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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1

역사를 알면 여행이 즐겁다 탄자니아 3일차 여행기 '아프리카에서도 자유여행을 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분도 있지만, 세계 어디든 혼자 여행을 다니는데 문제는 없어요. 그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요. 킬리만자로 산이 있는 '모시'는 한적한 시골 마을이라 높은 건물도 없고 눈에 띄는 이정표도 없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길찾기가 조금 까다롭습니다. 이럴 때 구글 지도를 보고 길들이 가장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을 찾습니다. 그곳이 시내 중심가니까요. 숙소에서 나와 시내 방향으로 길을 걷습니다. 갈림길이 나오면 무조건 직진합니다. 양갈래로 나눠지는 경우, 둘 중 더 큰 길을 선택합니다. 이때 복잡한 갈림길은 미리 폰으로 사진을 찍어둡니다. 그렇게 가다 차가 많이 다니는 대로변을 만나면, 이제 그 길을 따라 횡으로 걷습니다. 가다 한적해지면.. 2017. 2. 28.
아프리카에 오길 참 잘했다. 탄자니아 여행, 2일차 킬리만자로 산자락에 자리한 '모시'는 킬리만자로 산행의 출발지입니다. 이곳에서 가이드를 구하고, 산행 장비를 렌트하고, 킬리만자로 공략을 준비하지요. 저는 첫날엔 마을의 분위기를 살펴보고 싶었어요. 어떤 도시에 가서 그곳 주민의 생활상을 보려면 시장에 가는 게 제일 좋습니다. 현지 시장에 가면 그곳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학교 가는 아이들. 여동생의 손을 잡고 학교에 가는 아이를 보니, 문득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거리의 풍경도 왠지 1970년대 한국 같아요. 꼭 어린 시절 추억속으로 시간 여행을 온 것 같네요. 여행은 때론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시간의 이동 같아요. 모시 중앙 시장에 갔더니 아프리카에 온 기분이 나는군요. 관광객은 안 보이고 현지인들만 가득한 .. 2017. 2. 27.
장거리 여행 시차 극복 비결 3 탄자니아 여행기 1일차 96년, MBC에 입사하고 예능국 조연출로 바쁘게 살았습니다. 예능은 음악, 코미디, 버라이어티 등등 그 장르가 다양합니다. 6개월에 한번씩 맡은 프로그램이 바뀔 때마다 일 배우느라 정신이 없어요. 편집이나 자막이 어설프면 두고두고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수백만명이 보는 프로인데!' 쉬는 날도 거의 없이 연일 밤을 새며 일합니다. 일반 직장인들은 명절 연휴에 그나마 쉬는데요, 우리는 명절에 더 바빠요. 온갖 특집에 차출되거든요. 설 특집, 추석 특집, 연말 특집. 크리스마스는 연말 시상식 준비로 가장 바쁠 때고, 각종 명절은 회사에서 밤새며 보내는 기간입니다. 새벽 2~3시면 편집실 옆 복도에 조연출들이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며 잠을 쫓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좀 쉬어보나..... 2017. 2. 24.
과거를 바꿀 수 있을까?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 전미연 / 밝은세상) 나이 60에 시간 여행을 하게 되는 의사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얼마 전 영화로도 제작되었지요. 기욤 뮈소는 프랑스 작가지만 할리웃 스타일의 이야기를 만듭니다. 그의 소설은 항상 전개가 빠르고, 흥미로운 결말을 향해 달려가지요. 주인공이 의사가 된 사연이 재미있었어요. 나이 열여덟, 가정 폭력에 시달리며 불행한 삶을 이어갑니다. 목적없고 의미없는 나날을 보내던 주인공이 어느날 한 소녀를 만나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데, 그 여자 아이가 남자 아이에게 하는 말. "하고 싶은 일도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다고? 왜 너처럼 머리 좋은 아이가 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니?" 그 말 한마디에 그는 유능한 외과 의사가 됩니다. 말 한마디가 주는 힘.. 2017.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