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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라서 행복해요

by 김민식pd 2018. 8. 22.

촬영장에서 옆에 있는 조연출에게 그랬어요.

"난 말이야. 취미 생활 하면서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것 같아."

<이별이 떠났다>를 연출하며 정말 즐겁게 일을 했어요. 

며칠 전 채시라씨가 종영 기념 인터뷰를 한 기사를 봤습니다.

아, 이 기사는 블로그에 올려야겠구나...

제 블로그는 즐거운 추억을 모아두는 보물상자 같은 곳이거든요. 인터뷰 기사를 읽으며, 촬영 기간 내내 느꼈던 즐거움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고요. 언젠가는 블로그를 읽다 이 기사를 보고 또 행복해질 것 같아요. 미래의 나를 위한 선물로 블로그에 남겨둡니다.

드라마하는 내내, 누구보다 고생이 많았다는 걸 압니다. 그럼에도 종영 후 기자들을 만나 드라마에 대한 소감을 나눠주시는 멋진 모습에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기사를 써주신 노컷 뉴스 김수정 기자님도 고맙습니다!


'이별이 떠났다'는 채시라의 복귀작인 동시에, 김민식 PD가 8년 만에 메인 연출을 맡은 작품이기도 했다. 여러 인터뷰에서 '다시는 드라마를 못 찍을 줄 알았다'고 고백했던 김 PD에게도 뜻깊은 기회였다. 더구나 고등학생 시절부터 팬이었던 채시라와 처음 만난다는 개인적 의미도 있었다.


지난 5월 열린 '이별이 떠났다' 제작발표회에서 김 PD는 "저는 채시라 씨 때문에 (이 작품에) 왔다"면서 "(이번 드라마를 찍으며) 약간 덕질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취미생활을 열심히 즐기는데 회사에서 월급까지 주네? 밥값을 하기 위해서라도 성과를 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팬을 자처한 김 PD와 함께한 소감을 묻자 채시라는 "인스타에 '팬질하려고 위장 취업했다'는 사진 올라온 걸 봤다. 너무 재밌는 분"이라며 웃었다.  


"특별하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하기보다 원래 배우를 존중하고 믿어주시는 분이세요. 역할을 배우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고, 저한테는 더 큰 믿음을 주셨던 것 같아요. 스태프들이 그러는데, 모니터 보는 (감독님) 눈이 항상 하트라고 하셨어요. '어떻게 저 많은 걸(대사를) 외웠을까, 정말 신기하다'라고도 하셨다고 하고요. 정말 다 좋게 보신 것 같아요. (웃음)


말도 참 잘하시고. 다시는 연출을 못할 줄 알았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저는 (감독님이) 오히려 더 영희같이 느껴졌어요. 오랜 세월 동안, 어떻게 보면 칼을 간다는 느낌 있잖아요. 마음으론 포기했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낼 거야, 하는 걸 갖고 있지 않으셨을까요. 감독님은 각자 분야에 있는 분들(배우, 스태프)에게도 모두 의견을 들었어요. 다 아우르면서 함께 끌고 가시더라고요. 잘 모르는 것 같으면 인정하고 묻기도 하면서, (분위기를) 잘 가꿔나가지 않았나 싶어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아 너무 행복한 곳이었어요." 


(원문 기사를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http://www.nocutnews.co.kr/news/5014790


책이든, 영화든, 사람이든, 좋아하는 마음을 잘 숨기지 못하는 편입니다.

놀이가 일이 되는, 혹은 일이 놀이가 되는, 덕후라서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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