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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2017 MBC 파업일지

'맘마이스'에 출연했습니다.

by 김민식pd 2017. 7. 28.

'마봉춘 구출대작전'을 도와주는 외인부대가 있습니다. 김어준 김용민 주진우 등의 '나는 꼼수다' 멤버들이시죠. 2012년 파업 때도 전방위적으로 도와주셨고요. 이번 김장겸 퇴진 투쟁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이분들 덕분에 지난번에는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나갔고, 이번에는 김용민의 '맘마이스'에 출연했습니다.

 

어제 올라온 방송분을 보면서, 약간 부끄러웠습니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방송 출연을 할까? MBC에는 나보다 더 훌륭한 피디, 기자, 아나운서들이 많은데...' 민망한 마음을 떨치려고 책을 펼쳤습니다. 마침 은유 작가님의 '글쓰기의 최전선'에 이런 구절이 나오는군요. 

'이 세상에는 나보다 학식이 높은 사람, 문장력이 탁월한 사람, 감각이 섬세한 사람, 지구력이 강한 사람 등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많고도 많다. 그런 생각을 하면 기운이 빠진다. 이미 훌륭한 글이 넘치므로 나는 글을 써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내 삶과 같은 조건에 놓인 사람,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 나의 절실함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가 쓸 수 있는 글은 나만 쓸 수 있다고 생각하면 또 기운이 난다. 글을 써야 하는 이유다.'

(<글쓰기의 최전선> (은유 / 메멘토) 131쪽)

 

다시 용기를 냅니다. 지난 5년간, 김장겸 사장은 저의 드라마 연출을 집요하게 방해했습니다. 내가 겪은 일에 대해, 내가 느낀 참담함에 대해, 나 대신 이야기할 사람은 없습니다. 나의 절실함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오늘도 저는 키보드를 잡고, 마이크를 잡습니다.

'돌마고 불금파티' 오늘 저녁, 6시 30분입니다.

상암동 MBC 사옥 앞에 오시면, 딴따라는 어떻게 싸우는가?

저만의 방식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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