쉰 살에 책을 쓰는 작가라는 타이틀을 만나게 됩니다.

'어, 진짜 희안하게 10년에 한번씩 운이 찾아오네?' 싶은데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10년에 한번씩 대운이 온다는 말은, 한번 선택을 하면, 그 선택에 대해 10년은 책임져야한다는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의 경우, 스무살에 영어 공부를 결심하고, 통역대학원 졸업할 때까지 10년을 열심히 영어를 공부했거든요. 서른살에 예능 피디가 된 후, 10년간 열심히 예능 연출을 했고요. 마흔살에 드라마 피디가 되어서도 최선을 다했지요. (물론 그중 7년은 본의 아니게 놀아야했지만... ㅠㅠ) 쉰 살에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었으니 이제 적어도 10년은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운과 아홉수의 상관관계도 재미있어요. 저의 경우, 대운은 위기 다음에 찾아오더라고요. 열아홉에 대학 진학 실패를 겪고, 스물 아홉에 통역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서른 아홉에 예능이 싫증난다는 걸 깨닫고, 마흔 아홉에 드라마 피디로 복귀할 가망이 없다고 느꼈어요. 즉, 새로운 선택은 위기에서 찾아오는 겁니다. 영어를 만나고, 피디나 드라마를 만난 것도 항상 진로 선택에 있어 길이 막혔을 때,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찾은 것이지요.  


선택을 자꾸자꾸 번복하면, 결심만 잦고 실천이 약해집니다. 하나를 선택했으면 적어도 10년은 해야 그게 나의 대운이 되는 게 아닐까요?


다르고 살고 싶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자 소개를 보면 박장금 선생님은 '별생각없이 학교에 가고 직장을 다니다 어느 날 엉망진창이 된 몸과 싸움닭으로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렇게 살다 죽는 건가? 싶어 인문학 공부를 시작하고, '다르게 살고 싶어서' 사회생활 10년 차에 삶의 전환을 이루기 위해 공부공동체로 들어갑니다. 


다르게 살고 싶은 사람이 해야 할 것은,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명리학 공부도 좋겠지요. 나이 60에 남산강학원에 가서 학인들과 함께 공부로 새로운 삶의 길을 찾는 것이 제 은퇴후 꿈입니다. 퇴직하고 다른 삶을 꿈꾼다면, 공부가 우선이니까요. 60에 찾아올 대운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 길에서 10년간 꾸준하길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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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8.04.26 0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그 점집 어디에요? 저도 가보고 싶네요. ^^
    한 가지를 10년간 꾸준히 한다는게 쉽지 않은데 4번이나 전혀 다른 길을 가신걸 보면 정말 대단하신거 같아요.
    생각해보면 저도 위기후에 대운이 찾아온거 같은데, 최근에 정말 저한테도 대운이 왔죠.
    PD님을 알게 된 정말 큰 행운 ^^
    항상 피디님 보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항상 공부하시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볼 때 앞으로 10년,
    아니 그 이후에도 계속 잘 되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드라마 PD 김민식과 작가 김민식..
    앞으로도 멋진 작품활동 기대하며 응원하겠습니다.

    #이별이_떠났다
    #첫방송_D-30
    #김민식_피디_파이팅

  2. 부산주니 2018.04.26 0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작가님.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리고,
    이렇게 사람들과 잘 나누시니 그 또한 여러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시는군요.
    오늘도 배우고 실천하고자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 하니 2018.04.26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작가님을 만난게 대운인 듯! 인생 중반에 작가님 따라쟁이 하면서 쑥쑥 커나가고 있습니다^^

  4. 정지영 2018.04.26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다보니 백년기업 주식회사 김민식을
    잘 경영하시는것 같아요.
    블로그 대운 하나 더 추가요~~!
    매일 아침 들르는 것만으로도 백년기업 영업 기밀
    하나씩 배워가는 기분입니다.
    영상으로 읽어주는 책, 피디님의 드라마 응원합니다.^^

  5. 카이리 2018.04.26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년마다 다른 모습으로 사는것도 생각해보면 재밌는 인생이 될 것 같습니다 ㅎ
    오늘도 생각의 창을 하나 더 열게 해주시는 글 감사합니다~
    피디님의 현재의 10년과 다가올 미래의 10년을 응원합니다다닷

  6. 옥이님 2018.04.26 15: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르게 살고싶다” 꼭읽어볼게요^^
    매일매일 찾아오는 블로그지만 오늘따라 더 많이 더 깊이 공감되어집니다

    다들 나이들어가는걸 지루해하고 부정하고 싶어하는데 이곳에 오면 나이듦이 행복해집니다
    (물론 현재를 잘살아간다는 전재하에)

    게으르지말고 공부하고 취미로하는 난타지만 오랜시간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무엇보다 김민식피디님을 알게됨에 감사할따름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7. Z(제트) 2018.04.27 0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8. Supernova_MW 2018.04.28 1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생각해보니 10년 마다 그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새로운 대운의 기운이 다가오고 있네요~^^

  9. 지나스뽈 2018.04.28 2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백년기업.

    너무 멋진 말입니다.

  10. 은데미 2018.04.29 2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쩌다 우연히 강의도 듣고 김민식 pd님처럼 살고 싶은 중독자 1인입니다 삶의 의미를 찾아서 너무 기쁘고 나의 미래도 기대됩니다 블로그를 하고 싶어 용기내어 문 두드려 봅니다.
    초대장 부탁드립니다.

  11. 제주한란 2018.05.03 1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년 단위로 새로운 꿈을 향해 준비하고 실현하는 거 괜챦네요
    저도 앞으로의 10년을 계획하고 실현하도록 고민해 봐야겠어요
    피디님의 글을 읽으면 작은일이든 큰 일이든 새로운 희망이 생겨요
    설득력있는 글솜씨^^ 항상 도움되는 글 감사합니다~

  12. 안가리마 2018.07.07 0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verything changes. 호모데우스에 저자 유발 하라리가 친필로 쓴 문구입니다.
    모든 것은 변하기에 우리는 깨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피디님 말씀대로 10년을 열심히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욕심이 많습니다. 쓰고 싶은 책도 많고, 만들고 싶은 드라마도 많아요. 거기다 공부 욕심도 많아요. 지난 2월, 콘텐츠 진흥원에서 주관하는 런던 연수에 지원했어요. 영국 콘텐츠 산업의 동향에 대해 공부하고 싶었거든요. 영어 면접을 보고 영국 제작사 관계자 앞에서 진행하는 영어 피칭 원고도 쓰고 준비를 많이 했어요. 그즈음, 제가 연출하고 싶은 드라마가 마침 편성이 되어 갑자기 바빠졌어요. 

새 책 <매일 아침 써봤니?>를 내고, 저자 강연 다니랴, 영국 출장 준비하랴, 드라마 준비하랴, 정신없었지요. 그때 어느 출판사에서 추천사를 부탁하는 메일을 보내셨어요. 바빠서 추천사를 거절하려 했어요. 일단 추천사를 쓰려면, 원고도 읽어야 하고 (그것도 책이 아니라 PC 교정 원고를 봐야하고...) 또 어떻게 글을 쓸까 고민도 해야하거든요. 무엇보다, 막상 책을 읽고 재미가 없으면 추천사를 쓰기가 너무 힘들어서 바쁠 때는 가급적 추천사 부탁은 사양하고 있거든요. 

독서가 즐거우려면, 무조건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고, 리뷰도 쓰고 싶은 리뷰를 써야한다고 믿어요. 의무감이나 부채감에 하는 독서나 글쓰기는 고역에 가깝지요. 독서가 놀이가 되느냐, 노동이 되느냐는, 내가 좋아하느냐 아니냐에 달려있어요. 어떻게 거절하나 고민하며 메일을 열었는데, 책의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어요. 

<다동력 -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는 힘> (호리에 다카후미 / 김정환 / 을유문화사)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힘이라니, 이것은 나를 위한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책을 읽어 내려갔어요. 추천사도 쉽게 술술 나오더군요.


너무 바빠서 추천사를 쓸 수 없을 것 같았다. 드라마 기획하랴, 런던 출장 가랴, 저자 강연하랴, 다음 책 쓰랴. 하지만 바쁜 와중에도 <다동력>을 보자, 만사 제쳐 두고 빠져들었다. 알파고가 두렵지 않은 다재다능한 인재가 되는 길이 이 책 속에 있다. 바쁠수록 읽어보시고, 한가하다면 더욱 읽어 보시라. 이 책을 통해 삶의 활력과 나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얻을 수 있다. 한 가지 일만 하고 사는 건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허구헌 날 일만 하면 내가 가엾고, 그렇다고 놀기만 하면 세상에 미안하다.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나 자신의 시간도 갖는 방법을 이 책에서 만나 보시길.


저는 여러가지 일에 도전하는 걸 좋아합니다. 예전에 외대 통역대학원을 다니던 시절, 통역 알바를 자주 뛰며 고소득을 올렸어요. 그때 비결은 저의 색다른 이력이었어요. 공대를 나왔기에, 기술 컨퍼런스 통역도 가고, 영업 사원으로 일했기에 세일즈 컨퍼런스 통역도 뛰었어요. 영문과를 나와 바로 통대에 입학한 친구들은 많았지만, 공대를 나오고 영업을 한 통대생은 저 밖에 없었거든요. MBC 입사 지원한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하다 적성에 안 맞으면 그만두고 나올 생각이었어요. 그래도 방송 제작 경력이 통역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지요. 서른 살 이후, 저는 다양한 일에 도전하며 삽니다. 예능도 하고, 드라마도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에요. 세상에 예능 피디도 많고, 드라마 피디도 많지만, 두 분야를 다 경험한 사람은 많지 않거든요. 한 가지 기술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아요. 하지만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어요. <다동력>의 저자는 이렇게 말해요.


직함을 세 개 가지면 여러분의 가치는 1만 배가 된다.

여러분을 대체할 사람이 있는 한 여러분의 몸값은 오르지 않는다.

복수의 직함을 곱해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존재가 되자.

온갖 산업의 '장벽'이 무너진 지금, 하나의 직함에 집착하면 안 된다.

(위의 책 37쪽)


많은 일을 동시에 하면서 사는 저를 보고 '너무 피곤하게 사는 것 같다'고 하는 이도 있는데요. 저는 이게 피곤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어요.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땐, 그냥 다 해보면서 사는 편이 즐겁거든요.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자신의 손으로 제한해 버리는 것은 아깝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철저히 자신이 하고 싶은 일로 하루를 가득 채우고 인생을 달리는 편이 훨씬 행복합니다.'

완전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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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8.04.25 0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책 제목 보자마자 요즘 저의 관심사랑 맞아 바로 구매했었네요.
    근데 자세히보니 PD님 추천사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대로 책을 골랐다는 생각이 ^^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땐, 그냥 다 해보면서 사는 편이 즐겁거든요. "
    저도 공감합니다. 하고 싶은 일은 해봐야죠. 근데 너무 하고 싶은게 많아져서 고민이네요 ㅋㅋㅋ

    p.s) PD님 추천사가 들어간 책들을 모아놓은 페이지도 있네요.
    https://goo.gl/Nmw4uE

    #이별이_떠났다
    #첫방송_D-31
    #김민식_피디_파이팅

  2. 정은 2018.04.25 0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독님... 이 말씀 정말 명언 이네요.
    이 한 줄의 글이 가슴에 퐉!! 꽂히는 아침 입니다.
    감독님의 저 한마디 명언만으로도 이 책을 필독해야하는 이유는 충분충분충분합니다. 오늘도 감사드려요~^^

    '허구헌 날 일만 하면 내가 가엾고, 그렇다고 놀기만 하면 세상에 미안하다.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나 자신의 시간도 갖는 방법을 이 책에서 만나 보시길.'

  3. 앉으나서나 2018.04.25 0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마다 들어오는 습관을 만들어보려고
    입장했는데
    입장이 즐거워질 것 같습니다.
    다동력!구매해서 열독해야겠네요.

    하고싶은게 많은데 체력핑계대면서
    핑계에게 감사하며 미루고있었는데
    오늘도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4. 맘껏 베풀고 빛내자 2018.04.25 0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감독님 추천사 써있는거 보고 구매해서 오늘부터 읽고 있었는데, 이렇게 반가울줄이야!
    얼른 다 읽고 더 공감하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도 화이팅!

  5. ㅇㅇ 2018.04.25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아~~~매일 아침 블로그 들와 감독님의 새글들 보는 재미에 푹 빠진 요즘..출근하자마자 결재하고 일시작. 한가지만 17년째 하는 무료한 요즘 딱이네여~

  6. 마베라 2018.04.25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흔한 자기계발서 같아서 이 책 관련 포스팅도 안 봤었는데 PD님이 추천하시니까 갑자기 읽어보고 싶네요ㅎㅎㅎ 시간 내서 읽어 봐야겠습니다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7. 2018.04.25 16: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정지영 2018.04.25 1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심이 마구 생기는 책이네요.~~^^
    세상사 여러가지 관심 많은데, 하고 싶은 일은
    어떻게 다 해볼 수 있을까? 이 책을 보면서 좀 배워볼까 싶어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영상으로 읽어주는 책, 피디님의 드라마 대박 기원합니다.~~

  9. 사랑해, 인 2018.04.25 1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다양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다양한 일을 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 그래서인지 제목부터 이 책은 꼭 읽어야해! 하고 마음을 훔쳤네요. 꼭 읽어볼게요 좋은책 소개 감사합니다

  10. 김경화 2018.04.25 2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흥미로운 책인데요~.일만해 나한테미안해서 일을 그만두었죠. 지금은 하루에 한가지 것을 하며 보냅니다. 이제 세상에게 미안할 차례인가

  11. Z(제트) 2018.04.27 0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감사합니다

  12. 다영 2018.06.15 1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멋있게 사시는거 같아요

  13. liberty80 2018.07.01 0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에 현재 직업과는 다른 분야의 시험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고 재도전을 해야되나 주춤거리고 있습니다. "직함을 세 개 가지면... 가치가 1만배가 된다." 이 말이 다시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큰 딸 민지랑 영화 <원더>를 봤어요. 극장을 나오면서, 이 영화 원작 소설도 재미있겠다 했더니 민지가 원서로 사왔어요. 아내는 우연히 서점에 갔다가 한글판 책을 보고 민서 주려고 사왔는데 제목이 <아름다운 아이>더군요. 결국 우리집에는 같은 책이 영어로도 한 권, 한글로도 한 권 있어요. 큰 딸 민지가 읽고난 원서를 아내가 읽고, 저는 둘째 민서랑 한글판을 같이 읽고. 온 가족이 책 한 권을 읽고, 한동안 <원더> 이야기를 하며 지냈어요.



사랑하는 두 마님께서 나란히 누워 <원더>의 원작 소설을 읽는 모습입니다. 책 읽는 습관,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최고의 유산인데요, 어떻게 하면 길러줄 수 있을까요?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육아 칼럼입니다. '사랑하는 두 여인에게 동시에 점수 따는 방법'

본문은 아래 링크로~

http://babytree.hani.co.kr/?mid=media&category=31727172&document_srl=31772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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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heK2017 2018.04.24 0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동영상 잘 봤습니다.
    저도 애 둘 키우는데 참고하겠습니다.

  2. 보리보리 2018.04.24 0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지세요~~ 성인이 된 아이들한테 해줄게 없어 주눅들었는데, 어릴때 책을 읽어준게 위안이 되네요

  3. 정은 2018.04.24 0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복뿜뿜 가족...

  4. 정지영 2018.04.24 0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가운 경상도 사투리~~^^
    저도 초등 저학년까지는 목이 쉬도록 읽어 줬는데,
    중학교 갈때까지 읽어줬어야 했네요. 다행히도 중학생이 된 딸은 책을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싫어하지는 않아요. 밤마다 책을 읽고 잠을 자거든요. 영어책, 우리글책 꼬박꼬박 읽는 모습이 보고만 있어도 배불러요. 원더 책 한글판하고 원서 구매해서 같이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책 정보 감사합니다.^^ 영상으로 읽어주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드라마도 재밌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5. 카이리 2018.04.24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들이 이제 2살인데 저도 실천해 봐야겠습니다
    자기전 30분 책 읽어주기...
    근데 현실은 퇴근하면 항상 자고 있네요 ㅎㅎ

  6. 메이쩡 2018.04.24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는 못봤지만 책은 읽었는데, 좀 오래됐네요. 초5. 딸과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원서로 책읽기는 언제쯤 되려는지...ㅋ100일기적은 읽고 100일실천했는데, 요즘 다시 룰루랄라...아~~무 생각없이 지냈네요. 책읽는 습관 너~~무 좋아요~

  7. 메이쩡 2018.04.24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목소리도 미소도다정다감하시네요^^ 잘 봤습니다 영상. 어린이도서연구회 활동을 하면서는 더 아이와 책을보려고 합니다. 둘째가 초5인데 내년까진 계속 읽어줘야지 했는데, 중학생때까지 읽어줘야겠어요~^^

  8. 아송 2018.04.24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고등학교 딸하고 봤는데 서로 소통할수있어서 좋았어요^^

  9. 봄날 2018.04.24 1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연기도 하셔야겠어요!ㅎ 넘 자연스러우심!!!! ^^

  10. 섭섭이짱 2018.04.24 1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십니꾜.
    아이고마. 오늘 글도 참~~~ 좋씁니데이.
    지도 이 책 원서로 샀습니데이.
    책 읽어주는 자상한 아부지 모습 참 보기 좋씁니데이. ^^


    #이별이_떠났다
    #첫방송_D-32
    #김민식_피디_파이팅_입니데이

  11. Serena 2018.04.24 1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Wondere 영화보고 나서 영어원서로 읽었어요.
    칼럼에서 읽어주신 이야기 책도 잘 들었습니다. 아주 재미 있네요. 사투리가 살아 있으시네요~
    저도 부산이 고향이라 한 사투리 하는데 아이가 흉내내면 어색하더라구요.
    저는 아이에게 어릴때는 한글책 많이 읽어주고 4학년된 지금은 영어책을 위주로 읽어주고 있어요.
    하도 똑같은 이야기, 똑같은 책만 읽어 달라고 해서 지겨워서 가끔 싸우기도 한답니다.ㅎㅎ

  12. 잉여토기 2018.04.24 2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구 모두가 같은 책을 읽으며 같은 주제로 대화하면 너무 즐거울 거 같네요.

예전에 소개한 임승수 작가님의 새 책이 도착했습니다.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 (임승수 / 서해문집)

첫 촬영을 앞둔 주말, 서둘러 책을 펼쳤습니다. 역시 한 쪽 한 쪽, 스승님의 금쪽같은 말씀이 펼쳐집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대목이 있어 감히 필사해봅니다. 좋은 글은 베껴쓰는 것도 공부거든요. 임승수 작가는 부부가 모두 전업작가로 일하고 있는데요, 아내를 만난 대목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아내는 모 일간지의 문화부 기자였는데, 당시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를 출간한 저자인 나를 인터뷰하면서 처음 만나게 됐다. 약속 장소는 신촌의 민들레영토였는데 당시 아내는 보라색 원피스를 입고 나왔다. 어떻게 오래전에 입었던 옷을 그렇게 구체적으로 기억하느냐고? 처음 만난 아내의 모습이 충격적으로 예뻤기 때문이다. "미인에게 마음이 가면 상처만 돌아온다."

당시 30대 남성으로서 삶의 경험을 통해 체득한 금언이다. 나는 아내를 보자마자 마음속에 견고한 만리장성을 쌓았다. (중략)

그러나 아내는 외모가 아니라 뇌주름을 보는 여자였다. 인터뷰 때 슬쩍 엿본 내 뇌주름이 썩 괜찮았는지, 이래저래 인연이 이어져서 함께 수원 성곽도 거닐고 갈비도 구워 먹을 기회가 생겼다.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더니, 멀쩡한 직장 때려치우고 불확실한 삶을 선택한 나에게 흔치 않은 기회가 온 것이다. (중략) 나는 아내가 1분 이상 내 얼굴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노력했다. 뇌주름 위주로 어필하면서 끊임없이 재미있는 얘기를 쏟아내어, 자칫 시각 쪽으로 쏠릴 신경을 청각 쪽으로 분산시켰다.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상대 여성이 1분 이상 내 얼굴에만 집중하면 솔직히 일이 잘 흘러갈 리가 없지 않은가.

만난 지 2년 만에 아내에게 웨딩드레스를 입혔으니 작전은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중략) 수입이 간헐적이고 불안정한 작가 나부랭이와 결혼해준 아내에게 지금도 여전히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 하지만 당시 내 입장에서 보면 실리적으로 무척 바람직한 결혼이었다. 내 간헐적 수입과 기자인 아내의 꾸준한 수입이 어우러지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조화란 말인가.

(위의 책 146쪽)


아, 이 얼마나 멋진 사랑고백인가요. 사랑에 빠진 작가는 출판을 통해 아내를 향한 열렬한 애정 표현을 하는군요. 저만 그런 게 아니네요.^^ 비싼 명품 선물을 사 줄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글을 통해 마님에게 립서비스, 아니 펜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지요. 책을 읽다 문득 눈을 감으니 20년 전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옷의 디자인까지 떠오르더군요. 남자는 다 똑같은가봐요. 

1997년 외대 통역대학원 신입생 환영회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어요. 저는 2학년, 아내는 1학년. 신입생들 중에서 가장 외모가 눈에 띄는 아이가 있기에 덥석 옆에 앉았는데요. 그게 지금의 아내입니다. 아내는 처음에 제가 동남아에서 온 교환학생인줄 알았다고..... 남녀간의 첫 인상의 격차가 이 정도면, 비극의 시작입니다. 

저도 임승수 작가님과 비슷한 전략을 썼지요. 만나면 무조건 웃겨줬어요. 아내가 저의 청혼을 받아들였을 때, 제가 더 놀랐어요. "왜 나랑 결혼해주는 거야?" "선배를 만나면 하루에 한번은 꼭 웃는 것 같아." 네, 그 시절, 정말 열심히 웃겨줬어요. 하도 웃어서 아내가 눈물까지 찔끔거릴 정도로 배를 잡고 웃게 만들었지요. 결혼하고 나니 개그 감각은 사라지더군요. "이렇게 진지한 사람인지 몰랐네." ^^ 네, 치사하지만, 남자가 좀 그래요... 연애 시절엔 개그맨 뺨치다가, 결혼만 하면 묵언수행을 합니다... 

임승수 작가님은 작가의 간헐적 수입과 기자의 꾸준한 수입이 어우러지는 만남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저는 아내에게 역공을 펼쳤지요. 아내는 졸업 후 한동안 프리랜서 통역사로 일했거든요. 통역사의 간헐적 수입과 피디의 꾸준한 수입이 어우러지는 만남. 아내를 보며 느꼈어요. '아, 그 고생해서 통대에 간 건, 오로지 이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였구나...'  

임 작가님은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라고 쓰셨는데요. 당연히 행복하실 것 같아요. 아내를 향해 이런 절절한 헌사를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 행복하지요.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요. 아내를 처음 만난 순간을 생생하게 떠올리고, 그 첫 마음을 평생 간직하면 됩니다. 그럼 아내를 볼 때마다 막 뿌듯하고 고맙고 그렇게 되거든요.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인연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살기, 그게 행복의 첫걸음이 아닐까 싶어요. 


ps. (글의 마무리가 기승전-사랑고백으로 좀 뜬금없지요? 요즘 드라마 촬영으로 많이 바빠졌어요. 아내에게 점수를 만회하려는 몸부림으로 이해해주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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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보리 2018.04.23 0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화만사성. 첫단추 잘하고 계십니다 ♡

  2. littletree 2018.04.23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군가의 아내 입장에서 달콤쌉싸름한 글이었어요. 이번주도 피디님의 글과 추천해주신 책으로 시작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3. 영어 2018.04.23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디님 추천으로 저도 예스24서 돈주고 구매해서 바로 읽었습니다. 작위적이지 않은 웃음을 주는 글솜씨에 책을 읽으며 몇번을 기분좋게 소리내서 웃었나 몰라요.
    좋은책 추천 감사합니다. 그 분의 다른책도 그 뒤로 계속 읽었고, 조만간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도 읽으려고요

  4. 섭섭이짱 2018.04.23 1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피디님 연애얘기는 언제 들어도 재밌어요.
    뜬금없는 사랑고백 좋아요.
    원래 사랑꾼 남편이신거 아니까 ㅋㅋㅋ

    #이별이_떠났다
    #첫방송_D-33
    #김민식_피디_파이팅

  5. 노이빗 2018.04.23 1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복할 자격이 있으세요. 사랑 받고, 사랑할 자격도 충분하십니다. ^^ You deserve it.

  6. 김경화 2018.04.23 1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른 저 책을 사야겠어요~ 지금 공부하는책을 읽고는 있는데 책장이 잘 안 넘어가요~ 중간에 다른 책을 읽고 다시 돌아와야겠어요~

  7. 2018.04.24 0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김민식pd 2018.04.24 05: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찾아와주신 소중한 인연, 고맙습니다. 다만 책을 낸 후, 블로그를 찾아오신 독자분들께 초대장을 나눠드린 후라 지금은 남은 초대장이 없네요. ㅠㅠ 죄송합니다. 다른 경로를 이용해보시면 어떨까요? 글쓰기 생활을 응원합니다!

봄이 왔어요. 겨울 동안 쉬었던 자전거 출퇴근을 다시 시작합니다. 날이 포근해지길 기다렸거든요. 몇 달만에 자전거를 꺼내어 한강을 달리는데, 계속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라? 회사까지 이렇게 멀었던가?' 집에서 회사까지 한강 자전거도로로 30킬로가 넘는 거리니 좀 멀긴 하지요. 하지만 매일 출퇴근하다보면 이게 별로 멀게 느껴지지 않거든요? 그런데 간만에 자전거를 타고 가려니 정말 멀게 느껴지네요. 역시 매일 하는 연습이 있고 없고가 큰 차이를 가져옵니다. 

간만에 자전거 출근을 하다보니 그새 한강에 못보던 명물이 생겼군요.

<서울함 공원>


서울은 이게 참 좋아요. 새로운 여행의 명소가 금세 생겨납니다. 무엇보다 자전거길 위로 구름다리를 만들어 공원 이용객과 자전거 라이더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게 배려한 점이 참 좋네요.


지난 2월에 영국 런던 출장을 다녀왔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것이 강변 산책인지라 템즈 강변을 따라 걸었어요. 그때 느낀 점, 템즈 강변에는 한강 같은 자전거 전용 도로가 없어요. 생각해보니, 뉴욕 허드슨 강변에도 자전거 전용 도로는 없었던 것 같아요. 한강 자전거 도로는 연결이 잘 되어 있어요. 양재천 도로나 탄천, 중랑천, 등등 서울 시내 어디에서든 자전거 도로로 한강까지 갈 수 있지요. 

예전에 예능국에서 일할 때 '일요일 일요일 밤에' 박수홍의 러브하우스를 1년 정도 연출한 적이 있어요. 그때 만난 건축가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서울의 도시 설계에 아쉬움이 있다면, 한강에 대한 접근성이다. 88 올림픽 대로와 강변북로 때문에 한강으로 가는 길은 차도로 막혀있다. 도시가 너무 빨리 팽창하느라 차도를 우선으로 설계되었지, 사람 중심 걷고 싶은 길이 없다. 외국에 큰 도시에는 강변을 따라 산책로가 잘 발달되어 있는데, 서울은 한강까지 가는 길이 차도로 막혀 있다. 어쩌면 그 덕분에 한강 자전거 도로가 발달한지도 몰라요. 도시가 강과 유리된 덕분에...

간만에 자전거를 끌고 나와 헉헉대며 페달질을 하는데, 옆을 쌩하니 추월해가는 라이더가 있어요. 안장 뒤에 커다란 작대기가 하나 매달려 있는데, 모양이 특이해요. 마치 깔때기처럼 입구가 넓고,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 '응? 저건 뭐하는 물건이지?' 궁금한 마음에 유심히 자전거를 살펴보니, 자전거를 타는 모습도 뭔가 색달랐어요. 다시 보니, 한쪽 다리로만 열심히 페달을 젓더군요. 사고나 질병으로 다리 한 쪽을 잃은 분인데, 자전거를 타니 쌩쌩 날아다니는군요. 

오늘도 한 수 배웁니다. 장애가 무엇인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거. 드라마 촬영으로 한동안 운동을 할 수 없어 아쉬웠는데, 자전거 출퇴근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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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소저 2018.04.20 0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월20일 오늘 날이 날이니만큼 더 와 닿는 글이네요. 답답하시더라도 꼬옥 KF마스크 착용하시고,
    자전거로 신나는 출근길 고고씽 하셔요.

  2. 섭섭이짱 2018.04.20 0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자전거 출퇴근 하기 좋은 날씨가 왔네요.
    뭐든지 안하다 하게 되면 힘들긴 하더라고요.
    오랫만에 운동을 시작했는데 힘들더라고요. ㅋㅋㅋ
    한강 자전거 사고가 많다고 들었는데, 조심히 타셔요.

    유난히 긴 겨울이었는데, 날 풀렸으니 저도 자전거 타고 한강 가봐야겠어요. ^^

  3. 보리보리 2018.04.20 08: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체력은 능력이라니, 잘하고 계십니다. 화이팅~
    백만년만에 TV도 보게 되겠어요 ㅎㅎ

  4. 혜링링 2018.04.20 1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씨 풀려서 저도 주말에 집 근처 호수공원에서 자전거 타려고요~ㅎㅎ
    서울함공원도 조만간 가봐야겠네요^^

  5. 호산나 2018.04.20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울한 일이 있어서 속상했는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어요.

  6. 김경화 2018.04.20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차안에서 바깥을 보는 느낌과 밖에서 실제로 보는 느낌은 다르죠~ 저는요즘 걸어다닙니다. 그러면서 주변도 보고 바뀌는 과정도 보곤합니다. 그래서 차도 팔았습니다.

  7. 인디핑크 2018.04.22 0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8. 뭥미뭥미헤어 2018.04.22 1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전거길 좋죠 ㅎㅎ 자전거 운전 조심하세용

  9. 바둑아놀자 2018.04.22 2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멀리바다는못가봐도 이렇게 한강이라도 볼수있으니
    가슴이 확 트이네요 ~~

  10. 2018.04.22 2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미술에는 문외한이고 그림을 잘 볼 줄도 모르지만, 미술관에 가면 꼭 찾아보는 화가가 있어요. 바로 빈센트 반 고흐입니다. 고흐의 그림도 좋지만, 창작자로서 고흐의 자세를 존경합니다. 

고흐가 평생 그린 그림은 4000장이 넘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돈 받고 판 그림은 한 두장이라고 하지요. 사람들이 내 그림을 돈 주고 사거나 말거나 관심없이 그저 눈이 닿는 풍경은 다 그림으로 남기려고 했어요. 저는 그의 순수한 열정을 존경합니다. 유럽 여행을 다니다 미술관에 가면, 고흐의 그림을 찾아봅니다.

멋진 그림을 보면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요. 미술관 기념품 샵에 가서 그림엽서나 프린트를 사고 싶은데 가격을 보면 감당이 안 됩니다. 또한 여행 중에 그림을 사면 들고 다니기도 애매하고 보관도 쉽지 않아요. 한국에 돌아와서 화가의 그림책을 사는 걸로 대신하려고 하는데요. 그럴 때 아쉬운 점은 번들번들한 종이에 인쇄된 탓에 그림의 맛이 떨어집니다. 그러다 만난 책이 있어요. 갤러리북.



<갤러리 북 1 - 빈센트 반 고흐> (김영숙 / 유화출판사) 

정말 신기한 책입니다. 종이 질이 다르고 인쇄 잉크 자체가 달라 책을 펼치면 마치 손으로 그린 유화가 펼쳐지는 기분입니다. "'이거 그린 거 아냐?'하고 손가락으로 문질러 봤습니다. 굳어버린 물감이 느껴질 것 같아요."라는 독자 후기에 공감백배입니다. 마치 오리지널 유화를 소장한 기분입니다. 좋아하는 그림은 따로 떼어낼 수 있도록 제본한 것도 마음에 들고요. 

고흐의 유명한 그림은 다 나옵니다. 67쪽의 '노란집'이나 71쪽의 '고흐의 방'이 낯익어요. 영화 '러빙 빈센트'의 배경으로 쓰인 그림이거든요. 영화속 풍경으로 익숙한 그림을 소장하게 되어 횡재한 기분입니다. 

그림 설명을 통해 고흐의 작업 스타일을 알게 되었어요. 56쪽의 '씨뿌리는 사람'이나 84쪽의 '낮잠'은 모작인데요. 평소 존경하는 화가가 있으면 그의 그림을 따라그리는 걸 즐겼군요. 그러니까 이 사람은 좋아하는 마음이 먼저고, 어떤 식으로든 그 마음을 표현하려고 했던 사람이에요. 


책 서두에 나오는 고흐의 말.


"난 나의 예술로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싶다.

그들이 이렇게 말하길 바란다.

마음이 깊은 사람이구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구나."


새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배우고 싶고 닮고 싶은 자세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도 즐겁게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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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보리 2018.04.19 0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뭉클하네요

  2. 섭섭이짱 2018.04.19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와~~ 벽에 붙여 놓으신 고흐 그림 멋져요
    피디님이 추천해주셔서 <러빙 빈센트> 영화보고, 그림도 모르는 제가 고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마음에 드는 고흐 관련 책을 못 찾아 아쉬웠는데, 고흐 그림을 다시 볼 수 있다니.. 이 책이 제가 찾던 책이네요. ^^ 라잇나우 바로 구매들어갑니다.

    정말 제가 갖고 싶은 책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이_깊고_따뜻한
    #김민식_피디_연출
    #이별이_떠났다_대박나라

  3. vivaZzeany 2018.04.19 0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저런 책이 있다니!!! 정말 놀랐습니다.
    명화집이 좀 있는데, 번들거림...때문에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진짜 그림같다니, 엄청 궁금합니다!!!
    지금 정말 정신없으실텐데, 그 와중에 틈틈이 책을 읽으시는 PD님의 활자중독(???)
    존경합니다!!!!!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상큼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___________^

  4. 노앵그리맘 2018.04.19 0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에 들락거리며 작가님 새글이 업댓되었나 확인했습니다.
    좋은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소장하고프네요~~
    멋진드라마를 위한 오늘 한걸음 홧팅입니다

  5. 정지영 2018.04.19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십여년전에 파리 오르쉐 미술관에서 고흐 그림을 봤던 기억이 아직 잊혀지지 않아요.^^
    벽에 걸린 저 그림도 프린팅 된 것 사오고, 명화 기념품들도 많이 사왔어요.
    명화집 두어권으로 딸에게 어릴때부터 보여줬는데, 사실감이 좀 떨어지긴 했어요.
    고흐 갤러리북은 꼭 소장하고 싶네요. 더불어 러빙 빈센트도 꼭 보구요. 바쁜와중에 짬을 내어 카이로스적 시간을 선물하시는 피디님 존경합니다.~~^^

  6. 나비오 2018.04.19 1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드라마 준비 중이시군요^^
    인내의 시간만큼 좋은 작품 기대할게요 ...

    고호 그림 잘 봤습니다.
    응원하구요 ~

  7. good-sera 2018.04.19 1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깊은 사람이구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구나

  8. dldmldls 2018.04.19 15: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서 아이에게 만져보게 해주고 싶네요. 만3세 아이인데 요즘 물감 홀릭입니다. ㅎㅎ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방문했습니다. 새 글이 역시나!!! 반갑네요^^

  9. SORA& 2018.04.19 2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전 한가람미술관 [모네에서 피카소전]에서 본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제일 좋아합니다..
    파랑을 좋아하거든요 ㅎ
    큰넘을 전시회 공연 많이 데리고 다녔지만 고전적인 그림은 관심없는 결론만~ 거의 매년 지브리스튜디오를 쫓아다니고 있습니다. 좋아하는걸 많이 보여주기위해~
    그림책은 날 위해 사고 싶네요^^

  10. 정준범준 2018.04.20 15: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말이 인상적이에요

    나의 예술을 보고 사람들이
    "마음이 깊은 사람이구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구나"
    말해주기를 바라는 고흐의 마음이 아름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11. Trojan 2018.04.20 1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빈센트 팬입니다.

  12. 최자작나무 2018.04.25 0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왠지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들일것 같아요
    그에 더해 마음이 깊고
    더불어 마음 따뜻한 사람들이기도 할것같네요
    아니면 그리 노력하는^^

  13. 히몬 2018.05.03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디오에서 듣다 궁금해서 찾아본 갤러리북
    평을보니 구매욕상승이네요

저는 꿈이 생기면 습관부터 만듭니다.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하면 매일 글을 한 편씩 쓰는 루틴을 만듭니다. 몸을 먼저 만들면 꿈은 따라와요. 번역가가 되기 위해 1년에 100권씩 영어 소설을 읽었어요. 시트콤 피디가 되기전에는 시트콤을 수백편을 봤고요. 지난 몇 년, 작가의 꿈을 키우며 산 탓인지, 드라마 연출로 복귀했는데, 아직도 저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루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지난 몇 년, 드라마를 멀리하고 책만 가까이 하며 살았거든요.

연출 복귀를 앞두고, 영화를 열심히 봤어요. 재미난 영화를 보면, 다시 영상에 대한 열정에 불을 지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상큼하게 웃겨주는 코미디는 없을까? 그러다 이병헌 감독(배우와 동명이인입니다.)의 <스물>을 봤습니다.

한 때 청춘 시트콤을 연출하며 20대의 사랑 이야기를 만들던 피디로서 무척 반가운 작품이었어요. 스무살 청년들이 '우리도 화끈하게 한번 해보자!'고 결심하는 대목이나, 풋풋한 첫사랑의 좌절과 굴욕이 보는 내내 웃기다 울리다 했어요. 사람은 짝사랑과 실연을 통해 성장한다고 믿습니다. 영화를 보니 딱 그러네요. 

이병헌 감독의 새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이 개봉한다기에 주말에 시간을 내어 달려갔습니다.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바쁜 와중이지만, 재미난 영화를 통해 열정에 기름붓기를 하려고요. 

<스물>이 스무살 청년들의 풋풋한 로맨틱 코미디라면 <바람 바람 바람>은 마흔살 중년들의 야한 농담 같아요. 찌질한 중년들의 아픔과 설렘이 더 와닿는 걸 보면 벌써 늙었나 봐요... 개인적으로 김우빈보다 이성민과 신하균에 더 감정이입하기 쉬워서 그런 지도... ^^ 이성민과 신하균의 코미디 연기는 역시 발군입니다. 배우 이엘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였고요.  

이병헌 감독의 영화 두 편을 보고 나니 젊은 시절의 쿠엔틴 타란티노를 발견했을 때처럼 설렙니다. 과하지 않은 코미디와 감동에 집착하지 않는 깔끔한 연출이 좋고, 무엇보다 장르의 공식을 잘 아는 감독이네요. 이병헌 감독, 드라마를 준비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기대됩니다!

영화 <바람 바람 바람>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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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RA& 2018.04.18 0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2살인 울큰딸은 <거침없이 하이킥>세대입니다. 시트콤이 사라짐을 무척 아쉬워 했죠^^
    남을 웃게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더 상처받고 소심하더군요..
    저도 시간을 되돌려 감고 싶습니다 하하

    오늘도 웃음 가득~

  2. 섭섭이짱 2018.04.18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도 <스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 <바람 바람 바람> 은 안 봤는데 PD님이 보셨다니 급 관심이 가네요.

    '저는 꿈이 생기면 습관부터 만듭니다.'
    '몸을 먼저 만들면 꿈은 따라와요. '

    저는 열정에 불을 지피기 위해 매일 PD님 블로그를 방문하는데 오늘 글을 읽으며 정신이 번쩍 드네요. 당장 오늘부터 다시 습관부터 만들어야겠어요.

    촬영으로 바쁘실텐데 다시 저의 열정에 불 지펴주셔서 감솨합니다.

    p.s) 찾아보니 이병헌 감독이 드라마 연출이 아닌 작가로 준비중이라네요.
    올해 MBC 에서 방영될거라는데.... 기대되네요. ^^

요즘 한창 드라마 연출 준비하느라,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합니다. 이럴 땐, 신문에 나오는 신간 소개 기사를 읽는 걸로 활자에 대한 허기를 달랩니다. 한겨레 신문 금요판 책소개도 좋아하고, 경향신문 토요판에 나오는 신간 소개도 좋아합니다. 평소 은유 작가님의 글과 책을 좋아하는데, 새 책을 내셨더라고요. 

<출판하는 마음> (은유 인터뷰집/제철소)

책을 만드는 사람들을 단계별로 한 사람 한 사람 만나 이야기를 나눕니다. 편집자부터, 저자, 번역자, 북디자이너, 마케터, 서점 주인까지 책을 다루는 모든 직업이 총망라되는데요. 저 역시 늘 궁금했어요. 책을 한 권 낼 때마다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는데, 그 분들의 일이 어떤 것인지 늘 궁금했거든요. 

책을 내려는 사람이 가장 먼저 만나는 건 편집자입니다. 편집자는 때론 문이고, 때론 벽이에요. 그 문을 통과하면 글이 책이 되고, 벽을 넘지 못하면 글은 세상과 만나지 못합니다. 

은유 작가가 계간지에 게재했던 원고를 책으로 묶어낼까 했더니 편집자가 이렇게 말했대요.

"그 글은 좋지만 그게 책이 될 순 없어요."


나는 글과 책을 분간하지 못하고 있었다. 글이 내 안에서 도는 피라면, "책은 다른 이의 몸 안에서만 박동하는 심장이다." 책은 누군가에게 읽힐 때만 의미를 지닌다. 그러므로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모호한 자의식은 제쳐두고, 비용을 지불하고 책을 사는 독자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지, 시간을 쪼개어 책을 읽는 독자가 무엇을 가져갈 수 있을지를 독자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중략)

글의 총합이 책이 아니라는 것. 좋은 글이 많다고 좋은 책은 아니라는 것. 한 권의 책은 유기적인 구조를 갖고 있으며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와 목소리를 가져야 한다는 것, 그 일을 과단성 있게 솜씨 좋게 해내는 사람이 편집자라는 것. 저자는 외부자의 시선을 갖기 어렵기에 편집자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것. 좋은 출판사보다 좋은 편집자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는 것.

(위의 책 12쪽)


지난 몇 년, 회사가 제게 드라마 연출을 맡기지 않으니 바보가 된 기분이었어요. 드라마 감독이 대단한 직업인줄 알았는데,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바보더라고요. 작가가 대본을 쓰고, 배우가 연기를 하고, 카메라 감독이 촬영을 해야 뭔가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하고 출판 작가의 삶을 동경했어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라 믿었거든요. 책을 내면서 깨달았어요. 블로그는 혼자 할 수 있는데요, 출판은 좋은 편집자의 도움이 필수입니다. 결국 출판도 협업의 결과라는 걸 깨달았어요. 

궁극적으로는 모든 글이 책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아니, 언젠가 책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글을 씁니다. 그래야 글쓰기가 더 즐거워져요. 의미를 부여하는 거죠. 벽돌을 쌓고 있다는 생각으로 일하는 일꾼과, 하느님께 바치는 성전을 짓는다는 생각으로 일하는 사람의 자세가 다르듯이, 글을 쓸 때도 언젠가 책이 될 원고를 모은다는 생각으로 써야해요. 

몇 권의 책을 낸 후, 주위에서 출판에 대해 물어오는 사람이 많은데요.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할 생각입니다. 어떻게 작가가 되는지, 작가가 되면 어떤 사람들과 어떻게 일하는지 알 수 있어요. 무엇보다 글쓰기 선생님이기도 한 은유 작가의 글 자체가 좋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내가 평소 즐기는 요리를 누가 어떤 식으로 준비하는지 알고 먹으면 더 감사한 마음이 생길 테니까요. 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출판하는 마음>

책을 읽고 나니 문득 욕심이 듭니다.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드라마를 만드는 모든 직업의 사람들을 인터뷰해보면 어떨까? 작가, 배우, 촬영 감독, 조명 감독, 동시 녹음 기사, 편집자, 음악 감독, 제작자까지. <드라마를 만드는 마음> 소중한 마음을 하나하나 지면에 모아보고 싶네요.

(추신: 어제 첫 촬영 소식에 축하한다는 댓글을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촬영하는 틈틈이 여러분의 글을 읽으며 뿌듯하고 감사했어요. 즐겁게 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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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하99 2018.04.17 0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책 잘 보았습니다. 매일 책 한 권 써봤니? 책에서 고교내신 10등급중에서 5등급이었다는 내용이있는데 당시 15등급까지 아니었나요? 제가 87학번이라서요.

  2. 웰시언니 2018.04.17 0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pd님책 두권다 보고 블로그 방문하게 되었어요. 블로그에 어떤식으로 글을 쓰시는지 보고 싶어서요. 막상 글쓰기를 시작하고 싶은데 막막하더라구요. 자주 방문해서 글 읽을께요. 책 두권다 에너지가 넘처 재밌게 보았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젊은 에너지가 넘치시는 분인것 같아 저도 그 에너지 받고 싶네요.

  3. 섭섭이짱 2018.04.17 0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한테 딱 필요한 책이네요. 저자가 되고 싶은 일인으로 책 제작 과정이 늘 궁금했는데, 이 책 읽으면 어느정도 해소될거 같네요. 바로 구매 들어갑니다. 앞으로 편집자분들 마음을 잘 헤아려야 겠네요. ^^

    <드라마를 만드는 마음> 벌써부터 기다려지는데요. 드라마 제작에 대한 이야기는 꼭 써주세요. 무척 궁금해요.

    오늘도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 vivaZzeany 2018.04.17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출판에 관한 책(!)이라니, 읽어보고 싶군요!
    아니, 저보다는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어렸을 때 아이들 꿈이 글,그림을 함께 쓰고 그리는 작가였거든요.
    (지금은 10대 후반이 되더니 세상에 찌들.....)
    현실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면, 막연한 걱정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좋은 책을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여기 오면 항상 뭔가를 배우고 얻어가는 기분이 들어요. ^______^
    저도 타인에게 그런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써보자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

  5. 2018.04.17 1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mia 2018.04.17 1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모든 직업의 사람들의 이야기라니! 드라마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정말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ㅎㅎ 언젠가 꼭 출판하실거라 믿어요.

  7. valerie 2018.04.17 2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친구에게도 추천 받은 이 책을 여기서도 보네요.
    이럴땐 더욱 반갑고 기쁩니다.
    비슷한 결과 취향을 가진 친구와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에요. *.*

  8. simss 2018.04.17 23: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읽어봐야 겠네요. <드라마를 만드는 마음>이라는 책을 쓰신다면 이 책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드라마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항상 궁금했거든요.

  9. dldmldls 2018.04.18 2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회 도서관에 방문했다가 베스트란에 있는 작가님?피디님? 책 뽑아다가 너무 재밌어서 오늘 단숨에 읽었드랬습니다. ^^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세바시 강연도 바로 보았구요. 정말 제게 큰 울림과 웃음을 주는 내용들이었어요.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응원같은 말씀.. 정말 멋진 것 같아요!! 덕분에 오늘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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