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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7.08 이제 다시 싸워야할 때 (4)

오늘은 블로그에 어떤 분이 올려주신 글을 공유합니다. 글을 읽고 고민 많이 했습니다. 읽을 때도 힘들었고요. 그럼에도 이 글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습니다. MBC 조합원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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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님! 파파이스도 인터뷰기사도 잘 봤습니다
안 믿겠지만 피디님께 글을 어제도 밤새 쓰고 오늘도 밤새쓰고 있네요 어제 글은 몇년간 쓰레기언론과 싸워서인지 글이 날카롭더군요
이미 피디님도 저도 지난 구년 상처받고 걸레된 심장인데 적어도 공정방송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있는 사람끼리 또 다시 상처주는 글이 저에게도 피디님에게도 무슨 도움이 되겠나 싶어 사실 글을 안 보내려고 했는데 과거의 mbc에 대한 제 사랑이 깊었는지 또 글을 쓰네요
피디님 혼자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같은 고민으로 몸부림치는 게 mbc구성원 만은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전 사실 mbc사장은 물러가게 할 수 있어도 새로 뽑혀 사장의 손발이 된 경력직 직원들이 스스로 나가지 않는 이상 mbc가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은 없는거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새로 뽑힌 사람들이 실력이 있던 없던, 쓰레기든 아니든 그들은 법적으로 문제없이 뽑힌 사람들이고, 제 경험상 그런 사람들은 절대 스스로 안 나가거든요 남의 것을 뺏고 자기 것을 지키는데는 정말 뻔뻔하고 집요하더라구요 특히 여러분이 최장기 파업할 때 mbc에 입사한 분들은 사람이시냐고 묻고 싶네요

내 직장도 아닌 mbc문제에 대해 몇년간
깊히 고민해봤지만 길이 안 보이니 화만 나고 자꾸만 mbc문제를 잊은 건 아니지만 덜 고민했던 거 같아요
mbc를 사랑했고 당시 파업이 언론인보다 국민에게 더 중요한 공정방송사수를 위한 파업이었기에 파업이 성공하고 모든 mbc구성원이 제자리로 돌아가길 간절히 기도했었죠
정말 그때 많이 울었네요 여러분이 해고되고 신천교육대가고 이상한 부서로 쫓겨가고...직접 기가 막힌 현실을 겪는 여러분의 고통에 비하겠습니까만 지켜보는 고통도 꽤 컸습니다
mbc 안에서 구성원들이 상처받고 무기력에 절망하고 힘든 시간을 지낸 것처럼 ,시민도 밖에서 지켜주지 못한 mbc의 몰락을 지켜보면서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가장 훌륭했던 방송사가 이렇게 쉽게 빨리 무너질수 있는지 절망하고 상처받았습니다
지금은 우리 안의 패배감과 두려움과 싸울 시간인것 같습니다 mbc구성원들이 시민과 자주 만나 서로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음 좋겠다싶어요
지금도 여러 활동을 하시는 거 아는데 많은 사람이 알 수 있도록 홍보 좀 많이 해주세요!
엠비씨 프리덤을 만들고, 최고로 멋지게 싸웠고 ,최고로 멋진 방송인들이
왜 그 좋은 머리를 썩히세요!
엠비씨프리덤 2를 영상으로 제작해보면 어떨까요? 엠비씨 프리덤1과 편집하면 좋을거 같은데! 예전의 파업도 상기시키고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은, 아니 훨씬 더 나쁜 지금의 현실을 보여줄 수도 있을거 같은데요
피디님 말씀하신대로 지금은 뭐라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내부사정 모르면서 답답한 소리한다고 하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그냥 엠비씨 노조분들만 싸우게 하고 싶진 않아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mbc본사 앞에서 만나든 그게 사측에 공격빌미를 준다면 광화문광장이든 어디든 일단 시민들을 적게라도 모아서 여러분의 이야기도 하시고, 시민이 바라는 언론이 어떤 모습인지도 들어보시고 파업때 콘서트 하신 것처럼 모여두 좋고 서로 얘기하다보면 좋은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서울부터 시작해서 전국으로 돌아다니며 여론을 모으는 것도 좋을 듯 싶은데... 일단 팟캐스트 출연도 많이 하시고 팟캐스트를 직접 제작해보시는건 어때요?
사측몰래 가명으로 하면 안되나요? 지금 언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민에게 언론교육을 하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왜 공정방송, 공영방송이 중요한지, 기사쓸 때 기계적중립이 필요한가 아닌가! 어떤 기사가 좋은 기사인가 등등 이런 주제는 쓰레기언론에 지친 시민에게 호흥이 있을거 같은데요
현장을 떠나셨던 언론인 분들에게도 좋을 거 같아요
피디님은 어떤 드라마가 좋은 드라마인가에 대한
수업이나 영어수업을 해 주셔도 좋을 거 같은데요^^
◆김장겸과 mbc사태를 드라마로 만든다면 어떤 드라마가 될까
◆김장겸의 만행을 짧은 영어로 배워보기 ㅋ

mbc구성원과 같은 생각을 가진 시민이 생각보다 많을 거예요 예전의 mbc를 잘 모르는 이십대 설득도 필요합니다 보수정부 십년을 거치면서 이십대에 보수성향의 청년층이 생겼더라구요
모여서 얘기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어?하신다면 하다못해 속이라도 시원해지겠죠 ㅋ
근데 전 집단지성의 간절함을 믿어요 박근혜를 탄핵시킨 집단지성의 간절함을 다시 믿어보려구요!
문제는 보다 많은 시민을 설득하는 건데 해고된 분들과 그리운 얼굴들을 직접 다시 보면 시민들이 왜 우리가 싸워야 하는지 다시 깨닫지 않을까요! 지금 시민이 움직이지 않는건 바뀐 정부를 믿는 탓도 있고 말씀하신대로 mbc를 안 보니 더 모르는 것도 많아요
그리고 지난 몇년동안 거의 대부분의 언론의 거짓조작뉴스에 질려 뉴스 자체에 대한 회의감도 많고, 시민의 뉴스 지적에 꿈쩍도 안하는 언론권력의 뻔뻔함을 너무 잘 알기에 절망감이 큰 것도 있어요
mbc가 돌아오는게 시민에게 무슨 이익이지! mbc가 시민편에서 적폐와 싸워주겠어! mbc가 돌아와도 또 다른 언론권력이 되는건 아냐! mbc 안에 이미 경력직으로 뽑힌 영혼없는 언론인들이 나가지 않는한 mbc가 좋아질수 있겠어! 등등 시민이 지난 시간 mbc뉴스를 보며 느꼈던 분노와 좌절감, 돌아올 구성원들에 대한 의구심도 있을 거구요
반대로 mbc구성원들은 우리가 다시 해낼수 있을까! 최장기 파업을 했지만 내 인생만 망가졌잖아! 시민들이 우리 편이 되어줄까! 분노와 좌절감, 후회, 시민에 대한 의구심도 있을 수 있겠죠!
그러니까 만나야해요!
여러분의 생각을, 시민의 생각을 하나하나 들어보는 것 부터 다시 시작해야 될 거 같아요
서로에게 원망이 있다면 그것도 풀어야겠지요
그래야 시민이 원하는 진짜 방송을 할 수 있겠죠^^
피디님 우리가 왜 졌을까요?
누구보다 열심히 싸웠던 정의로운 mbc구성원과
어느 언론사 파업보다 더 시민들이 열렬히 지지 했던 파업이었는데 우린 왜 졌을까요?
왜 우리는 사랑하는 직장에서 버려지고, 사랑하는 공영방송을 잃어야 했을까요?
전 집요함에서 그 원인을 찾습니다
최순실을, 김기춘을 보세요! 자신들이 가지고 싶은 목표가 생기면 전력질주를 하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얻어낼 때까지 집요합니다
그들을 보며 저는 반성했습니다
여러분은, 공정방송이란 숭고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웠지만 시민도 여러분의 편이었지만
저들보다 덜 뻔뻔했고 덜 전력질주했고 덜 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도 그때는 각성한 시민들이 적었고 덜 뻔뻔했고 덜 전력질주했고 덜 집요했기에 졌습니다
특히 집요함에서 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엔 더 질기고 더 강하고 더 집요하게 더 지혜롭게 싸워야하지 않을까요 더 즐겁게 말이죠!
힘 내시고 시민과 함께 할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주세요!!!
시민에게 도움을 청하고, 시민 편이 되어서 시민을 위한 공정한 방송을 만들어주세요! 언론인이라면 그놈이 그놈이다 다 똑같다 생각하는 이런 사람들에게 공정한 방송이 시민의 삶을 얼마나 바꿔놓을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주세요!!!
mbc가 망가진 후 mbc의 그 어떤 프로그램도 안 본지 오래 됐네요 드라마든 예능이든 보면 화가 나더라구요
다시 mbc를 보고 싶네요 돌아온 분들이 만드는 뉴스부터 보고 싶어요
힘 내십시오 피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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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선생님 글을 읽고, 또 많은 고민을 하게 되네요. 말씀하신 것 처럼 더 집요하게 싸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시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을 방법도 생각해볼게요.

고맙습니다!

 

질기고, 독하고, 당당하게,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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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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