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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촬영, 처음엔 무조건 쉽게~

by 김민식pd 2012. 3. 25.

예전에 영어 회화를 공부할 때 보면, 사람들이 입만 열면 콩글리쉬라며 말문을 닫고 있었다. '쉬운 단어로 문장을 만들기보다 뭔가 어려운 말을 써야 잘하는 것 처럼 보일텐데...' 이렇게 마음 먹고 공부하는 사람은 영어를 잘하기 힘들다. 영어를 못하는 자기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는 게 초보의 자세다 처음부터 완벽한 영어가 튀어나오는 사람은 없다. 간단하고 쉬운 문장을 자꾸 연습해야 어려운 문장도 가능하다.

 

무엇이든 처음에는 쉽게 시작한다. 잘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일단 도전하는 자세다. 콩글리쉬라도, 짧은 영어라도 일단 들이대고 본다.

 

내가 맨 처음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공짜 피디 스쿨 1강'으로 피디란 직업을 소개하는 동영상 강의였다. 이 영상을 찍을 때 내가 가진 컨셉은 하나였다. ‘쉽게 만들자. 누구나 따라할 수 있게.’

 

편집을 할 줄 몰라도 영상을 찍어 올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자막이나 화면 효과 없이도 이야기를 전달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아마추어 영상을 보면, 화면 전환이나 특수 효과에 공을 들이는 이들이 많다. 기술은 부차적인 것이다. 메인은 이야기다. 이야기만 전달할 수 있으면 된다.

 

1인 제작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집에서 혼자 촬영했다. 아이패드를 거치대에 세워두고 셀프 카메라 모드로 찍었다. 사이즈가 타이트하면 내 얼굴만 화면 가득 뜨니까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좀 느슨하게 앵글을 잡았다. 조용한 방안에서 카메라를 상대로 이야기하듯 찍었다. 시선과 높이를 맞추기 위해 아이패드 아래에 책을 여러 권 받쳤다. 편집은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물론 다음팟 인코더 등 간단하게 편집을 할 수 있는 무료 편집 툴이 있긴 하지만, 시범삼아 만든  영상에 편집이나 화면 효과가 들어가면, 사람들이 겁먹을 것 같았다. 그래서 편집, 자막, 영상 효과, 하나도 없이 만들었다.

 


첫 영상을 올리고 시사를 해보니, 앵글이 좀 어색했다. 권상민 군의 유튜브 강의가 생각났다. 인물 표정이 타이트해야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그래서 2강을 촬영할 때는 사이즈를 좀더 타이트하게 잡았다. 2강을 올리고 보니, 매번 배경이 내 방 벽지라는 점이 걸렸다. 그림이 너무 단조로워 보였다. 그래서 배경을 거실 소파로 바꿨다. 서재를 배경으로 했더니, 좀 나았다. 이래서 뉴스에 보면 늘 전문가 인터뷰는 연구실 책장 배경으로 하는구나. 마치 내가 그동안 읽은 수 백 권의 책들이 나의 전문성을 증명하는 것 같았다. (물론 자세히 보면 다 만화책이거나 소설책, 혹은 내가 만든 드라마 DVD 박스다.^^)

 


동영상 제작, 어렵지 않다. 처음부터 잘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자. 처음부터 잘 하기를 바라기보다 갈수록 나아지기를 바라자. 연습이나 훈련 없이 어느 날 고수가 되는 사람은 없으니까.

 
나의 전용 스튜디오, 우리집 거실~


(공짜 피디 스쿨을 정리하고 보니, 유튜브 강좌가 부실했어요. 그래서 유튜브 강의를 좀더 보충하고 팟캐스트 강좌로 넘어갈 생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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