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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8.09 아이가 책과 친해지려면 (11)

오랜 세월 책을 만들고 읽고 쓰고 독서 강사까지 하시는 김이경 선생님이 <책 먹는 법>에서 말하는 아이와 함께 책 읽는 법을 소개합니다.

 

첫째, 내버려 두세요. 특히 방학이면 권장 도서 목록을 정해놓고 하루 몇 시간씩 규칙적으로 아이를 붙잡아 놓으면 책이랑 친해질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아이가 독서에 재미를 느끼려면 자유를 주어야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읽도록 내버려 두셔야 한답니다.

 

둘째 읽어 주세요. 책을 소리 내어 읽어 주는 것은 책에 재미를 붙이는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가 자라서 글을 깨치면 책을 주고 읽으라고만 하지 읽어 주지는 않는데요. 글자를 읽을 수 있는 것과 독서를 즐기는 것은 별개의 능력입니다. 아는 것과 즐기는 것 사이에 거리는 무척이나 멀어요. 그 간격을 좁혀줄 수 있는 것이 어른의 노력입니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기 바란다면 읽어라 읽어라 잔소리만 하지 말고 하루 30분씩 소리 내어 읽어 주는 게 좋습니다.

 

셋째 들려주세요. 아이의 상상력을 기르려면 그림책을 읽는 것보다 눈을 감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 낫답니다. 그림책은 고정된 이미지를 갖게 하여 오히려 상상력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요. 이미지는 글보다 강력하며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거든요. 때론 잠자리에 들기 전, 눈을 감고 전래 동화를 들려주어도 좋아요.

 

넷째, 들어 주세요.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학교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들어주세요. 상황을 묘사하고 기억을 되살려 자신만의 언어로 조립하는 과정을 즐기려면 듣는 사람의 반응이 중요합니다.

 

다섯째 수십 권씩 되는 전집으로 책장을 빽빽이 채우는 일은 부디 참아 주세요. 출판계에 몸 담았던 저자의 경험에 따르면, 전집은 출판사 입장에서는 이문을 남기기 쉽지만 독자에겐 손해 보기 쉬운 아이템이랍니다. 작가들의 원고료나 작업 기간 등 작업 환경이 열악하여 열과 성을 다하기 힘들다네요. 가급적 그때그때 아이의 관심사에 맞춰 낱권으로 사서 읽히는 게 좋답니다.

 

여섯째, 독후감을 쓰라고 하지 마세요. 독후감을 쓰는 건 좋지만, 책을 읽고 꼭 독후감을 쓰라고 하면 책읽기가 숙제가 되어 싫어집니다. 어른도 마찬가지일걸요? 아이가 독후감을 썼다면 사후 검열은 절대 금지입니다. 인간이 성장하는 데에는 자신의 길을 가도록 내버려 두는 렛 잇 고정신이 필요하답니다.

 

끝으로, 부모가 평소에 독서를 즐기는 편이 좋다네요. 엄마 아빠는 거실에서 틈만 나면 TV를 틀어놓고 깔깔 대면서 아이더러 너는 방에 들어가 책이나 읽어.” 이러면 안 통한답니다. 방에 들어간 아이도 휴대폰이나 PC로 동영상을 몰래 시청하겠지요. 책 읽는 아이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부모가 책을 가까이 하는 삶을 즐기는 것이라고요.

 

방학도 벌써 절반이나 지났네요. 이번 방학, 아이가 책과 더 친해지는 계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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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섭섭이 2017.08.09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책제목이 재미있네요. ^^ 아이를 위한 독서 방법 내용이지만 어른들도 참고할만하네요.

    특히, 이 글귀 맘에 드는데요.
    "인간이 성장하는 데에는 자신의 길을 가도록 내버려 두는 ‘렛 잇 고’ 정신이 필요하답니다."

    책을 보면 저자 인터뷰를 꼭 찾아보는데, 역시 기사가 있었네요. 읽어보니 이분이 추천한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http://m.ch.yes24.com/article/view/29278


    오늘도 외칩니다.
    #김장겸은_물러나라
    #김장겸은_물러나라
    #김장겸은_물러나라
    #김PD님_힘내세요
    #질기고_독하고_당당하게

  2. 암소9마리 2017.08.09 0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 민식 PD님, " 아리아리"
    책읽기 습관은 부모가 아이에게 해주어야할 가장 좋은 선물임에 동의합니다.

    오늘도 힘차게!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

  3. 김수정 2017.08.09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에게 하루 30분씩 책 읽어주자 매일 다짐하면서도 그걸 실천하기가 참 쉽지 않네요. ^^;
    방학이 2주 남았는데 더 노력해주어야 하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4. 2017.08.09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김민식pd 2017.08.14 06: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책을 한번에 쫙 외우기는 쉽지 않습니다. 누적 암송이 핵심입니다. 두세번에 걸쳐 처음부터 100과까지 다시 한번 외워보시면 어떨까요? 두번째 외울 때는 조금 더 쉬워지고요. 세번째는 술술 갈 수도 있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아무것도 보지 않고 노래하듯이 술술 외우는 것입니다. 그날까지, 화이팅입니다!

  5. 쏘라 2017.08.09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려먹는 부모가 자녀에게 골고루 먹으라는 거나 마찬가지죠...아이에게 원하는 모습은 부모가 먼저~~^^

  6. 작은흐름 2017.08.09 1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아이들 책 즐겁게 읽게 하려고 노력 중인 엄마인데요. 아이들과 열심히 하고 있는 방법이 올려주신 내용과 겹쳐서 안심이 됩니다! 전문가 선생님께 확인 받은 기분이랄까요..? 아하하^^; 책은 즐거워야죠~ 독서는 해야할 일이 아니라 재미난 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7. redsun0707 2017.08.11 0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셋 키우는 엄마로써 정독했어요
    좋은 정보 나눔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8. 은영 2017.09.06 2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 사이트에서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를 추천해주어 읽다가 책 내용에 김민식님의 블로그가 소개되어 있기에 들어왔어요.
    요즘 아이의 책읽기가 마음에 들지않아 이 글이 아음에 와 닿아 읽어 보고 이렇게 글까지 남기게 되었네요~
    구구절절히 마음에 와닿는 내용입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다음에 님의 블로그 찬찬히 읽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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