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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8

제주도엔 3가지가 다 있다 2017 봄 제주 여행 1일차 아내와 둘이서 제주도 여행을 떠나려고 집을 나서는데, 열살 난 둘째 민서가 묻습니다. "또 엄마 아빠 둘이서 놀러 가는 거야? 결혼기념일은 이미 지났잖아?" ㅋㅋㅋ 우리 부부의 루틴을 파악했군요. 매년 봄 결혼기념일이 되면 아이들은 두고 둘만의 여행을 다닙니다. 부부에겐 이런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올해엔 6월 초로 일정을 잡았는데요, 그 사연은 2일차에 소개할게요. 첫날 저 혼자 비행기를 탑니다. 제주한라대에서 강연 요청이 왔기에 날짜를 맞췄어요. 하루 전에 와서 일을 하고 다음날 아내와 합류하기로. 제주도에 올 때는 항상 들뜹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해안가 마을 풍경에 벌써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제주한라대 캠퍼스. 학교 기숙사 앞에 야자수가 심어진 풍경이 이국적이네요. 제주.. 2017. 6. 22.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에서 했던 강연 원고를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MBC 드라마 PD 김민식입니다. 행복심리학자 서은국 교수님이 쓴 을 보면, 진화는 자연선택과 성선택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인간은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행위를 할 때마다 행복을 느끼게끔 진화했다는 거지요.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행위를 할 때마다 기쁨을 느낀 선조들 덕분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행복한 이유는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고, 매력적인 이성을 볼 때 기분이 좋은 이유는 짝짓기의 희망에 들뜨기 때문입니다. 1987년에 대학에 간 저는, 1지망에 떨어져 2지망 입학했는데요. 전공에 흥미가 없었어요. 학과 공부보다 미팅에 열을 올렸습니다. 즉 스무 살의 저는 생존보다 번식에 더 관심이 많았던 겁니다. 그런데 미팅.. 2017. 6. 21.
재벌2세보다 재벌1세가 낫다 드라마 PD라는 직업상 드라마를 많이 봅니다. 한국의 연속극을 보면 재벌2세의 며느리는 하나같이 불행한 삶을 삽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도, 부잣집에 시집을 가면 고단한 삶이 이어집니다. “니 주제에 어찌 감히!” “너희 집안에서는 그렇게 가르치더냐? 수준하고는, 쯧쯧.” 이렇게 온갖 수모를 다 겪어요. 평균 수명이 60이던 시절에는 시집살이도 할 만 했어요. 요즘은 돈이 많을수록 더 오래 삽니다. 수명이 늘어났기에 노후가 불안한 부모님들이 돈을 거머쥐고 내놓지 않아요.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경제력을 장악한 채 늙어갑니다. 재벌가문에 시집가면 시부모 눈치를 살피며 삽니다. 유산 상속에서 밀려날까봐 형제간의 경쟁도 치열해요. 그러다 부모님이 나이 90에 돌아가시면 자식과 며느리가 벌써 60이에요... 2017. 6. 20.
인공지능의 시대,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지난주, 회사에서 '자택 대기 발령'을 받았습니다. '당분간 집에서 애나 봐.'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이럴 땐 또 회사의 충고에 따라 열심히 애나 보려고 합니다. 아니, 그냥 애만 보는 게 아니라 아주 열심히 육아 칼럼까지 써보려고 합니다. 한겨레 신문 베이비트리에 연재 시작합니다. '김민식 피디의 통째로 육아' 그 첫번째 글을 올립니다. 제가 중학생이던 1980년대에는 학원을 다니는 아이가 많지 않았어요. 그 시절에는 사교육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데도 아버지는 저의 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며 학원을 두 곳이나 다니게 하셨어요. “네가 나중에 어른이 되어 먹고 살려면 이 두 가지 기술은 반드시 배워야해!” 중학생 시절에 배운 그 기술은, 훗날 제 인생에 아무 쓸모가 없었어요. 그 기술들은 무엇일까요?.. 2017.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