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했던 인터뷰를 올립니다.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고, 답도 또한 동어반복 같아서 당분간은 인터뷰를 쉴 생각입니다. 공부가 부족한 탓에 밑천이 금세 동이 나네요. 책을 읽어 내면을 채우는 시간을 다시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요청 주시는 분들 죄송합니다!)

 

질문 1. 이력이 독특합니다. 공대를 나와, 영업사원, 통역사, 예능 피디, 드라마 피디, 이제는 작가까지. 피디가 영어책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살았는데요.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흔쾌히 도전할 수 있었던 건 독학으로 공부한 영어 실력 덕분인 것 같아요. 스무 살에 영어 회화 책 한 권을 외운 후, 무엇이든 꾸준히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거든요.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도 걱정은 없습니다. 망하면, 될 때까지 하면 되니까요. 통역대학원을 졸업하고, 어떤 일을 하다 잘 풀리지 않으면 언제든 좋아하는 소설 번역을 하면서 살아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덕분에 지금도 항상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용기를 얻습니다. 여차하면 번역을 하면서 살면 되니까요. 혼자 터득한 영어 공부 방법 덕에 즐거운 인생을 살게 되었으니, 다른 분들에게도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쓰게 되었습니다.

 

2. 독서, 여행, 연애를 권하는 이유가 있나요?

 

20대에 즐겨야 할 세 가지 활동이 독서, 여행, 연애라고 생각하는데요, 100세 시대가 오면 모든 세대가 즐겨야 할 것 같아요. (물론 기혼자는 부부끼리 연애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변화의 시대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줄이고 모험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독서, 여행, 연애. 이 셋의 공통점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입니다. 책을 펼치면 끝까지 읽기 전에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몰라요. 여행은 나 자신을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사이에 던져 넣는 것이고요. 연애야말로 진짜 탐험이지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새로운 우주를 만나는 것이거든요. 영어를 잘 하면, 읽을 수 있는 문서의 범위가 대폭 넓어지고요. 낯선 나라로의 여행도 훨씬 더 즐거워집니다. 언어의 장벽이 없어지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쉬워지고요. 독서, 여행, 연애, 이 세가지 취미를 영어 공부로 더 즐겨보시길 권해드립니다.

 

3. 강의를 자주 하시는 걸로 아는데요. 강연을 즐겨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96MBC PD 실무 면접에서 밝힌 포부입니다.

저는 셋을 만나면 셋을 웃기고, 다섯이 모이면 다섯을 웃기고 싶습니다.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4천만 시청자를 웃기고 싶습니다.”

로맨틱 코미디 연출을 통해 시청자를 웃기는 것도 즐거운데요, 다만 아쉬운 건 사람들의 반응을 실제로 볼 수 없다는 점이지요. 그래서 저는 요즘 기회가 날 때마다 강연을 통해 청중을 만납니다. 강연 중에는 청중의 반응을 눈 앞에서 확인할 수 있어 더 즐겁거든요. 강의는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고, 강연은 의미를 전하는 것인데요, 가급적 재미와 의미를 함께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눈앞에 있는 수십 명의 청중들을 웃기는 것이 제게는 삶의 큰 낙입니다.

 

4. MBC 파업에 있어 피디님은 즐겁게 싸운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 평가의 배경은 무엇일까요?

 

2012MBC 노동조합 부위원장으로 일하면서, 170일간 파업을 했습니다. 4,50대 가장들이 6개월간 월급을 받지 않고 싸운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싸움도 즐겁게 해야 오래도록 지치지 않고 잘 버틸 수 있습니다. 일이든 싸움이든 자신의 방식대로 할 때 가장 즐겁다고 믿습니다.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는 딴따라 피디가 일이니까, 파업을 할 때도 재미나게 하면서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요.

 

5. 피디님이 생각하시는 행복의 기준이 있을까요?

 

저는 특정한 조건이 갖추어져야 행복하다고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술 담배 커피 골프를 하지 않습니다. 무언가에 기대기보다 순전히 개인의 의지로 언제 어디서나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평소 독서와 여행, 그리고 글쓰기를 즐깁니다. 이건 언제 어디서나 돈 한푼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취미거든요. 책은 도서관에서 마음껏 빌려서 읽고, 여행은 서울 둘레길이나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 즐기고, 글쓰기는 아침마다 블로그에 꼬박꼬박 올리는 걸로 즐깁니다. 돈 드는 취미를 즐기면, 행복해지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고요, 어쩌면 그 과정에서 괴로워질 수 있습니다. 돈 한 푼 안 드는 취미를 누리는 것, 그것이 행복의 기준이라 믿습니다.

 

6. 끝으로 한마디하신다면?

 

절약하는 습관보다 더 좋은 노후 대비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더 좋은 것, 더 강한 자극을 찾으면 끝이 없습니다. 강도 높은 자극보다는, 빈도가 잦은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쉽지 않습니다. 미디어 시대를 사는 우리는 항상 광고와 마케팅에 둘러 쌓여 살고요, SNS를 통해 서로의 소비를 자랑하고 부러워하게 됩니다. 저는 강연을 즐겨 듣습니다.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찾아 공부를 합니다. 강연을 듣는 것만큼 재미난 공부도 없습니다. 강연을 준비할 때 늘 고민합니다. 내 인생, 50년을 2시간의 이야기로 압축한다면 사람들에게 가장 도움이 될 이야기는 무엇일까? 긴 세월에 걸쳐 터득한 다른 사람의 인생 노하우를, 짧은 시간 동안 터득할 수 있는 것, 그것이 강연을 즐겨듣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 제공 :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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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해는 2012년이었습니다. 그해 1월부터 170일간 파업을 했고요, 6개월간 싸운 끝에 해직자 복직이라는 박근혜 후보의 약속을 받고 복귀했다가 배신 당했지요. 부당징계로 고통받는 조합원들 보기 부끄러워서 저는 새누리당 당사 앞에 가서 박근혜 후보에게 공영방송 정상화라는 약속을 이행하라고 1인시위까지 했습니다. 새누리당 사람들이 지나치면서 제게 조소를 던졌습니다. '그걸 믿은 놈이 바보지...' 12월 대선에서 박근혜가 당선되는 걸 보며 좌절했습니다. 이 나라에 박근혜에게 표를 던진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데 절망했어요.

탄핵반대집회의 태극기 부대를 보면, 참 난감합니다. '저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저들과 어떻게 해야 소통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끝에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미스 프레지던트'

 

김재환 감독은 저의 MBC 입사 동기이자 20년지기 친구입니다. 이명박의 권세가 시퍼렇게 살아있던 2012'MB의 추억'이라는 정치 풍자 영화로 통렬하게 이명박의 뒷통수를 후려갈긴 감독입니다. 프로듀서로서 최승호 감독을 도와 영화 '자백'을 만들기도 했고요. '트루맛쇼''쿼바디스'에서 보여주듯, 항상 힘있는 자들과 (공중파와 대형교회) 맞짱을 뜨는 감독입니다. 그런 그가 박근혜 대통령의 일대기를 기록한 영화를 만들었다기에 무척 궁금했습니다. 심지어 박사모가 주연이랍니다. '미스 프레지던트', 이 영화를 보면 '박사모'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저는 경상도에서 나고 자란 경상도 남자입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박사모는 다 저의 아버지, 어머니 같은 분들입니다. 어려서 힘든 시절을 보냈고, 경제 성장덕에 나라에 대한 고마움을 절절히 느꼈고, 양친을 총탄에 잃은 비극적 가정사를 지닌 한 여성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을 느끼고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한 분들. 영화에는 그런 착하고 선한 저의 고향 어르신들이 나옵니다.

 

영화가 끝날 무렵, 눈물이 나왔습니다.

 

공범자들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용마 기자와 저는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으러 가면서 농담끝에 웃음을 터뜨립니다. 우리가 그 이후 5년을 어떤 일을 겪는지 아는 최승호 감독은 그 장면을 통해 젊은 시절의 이용마와 김민식을 위로해주고 싶었다고 하시더군요.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 식당 주인 아주머니 아저씨들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지옥일 것입니다. 평생 믿고 따르던 사람이 총에 맞아 죽었고, 그 딸은 이제 아버지의 유산을 몽땅 날려버리고 친구와 함께 감옥에 갇혀버렸니까요. 영화 속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2012년의 저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김재환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그들을 위로합니다. '당신들이 왜 그렇게 박근혜를 좋아하는지 그 이유를 안다. 이제는 과거와 결별하고 현재를 살아야하지 않겠나. 박근혜 탄핵을 외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겠나.' 한편으로는 저처럼 박근혜를 반대하는 사람에게 화해를 권유합니다. 여기 와서 보라고. 이들은 악당이나 괴물이 아니고, 바로 당신의 아버지 어머니들이 아니냐고.

영화를 보고, 마음의 응어리 하나가 풀렸어요. 박근혜를 뽑아준 사람들에 대한 원망이 조금 누그러집니다. 오히려 이 순박한 사람들을 이용하여 권력을 탐하고, 이익을 취한 이들에 대한 분노가 조금 더 커졌습니다.

박정희 시대와의 완전한 이별을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온전히 결별하기 위해서는 보내주는 대상이 누군지 알아야합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상대는 혐오나 두려움의 대상이 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저런 시대를 살았다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원망과 분노 대신 이해와 공감으로 그들을 바라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증오와 분노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을테니까요. 촛불 1주기, 10월 26일을 맞아 개봉한 이 영화는, 우리 시대 가장 힘든 숙제,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의 세대간 화해를 이야기합니다. 

영화의 진심이 진심으로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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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시사인에 연재중인 파업일기 올립니다.

원문은 아래 링크로~ 

 

http://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3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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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당신의 전성기, 오늘> 방송 원고 마지막회 올립니다.

"나를 잃지 않고 즐겁게 질기게 직장생활 하는 법"


2017/10/23 - [공짜 영어 스쿨/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 당신의 전성기, 오늘

2017/10/24 - [공짜 영어 스쿨/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 영어공부로 청춘을 깨워라



김명숙: 1747, ‘영어공부든 뭐든 공부할 때는 능동적으로 하자는 말씀, 잘 듣겠습니다. 외국어의 신 PD하셨어요. 오늘 아주 인기 절정인 거 저희도 실감합니다. 방송하면서 문자 들어오는 거 보면서요. 그런데 책 얘기는 그렇고, 지금 한창 이슈가 되고 있으니까, 파업현장에서 앞에 나서기까지 참 많은 일과 또 심정적으로 힘든 일도 많이 겪으셨잖아요. 그런데 사실 직장생활 하다 보면 불의인 걸 알고 불합리한 걸 알면서도 그냥 내가 말해봤자이렇게 하기도 하고, ‘혹시 말하면 나한테 불이익이 올까하는 이런저런 이유로 침묵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마 주변에도 많이 계실 거예요, 그런 분들이. 그런데 우리 방송 <당신의 전성기, 오늘>은 주 청취 층은 50+ 중심으로 많이 함께하시기 때문에 공감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그런 문자도 보내주고 계시는데, 그런 분들께 혹시 나 하나쯤 말 안 하면 어때, 괜찮겠지이런 분들께 하실 말씀 분명히 있을 것 같아서.

 

김민식: 저는 사실 인생의 행복은 세 가지를 일치시키는 데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자신이 잘하는 일, 그리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 이 세 가지를 일치시키는 겁니다. 10~20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시기고요. 30~40대는 그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시기고요. 50~60대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가지고 세상에서 쓰임새를 찾는 시기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우리 50대는 정말 많은 것을 누린 세대라고 생각해요. 한국이 고도의 경제 성장하는 시기에 우연히 잘 올라타서,

 

김명숙: 골고루 잘 조금씩 경험을 다 해본 세대죠.

 

김민식: 그렇죠. 그래서 지금까지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았는데, 그럼 이제는 나이 50이 되면 뭘 생각해야 하느냐면, 그러면 내가 그동안 조직에서 많은 것을 받았는데 내가 이것을 어떻게 하면 되갚을 수 있을까? 또는 세상에 돌려 드리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고 책을 쓰게 된 것도 그런 고민이에요. 내가 이제껏 살면서 얻은 것이 있다면 그 노하우를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없을까? 그리고 만약 지금 회사생활을 하면서 힘들어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이 후배들이 힘들어하는 이유가 무엇이고 이 상황을 좀 더 개선하기 위해서 어른으로서, 나이 50이 된 회사 선배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그것을 찾아가는 것이, 결국 살아가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명숙: 세 가지를 딱 꼽아주셨는데 정말 가슴에 와 닿네요.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그리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것. 우리 애청자분들께서도 공감하시는 분들 많으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PD님께서는 제가 욕심꾸러기라고 감히 말씀드렸지만,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이 엄청 많으실 것 같아요, 지금까지의 경로를 쭉 보아오면.

 

김민식: 사람들이 항상 물어봐요. 저는 공대를 나와서 영업사원 하다가 통역사 하다가 예능PD로 시작해서 다시 드라마PD로 옮겼다가 지금은 책을 쓰고 있으니까.

 

김명숙: 그런데 남들은 평생에 한 번 한 가지 정도 할 수 있을까 말까 한 걸 지금 얼마나 다 하신 거예요? 그런데 앞으로 또 하실 게 있다면?

 

김민식: 그래서 사람들이 앞으로는 그래서 뭘 할 거냐고 물어봐요. 그러면 제가 항상 이렇게 말해요. ‘나는 미래에 내가 뭘 하고 싶다는 목표나 희망, 꿈 이런 건 없어요. 그냥 그 순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합니다.’ 하고. 지금 이 순간 제가 제일 하고 싶은 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고 여행을 다니는 것이기 때문에 이걸 하고 있어요. ‘은퇴 후에 나는 뭘 할 거야라고 말하지 마라고 하지요. 은퇴 후에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지금 현업에 있을 때 조금씩 연습해 봐야 해요. ‘나는 은퇴 후에 사회봉사를 할 거야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지금 이 순간 주말에 조금씩 시간을 내어서 해봐야 해요. 그렇지 않는 사람은 은퇴 후에도 못하거든요. 왜냐면 은퇴 후가 되면 돈을 벌어야하니까요. 현업에 있다는 것은 사실 소중하고 고마운 거고요. 아직까지 일을 많이 하고 있다면, 일을 하면서 짬짬이 내가 은퇴 후에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은 지금 이 순간 조금씩 해보자는 게 제가 가진 나름 삶의 자세입니다.

 

김명숙: 미래에 대해서 너무 큰 계획을 세워서 거기에 부담스러워하지 말고 지금 현재를 충실히 즐기면서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이시군요. 오늘 시간이 정말 짧은 게 너무 아쉽고요. 저희 방송 중에 제가 늘 마무리 시간에 이렇게 시간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가 있지만, 오늘은 유난히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 0029, ‘, 영화배우 김민식 PD님이시네요. 반갑습니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유익과 재미가 완벽하게 조화된 명저입니다. 모두모두 필독을 권유 드려요

 

김민식: 아까 영화배우 문자에 속아서 검색을 해보시고 실망하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는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에 출연을 한 겁니다.

 

김명숙: 그래도 영화배우예요. 6699, ‘사람은 삶에서 부딪히는 문제에 대해 단지 문제로만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김민식 PD님처럼 늘 깨달음과 발전을 추구하시는 모습에 정말 도전이 되네요.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에너지를 갖고 계시는 분이에요

 

김민식: 감동이네요, 오늘 보내주시는 문자들 하나하나가. 고맙습니다, 정말.

 

김명숙: 출연하기 잘하셨죠? <당신의 전성기, 오늘>의 힘입니다.

 

김민식: 정말요. 완전 힘 받고 갑니다.

 

김명숙: 0029, ‘신들린 마봉춘 예능인 김민식 PD님 반가워요. 오랜 시간 공정방송을 위해 몸바쳐주셔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립니다라고 하셨어요.

 

김민식: 부끄럽습니다. 많이 부족했습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김명숙: 이렇게 많은 분께 자극을 주시고 희망을 주시고 도전할 용기를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오늘 많이 바쁘신 중에도 저희 프로그램에 함께해 주셔서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김민식: 불러주셔서 영광입니다.

 

김명숙: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민식: 고맙습니다.



 10월 25일 오늘 저녁 7시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다시 만나도 좋은 친구 MBC 파업 콘서트>를 엽니다. 많이 오시면 반갑고 고마울 것 같습니다. 저녁에 광장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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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YTN 라디오 '당신의 전성기, 오늘'에서 한 이야기를 올립니다. 생방송 라디오는 청취자 사연을 실시간으로 읽는 재미가 있더군요. 응원 문자 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평소 블로그로, 페이스북으로 만나는 분들의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았어요. 감사합니다!

어제 글에서 이어집니다.


2017/10/23 - [공짜 영어 스쿨/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 당신의 전성기, 오늘

김명숙: 그러면 그 많은 책을 읽고 그랬는데, 특별히 영어를 잘하셨나요? 그래서 이런 영어책을 쓰실 수 있었던 건가요?

 

김민식: 제가 대학교 2학년 때 성적표를 얼마 전에 블로그에 사진을 찍어서 공유한 적이 있었는데, 대학교 2학년 때 영어3의 성적이 D+였어요. ABCDD+, 낙제를 겨우 면한. 영어를 원래 잘했거나 그러진 않았고요. 먹고살려면 특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특기가 당시로써는 영어였던 것 같아요. 제가 87학번인데, 그때만 하더라도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서 해외에 나간다거나 미국유학, 이런 게 없던 시절이거든요. 해외여행 자유화가 된 게 1989년의 일이고, 저 때만 하더라도 영어 공부하는 사람들이 다들 성문기본영어를 통째로 외웠다거나 사전을 한 장씩 외워서 씹어 먹는다거나, 그런 무시무시한 전설들이 있던 시기여서. 그래서 그때 영어를 공부했던 것이 제 삶에 큰 도움이 됐고. 그런데 언젠가부터 봤더니 사람들이 영어를 잘하려면 어려서부터 조기유학을 갔다 와야 한다, 원어민 선생에게 배워야 한다, 미국에서 배워야 한다, 이런 그릇된 영어공부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을 갖고 있더라고요. 그걸 보고, 아니다. 영어를 잘하려고 하면 그냥 하루에 20~30분씩 시간을 내어 문장을 외우고 영어책 한 권을 외우기만 하면 누구나 회화는 잘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책으로 썼는데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지요.

 

김명숙: 지금 9178번 쓰시는 분께서 항상 잘 듣고 있습니다. 50대가 영어 배우고 싶어서 무작정 따라 하고 있어요. 늦지 않았겠죠? 응원해 주세요하셨어요.

 

김민식: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독자분들 반응을 보는데요. 올해 초에 어떤 할머니가 댓글을 남겨주셨어요. 1년 전부터 제가 권한 방법대로 회화책 한 권 문장을 암송하고 있는데, 올해 초에 친구들이랑 부부동반 모임으로 여행을 갔다가 마지막 날 면세점에 가서 쇼핑하면서 영어로 현지 점원에게 얘기하는 걸 보고 친구들이 깜짝 놀랐다고. 앞으로 우리는 20~30년 긴 은퇴 후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그 시간을 보내는 제일 좋은 방법이 외국어 공부와 여행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50대 중후반이라도 절대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김명숙: 제가 아까 방송 전에 잠깐 “PD님 부러워요그랬잖아요. 영어 잘하는 거 너무 부러워요. 저 영어 진짜 못하거든요. 그런데 정말 영어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까, 저도 그래서 홈쇼핑에서 파는 영어 관련된 것들 많이 사보기도 하고 그랬는데, 며칠 하다가 그만두고, 끈기가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끈기 있게 하시는 분 보면 부럽고, 나이가 들면서 책 쓰신 것도 보면 부럽고. 자기 일도 하면서 다른 일도 잘하는 거 보면 왜 점점 부러운 게 많은지 모르겠어요. 나이 들면서 다른 사람이 나를 부러워할 수 있게끔 살아야 하는데 왜 나는 그렇지 못하고 더 부러운 게 많은가.

 

김민식: 저는 그게 되게 좋은데요. 사실은 부러움이 많아야, 남들이 뭔가 잘하는 걸 보고 부러운 게 있어야 그것이 나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뭔가 새로운 변화의 시작점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내가 다른 사람이 부러워할 만한 걸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현재에 안주하게 되죠. 뭔가 부럽고 욕심이 난다는 건 그만큼 앞으로 하고 싶은 것도 많다는 뜻이니까, 창창한 청춘이라는 거 아닌가요?

 

김명숙: 역시 멋지십니다. 감사합니다. 저에게도 자극과 용기를 주시네요. 고맙습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영어공부 하면,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공부를 위한 공부, 영어공부, 그런 목적이었다면 요즘에는 젊은이들은 워낙 다들 잘하더라고요, 많이. 그런데 50+쯤 되면 영어공부 예전에 참 잘했다, 성적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잘 안 되잖아요. 그래서 요즘에는 공부가 아니라 그냥 정말 삶을 좀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외국어 공부라는 생각으로 바꿔가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면 나름대로 비법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우리 중년들, 40~50대 되면 그런 생각할 것 같은데.

 

김민식: 많은 40~50대가 영어 공부를 어려워하는 건 그것이 어렸을 때 학교 진학의 시험문제였거나 아니면 취직이라든지 승진의 조건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영어를 테스트한다는 건 나의 능동적 표현능력을 보는 게 아니라 수동적 이해영역을 보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듣기시험이라든지 단어암송이라든지 독해를 가지고 시험을 봤지 않습니까? 내가 아무리 단어를 많이 외우고 문장 독해를 잘해도 당장 외국인을 만나면 말 한마디 뻥긋 못하는 거예요. 수동적 이해영역보다 능동적 표현의 영역을 키워야 하는데, 이걸 키우는 방법은 오로지 문장 암송밖에 없어요. 제가 책 한 권을 외우시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기겁을 하시는데, 어려운 문법책을 외우라는 게 아니라, 아주 쉬운 기초회화 책 한 권을 정해놓고 그걸 외우는 거예요. 기초회화라는 것은 수준이 낮은 회화가 아니라 사용빈도가 높은, 그만큼 많이 쓰이는 말들이거든요. 자기소개라든지 날씨 묻기, 여행지에서 교통편 묻기, 이런 문장을 외워두시면 어디 가서든 쉽고 편하게 말을 꺼낼 수 있고요. 제가 영어 학습법에 대해서 굳이 책까지 쓰게 된 이유는 저 자신이 이 방법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지요. 제가 나이 마흔에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는데요. 히라가나부터 외웠거든요. 지금은 일본에 가서 편하게 여행을 다녀요. 되게 즐겁게, 작년에도 아버지 모시고 오키나와에 가서 2주간 자유여행으로 다니고. 앞으로 긴 세월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의 하나는 새로운 외국어를 나이 들어서도 자꾸 공부하는 겁니다. 이것이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고요.

 

김명숙: 그럼요. 자꾸 머리를 쓰는 게 좋다고 하잖아요. 저희 <당신의 전성기, 오늘>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무려 11만 부 판매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의 저자, MBC 김민식 PD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궁금한 점 있거나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문자로 참여해 주시면 그 가운데 몇 분 선정해서 김민식 PD가 직접 쓴 책,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선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6817, ‘어머나, 목소리까지 멋져요. ’여왕잘 봤고, 참 즐거웠어요. PD, 너무 좋아요하셨고, 8666, ‘목소리도 멋져요. 김민식 PD, 매력남이렇게 하셨어요. 어디 오늘 광고하고 오신 거 아니죠, 문자 보내라고?

 

김민식: 저희 마님이 지금 어디선가 이걸 듣고 계신다면 푸하하하하고 웃으실 것 같군요. 마님이 늘 하시는 얘기가 있어요. ‘하루만 데리고 살아보세요. 진상도 그런 진상이 없어요라고.

 

김명숙: 하루만 데리고 살게 해주실까요, 마눌님이? 안 그러실 것 같은데, 말만 그러고. 3678, ‘목소리만 듣고는 유시민 작가인 줄 알았습니다. 김민식 PD님 늘 응원합니다

 

김민식: 영광입니다. 가끔 그런 말씀 하세요. 아무래도 저도 경상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그러다보니 억양이 비슷한가 봐요. 어디 감히 제가 유시민 작가님 근처에 갈 사람은 못되고요. 감사합니다.

 

김명숙: 급 겸손해지시는데요. 아니에요. 충분히 훌륭하십니다. 그리고 7995, ‘PD님 너무 반가워요.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해 청년실업이 50만 명에 육박한 이때에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 없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라는 <논스톱>에서 앤디가 말한 대사 아직도 생생해요.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는 영어는 기본인 것 같아요. 책 보내주세요하셨어요.

 

김민식: 이 멘트 기억하시는군요. 이 대사를 아직도 기억하시는군요.

 

김명숙: 명대사예요, 사실은.

 

김민식: 저희가 사실 <논스톱>을 만들다 보면 시청자게시판에서 <논스톱>을 보면 대학생들이 미팅하고 연애질하고 놀러만 다니느냐. 실제 대학생들은 취업준비 때문에 얼마나 고민이 많은데그런 얘기들이 많아서 아예 주인공 대사로 썼어요. 청년실업에 관해서 얘기하는 앤디 캐릭터, 그걸 아직도 기억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내일 마지막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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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YTN 라디오 당신의 전성기, 오늘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습니다. 생방송으로 나간 내용을 글로 다듬어 올립니다. 제 책을 본 PD님이 봄에 출연 요청을 하셨는데요, 하필 같은 날 인사위원회가 열려서 펑크를 냈어요. 봄에 출연섭외 받고 가을에 출연했네요. 상암동 MBC 사옥 맞은편에 있는 YTN에 가서 김장겸 사장님 나가라고 수다 떠는 날이 올 줄은 몰랐어요. ^^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직장생활 하며 자기계발 하는 법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 김민식 MBC PD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50대 이상이 되면 직장생활 보통 20~30년 차는 되죠. 요즘 같은 때는 일을 한다는 것,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큰 축복이기도 하죠. 그렇지만 직장생활을 이렇게 오래 하다 보면 권태기라고 할까요? 때론 지치기도 하고, 심하게 표현하면 염증까지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정말 청춘을 다 바쳐서 이렇게까지 열심히 일을 해왔는데, 도대체 지금 와서 보면 나에게 남는 건 뭐지? 나는 뭘까이런 생각까지 하면서 심지어는 허탈감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크고 작은 차이는 있겠지만, 여러분 혹시 그런 생각 들 때 어떻게 하시나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동료와 술 한 잔 나누며 다 털어버리시나요? 아니면 속으로 삭이시나요? 아니면 자기계발을 위해서 다른 일을 하면서 주위를 분산시키시나요? 글쎄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오늘 저희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함께하시면 그런 허탈한 마음도 위로받고, 어떻게 해야겠다라는 격려와 자극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드라마 <논스톱>, <내조의 여왕>. <여왕의 꽃>등을 연출하고, 최근에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라는 책까지 펴낸, 베스트셀러로도 유명해지신 분입니다. MBC 김민식 PD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민식 MBC PD(이하 김민식):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명숙: 반갑습니다. 너무너무 뵙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오늘 소개하는 4부 오프닝 멘트가 너무 길었습니다. 저희가 사실은 봄부터 PD님 저희 제작진이 얘기하면서 여름에도 모시려고 했는데, 여의치 않아서 오늘에야 뵙게 됐는데, 오늘이라도 뵙게 돼서 너무 반갑고요. 영광이고요. 저희가 ‘PD이라고 소개했지만, ‘작가님이라고 호칭해야 할까요? 어떡하죠?

 

김민식: 아직까지 작가로서의 경력이 일천해서요. 20년 넘게 PD로 살아왔으니까 PD라는 호칭이 더 편한 것 같습니다, 아직은.

 

김명숙: 그러세요? 지금 문자가 너무나 많이 오고 있어요. 저희가 정말 놀랄 정도로. 3409, ‘PD, 논스톱 너무 재밌게 봤어요. 때론 재밌는, 또 진지한 소재의 이야기를 다룰 줄 아시는 듯해서 너무 대단해요. 책까지 내셨다니, 꼭 읽어볼게요.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 많이 기대할게요하셨고요. 9217, ‘PD, 영어책 꼭 읽어 보겠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8666, ‘김민식 PD님 팬이에요. <공범자들>, 그리고 얼마 전에 PD님 아내분이 쓴 글까지 보면서 가슴이 끓더라고요. 늘 응원합니다. 아이들에게 살기 좋은 세상 같이 만들어 가요. -두 딸을 키우는 워킹맘이러셨어요. 많은 분들이 정말 위로도 받으시면서 응원도 해주시고, 기대가 크신 것 같아요. 그래서 책임감도 많이 느끼시겠어요.

 

김민식: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김명숙: 요즘 <영어책 한 권 읽어봤니>의 저자로도 유명세를 타시느라고 엄청 바쁘시죠. 그런데 그 바쁜 이유 중의 하나가 또 MBC PD이시잖아요. 요즘에 전 국민이 다는 일이니까, 파업현장에서도 앞장서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김민식: 2012년에 MBC 노동조합 부위원장으로 일하면서 170일간 파업을 했고요. 그때 노조 집행부로 일한 후, 6년간 연출을 못했어요. 제 이름으로 된 드라마를 만들지 못하고 오래 쉬었어요. 그 덕분에 글도 쓰고 책도 많이 읽었고요. 그 기간 동안 쓴 책이 대박이 나서 6개월 동안 10만 부 넘게 팔렸어요. 너무 감사한 일이거든요. 제가 은혜를 모르는 사람은 아니고, 쉬어보니 좋더라. 사장님께도 같은 휴식을 권해 드리고 싶어서 김장겸 사장님도 이제 물러나셔서 조금 쉬면서 50대 이후의 새로운 전성기를 준비해 보시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해보는 마음에서 열심히 사장님 퇴진투쟁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김명숙: 그러한 뜻도 그 안에 담겨 있었군요. 역시 50대를 같이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우리 작가님도 50+시잖아요. 그런데 50+이긴 하지만, 제가 들은 바로도 그렇고 오늘 뵙고도 방송 전에 잠깐 얘기 나눴을 때, 그 짧은 시간에서 느낀 거지만 여느 50+와는 정말 많이 다른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물론 많이 읽는 걸로는 알고 있었고, 공부도 많이 하시고, 또 여행도 많이 다니신다고 들었고요. SNS 활동은 엄청 활발하게 하시고. 본인 스스로도 내가 약간 특이하다, 아니면 일반 50대와는 다르다, 이런 생각 하시나요?

 

김민식: 저는 사실 술·담배, 커피, 골프, 이런 거 전혀 하지 않거든요. 흔히 50대 한국 남자들이 하는 취미를 즐기지 않고 그래서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저의 지난 5년 상황이 조금 특이했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 40~50대 직장인들은, 특히 남자 직장인들은 조직 내에 큰 책임을 맡고, 업무상으로도 아주 바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는 지난 5년간 유배자로 생활하면서 시간적 여유가 많았거든요. 시간적 여유가 많다는 것은 어쩌면 60대 이후, 은퇴 이후의 삶을 연습해볼 기회가 저에게 왔던 거죠. 그래서 은퇴 이후의 삶은 어떨 것일까를 미리 겪어보니까 느낀 게 뭐냐면, ·담배, 커피, 골프 이런 것들은 돈은 있지만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더라고요. ·담배가 특히 대표적이라고 생각하고요. 은퇴하고 나면 돈은 부족하고 오히려 시간이 남지 않습니까? ‘돈이 들지 않는 취미생활이 뭘까를 봤더니, 독서 아니면 여행이더라고요. 도서관에 가서 그 수많은 수만 권의 책 중에서 책을 골라 읽거나, 아니면 북한산 둘레길이라든지 서울 둘레길 이렇게 다니는 여행. 그런 것들을 즐기다 보니까 흔한 50대하고는 좀 다른 취미생활을 하게 된 거죠.

 

김명숙: 흔한 50대와는 다른 취미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 중의 하나가, 제가 잠깐 스친 생각이, 흔한 직업을 갖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PD라는 직업도 특이한 직업이기도 하고요. 작가라는 것도 물론 타고난 글재주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어요. 물론 많은 독서량에서 나오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데 말씀 중에 5~6년의, 말하자면 쉬어간다는 의미의 시간에서 이런 것들이 나왔다고 하지만, 사실 50+, 중년이라고 우리가 흔히 부르는 시기에 그런 휴지기가 살짝 생기면 오히려 더 극복하기 힘든 경우가 있거든요. 더 걱정스럽고 더 불행함을 느끼고, ‘나 앞으로 어떡하지이런 낙담을 하게 되는데, 어떻게 그렇게 긍정의 힘을 발휘하실 수 있었는지요?

 

김민식: 20살 때 인생이 워낙 바닥이었거든요.

 

김명숙: 20살 때요? 그때는 아가 때 아닌가?

 

김민식: 그렇죠. 아가 때인데, 방위병으로 군 복무를 했는데, 그때 느낀 게 뭐냐면, 나는 인생의 바닥이로구나, 하는 점이었어요. 대학교 1~2학년 2년 동안 미친 듯이 소개팅, 과팅 다녔는데 미팅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고요. 20번 연속으로 차인 경험도 있고. 그리고 전공도 전혀 적성에 맞지 않는 공대를 다녔고. 내가 꿈꾸던 삶과는 현실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괴로웠어요. ‘오늘 내가 이렇게 괴로운데 내일 내가 괴롭지 않으려면 지금 이 순간 난 뭘 해야 할까?’ 그래서 했던 게 영어공부예요. 요즘도 그래요. 살면서 내가 만약 내 삶에서 뭔가 아쉬운 점이 있고 부족한 점이 있다, 지금 나는 드라마를 너무 연출하고 싶은데 드라마를 연출하지 못해서 괴로워, 그러면 이 괴로움의 원인은 뭘까? , 김장겸 사장님이 나의 연출을 방해하는 거구나. 그러면 사장님이 나가실 수 있도록 하루에 한 번씩 외쳐보면 어떨까? 그러니까 저는 괴로울 때는 괴롭고 마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일 내가 괴롭지 않으려면 오늘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를 항상 찾는데요. 그 과정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하는 것이 되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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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만나는 통신대리점 앞 광고 문구지요.

"사장님이 미쳤어요!"

"이 가격에 팔면 남는 게 없어요."


짠돌이의 눈길을 잡아 끄는 광고인데요,

공짜폰이라고 진짜 공짜는 아니지요.

오늘 저는 '공짜로 즐기는 세상' 주인장 답게, 진짜 공짜로 나눠드립니다.


영화 '공범자들' 전편을 유튜브에 2주간 무료 공개하고 있어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공영방송 파업을 두고 '언론 장악' 시도라는 걸 듣고, 최승호 감독님이 빡쳐서(^^) 영화를 무료로 풀었어요. 하루만에 조회수 40만을 넘기고 있어요. 직캠이나 해적판 아니고요. 진짜 고화질 영화 본편을 제작사에서 무료 공개하고 있어요. 영화 배급사 대표님이 미치셨나봐요. 극장 개봉한지 얼마 안 된 영화를 무료로 돌리다니.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어서 보시고요. 보신 분들은 주위에 소문 좀 내주세요. 



영화를 보시고, '나도 뭐라도 하고 싶은데, 어떻게 도와줄 방법이 없나?' 고민하시는 분들께는, 콘서트 초대권을 무료로 나눠드립니다. ^^

오는 수요일 10월 25일 저녁 7시 서울 시청앞 잔듸광장에서 펼쳐질 공연에 오셔서 함께 즐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무료 영화와 무료 콘서트 관람권, 마구마구 나눠드립니다. 

이런 대박 기회, 놓치지 마세요! 수요일 서울 시청 광장에서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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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은 어떤 사람일까요?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을 보고 격하게 반응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져요. '어떻게 저런 것을 만들 수 있지?' 

다큐 영화의 경우는 그 질문이 조금 다르지요.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영화 <공범자들>을 본, 김나희 문화평론가도 그랬어요. 영화를 보면서 계속 궁금했답니다. '저 사람은 어떻게 저럴 수가 있을까?' 그러다 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씨네 21'을 통해 연락을 주셨어요. 용산 CGV 옆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한양대 <공범자들> 상영회에 오셔서 관객과의 대화도 함께 하셨지요. 여러번에 걸쳐 나눈 이야기를 인터뷰로 잘 정리해 주셨네요. 부끄럽지만 공유합니다. 

http://www.huffingtonpost.kr/nahui-kim/story_b_18281458.html


인터뷰] 딴따라 김민식은 밝고 씩씩하게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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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를 읽었어요. 하라리는 많은 책을 읽어 과학과 철학, 역사를 섭렵한 후, 그걸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드는데 있어 탁월한 재능을 보여줍니다. 진화심리학이 발견한 행복의 비밀을 그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의 생화학적 기제는 수없이 많은 세대를 거쳐 오면서 생존과 번식의 기회를 늘리기 위해 적응했을 뿐, 행복을 위해 적응하지 않았다. 우리의 생화학적 기제는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유쾌한 감각으로 보상한다. 하지만 이러한 감각은 얄팍한 상술일 뿐이다. 우리는 배가 고픈 불쾌한 느낌을 피하고 기분 좋아지는 맛과 황홀한 오르가슴을 즐기기 위해 음식과 연인을 필사적으로 찾지만, 기분이 좋아지는 맛과 황홀한 오르가슴은 얼마 못 가고, 그런 감각을 다시 느끼고 싶다면 더 많은 음식과 연인을 찾아나서야 한다.

어떤 희귀한 돌연변이에 의해, 땅콩 한 알을 먹으면 행복한 감각이 영원히 지속되는 다람쥐가 탄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기술적으로 다람쥐의 뇌 회로가 바뀌면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누가 아는가? 수백만 년 전 어떤 운 좋은 다람쥐에게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났을지. 하지만 그랬더라도 그 다람쥐는 지극히 행복할 뿐 아니라 지극히 짧은 생을 살았을 것이고, 그 희귀한 돌연변이는 그냥 사라져버렸을 것이다. 행복에 도취해 배우자는 고사하고 땅콩도 더 이상 찾아 나서지 않았을 테니까. 땅콩 한 알을 먹고 돌아서면 다시 배가 고픈 다른 다람쥐들이 오래 살아남아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정확히 같은 이유로, 우리 인간들이 그러모으는 땅콩 (돈 많이 버는 직업, 큰 집, 잘생긴 배우자)도 우리를 오래 만족시키지 못한다.

(<호모데우스> (유발 하라리 / 김명주 / 김영사) 61)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엄청나게 큰 도토리 한 알을 따기 위해 종일 쫄쫄 굶으며 나무 꼭대기까지 오르는 다람쥐보다, 바닥에 떨어진 작은 도토리를 주어먹으며 매순간을 즐기는 다람쥐가 더 행복한 거지요. 더 큰 자극, 더 큰 보상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보다, 매 순간 현재를 즐기려고 합니다. 

더 비싼 차, 더 비싼 장난감, 더 비싼 놀이의 즐거움이 오래 가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저는 공짜로 즐기는 세상’에 주목합니다. 돈 들지 않는 취미는 빈도가 잦아도 부담이 없거든요.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읽는 행복이 그래서 제게는 가장 소중합니다. 세상에는 재미난 책이 정말 많거든요.


꼭 해외여행을 가야만 행복하다고 믿는다면, 가을 하늘의 아름다움을 놓치고 살 수 있어요. 해외여행은 어쩌다 한번이지만 서울의 하늘은 매일 볼 수 있어요. TV에 나오는 아이돌 그룹의 미소녀만 쳐다보면, 내 옆에 있는 사람의 매력을 놓칠 수 있어요. 일상의 행복을 좋아합니다산티아고 순례길을 꿈꾸지만, 저는 틈날 때마다 서울둘레길을 걷습니다. 언젠가 프랑스 프로방스 자전거 여행을 가고 싶지만, 매일 출퇴근길에 만나는 한강 자전거 도로의 풍광도 감사합니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오늘도 되새겨봅니다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했던 강연을 다시 올립니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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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를 읽었습니다.

<사피엔스>를 재미나게 읽었기에 하라리의 새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봄에 영어 원서로 구했는데요, 읽다가 시간이 오래 걸려서 포기했더랍니다. 

책 욕심이 너무 많아졌어요.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니

결국 번역서가 나오기를 기다리게 됩니다. 한글로 읽는 게 훨씬 빠르거든요.

책을 사놓고도 읽는데는 역시 시간이 좀 걸렸어요.

읽으면서 계속 고민하게 되는 그런 책이었어요.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호모 데우스> 리뷰 본문은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http://www.bizhankook.com/bk/article/14197


김민식 인생독서] 창조주보다는 창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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