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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2.02 선행교육은 인생의 스포일러다 (12)

강연을 즐겨합니다. 강연을 빙자한 스탠드업 코미디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코미디언 '사인펠드'나 '루이'처럼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되고 싶었던 적도 있어요. 하지만 개그 감각이 그리 뛰어나지 못해 꿈은 접었습니다. 다만 강연 요청이 오면, 항상 궁리를 합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웃겨볼까?' 노동조합 간부 교육이든, 영어 교사 연수든, 일단 가서 웃기고 봅니다. 그런 제가, 강연을 갔다가 멘붕을 맛 본 적이 있어요. 수능 끝난 고3을 위한 진로 강연인데 절반이 강의 중 주무시더군요. 대학 인문학 특강에 갔다가도 비슷한 수모를 겪은 적이 있어요. 강의 시간 2시간 내내, 남녀 학생 둘이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더군요. 그것도 앞자리에 앉아서. '저럴 거면 나가서 커피숍에서 떠들지, 왜 강의실에 앉아서 저러나?' 싶었어요. 나름 강연을 잘 한다는 자존감에 심한 기스를 남긴 일인데요. 요즘은 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자는 게 흔한 일이랍니다. 밤늦게 학원 수업을 듣고, 새벽까지 학원에서 내준 숙제를 하다 지친 아이들이 학교 수업 시간에 자고요. 대학 강의도 취업에 도움이 되는 강의는 열심히 듣고, 저처럼 외부 강사가 와서 하는 특강은 그냥 와서 출석 점수만 챙긴데요. 어차피 기말고사에 안 나오는 내용이니, 강의를 듣느니 옆사람이랑 수다를 떠는 게 낫지요. 가르치는 사람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구나... 어쩌면 이것은 어려서부터 사교육을 받으며, 공부란 내가 돈 주고 구매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퍼진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영어 조기 교육 폐지론이 아니에요. 사교육을 시키고 싶고, 또 시킬 여유가 있으면 시켜도 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자의 선택은 자유니까요. 다만, 저는 영어는 무조건 어려서 배워야 한다는 주장에 반박하고 싶었고요. 무엇보다, 비싼 영어 유치원에 보내지 않아서, 조기 유학을 보내지 않아서, 내가 우리 아이의 미래를 막고 있나, 하는 부모의 죄책감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언어는 어른이 되어 혼자 공부해도 충분히 잘 할 수 있고요. 어려서는 독서와 자유로운 놀이를 통해 모국어 사용 능력을 키우는 게 우선입니다.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사교육 없는 세상'을 꿈꾸지는 않아요. 다만, 사교육에 대한 걱정 탓에 아이와 부모 둘 다 불행해지는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과 한 인터뷰를 공유합니다. 

    

[꿈이 있는 공부] 사교육과 선행교육은 인생의 스포일러! - MBC 김민식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noworry21&logNo=221197954799&proxyRefe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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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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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짱 2018.02.02 0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인터뷰 기사 잘 읽었습니다. 교육은 다 중요하다는걸 알지만, 해법은 쉽지 않네요. ^^;;
    영어공부 얘기를 하니까 어제 읽었던 기사가 생각나네요. 마이클 엘리엇이라고 유명한 유투버이자 한국말도 정말 잘 하시는분인데, 외국어 공부에 대한 생각을 거였는데, 여러가지를 생각해주네요.

    [외국어 공부 천재는 없다]
    http://news.joins.com/article/22323599

  2. 아리아리짱 2018.02.02 1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pd님 아리아리!
    오늘'인생스포일러 사교육' 이 표현이 무겁게 다가옵니다. 사교육의 작은 부분을 담당하고있는 저에게...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우리나라 얘들이 정말 안쓰럽고, 행복지수 낮음에 늘 마음 한켠 미안함이 있는 저입니다. 아이들이 좀더 자유롭게 뛰어 놀 시간에 이렇게 반 강제적으로 학원에서 보내야하는 시간들에 대해 미안한거죠! 그래도 조금이나마 아이들에게 거래가 아닌, 행복한 인간 관계를 형성하려 나름 애쓰지만, 이렇게 함께 해주는 시간들에 마음은 늘 미안함과 고마움이 공존합니다. 고액과외가 아닌 합리적인수준에서 직장생활 바쁘신 학부모 대신, 방과후에 학원 들어서는 아이들에게는 부모마음으로 반겨주고, 또 아이들이 나아가는길에 조그마한 디딤돌을 놓아주는 역활을 한다는
    자부심도 조금은 있는데...
    졸업한 제자들이 군대간다고 인사하러 오고, 첫
    알바비 받았다고 단팥빵 사오고, 스승의날 첫월급으로 와인 한병 사오고, 그러면 아~! 내가 얘들이 늘 말해 왔던 '마녀' 만은 아니었구나, 라고 느끼기도 한답니다.
    학교수업에 쫒아가기 힘든 얘들이 실력 향상되어 자신감 가질때는 보람도 느끼구요. 하지만 억지로
    와서 공부해야만 하는 아이들이 학원땜에 힘들어 할 때는 저도 얘들과 함께 ' 우리나라 학원들이 다 없어졌으면 좋겠다'에 그런 세상이 되면 좋겠다고 동감, 공감한답니다.
    이게 정상적인 사회는 아니다라는 것을 아니까요!

  3. 야무 2018.02.02 1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어려서 '무리하게' 선행학습하면, 오히려 진짜 공부해야할 때 제대로 공부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부모님이 자기 아이 잘 되라고 하시는 것이겠죠. 그리고 발달상황이 다 다르고 상황이 다 다른 것을 공교육이 다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고, 아이 지적인 호기심, 알고 싶어 하는 것들을 부모가 다 채워줄 수 없으니 좀 더 잘 아는 사람, 소위 전문가가 필요할 때도 있구요(그나마 제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사람이 사교육 선생인 거죠) 그런데, 어쨌거나 그런 걸 결정하실 때 기준을 세상이나 다른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어떤 사람인지에 두시면 좋겠습니다.

    ps. 근데 진짜 스포일러는, PD님 얼굴이 민지 미래 스포일러 아닙니꽈~ MBC입사 때 사진이랑 지금 민지 많이 비..스으 ㅋㅋㅋ 민지야 미얀^^(응?)

  4. 행복한 두부 2018.02.02 1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을 읽으니 더더욱 생각이 복잡해집니다.
    저희 아이가 올해 7세인데요..
    지금까지 학습지 한 번 시킨 적 없이 제가 일주일에 한 번 문화센터 수업에 데리고 다니는 것이 전부였거든요.
    아이의 친구들이 4~5세부터 학습지네 뭐네 하는데도 저는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했었어요.
    그런데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낸 친구들이 다른 건 몰라도 연산은 꼭 미리 시켜야 한다고 강조를 하기에,
    고민하다 어제부터 학습지를 시작했지요.

    그런데, 15분 짧은 수업에 비해 숙제가 너무 많은 거에요.
    처음 학습지를 해 본 아이는 재미있다며 계속 한다고 하는데,
    저는 어젯밤에 일주일치 주어진 숙제를 보며 한숨이 늘었습니다.
    이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수업인가 싶은 것이...
    PD님의 글을 보니 자꾸 제가 괜한 일을 벌일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도 다른 애들에게 크게 뒤지는 것 없이 잘 커 온 아이인데,
    제 불안감이 쓸데없는 일을 만들었구나... 싶어요.

    정말 글 잘 읽었습니다.

  5. physicalboy 체육소년 2018.02.02 1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뷰 기사 잘 읽었습니다. 좋은 정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6. 쓰는_사람 2018.02.02 15: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님 어느새 인터뷰까지!
    어제 팟캐스트 책읽아웃에 나오신 것 잘 챙겨 들었습니다.
    (그렇게 자신감 없어하실 외모는 아닌 것 같은데요..ㅋ)
    이제 <책, 이게 뭐라고>만 기다리면 되나요? ㅎㅎ

    블로그 밖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모습 볼 수 있어서 반갑습니다 :)

  7. 2018.02.02 1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쏘라 2018.02.03 0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외도 보습학원도 없이 대학 간(보낸..이 아닌 ^^) 아이의 엄마입니다.
    어느 교장쌤이 말씀하시길 아이는 내가 아닌 내 배를 빌려 나온 또 다른 개체라고.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면 좋을텐데 본인도 아니면서 천재가 되길 원하는건지...
    면접까지 따라간다는 어이없는 얘기도 들었네요...

    저는 늘 이것만은 꼭 얘기하죠.
    쫌 열정적으로 살아봐. 그리고 자유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도 잊지 마라!!
    스믈두살 너의 인생이니 생사만 알리고ㅋ

    사교육이 본교육을 파괴하지 않았음 좋겠네요..밟고 서는 것이 아닌 함께 가는 인성교육~

  9. 김민석 2018.02.04 2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강연할 때 개그를 목표로 하는데 쉽지 않더라구요. 김피디님 응원합니다.

  10. 석주효전엄마 2018.02.06 1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목요일 강연 당첨 문자 받고 기분이 좋아서 ,,,오랜만에 블로그 방문했습니다.

    인터뷰 글도 잘 읽었습니다.
    저도 PD님과 완전 같은 생각입니다.


    두아이 대입이 완료된 현 시점 아이들의 교육을 돌이켜보면,
    남들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시류를 따라 하지 않아서 저희 아이들은 자기들의 길을 더 잘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중소도시에서 모두들 교육위해 목동 강남으로 이사갈때 저희는 가지 않았습니다.
    초딩때도 무슨 과외며 주말마다 역사체험 문화체험 스포츠 활동 과외를 열심히 해도 저는 시키지 않았습니다.본인들이 원할때 만 하게 했습니다.
    중고딩때도 다른 집들 목동강남 대형학원 보내거나 고액의 진학컨설팅 등도 하지 않았습니다.
    조금 돈 있는 집들 어학연수다 뭐다 미국 필리핀 방학이나 한두학기 보내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피디님 처럼 책만 열심히 열심히 보게끔 도움 주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엄마 아빠랑 즐거운 일들만 했지요.
    그것도 둘다 일해서 여행이며 뭐며 자주 해주지도 못했습니다.ㅠ

    그래도 두녀석 모두 영어 엄청 잘하고
    큰애은 스페인어 둘째는 중국어 까지 잘합니다.

    사교육 거의 없이
    큰애도 원하는 대학, 심지어 둘째는 부모의 아무 도움 없이도 미국 대학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너무 제 자랑만 한듯.죄송)

    아무튼 김피디님의 생각이 맞다는 것과,
    그렇게 살았던 저희집 아이들 현재 상황을 말씀드리는게
    피디님에게도 도움 될거 같아서 댓글 남깁니다.

    목욜 강연때 뵙겠습니다.
    추운데 건강하시구요^^

  11. 불광동민서엄마 2018.02.14 0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게 좋아서 하는 공부가... 얼마나 재밌는지를 몰라서들 그러는 것 같아요..
    몰랐던 걸 알아가는 것은 고통과 괴로움이 아니라 엄청난 희열과 즐거움이 있잖아요?? ^^
    영어 공부라는게 꼭 어려운 것만은 아닌데 마치 엄청난 고통인 것처럼.. 그래서 그걸 덜어주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모국어처럼 시켜야 한다는 강박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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