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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 재미! 의미...

by 김민식pd 2012. 1. 19.

공짜 미디어 스쿨 제2강, 동영상 제작, 두번째 시간.

요즘 블로그와 유튜브에 빠져 산다. 블로그만 해도 크게 어렵지 않다. 그냥 글만 쓰면 된다. 그러나 유튜브는 다르다. 동영상 하나 만들려면 신경이 많이 간다. 어렵다. 어려운 일을 할 때는 최대한 단순화해본다. 쉽게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한다. 딱 3가지만 찾자. 흥미? 재미! 의미.....

흥미는 ?다.

'요즘 나는 무엇에 흥미가 있나?' 열심히 찾아본다. 만약 흥미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면, 살포시 걱정이 된다. 흥미가 사라진다는 것은, 삶에 대한 호기심이나 순수, 열정, 동심... 이런 게 사라진다는 것, 곧 창작자로서 감각이 무뎌진다는 거다. 흥미를 거창한 일에 국한시키지 않고, 아주 소소한 흥미까지 찾아본다. '참 별것 아닌 일에 다 흥미가 있네?' 세상에 별 것 아닌 일은 없다. 내가 흥미를 느끼는 일은 무엇이나 다 소중하다.


작년에, SF 매니아들끼리 모여 놀다가 어떤 영화 얘기가 나왔다. '맨 프럼 어스 Man from Earth' 정말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아직 못 보신 분들에게는 꼭 한번 시청을 권한다. 저예산으로 찍었는데, 이야기의 스케일은 엄청나다. 그러다 누군가 자신이 직접 찍은 단편 영화 얘기를 했다. 문득 흥미가 생겼다. 저예산 단편 영화? 그걸 만약 SF로 만든다면? 흥미로운데? 그래서 시작했다. 언제나 시작은 흥미다.


재미는 !다.

만들면서 '와우! 이거 재밌는데!' 느낌표를 연발해야 한다. 재미를 찾으려면 먼저 재미난 이야기부터 찾는다. 재미난 이야기를 재미없게 만들 수는 있어도, 재미없는 이야기를 재미나게 만들 수는 없다. 재미는 참 다양하다. 킬킬거리며 웃기는 재미!도 있고, 두근두근 긴장을 우려내는 재미!도 있고, 진지하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재미!도 있다. 어떤 재미가 맞는지는 본인의 취향이다.


나는 한없이 가벼운 재미가 어울린다. 어려운 얘기는 할 줄 모른다. 난 모르는 걸 아는 척 하는 건 재미 없다. 사기 치는 것 같다. 그냥 내가 알고,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만 한다. 시작은 시시한 농담이다. 거기에 살을 붙여보기도 하고, 아이디어를 뒤집어 보기도 하고, 그래도 재미없으면 바로 버리기도 한다. "피디님이 인도에서 온 노동자 역할을 하는거에요!" "야, 그거 재밌겠다!" 재미는 여러가지다. 때론 자학 코미디도 재미다. ^^


의미는 .....이다.

만들 때는 재미!지만, 끝난 후에는 의미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을 보고 난 후, 사람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거다. 음......... 의미는 항상 말줄임표와 온다...... "그래서 이 영화의 의미는 뭐야?" "한국 사람, 외국 사람 차별말고 지구인끼리 사이좋게 지내자는 거죠."  "음, 그렇군....." 재미있게 일하면 힘들지가 않고, 의미가 있으면 끝나고도 보람이 있다. 그렇다고 의미를 찾느라 재미가 사라지면 곤란하다. 코미디 영화가 막판에 급진지해지면 민망하지 않나? 의미를 찾지 못하겠으면 그냥 포기해도 된다. 유튜브 영상 중 큰 의미없이 재미만 던져주는 것도 많다. 단편 영화 제작의 가장 큰 의미는 내 손으로 직접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내 손으로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리는 것,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흥미?를 찾고, 재미!를 추구하고, 의미.....를 남긴다.

(사우디에서 온 왕자님과 인도에서 온 엔지니어? 두 사람의 정체는 커플 티 속에 숨어 있다. ㅋㅋㅋ) 

동영상 제작, 참 쉽죠, 잉?

고래방 단편 SF 영화 제작단, 그들의 활약이 공개됩니다. 다음 포스팅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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