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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여행예찬/짠돌이 세계여행

런던 노팅힐 여행

by 김민식pd 2018. 12. 4.


<토크 노마드 : 아낌없이 주도록>에서 영국의 로맨틱 코미디를 다루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러브 액추얼리>를 가장 먼저 떠올렸어요. 저의 인생 영화거든요. 많은 인물들이 나오지만 악당은 하나도 없는, 사랑으로 아파하는 이도 나오지만 그래도 사랑의 가치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로맨스 이야기. <러브 액추얼리>는 여러번 본 영화에요. 그래서 이번에는 <노팅 힐>을 봤어요. 영화를 보고 나니 노팅 힐에 가고 싶어 졌어요. 그래서 런던 촬영을 마치고 자유 시간에 노팅 힐에 갔습니다. 전철역 '노팅힐 게이트'가 있어 찾기는 쉬워요.

골목을 따라 작은 노점상도 있고요.

예쁜 집도 있어요. 현관 앞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에 '저기가 영화에 나온 집인가?' 했더니, 모든 집들 앞에 사람들이 몰려와 사진을 찍더군요.

시내만 돌아다니다, 이렇게 주택가에 오니 또 새로운 맛이 있네요. 사람들이 사는 동네지만 낮에는 관광객들이 점령한 곳이에요.

기념품 가게에 익숙한 사진이 있어요.

영화 <노팅 힐>은 리차드 커티스 작가 겸 감독의 성공작이지요. TV 코미디 쇼를 통해 각본가로 활동한 리차드 커티스가 각본을 쓴 작품이고요. 워킹 타이틀 표 로코의 첫번째 흥행작입니다. 이 영화가 성공한 후, <러브 액추얼리>의 각본과 감독을 맡게 되지요.


영화 평론가 이동진 선생님은 커티스 감독의 영화에는 주인공의 주위 인물이나 가족이 많이 등장한답니다. 친구나 동료 등으로 이뤄진 커뮤니티가 있다고요. 생각해보니, 리차드 커티스 감독의 영화에는 다양한 조연들이 나오는데요. 저는 그가 코미디 쇼를 오랜 세월 제작하면서 영국 코미디 배우들의 계보를 줄줄이 꿰고 있고, 그들의 장기가 무엇인지 잘 알기 때문에 조연 하나하나의 색깔이 잘 드러나는 작품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노팅 힐에서 가장 유명한 건 역시 포르토벨로 마켓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시장 풍경의 변화, 원씬 원컷으로 표현한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지요.

시장통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모습. 정말 인파가 붐비는 곳이에요. 이곳에서 다닐 때는 급하게 다니기보다 여유를 가지고 구경하셔야 해요.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기 힘든 곳이거든요.

1887년에 생긴 가게라는 문구에 숙연해집니다. 역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런던!

곳곳에서 버스킹 무대가 펼쳐져요. 

 
구역마다 상품이 다 달라요. 기념품, 농산물, 먹거리, 벼룩시장까지 새로운 골목에 들어설 때마다 새로운 상품이 반깁니다.

민지 민서랑 왔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말에 아이들이랑 인사동에 가면 용돈을 나눠줍니다. 각자 2만 원 한도 내에서 쇼핑을 하게 합니다. 물건을 사고, 군것질 거리를 사고, 음료를 마시는 것까지 각자 취향에 따라 한도내에서 쓰게 하는 거지요. 

포르토벨로 마켓에는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이 많아 아이들의 즐거운 고민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고등학교 2학년인 민지가 대학에 가면, 온 가족이 다 함께 런던으로 여행을 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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