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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by 김민식pd 2018. 1. 31.

강상중 선생님이 쓰신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을 읽었습니다. 독서와 롤모델을 통해 자신을 찾고 지키는 방법에 대해 말씀하시는데요, 제게 특히 와닿았던 대목은 '한 가지에 올인하지 말라'였습니다. 고도 성장기를 지나오며, 하나의 목표를 매진하고 성공하는 사례에 우리는 익숙하지요. 일에 자신의 전부를 쏟아부으며 사는 삶. 하지만 앞으로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입니다. 하나에 올인했다가 환경이 바뀌어버리면 삶의 좌표를 잃어버리기 십상입니다. 강상중 선생님은 '하나의 영역에 나를 100퍼센트 맡기지 않는 것은 자신이 망가지지 않게 하는 보험, 이른바 리스크 헤지 risk hedge (위험 회피)라고 말합니다.


새로 쓴 책 <매일 아침 써봤니?>에서 저 역시 비슷한 말씀을 드립니다. 내가 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취미로 즐기는 놀이 역시 중요하다고요. 특히 블로그를 자신의 적성과 취향을 찾아가는 도구로써 활용해보시라고 권합니다. 블로그는 다양한 개성과 취향이 드러나는 공간이고요. 생산성을 키워 직업 외의 다른 관심사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공간이거든요.


자신이 역점을 두는 대상을 몇 가지로 분산시켜둔다면 일이 잘 안 풀려 큰 피해를 보고 낙담하게 되었을 때도 그런 나를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 받은 상처 또한 일이 아닌 다른 종류의 보람으로 치유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일로만 가득 찬 버거운 삶을 살고 있다면 일이 잘 안 풀렸을 때 정신적으로 몹시 위험한 상태에 빠지지 않으리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50쪽)


일은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어요.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 태세 전환이 중요합니다. 수세에 빠져있을 때, 발버둥만 치면 오히려 점점 더 수렁에 빠집니다. 내가 처해있는 상황에서 잠시 거리를 두고 빠져나오는 것도 필요해요. 


강상중 선생님은 소년 시절 야구에 빠져 살았어요. 하리모토 이사오(한국에서는 '장훈'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재일 교포) 선수의 활약을 본 덕이지요. '자이니치' (재일 한국인)는 취업에 제한이 많답니다. 당장 강선생님의 부모님도 폐품 재활용업을 하십니다. 일본 사회에 만연한 차별로 인해, 아들이 번듯한 직장에 들어갈 수 없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아들에게 야구를 권합니다. 운동 선수는 국적에 상관없이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소년 시절의 강상중은 자신에게 야구의 재능이 없다는 걸 발견하고 좌절하지요. 그때 그는 독서에 빠져들고 철학자의 길을 갑니다. 독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활동이니까요.

 

제가 영어에 빠진 이유가 그래요. 전공이나 가정 환경에 관계없이 나만 열심히 하면 되거든요. 미국에서는 길거리 노숙자도 영어를 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잘 할 수 있어요.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을 읽고 꾸준히 글을 쓰면서 나의 성장을 꾀할 수 있어요.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내가 잘 하는 무언가를 찾으면 됩니다. 회사 일 하나만 하다보면, 그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좌절하지요. 일이 풀리지 않으면 새로운 외국어를 공부합니다. 세상이 일을 주지 않으면 블로그로 나만의 일을 만들어보고요.


나의 행복을 직장이나 세상의 변화 등 외적 환경에만 맡겨두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본다... 그것이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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