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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은퇴자의 세계일주

발리 한달살이 총정리

by 김민식pd 2026. 2. 19.

2025년 12월 13일부터 2026년 1월 9일까지 발리 한달살이를 다녀왔습니다. 퇴직하고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였거든요. 발리는 꽤 큰 섬인데요. 저는 5곳 정도를 다녔어요.

쿠타 비치 - 우붓 - 길리섬 - 누사 페니다 - 사누르

이동경로는 공항을 중심으로 원을 그렸어요. 첫날은 공항에서 가까운 쿠타 비치에서 숙소를 잡습니다. 호텔에 픽업을 요청했습니다. 2만원의 추가 비용을 냈는데요. 밤늦게 공항에 도착할 경우, 이동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호텔 픽업을 이용합니다. 그런 다음 쿠타에서 우붓으로 갈 때는 그랩을 불렀어요. 발리 시내에서는 그랩이라는 차량 공유 서비스가 아주 편합니다. 그후 우붓에서 길리섬 가는 배편을 예약했고요. 한달살이 중 여행의 중간에는 섬에서 보냅니다. 길리에서 사누르 오는 도중에 누사 페니다에서 3박을 한 후, 마지막에는 사누르에서 1주일 정도 쉬면서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사누르에서 공항까지 차로 한 시간 거리입니다. 여행의 처음과 마지막은 공항 주위에서 숙소를 잡아요.

첫 일정으로 간 쿠타 비치는 서핑의 명소입니다. 매일 아침 해변을 슬로 조깅으로 달렸는데요. 서핑 레슨 하는 이들이 하도 호객을 해서 마음 편히 달리기는 힘들었어요. 하지만 나중에 정리해보니 숙소는 여기가 제일 좋았어요. 

Fourteen Roses Beach Hotel. 조식 포함 3박에 14만원. 가성비가 뛰어난 숙소인데 조식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이었죠.

다음으로 간 곳은 우붓입니다. 두 군데 숙소에서 묵었어요. 처음에는 논두렁뷰를 자랑하는 곳.

Adil Villa & Resort. 조식 포함 4박에 22만원.

리조트 안에 수영장이 3개나 됩니다. 가장 한적한 곳을 골라 수영을 즐길 수 있어요. 저는 산책이나 달리기를 좋아하는데 도로로 나가면 차량이 너무 많아 뛰기 쉽지 않아요. 우붓 시내 중심가에서 벗어난 곳이라 근처에 식당이 없어요. 결국 그랩 이츠로 배달해서 식사를 해결해야 했어요. 

우붓은 예로부터 워케이션 (Work + Vacation)의 명소로 유명한 곳입니다. 숙소에 틀어박혀 일을 하며 쉰다면 괜찮은 곳입니다. 저는 여기서 매일 한 두시간 수영을 하고, 근처 산책을 하고, 남은 시간에는 방에 틀어박혀 책을 읽고 글을 썼어요. 

우붓에서 긴 시간을 보냈기에 중간에 숙소를 옮겼습니다.

Donald Ubud Cottaage. 조식 불포함 4박에 22만원.

발리의 숙소는 1박에 5만원 정도면 수영장이 딸린 곳을 구할 수 있어요. 같은 5만 원으로 유럽이나 미국 여행할 때는 도미토리 8인실에 침대 하나도 못 구해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이제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다인실 이용은 힘들더라고요. 밤 9시에 자고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저의 수면 패턴은 밤늦게까지 놀고 늦잠을 자는 젊은 배낭족들이랑 안 맞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발리는 숙박비가 싸서 겨울에 한달살이하기 참 좋아요.

우붓 시내에 있을 때 논두렁 산책로를 많이 찾아다녔어요. 시내는 복잡하지만, 메인도로를 벗어나면 어디나 시골 풍경이 나오거든요.

1월에도 모내기를 하는 논이 있고, 수확을 앞둔 논도 있어요. 사시사철 벼가 자라는 곳. 우리로서는 낯선 풍광이지요.

다음으로 찾은 곳은 길리 섬 트라왕안입니다. 예전에 윤식당의 촬영지로 알려진 곳인데요. 개인적으로 이곳이 좋았던 이유는...

걸어서 2시간이면 섬을 한바퀴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었죠. 아침에 일어나 동쪽 해안에서 일출을 보고, 아침 먹고 섬 한바퀴 돌고 나면 점심 때가 되고, 점심 먹고 낮잠자고 선선해지면 서쪽 해안으로 가서

낙조를 보며 저녁을 먹어요.

돌아오는 길에 불쇼를 봅니다. 길리섬을 찾은 여행자들이 즐겨하는 건 스노클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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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3군데 스팟을 돌면서 스노클링을 하지요. 바다 거북도 만나고요, 열대어들도 많이 볼 수 있어요. 길리섬의 숙박비가 제일 비쌌는데요. 공간보다는 시간의 조건 탓인것 같아요. 크리스마스 연휴였거든요. 

12월 24일부터 12월 31일까지 7박을 묵었는데요.

Tir na nog Beachfront Resort 50만 원이었어요. 조식 포함. 살짝 오래된 숙소라 가장 서민적인 숙소였는데, 결과적으로 가장 비싼 숙박료를 냈지요. 그런데 어쩔 수 없었어요. 주위의 고급 리조트는 100만 원대였거든요. 

다음으로 간 곳은 누사 페니다, 쁘니다 섬이라고 불리는 곳이었어요.

클링켕 비치라는 곳에 숙소를 잡았는데요. 화산섬이라 풍광이 독특해요. 그런데 이 섬에는 그랩이 안 됩니다. 그래서 택시를 부르거나 숙소에 미리 호출을 해야 하는데요. 음... 쉽지 않아요. 부두에서 내리면 호객하는 택시 기사들이 많아요. 저는 미리 숙소에 택시를 부탁했는데 안 왔더라고요. 왓츠앱으로 전화를 해도 연결이 잘 안 되고... 도로 사정도 그리 좋지는 않은 편이었어요. 한 시간 정도 차로 달리면 멀미가 납니다. 롤러코스터도 아니고... 도로에 패인 곳이 너무 많고 좁고 험해요. 교통이 불편해서 누사 페니다는 굳이 다시 가고 싶지는 않아요. 

Kelingking Mesari Villa and Resort 조식 포함 3박 18만원.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하며 가장 좋았던 곳은 마지막에 머물렀던 사누르였어요.

먼저 숙소가 크고 넓은데 비해 저렴했어요.

Bumi Ayu Bungalow Sanur 조식 포함 6박에 35만원. 

사누르의 해변 산책로는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어요.

특히 이렇게 도보와 자전거 도로가 분리되어 있어요. 차는 아예 통행 금지고요. 아침마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달릴 수 있어 좋아요.

해변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아이콘 발리라고 하는 대형 쇼핑몰이 나오는데요. 낮에 더울 때 선선한 에어컨 바람 쐬면서 돌아다니기 좋아요. 

영화관이 있어 아바타 3탄을 아이맥스로 봤는데요. 티켓값이 우리 돈 5000원 정도라 저렴하게 봤어요. 영어 녹음에 인도네시아어 자막으로 상영하니, 간만에 영어 회화 청취 훈련. ^^

 사누르에서 즐겨 간 단골 식당. Warung Mbok. 골목안에 있는데요. 외국인 시니어 여행자들이 많은 걸 보고 들렀다가 완전 반했어요. 볶음밥 나시고랭이 1500원, 쌀국수가 1500원. 과일 화채가 1000원. 에피타이저에 디저트까지 먹어도 7000~10000원 정도였어요.

쿠타 비치가 서핑의 명소라 서양 젊은이들로 붐비는 곳이라면 사누르는 연금받아 생활하는 유럽 은퇴이민자들이 많은 곳입니다. 서유럽에서 평생 일하고 연금 수령을 시작하면, 물가가 싼 발리에 와서 지내요. 제가 묵은 숙소에 70대 유럽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장기 투숙하는 것도 봤어요. 저도 아마 나이들면 발리에서 겨울을 보내지 않을까 싶어요. 

발리 한달살이 경비를 공개합니다.

항공권은 1인당 75만원. (덴파사르 직항)

한달 숙박비는 총 160만원 정도. (2인 1실) (중간에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이라 숙박비가 올랐어요. 유럽에서 오는 휴가객으로 붐비는 연말연시를 피한다면, 조금 더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배를 타고 섬을 다니는 교통비가 많이 나오는 편이고요. 길리섬과 누사페니다를 빼고 쿠타 비치 - 우붓 - 사누르 이렇게 내륙지역의 3곳만 돈다면 경비를 많이 아낄 것 같아요. 둘이서 다닌다면, 한달간 총경비는 500만 원 정도가 듭니다. (항공권 등 포함)

부부가 노후에 각자 연금을 250만 원씩 확보한다면, 매년 겨울은 따듯한 동남아에서 지낼 수 있겠지요. 

2022년 말 코로나가 끝나고 매년 겨울마다 따듯한 휴양지를 찾아다니고 있어요.

2023년에는 쿠바, 24년에는 미안먀, 25년에는 스리랑카, 26년에는 발리+라오스. 

발리 한달살이 후, 2주간 라오스 배낭여행을 다녀왔는데요. 라오스에서 한 달살이 할 걸 하고 후회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발리보다 라오스가 더 좋았거든요. 그 이야기는 이어지는 여행기에서 또 나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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