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61 당신 탓이 아닙니다 2012년 파업 이후, 회사에서 힘들어하는 후배들이 많아요. “형, 술 한 잔 사 주세요.”하고 연락이 옵니다. 만나면 이런 저런 하소연을 하지요. ‘MBC는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나요.’ ‘어떻게 저런 사람이 높은 자리를 차지한 걸까요?’ ‘이런 분을 모시고 일을 할 때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많이 힘듭니다. 6개월간 파업을 함께한 조합원들에게 집행부로서 죄책감이 큽니다. 이기지 못한 싸움에 대해 죄스러운 마음뿐이에요. 솔직히 저도 고민이에요. ‘나는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나는 언제나 현업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드라마 PD로서 나의 경력은 끝난 게 아닐까?’ 어떤 이들은 저를 위로해주려고 만나자고 하겠지요. 저는 자신의 상처는 스스로 치유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2017. 5.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