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한발짝, 뒤에 열발짝
저는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동네 뒷산 약수터나 강변을 걷다보면, 테니스장 옆을 지나가는 경우도 많아요. 어느날 산책로를 걷는데 테니스 코트에서 운동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복식 경기를 하는데, 맞은 편 선수가 왼쪽 구석을 노려 공을 쳤어요. 앞 사람이 공을 뒤로 흘리자, 뒤에 있던 이가 한참 쫓아갔으나 늦었어요. 그때 뒷사람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아, 그건 앞에서 받아줘야지. 앞에 한발짝, 뒤에 열발짝이잖아." 복식 테니스에서 나온 말인가봐요. 앞에 한발짝, 뒤에 열발짝. 앞사람이 한발 갈 거리, 뒷사람은 열발을 가야한다는 뜻이겠지요. '내가 공을 흘려도, 뒤에서 어떻게 막아주겠지' 하지만, 공은 뒤로 갈수록 궤적이 벌어지기에 쫓아가기 쉽지 않습니다. 뒷사람에게 맡기지말고 내가 막는다는 각오로 뛰..
2017.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