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61 왕따, 책벌레가 되다 저는 책을 많이 읽습니다. 제가 책을 좋아하는 건, 어려서 외롭고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맞벌이 교사인 부모님은 전근이 잦았어요. 어린 시절에 학교나 동네 친구가 없었지요. 집에서 혼자 부모님의 퇴근을 기다리던 제가 안쓰러웠는지 어머니는 학교에서 매일 책을 빌려오셨어요. 국어 선생님인 어머니는 시골 학교 도서실 사서일도 함께 하셨거든요. 그 덕에 어려서 책이랑 친해졌어요. 유년 시절에 가장 행복한 기억은, 어머니의 일직 근무를 따라가 텅 빈 학교 도서실에 앉아 마음껏 책을 읽은 것입니다. 평생 책만 읽으며 살아도 원이 없을 것 같아서 대학은 국문과나 영문과에 진학하고 싶었습니다. 아버지는 극구 반대하셨지요. 책 읽고 글 쓰는 직업은 굶어죽기 딱 좋다며 의대를 가라고 하셨어요. 의사가 될 적성도 아니고, 성.. 2017. 9.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