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북DB와 했던 인터뷰가 기사로 올라왔네요.

http://news.bookdb.co.kr/bdb/Interview.do?_method=InterviewDetail&sc.mreviewTp=1207&sc.mreviewNo=77922&Nnews

 

책을 내고, 저의 생각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나눌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행복입니다.

삶은, 정말 하루하루가 다 선물인데요, 연휴는 종합선물셋트인 거죠.

황금 연휴의 시작, 주말을 즐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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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어제 올린 글에서 이어집니다.

2017/04/27 - [공짜 연애 스쿨] - 눈에 띄어야 동기부여다

영어 암송할 때, 기억이 나지 않는 문장은 어떻게 떠올리시나요? 저는 컨닝 페이퍼를 활용합니다. 휴대폰으로 영어 문장 한 번, 한글 번역 한 번, 각각 찍어 일과중 틈만 나면 들여다보시라고 했는데요, 10년 전, 제가 일본어를 공부할 때, 휴대폰 사진은 화질이 좋지 않았어요. 저는 손바닥 반만한 작은 쪽지에 깨알같은 글씨로 적었습니다.

'24과. 매일 어떤 일? 아침 7시 기상. 곧 양치 + 세수. 조금 지나 아침. 8시 조금 전 집 -> 학교. 대개 걸어, 늦으 버스. 멉니까? X. 그다지. 걸어서 12,3분 밖. 자동차 4,5.'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이건 통역대학원 순차 통역 시간에 배운 '메모하기 Note Taking'입니다. 어떤 문장을 듣고, 핵심 내용만 메모합니다. 연사의 말이 끝나고 통역할 때, 메모만 보면 전체 문장이 떠오를 수 있도록.

메모할 때, 핵심은, 1. 한 단어를 보고 전체 문장이 떠올라야 합니다. 2. 숫자나 고유 명사는 헷갈리기 쉬우므로 반드시 적습니다. 3. 기호와 부호도 적절히 활용합니다.

직접 쪽지를 만드는 일은, 사진을 찍는 것보다 훨씬 까다롭습니다. 이렇게 하면 영어 문장을 나만의 방식으로 독해하고 분해하는 연습이 됩니다. 매일 아침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깨알같은 글씨로 빈 종이를 조금씩 조금씩 채워가는 맛이 있어요.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을 보면, 매일 아침 정해진 과제를 하나씩 수행하고 성취의 기쁨을 맛보는 것이 하루를 시작하는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하더군요. 공감합니다. 하루 일과를 영어 공부로 시작해보세요. 이보다 더 보람찬 시작도 없어요.

이렇게 만든 쪽지를 지갑에 넣어 다닙니다. 전철 타면서 지갑을 꺼내어 교통 카드를 찍을 때, 자연스럽게 눈에 띕니다. 전철에서 쪽지를 들고 외우면서 갑니다. 저는 YES24의 전자책 리더기 크레마 카르타를 애용합니다. 옛날엔 휴대폰 어플로 전자책을 읽었는데요, 휴대폰은 기본적으로 다목적 기기더군요. 그걸 보고 '아, 읽을 책이 있지?'하고 떠오르지 않아요. '아, 게임이나 한 판 할까?' 이렇게 되지요. 휴대폰으로 아침에 찍어둔 영어 문장을 보다가도 카톡이 오고 페이스북 알람이 울리면 몰입감이 깨집니다.

의미단락으로 나눈 힌트를 매일 아침 직접 쪽지에 적어보세요. 그 쪽지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보관하세요. 그게 암송을 위한 동기부여를 돕는 길입니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의 경우, 서점에 서서 다 읽었다는 분, 동료 책상에 꽂혀있기에 빌려서 하루만에 읽었다는 분도 많더라고요. (책이 워낙 쉽고 재밌어서... ^^) 암송 공부를 시작했는데, 한 달이 지나니 슬슬 동기부여가 떨어진다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눈에 띄어야 동기부여다'라는 말씀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한 권 사서, 책상 앞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꽂아두세요. 아침마다 책이 물어볼 겁니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하고요. ^^ '아니오?' 하고 불끈 다시 투지가 솟을 겁니다. 이미 읽은 책을 다시 사기는 좀 그러시다고요? 마침 이번에 <저자 사인본 이벤트>를 합니다. 원래 극장에서 본 영화도, 사인본 DVD가 나오면 다시 사고 그러잖아요? 소장의 의미를 더한 사인본을 이 참에... (아, 조금 구차해진다... ^^)

 

 

공부를 위한 동기부여는 자꾸 눈에 띄어야 합니다. 

사무실 책상도 좋고, 거실 책장도 좋고,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책을 꽂아두시고, 영어 공부를 위한 투지를 살리는 계기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예스24 친필 사인본

http://www.yes24.com/24/goods/35095534?scode=032&OzSrank=1

인터파크 친필 사인본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sc.prdNo=26719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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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공부하느라 바쁜 통역대학원 2학년 때, 한영과 신입생 환영회에 달려갔어요. 남자가 신입생 환영회에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새로 들어온 애들 중에 예쁜 애가 있나 보러간 거죠. 신입생 40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애가 있어, 그 옆에 가 앉았어요. 다음날부터 저 멀리 그 애가 보이면 달려가서 아는 척 합니다. 후배들이 모여 수다 떠는 자리에 꼭 끼어듭니다. 통대 신입생 시절엔 스트레스가 많아요. 그럴 땐 같이 수다를 떨어야 해요. 까다로운 교수님 흉도 보면서 아이들을 웃겨줍니다. 시험에 필요한 정보나 스터디 자료도 막 가져다 줍니다. 학교 내 이동 동선을 짤 때도 최대한 후배 수업하는 근처로 다닙니다. 우선, 자꾸 눈에 띄어야 익숙해지거든요. 못생긴 남자 얼굴도 자꾸 보면 정이 듭니다. ^^

자습실에 엎드려 자다가도 그 아이가 나타나면, 반듯이 앉아 자세를 바로 잡습니다. 그 후배가 있는 동안엔 흔들림없이 공부합니다. 전체 특강 시간에는 수업 준비도 열심히 합니다. 한번이라도 더 손을 들고 발표하고 질문을 합니다. 최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고 노력합니다. 

그 후배는 대학 시절, '서강 TV'에서 방송반 활동을 했다더군요. 그 얘기를 듣고 방송사 지원했어요. '내가 MBC PD가 되면 그 후배도 나를 다시 보지 않을까?' 유치하게도 그런 생각이 있었지요. 네, 그만큼 절박했거든요. 통대 졸업시험과 언론사 입사 시험을 동시에 준비하려니 힘들더군요. 공부가 안 될 땐, 자습실에 가서 후배의 모습을 멀리서 훔쳐봤어요. 다시 불끈! 힘이 납니다. 역시 자기계발을 위한 동기부여에는 짝사랑이 최고입니다!

 

그렇게 만난 후배가 지금의 아내입니다. 아내가 저와 결혼하겠다고 했을 때, 날아갈 듯 기뻤어요. 지금도 매일 새벽에 잠에서 깨면, 잠든 아내의 얼굴을 가만히 봅니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고운 사람을 얻었을까...' 생각할수록 저 자신이 막 대견하고 신통방통합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서재로 갑니다. 저런 어여쁜 아내에게 어울리는 멋진 남편이 되기 위해, 오늘도 새벽부터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월급도 좋지만, 추가로 인세 수입을 올려 아내에게 행복한 일상을 선물해주고 싶어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출판사와 계약할 때 받은 선인세 500만원은 전부 아내에게 선물했습니다. 그 돈으로 아내는 딸 둘을 데리고 2주간 미국 동부 여행을 다녀왔어요. 때로는 여자들만의 여행도 필요하거든요. (물론 그 기간 동안, 저는 혼자 타이베이 여행을 다녀왔지만... ^^)

 

회사 업무용 노트북 바탕화면에 깔았던 사진입니다. 일하다 힘들 때면 사진 속 아내를 바라봅니다.

'난 오늘도 당신을 생각하며 참을 것이다.'

지나가던 선배가 놀려요.

"너한테 너무 과분하다."

네, 그래서 노력하는 중입니다. 더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자기계발을 위한 동기부여는 연애가 최고입니다.

그리고 동기부여는, 자꾸 눈에 띄어야 합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글로 이어집니다. 마님 자랑이 본론이 아니어요. ^^

영어 공부를 위한 동기 부여, 어떻게 할 것인가? 이어서 올립니다.)

2017/04/28 - [공짜 영어 스쿨/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 눈에 띄어야 동기부여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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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덕분에, 오랜 꿈을 하나하나 이뤄가고 있습니다.

강연도 좋아하고, 책도 좋아하기에, 언젠가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나가, 제가 좋아하는 책 이야기를 마음껏 하고 싶었어요. <세바시>에서 출연 섭외가 온 후, 고민을 했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나가게 되다니! 이렇게 좋은 기회,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까?' 네, 최선을 다해 즐기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잘 즐길 수 있을까요?

제가 좋아하는 게 책 이야기인데요. 책 이야기는 블로그에서 늘 하잖아요. 책 이야기를 좀 색다르게 할 수 없을까요? 제가 또 좋아하는 게 춤이거든요? 춤과 책,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데...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진지하게 이어보면, 뭔가 새로운 게 나올지 몰라요.

그래서, 책 이야기를 춤을 추면서 해봤습니다. ^^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처음부터 끝까지 춤을 추며 강연하려고 했는데, 연습하면서 보니, 숨이 가빠서 후반부의 전달력이 떨어지더라고요. 체력을 더 길러서... 언젠가는! ㅋㅋㅋ)

 

(강연을 빙자해 자아실현중이라는 의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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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흔히 드라마 피디라고 하면 TV를 많이 볼 거라 생각하지만, 저는 TV보다 책을 더 많이 봅니다. 이야깃거리나 원작을 책 속에서 찾거든요. 회사 사무실에서 근무 시간에 소설을 읽고, 만화를 봐도 뭐라 그러는 사람이 없어요. 기획중인 드라마 PD에게는 그게 가장 중요한 일이거든요. 드라마를 위한 소재 발굴의 시간.

드라마에서는 많은 직업을 다룹니다. 주식 시장에서 벌어지는 암투를 그리는 경제 드라마를 연출한다면, 일단 주식에 관련한 소설과 책을 많이 읽습니다. 어떤 분야에 대해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역시 독서가 최고지요. 인터넷 검색으로 단편적 지식을 얻을 수도 있지만, 완결된 내러티브를 가진 이야기는 책 속에서 자주 만납니다.

저는 아마 로또에 당첨 되어도, 그냥 회사를 다닐 겁니다. 드라마 연출은 제게 일이 아니라 취미니까요. 이 재미난 직업을 그만 둘 생각이 없어요. 로또가 되면, 아마 책이나 실컷 읽고 싶을 거예요. 책을 읽을 때 가장 행복하거든요. 굳이 로또를 사지 않아도 날마다 로또에 당첨되는 셈입니다. 동네 도서관에 들어설 때마다 그렇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책이 수십억원어치가 그곳에 있고, 원하는 책은 언제든 읽을 수 있어요. (상호대차, 도서예약, 신간구입 신청, 이 세가지 신공이면 세상의 그 어떤 책이든 읽을 수 있어요. 책 읽기에 이렇게 좋은 시절이 또 있었을까요?) 제게는 도서관이 로또입니다. 매일 주어지는 로또 당첨. 매일 설렙니다. 오늘은 어떤 로또에 당첨될까? 그러다 또 한 권의 재미난 책을 만났어요.

 

<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 네오픽션)

무료 전자책 (리디북스나 교보문고 전자책 서점 등에서 무료 구입 가능합니다.) '한국소설이 좋아서'에서 보고 끌렸습니다. '친환경 SF 러브 로망'이라는 장르가 마음에 쏙 드네요. 저는 SF 덕후 출신 SF 번역가고요. 또 로맨틱 코미디 마니아 겸 연출가입니다. 그러니 제가 이 작품에 끌리지 않을 수가 없지요.

'우주에서 단 하나뿐인 사랑이라고 믿었기에 모든 걸 버리고 2만 광년을 날아온 남자 경민, 지구를 다정하게 수선하는 사랑스러운 여자 한아, 그리고 우주의 꿑까지 가서야 뒤늦게 사랑을 배워버린 그 남자 엑스의 코믹하고 애절하고 흥미롭고 기막힌 우주 최고 러브 스토리.'

(소설가 조현 님의 추천사)

소설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집니다. '이 장면은 이렇게 찍으면 재미있겠는데?' 언젠가 이런 SF 로맨틱 액션 멜로를 연출하고 싶어요. 책을 읽는 동안, 로또 당첨된양 행복합니다. 보통 드라마 PD들은 이런 작품을 만나면, 조용히 판권 조사를 하고, 회사 기획팀에 슬쩍 알려, 혼자 몰래 챙겨둡니다. 혹시 소문 나서 판권 경쟁이라도 날까봐. 그런데 저는... 당분간 연출할 기회가 없는지라... 아껴두느니, 추천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블로그에 올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SF, 독식하기보다는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게 우선이거든요.

어떤 편집자님이 제게 메일을 주셨어요. 만난 적이 없는 분인데,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에 대해 이런 글을 주셨어요.

'피디님 책이 너무 좋아서 주위에 추천도 하고 선물도 합니다. 편집자들은 좋은 책이 나오면 자기 회사 책이 아니어도 다 기쁜 것 같아요. 멋진 책 내주셔서, 출판시장 파이를 키워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 이런 글, 정말 고맙네요. 그래요, 무엇을 진정으로 좋아한다면, 니것 내것 따질 것 없이 시장을 키우는 게 우선이지요. 전 제가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행복감을, 누군가 제 책을 읽고 느낀다면 그보다 더 고마운 일은 없습니다.

SF와 로맨틱 코미디의 멋진 만남, 장르 시장의 파이를 키워주는 책이 될 것이라 믿고 추천합니다. 

<지구에서 한아뿐>

첫머리에 정세랑 작가의 헌사가 나와요.

'정태화 아빠, 김상순 엄마께

아무리 해도 로또가 되지 않는 건

이미 엄마 아빠 딸로 태어났기 때문일 거예요.'

 

아, 감동이네요. 딸을 키우는 아빠로서, 이런 헌사, 정말 설레고 감동입니다.   

 

정세랑 작가님께 드리는 헌사.

 

'정세랑 작가님께

아무리 해도 님이 로또가 되지 않는 건

이런 재미난 이야기를 만드는 재능을 타고 났기 때문일 거예요.'

 

오늘도 책 속에서 즐거운 하루를 만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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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20일차 여행기

 

어느덧 탄자니아를 떠나는 마지막 날입니다. 여행을 마무리하는 날에는 무엇을 볼까 궁리하다 새벽에 열리는 다르에스살람의 수산물시장에 갔습니다.

 

 

잔지바르 가는 페리 항구에서 바닷가를 따라 걷다보면 수산물 시장이 나옵니다. 낮에는 한산하고요. 아침에 분주한 곳입니다. 구글 지도를 보면 길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어선들이 줄을 지어 서 있고요.

 

 

배에서 뭍으로 분주하게 생선을 나릅니다.

 

 

 

생선을 다듬는 바쁜 손길, 물건을 흥정하는 상인들. 현지인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을 보면서, 저도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이제는 나도 돌아가야 할 때구나. 그동안 여행 다니며 잘 쉬었어니, 돌아가서 다시 열심히 일해야지...

 

 

오후에는 다르에스살람 공항으로 가서 인천행 비행기를 기다립니다. 옆에 앉아 노트북으로 작업하던 백인 남자가 전화를 받더니 갑자기 유창한 중국어 통화를 합니다. 비즈니스 이야기를 유창한 북경어로 잘 구사하네요. 신기합니다. 중국어 잘 하는 서양인이 아프리카에는 무슨 일이지?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을 보면 항상 물어봅니다. 비결이 뭐냐고.

 

캐나다 출신인 그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할 일이 없어, 문득 20살이던 15년 전 중국으로 갔답니다. 고교 졸업장으로 대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하기는 쉽지 않아, 서양인이 잘 가지 않는 중국 본토 내륙 시골 마을로 가서 학원 영어 강사를 했대요. 워낙 시골이라 영어를 하는 사람이 없어, 본인이 중국어를 배워야 했다고 하네요.

 

예전에 베트남 여행하다 아시아에서 일하는 미국인 영어교사들을 만난 적이 있어요. 그 친구들은 환율의 격차를 이용해 삽니다. 일본이나 한국에서 6개월 학원 강사로 돈을 벌고, 태국이나 베트남에서 6개월 동안 놀고. 그들 중 누구도 현지어를 배울 생각은 안하더군요. 그냥 영어로도 먹고 사니까요.

 

그는 중국 여자랑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천진에서 살았는데요, 황사가 너무 심해 아이를 키우며 걱정이 되더랍니다. 공기 맑은 곳을 찾다가 탄자니아 아루샤까지 오게 되었다고. 킬리만자로 아래 있는 아루샤는 고지대라 일년 내내 기후가 서늘하고 쾌적하거든요. 사파리 여행의 출발지라 유럽에서 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사업도 할 수 있고요.

 

명함을 보니, 프랑스 이름이에요. 고향이 퀘벡이랍니다. 고향 친구들은 다 프랑스어만 하는데요, 본인은 영어를 배우면, 세계 어디서든 살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어려서부터 영어를 열심히 공부했답니다. 스무살 넘어 처음 간 중국에서도 다시 중국어를 배웁니다. 언어 공부는 한번만 제대로 하면, 다음엔 어떤 언어든지 배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거든요. 
 

아루샤에서는 사파리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아프리카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의 현지 사무소 역할 대행도 한다네요. 지금은 싱가폴로 출장 가는 길이랍니다. 싱가폴 투자청이랑 회의하려고요. 프랑스어를 하며 자란 캐나다인이 중국에서 영어 교사로 살다 아프리카에 왔어요. 15년 전, 자신은 중국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 스무살에 중국으로 혼자 떠났는데요, 미래에 기회는 아프리카에 있을 것 같다고 하네요. 그의 어린 아들에게는 스와힐리어를 가르치 중이랍니다. 이 친구, 정말 큰 그림을 그리며 사네요.

 

 

앞으로 100세 시대, 퇴직 후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저는 한국보다 물가가 싼 나라에 가서 장기 여행을 하며 살고 싶어요. 한 곳에서 3개월씩 길게 사는 거지요.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5개 국어를 공부해서, 가는 곳 어디서든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것... 그게 제가 꿈꾸는 노후입니다.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 덕에 외국어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얻습니다. 이래서 여행은 남는 장사예요.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혀주거든요.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고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의 숫자가 확 늘어납니다. 수십억 단위로요. ^^

 

그러니, 영어 암송 공부, 힘들어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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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몇주 전, 간만에 여의도에 갔어요, 마침 벚꽃이 피기 시작했더군요. 회사가 상암으로 옮긴 후, 여의도 벚꽃을 볼 수 없는 게 아쉬웠는데 말이지요. 

저는 매년 벚꽃이 피면 여의도를 걸어서 한바퀴 돕니다. MBC가 여의도에 있던 시절에 생긴 오랜 습관입니다. 4월만 되면, 벚꽃놀이 나들이 인파로 퇴근 할 때 차가 너무 막히는 거예요. '놀러온 사람들 때문에 일하는 내가 웬 고생이냐.' 그러다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벚꽃은 매년 필 것이고, 사람은 해마다 올 것인데, 매년 투덜거리기만 할 것인가? 남들은 멀리서 구경도 오는데, 나는 회사가 여긴데 이걸 즐기지 못할 이유가 없지.' 그래서 벚꽃이 피면 밤 늦게 퇴근하면서 혼자 여의도를 걸었어요. 

제가 이번에 여의도에 온 것은, KBS 라디오 '명사들의 책읽기'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서랍니다.

ㅎㅎㅎ 인생, 참 재미있네요. 유배지로 쫓겨나, 무엇을 할까 하다, 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린 것이 책으로 만들어지고, 그 덕에 MBC PD가 KBS 라디오에 출연을 하러 오다니... ^^

'명사들의 책읽기'가 재미있는게요, 자신의 책에서 한 구절을 읽고, 평소 좋아하는 책에서도 한 구절을 읽습니다. 방송의 앞에서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소개했고요. 뒤에서는 <행복의 기원>(서은국 / 21세기 북스)를 소개했어요. 방송 후반부에는, '어떻게 하면 주말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에 대한 힌트가 숨어있어요. ^^

(바빠서 방송을 듣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소개하자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오늘 오후에 저는 사랑하는 마님과 따님을 모시고 경리단길에 놀러갈 겁니다. ^^  

 

독서광으로서, 책 읽기 프로그램을 좋아합니다. 라디오에 나가 제가 쓴 책을 낭송하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부족함이 많은 제 책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아껴주신 여러분 덕분에 이런 날도 오네요. 다들 정말 고맙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방송분, 다시듣기 링크를 올립니다.

https://goo.gl/yBV5wG

 

라디오 나가 보고 느꼈어요. '음... 출연이 쉬운 일이 아니구나, 역시 내게는 연출이...' ^^

즐거운 주말 되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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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저는 글씨를 참 못 씁니다. 오죽하면 어릴 적 친구들이 '토룡체의 창시자, 김민식 선생'이라고 놀렸겠어요. 종이 위에 지렁이가 구불구불 기어갑니다. 중학생 때는 서예학원의 펜글씨반도 다녔지만 소용없더군요. 악필도 불치병인가봐요.

 

필체는 저의 진로도 막았어요. 아버지는 "글쓰는 직업을 하고 싶다고? 니 글씨로 문과에 가면 굶어죽기 딱 좋다. 너만 알아보는 글씨로 어떻게 일 할래?"하시며 문과로 가고 싶다는 저의 소망을 꺾었습니다. 컴퓨터가 제대로 쓰이기 전의 일이었지요. "글씨가 엉망이어도 먹고 살 수 있는 직업이 딱 하나 있다. 그게 의사야."

 

고교 시절, 정말 우울했어요. 이과생의 몸 안에 갇힌 문과생... 성적은 나날이 떨어지는데 답이 보이지 않았어요. 의대 갈 성적이 안 되니, 공대를 가야하는데, 그것도 적성에는 안 맞고. 수업 시간에 멍하니 딴 생각만 하면서 보냈어요.

 

 

작년 말, 새 책을 준비중이라는 얘기에 회사 후배 PD가 그랬어요.

"형, 이번에 책 내그 저자 싸인은 좀 바꿔요."

"내 싸인이 어때서?"

"형 싸인, 너무 유치하고 구려요. 좀 더 품위있는 걸로 바꿔요."

 

후배가 유치하다고 타박하는 싸인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고교 시절, 우울한 날이면 몽상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시 저는 평생 책만 읽으며 살고 싶었어요. 그러다 언젠가 책을 내는 게 꿈이었어요. '가만, 책을 쓴다면, 저자 친필 싸인이 필요할 것 아닌가?' 그래서 수업 시간에 끙끙거리면서 싸인을 만들었어요. 여러개를 만들고 지우고 만들고 지우고 그러다... 문득 제 이름을 보니, 위아래 자음에 모음은 세 글자가 똑같더군요.

 

세 번 반복 되는 모음은 하나 생략하고, 자음을 늘어놔봤어요.  ㅁ이 두개... 두개의 미음을 나란히 붙여보니, 안경을 쓴 제 눈 같았어요.

 

 

 

ㄱ으로 앞머리를 휘날리고, ㅅ과 ㄱ을 날려서 코와 입처럼 그려봤어요. 만화 주인공은 눈으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슬프거나 웃거나 눈으로 표현합니다. '내 비록 지금은 울고 있지만, 언젠가는 웃으며 살리라.' 그런 소망을 담아 웃는 눈을 그려넣었어요. 

 

왕따로 살던 제가 고교 시절에 만든 유치한 싸인입니다. 나이 50이 된 지금의 저와는 어울리지 않지요. 그럼에도 이 싸인을 버릴 수가 없네요.

 

 

매일 책을 읽습니다. 한 권을 못 읽을 때도 있고, 한 권을 더 읽을 때도 있어요. 중요한 건 이게 어린 시절의 저의 꿈이었다는 겁니다. 죽을 때까지 책만 읽어도 좋겠다... 그리고 매일 아침 5시가 되면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어른의 삶은, 어린 시절 나를 위한 선물이에요. 힘든 시절의 내가 꿈꾼 삶, 그 꿈을 이뤄주고 싶습니다.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인터파크'에서 저자 친필 싸인본 행사를 하고 싶다고. 싸인을 해줄 수 있냐고요. 약간 망설였어요. 워낙 악필이라 기껏 하고도 '무슨 작가 싸인이 이렇게 성의가 없고 유치해? 집에 있는 초딩 딸이 대신 한 거 아냐?'할까봐서요... 제가 집에서 몇날 며칠이고 끙끙거리고 앉아 싸인을 하는 걸 보고 민서가 대신 해주겠다고 나선 적도 몇 번 있지만,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민서야, 이건 아빠가 어린 시절부터 꾸었던 꿈이야. 절대 양보할 수 없어."

 

5일 동안 시간이 날 때마다 싸인만 했습니다. 만년필 리필 잉크만 여섯개를 썼고요... 책마다 들어간 메시지는 조금씩 다릅니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글귀를 쓰기도 하고, 독자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질문을 띄우기도 했어요. 어떤 글귀를 썼는지는 싸인본을 받으실 분을 위해 비밀로 남겨두겠습니다.

 

 

아래의 링크에 가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저자 친필본을 주문하실 수 있습니다. <어린 왕자 - 영문판>과 <그레이트 스피치>도 함께 선물하는군요. (각 포인트 300원)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sc.prdNo=267195929

 

 

우울한 공대생이 영어 공부로 인생을 바꾼 이야기가 책 한 권으로 나왔고요. 우울한 시절의 몽상이 남긴 싸인이 책 속에 담겨있습니다. 제 꿈을 이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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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예전에는 한 우물을 파라’ ‘인생에서는 맡은 바, 일만 잘 하면 된다라고 말을 했지만, 앞으로는 일만 잘 해서는 빛을 보기 힘듭니다. 세상도 복잡해지고, 일 잘 하는 사람도 너무 많아졌어요. 변화의 시대에는 한 분야에만 치중하다 기술 발전에 따라잡힙니다. 서울 시내 길 찾기에 능숙한 택시 기사가 있다고 해요. 골목길을 샅샅이 다 아는 것을 택시 운전의 경쟁력으로 삼고 사는데요. GPS 네비게이션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교통 체증을 피해가는 초보 택시 기사에게 밀리는 날이 옵니다. 기술의 발전은 하수와 고수 사이의 장벽을 무너뜨리거든요. , 그럼 네비가 있으니 퇴직 후, 누구나 쉽게 택시 운전을 할 것 같지요? 자율주행 자동차가 나오는 순간, 택시 운전과 대리 기사라는 직업 자체가 사라집니다. 변화의 시대에는, 일 하나만 잘 하는 것보다, 일도 잘하고 취미생활도 잘 하는 게 좋습니다. 일과 취미, 전혀 다른 두 가지 분야의 융합을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거든요.

드라마 연출가로서 저는 그리 대단한 PD가 아닙니다. 저에게는 엉뚱한 취미가 하나 있어요. 일이 안 풀릴 때마다 혼자 독학으로 외국어를 공부합니다. 전공과 취미, 이질적인 두 가지를 결합하면 새로운 결과물이 나옵니다. 시트콤 PD가 쓰는 영어 학습서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피디가 쓰는 연출론 책도 있고, 학원 강사가 쓰는 학습서도 많지만, 시트콤 PD가 쓰는 영어 학습서는 없어요. 변화하는 시대, 다른 두 분야의 조합이 나만의 영역을 개척하는 방법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물리학자가 한 분 있어요. 2013년에 블로그에서 이미 소개한 바 있는 이종필 박사님. 그 분이 이번에 새 책을 내었습니다.

 

<과학자가 나라를 걱정합니다> (이종필 / 동아시아)

 

 

이 분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과학 저술가입니다. <물리학 클래식> <이종필 교수의 인터스텔라> <이종필의 아주 특별한 상대성 이론 강의> . 그런데 이번에 낸 책은 과학 서적이 아니라 정치 평론집입니다. 평소 매체나 신문에 정치 칼럼을 기고하는데요. ‘물리학자가 무슨 정치칼럼을 써요?’ 하고 물어보면, ‘취미가 시사평론이에요.’라고 답하는 분입니다. 이번에 전공인 과학과 취미인 시사평론, 두가지를 절묘하게 조합한 결과물을 내놓았어요. 그것도 우리에게 과학적 사고가 절실한 절체절명의 순간에 말이지요.

 

과학이 인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고 위대한 학문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방법론이다. 구체적인 내용이나 사실들이야 요즘 같은 스마트폰 시대에 간단한 검색으로 다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낼 수 있느냐이다. 과학자들이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은 확실히 다르다.’

(프롤로그 중에서)

 

이성과 합리의 정신을 믿는 과학자 이종필은 최순실 게이트를 이렇게 해석합니다.

 

최순실 게이트의 본질은 무당통치가 민주공화국 헌정을 유린한 사건이다. 고관대작들이 머리를 조아렸고, 반발하던 공무원들이 잘려나갔고, 재벌들은 돈을 뜯겼다. 북핵문제, 위안부 협상, 사드 배치 등 국민의 생명과 국가안위와 직결되는 문제가 어떻게 농락당했는지 알 길이 없다. 다른 무엇보다, 대통령이라는 헌법기관 자체가 실질적인 권력 서열 1위인 무당에 의해 무력화되었다. 대통령이 무당에게 결재를 받아온 이 해괴망측한 사건은 문명화된 21세기가 아니라 기원전 21세기에나 있을 법한 일이다.

(중략)

하야와 탄핵이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를 휩쓸 때, 지금은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후 혼란을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 역풍은 계산에 넣었느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중략) 그러나 옳은 길을 갈 때의 역풍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어야 한다.’

 

(위의 책 82)

 

이종필 박사님은 이 글을 20161028일에 썼어요. 국회에서 역풍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탄핵 소추안 발의를 머뭇거리던 시점이지요. 그때 국회의원들을 향해 한방 날립니다. ‘역풍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조기대선을 앞두고 4차 산업혁명이 어떠네, 사물 인터넷이 어떠네, 인공지능이 어떠네, 다들 떠들지만, 정작 과정과 방법론상의 함의까지 내다보지는 못하고 있어요. 대선 후보들이, 아니 적어도 그 캠프에 계신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지난 10, 무엇이 문제였는지, 문명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과학자의 조언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어요. 유권자인 우리도 이 책을 읽고 한 장의 투표권을 행사했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세상을 희망한다면, 지난 10년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거든요.

 

물리학자 이종필의 잃어버린 10

문명은 야만의 종식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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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낸 후, 독자와 만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강연을 했는데요, 부지런한 출판사 분들이 영상으로 만들어주셨네요.

암송 공부는 왜 힘든지, 그 이유를 고민해봤습니다. 그날의 강연 하이라이트 영상을 올립니다. 영상을 만드느라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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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민식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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