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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리더에게 필요한 것

by 김민식pd 2018. 1. 23.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과 능력은 무엇일까요?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에서 읽은 글입니다. 츠타야 서점을 만든 일본 최고의 기획자, 마스다 씨가 블로그에 올린 내용입니다.


팀에서 일을 하면,

우수한 영업맨이 있고,

우수한 프로듀서가 있고,

꼼꼼한 서포터가 있어

팀워크로 성과를 올린다.


따라서 리더십이란

본인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팀의 생산성을 올리는 것이 전문인 사람에게도

생기게 된다.

대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장은 모르지만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스카우트되어 사장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다.

(중략)


마스다가 좋은 회사의 리더에게서 

많이 봐온 공통점은

사원이나 거래처를 

몸을 던져 필사적으로 지킨다는 것이다.


아무리 우수해도 몸을 던져 사원을 지키지 않는 사장의 회사에는

자신을 맡기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고

거래처를 지키지 않는 사장이 있는 회사와는 일하고 싶지 않다.


리더십에서 필요한 것은 능력은 물론이거니와

마지막은 결의와 각오가 중요하다. 


그러한 결의와 각오가 현장 사람들을 안심시켜 

팀워크를 다지는 기반이 된다.


(148쪽)



저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앞뒤 안 가리고 일단 들이대는 스타일입니다. 나이 마흔에 처음 드라마 제작 현장으로 왔을 때, 두려움도 있었지요. '드라마에 대해 모르는 내가 과연 드라마 감독이 될 수 있을까?' 두려움보다 설레임의 힘을 믿습니다. 기왕에 드라마 연출을 한다면, 내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감독이 되자. 내가 정답을 아는 사람이 아니니, 질문을 던지고 배운다는 자세로 일하면 될 것 아닌가. 그래서 저는 매번 물어봅니다. 작가에게는 대본에 대해 묻고, 배우에게는 연기에 대해 묻고, 스탭에게는 촬영에 대해 묻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드라마 연출은, 일방적으로 지시를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사람이거든요.


마스다의 책을 읽고 든 생각, 앞으로 현장에서 결정을 내릴 때, 고민을 해야겠어요. 이 결정은 나를 지키는 것인가, 팀을 지키는 것인가. 팀을 지키겠다는 결의가 필요합니다. 현장에서 FD나 조연출에게 욕을 하는 걸로 유명한 피디도 있어요. 스태프를 고르는 것도 감독의 일입니다. 욕을 먹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는 스태프라면, 그런 스태프를 고른 것도 감독의 책임입니다. 지켜주고 싶은 조직원을 고르는 게, 그런 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나봐요.

팀원을 지키는 것, 그게 최고의 리더십이라는 마스다씨의 말씀에 백번 공감합니다. 리더란 그래서 힘들어요. 나보다 남을 우선으로 해야하거든요. 나 하나 지키려는 사람은 그냥 사원으로 살면 됩니다. 적어도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되려면 나를 던지겠다는 각오가 있어야지요.

드라마 복귀를 앞두고, 경영인의 책에서 연출의 자세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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