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행복을 결정하는 조건은 무엇일까요? 내가 원하는 것을 가져야 행복할까요,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할 때 행복할까요? 전자보다 쉬운 건 후자인데요. 쉽지는 않습니다. 인간은 끝없이 욕망하면서 살아가는 존재니까요.
자기계발서는 욕망에 충실한 장르입니다.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나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삶에서 생산성을 키우기 위해 우리는 시간 관리 (시즌 1)를 하고요, 시간을 팔아 번 자산을 어떻게 관리 (시즌 2)할 것인가, 고민하지요. 저는 책에서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시간 관리와 자산관리라는 두 개의 시즌을 지나 세 번째에는 살짝 다른 접근 방식을 택해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갖지 않아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습니다.
‘리딩 자기계발서’ 3번째 시즌<마인드셋>의 첫 책은 빅터 프랭클의 명저, <죽음의 수용소에서>입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저 / 이시형 역/청아출판사)
책에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심지어는 가장 비참한 상황에서도 삶이 잠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어요. 강제 수용소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이것이 가능하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저자는 책을 썼어요.
저자는 이 책을 처음에는 익명으로 출판하려고 했고, 저자의 명성에 별다른 도움이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이 책이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은 참 놀라운 일이지요. 저자는 평소에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한답니다.
“성공을 목표로 삼지 말라. 성공을 목표로 삼고, 그것을 표적으로 하면 할수록 그것으로부터 더욱더 멀어질 뿐이다. 성공은 행복과 마찬가지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것이다. 행복은 반드시 찾아오게 되어 있으며, 성공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에 무관심함으로써 저절로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 나는 여러분이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소리에 따라 확실하게 행동할 것을 권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얘기하건대 언젠가는! 정말로 성공이 찾아온 것을 보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성공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행복이라는 목표를 위해 과정을 희생하기도 하는데요. 저는 과정이 즐겁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결과라도 빛이 바랜다고 생각해요. 자, 그럼 여기서 고민이 생깁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늘 즐거울 수는 없잖아요? 회사에서 힘든 시간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즐겁지 않으니 그만둘 것인가? 저자는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는 있다고 말합니다.
강제 수용소에 있는 사람은 의미 있는 삶을 살 기회가 사라졌다고 믿어요.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곳에도 기회가 있고 도전이 있었어요. 저는 2012년 MBC 노조 부위원장으로 일한 후, 유배지로 발령이 났어요. 천직이라 여겼던 로맨틱 코미디 연출이라는 일을 빼앗기고 많이 힘들었어요. 그때 저는 책을 읽으며 버텼어요. 독서를 하다 보면 내가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았어요. 회사 경영진이 나를 좌천시키며 노린 건 내게 열패감을 안겨주는 건데요. 독서 덕분에 저는 자존감을 키울 수 있었어요. 이 책의 핵심 주제는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어요.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빅터 프랭클 박사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자신이 창안한 로고테라피를 소개합니다. 이전의 정신분석학은 환자의 과거에 집중합니다. 과거의 어떤 트라우마로 인해 환자가 현재 고통을 겪고 있다는 거지요. 과거의 상처에 집중하는 순간, 현재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고요. 우울해집니다. 나의 우울의 근원을 찾기 위해 다시 과거의 상처를 되새겨봅니다. 이게 악순환의 고리에요. 과거의 상처에 집중할수록, 과거에 매몰됩니다.
로고테라피는 환자의 미래에 초점을 맞춥니다. 말하자면 미래에 환자가 이루어야 할 과제를 찾고, 삶의 의미에 초점을 맞추는 거죠. 삶의 의미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있습니다. 제가 <월급 절반을 재테크하라>에서 소개한 30년 후의 나와 대화를 나누는 습관이 있어요. 40대의 제가 연말 보너스를 탑니다. ‘생각지 못한 큰돈이 들어왔으니 이 돈으로 무엇을 할까? 해외로 가족 여행을 떠날까? 자전거를 새로 살까?’ 이때 제 앞에 70대의 김민식이 나타납니다. “그 돈 나주라. 너는 다음 달에도 월급 나오잖아. 나는 70이 넘으니 이제 월급 나오는 데는 없고, 돈 나갈 데가 많아. 나한테 보내주라.” 그래서 저는 급여의 일부를 꾸준히 미래의 제게 보내줬어요. 그게 바로 재테크입니다.
나는 언제부터 미래의 나와 대화를 나누는 습관이 생겼을까? 바로 로고테라피 덕분입니다. 회사에서 삶이 갑자기 힘들어진 40대의 제게 두 가지 방향이 있어요. 하나는 과거로의 회귀입니다. ‘아, 5년 전 노조 집행부 제안이 왔을 때 하지 말걸.’ ‘아, 3년 전에 파업할 때 좀 살살할 걸.’ 이렇게 과거를 후회하며 살 수도 있고요. 하나는 미래로의 전진이지요. ‘10년 후에 나는 인생 이모작을 고민하게 될 텐데, 마침 회사에서 시간을 주었으니 이때 이모작 준비나 해볼까? 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언젠가 그 글을 모아 출판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결국 인생을 바꾸는 것은 외부의 상황 변화가 아니라 자신의 인식 전환입니다.
21세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있습니다. 실존적 공허를 극복하는 일입니다. 실존적 공허는 현대인에게 널리 퍼져 있는 현상으로, 인간이 본능과 전통이라는 두 가지 지침을 잃어버리면서 생겨났습니다. 본능을 잃은 인간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스스로 판단해야 했고, 전통이 무너진 현대사회에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기준이 사라졌습니다. 실존적 공허는 주로 권태 속에서 나타나는데요. 우리의 선조들이 생존을 위한 고민으로 생을 보냈다면, 현대인은 고민보다 권태로 인해 더 자주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많은 이들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더욱 허무와 공허를 느끼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저는 공부가 중요하다고 느껴요. 공부를 통해 내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그걸 위해 우리는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아닐까요?
이 책을 번역하신 이시형 박사님은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의미치료 안내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책을 내셨는데요. 그 책을 보면, 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3가지 물음이 있어요.
1. 나는 인생에서 무엇을 할 것을 요구받고 있나?
2. 나의 일을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은 누구이고,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
3. 그 누군가, 무언가를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블로그 독자 여러분에게,
제가 진행하는 트레바리 모임은 마감이 되었습니다.
온라인에서 독서 모임을 한다고 생각하시고, 책을 읽고 인상 깊었던 구절을 댓글로 나누어주셔도 좋구요,
위의 질문 중 하나를 골라 답을 해주셔도 좋습니다.
인원 제한이 있어 트레바리 모임에는 모시지 못하지만, 발제문을 소개하며 온라인 독서 모임을 이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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