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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8

영화 '겟 아웃'을 봤습니다. 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피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감이 좋은 분은 눈치를 챌 수도 있어요.) 흑인 청년이 새로 사귄 백인 여자 친구네 집에 인사를 가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여자 친구 부모님들은 딸의 남자가 흑인이라는 걸 아직 모르고 있대요. 친구가 계속 말립니다. “야, 백인들만 사는 부자 동네에 흑인이 놀러갔다가 총 맞아 죽은 이야기 몰라?” 여자 친구의 집에 가보니 가정부와 정원사가 흑인인데요, 분위기가 으스스합니다. 집에서 파티가 열려 동네 사람들이 다 모이는데 흑인은 아무도 없어요. 자신을 바라보는 백인들의 분위기가 이상해요. “아우, 몸 좋네.” “이야, 이 울끈불끈 근육 좀 봐.” 흑인의 육체를 탐하는 부자 백인들의 분위기가 묘해요. 파티 석상에 흑인.. 2017. 6. 30.
연애를 잘하는 가장 쉬운 방법 커플이 사귀다 헤어지는 이유가 뭘까요? 어느 날 돌이켜보니 둘이 만나 좋았던 일보다 힘들었던 일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사실 연애를 하면 좋은 일이 더 많아요. 맛난 것도 같이 먹고, 재미난 것도 같이 보고. 아무것도 안 하고 얼굴만 봐도 좋고, 손만 잡아도 좋고, 그 사람 생각만 해도 좋은데, 왜 이런 좋은 추억은 다 사라지고 나쁜 기억만 남을까요? 심리학에서는 이걸 ‘부정성 효과’라고 부른답니다. ‘달콤했던 순간보다 상처받고 아팠던 순간, 좋았던 일보다 잊고 싶은 힘든 일이 더 생생한 이 슬픈 현상은 ‘부정성 효과 (negativity effect)’라고 한다.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더욱 큰 가중치를 주는 것이다. 비단 연애뿐 아니라 물건 살 때,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 2017. 6. 29.
글 올리는데 한 달이 걸리는 이유 글을 올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입니다. 책을 읽는데는 하루지만, 리뷰를 쓰는데 한 달이 걸리기도 한다고 했더니, 어떤 기자분이 깜짝 놀라시더군요.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글을 다듬느냐고. 나는 글을 쓰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릴까요? 첫째, 이게 직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자나 전업 작가로서 매일 정해진 마감이 있다면, 이렇게 오래 글을 다듬을 수 없겠지요. 취미삼아 블로그에 쓰는 글이니 급하지 않습니다. 제가 쓰는 글은, 오로지 쓰고 싶어서 쓰는 글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즐기는 마음으로 씁니다. 둘째, 잘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영어도 그렇고, 글쓰기도 그렇고, 어떤 일이든 잘 하는 방법은 시간을 더 투입하는 것입니다. 글을 잘 쓰고 싶은데, 잘 쓰지 못할 때, 방법은 글에 오랜 시간을 들이는 것이.. 2017. 6. 28.
'어떻게 하느냐'가 아니라 '어쨌든 한다' 저에게 독서는 당근과 채찍입니다. 자기계발에 있어 동기부여를 위해 책을 읽습니다. 이런 무서운 제목의 책들을 읽으면 채찍으로 맞은 양 정신이 퍼뜩 듭니다. 퇴직 이후에도 오래오래 일해야 노후가 즐거울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잘려도 자본금 한 푼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이 하나 있습니다. 그게 전업 작가예요. 같은 책을 읽으며 작가의 삶을 꿈꿉니다. (모리 히로시 / 북스피어)같은 책은 작가 지망생에게 최고의 당근입니다. ‘이것은 자랑이 아니다. 소설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벌고 얼마를 버는지를 보여 주는 데이터이다.’ 표지에 나오는 말입니다. 일본 국립대학 부교수로 일하던 모리 히로시는 나이 마흔이 된 1996년에 처음 소설을 씁니다. 평소 프라모델 수집을 즐기는데, 교수 월급으로는 취미 생활.. 2017.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