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7/0525

청년들에게 기본소득을 허하라 2012년 MBC가 파업할 때 일입니다. 당시 노조 부위원장이었던 저는 명동 예술 회관 앞에 선전 활동을 나갔어요.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고, 파업 지지 서명도 받았어요. 그때 지나가던 20대 후반의 청년이 소리를 질렀어요. “당신들은, 그 좋은 회사에 들어가서! 그 좋은 일을 박차고 나와서 지금 뭐하는 겁니까?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함부로 낭비하고 있잖아요!” 순간 당황했습니다. 모든 시민이 MBC 노동조합의 파업을 찬성하지는 않겠지만, 20대 청년이 노골적으로 적개심을 표현하는 건 또 의외였어요. ‘공영방송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MBC,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라고 외치던 제가 순간 머쓱해졌어요. (오준호/개마고원)에서 우리 시대 증오가 생기는 이유가 나옵니다. 20세기는 전쟁의.. 2017. 5. 22.
힘들 땐 음악을 틀고 춤을 추어라 페이스북에서 저는 영화평론가 김봉석 님을 열심히 팔로우합니다. 김봉석 님 추천으로 본 영화는 실패한 적이 없거든요. 때부터 느꼈지만, 저랑 코드가 참 잘 맞아요. ^^ 얼마전 김봉석님이 페북에 푸념글을 올렸어요. '아무리 먹고 사느라 바빠도 그렇지, 아직 가오갤2도 못 보다니... 이건 아닌 것 같다...' 저는 (이하 가오갤 2)를 볼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는 걸 보고, 달려갔어요. 와우, 대박입니다. 정말 재미있네요. 영화 도입부부터 입이 쩍 벌어집니다. 타이틀 씬이 압권이에요. 계속 "우와! 우와아!" 탄성을 지르면서 봤어요. 베이비 그루트의 매력에 폭 빠져버립니다. 감독의 연출력이 장난이 아니군요. 저는 마블 영화를 좋아해서 개봉하면 무조건 극장으로 달려갑니다. 현존 크리에이터.. 2017. 5. 19.
공부할수록 가난해진다? 블로그에 쓴 글을 책 원고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출판사의 편집자가 글을 다듬습니다. 저는 공대를 나와 평생 딴따라 피디로 살았기에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요. 그래서 글을 다듬는데 있어 전문가의 조언에 항상 귀를 기울입니다. 편집자가 보내온 수정고를 보고 약간 갸우뚱했던 적이 있어요. 책에서 소개한 글, '셀프 몰입 유학 캠프 24시'는 대학 시절, 방학 동안 하루 24시간을 미국 유학생의 자세로 살았던 경험에 대해 쓴 글입니다. 낮에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저녁 먹고 집에서 1시간 동안 '프렌즈'를 시청하고, 다시 학교 도서관으로 갑니다. 가는 길에 '프렌즈' 녹음 테이프를 듣습니다. 제가 보낸 원고에는 '저녁 먹고 도서관 가는 길에'로 썼는데, 편집자가 고쳐온 원고에는 '다음 날 도서관에 가는.. 2017. 5. 18.
나의 최애작가, 이기호 재미난 책이라면, 가리지않고 다 읽는 편인데요. 그중에서도 제가 특히 좋아하는 작가는 소설가, 이기호 님입니다. , , 이기호 소설집을 읽을 때, 종합선물셋트를 받은 아이처럼 마냥 행복했어요. 이야기마다 빵빵 터지고, 그러다 또 멍해지고... 와, 타고난 문재란 이런 것이구나. 감탄을 하면서 봅니다. 같은 장편 소설을 봐도, 놀라워요. 어떻게 긴 내러티브 속에 이렇게 속사포처럼 이어지는 개그 펀치를 구사할 수 있는 걸까? 예스 24 온라인 서점에 책을 사러 갔다가, 이기호 작가님의 신간 소식에 바로 주문 버튼을 눌렀어요. 평소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중고서점에서 바꿔보고, 친구에게 얻어서 읽는 짠돌이 독서가이지만, 최애 작가의 경우, 주저없이 신간을 주문합니다. (이기호 / 마음산책) 예전에 월간지에서 작.. 2017.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