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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미래를 준비하는 최고의 방법

by 김민식pd 2017. 5. 4.

선대인 경제연구소 소장의 새 책,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 어제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2017/05/03 - [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 - 미래에 일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로봇화와 인공지능의 시대, 어떤 직업이 살아남고 잘 나갈지 예측하기 참 어렵습니다. <2의 기계시대> 저자인 앤드루 맥아피와 에릭 브린욜프슨 교수는 로봇이 잘하는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인간이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영역이 여전히 많다고 말합니다. 로봇이나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의해 대체될 것 같지 않은 직업을 전략적으로 찾아야한다고요. 사람이 기계보다 뚜렷하게 장점을 가질 수 있는 세 가지 영역이 있답니다.

첫째는 창의적인 작업 영역입니다. 창의적인 글쓰기나 창업가 정신, 과학적인 발견 등. 보수도 높고 보람도 있는 직업이지요. 둘째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영역입니다. 다른 사람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통과 공감의 능력을 발휘하는 건 여전히 인간의 장점입니다. 셋째는 신체적 능숙성의 영역입니다. 땅에 떨어진 연필을 집어 드는 건 세 살 난 아이도 할 수 있지만, 로봇에게는 쉽지 않아요. 큰 힘과 반복 동작이 필요한 삽질로 포크레인과 경쟁할 필요는 없지만, 섬세한 작업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라는 거지요.

어떤 중학생이 진로 상담을 와서 묻더군요. “앞으로 어떤 직업이 살아남을까요?”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이후, 어린 친구들도 이런 질문을 하는군요. 미래를 예측하지 말고, 지금 나 자신에게 재미있는 일은 그냥 계속하라고 말했어요.

미래에 PD라는 직업도 건재할까요?”

사람들이 로봇이나 인공지능에게 연기 지도를 받거나 대본 수정 제안을 받는 걸 좋아하지는 않을 테니, 어쩌면 드라마 감독이라는 직업은 미래에도 존재하지 않을까 희망합니다. 아니 저는 드라마 연출하는 알파고가 나와도, 연출은 계속 할 거예요. 돈을 받지 않고도 하고 싶은 일이니까, 이건.

개인이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빅데이터 마케팅 회사로 이름난 다음소프트의 사무실에는 인문사회 서적이 가득 차 있다. 사람들이 서가를 보고 다음 소프트의 직원들은 이런 책을 읽는군요라고 말하면, 다음소프트 송길영 부사장은 이렇게 대답한다고 한다. “그게 아니라 우리는 이런 책을 읽는 사람들을 뽑습니다.” 이미 입사한 직원에게 책을 읽혀서 문제의식이나 통찰력을 사후에 키운다는 뜻이 아니다. 애초에 그런 문제의식과 통찰력을 꾸준히 키워온 사람을 뽑는다는 뜻이다.’

(215)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 정답을 아는 것보다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정해진 답은 없어요.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답은 달라지니까. 30년 전 SF에서나 꿈꾸던 일들이 현실이 되었어요. 인간 고수가 컴퓨터 프로그램에게 바둑에서 진다는 것은 불과 1년 전만해도 생각지 못하던 일이었어요. 우리의 화두는 교육입니다. 일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기술 변화에 따른 일자리 변화를 감안하면, 지나친 사교육은 과잉 투자입니다. 연간소득 2~3억 원 이상 되는 집에서 연간 몇 천 만 원의 사교육비를 들여 명문대에 보낸다면 여전히 남는 장사일 수 있어요. 하지만 연간소득이 5~6000만 원 정도인 가정에서 연간 1000만 원 이상의 사교육비를 들이는 것은 좋은 전략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사교육은 기본적으로 아이의 미래에 베팅하는 도박인데요. 도박은 더 많은 판돈을 가진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게임입니다. 가계 소득이라고 하는 한정된 자원을 사교육에 올인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에요.

 

아이들이 미래에 필요로 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사교육비를 줄이는 것이다. 사교육 시간을 줄여서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여행을 가고, 책을 읽게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런 활동이야말로 비판적인 사고력과 판단력, 공감 능력을 키워주는 활동이다.’

(위의 책 270)

 

 

아이들 뿐 아니라 기성세대에게도 교육이 절실합니다. 수십 년 전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 앞으로 수십 년을 현업에서 버티기는 힘듭니다. 국가적으로는 평생교육 인프라 구축이 중요한데요,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노력은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독서만큼 좋은 평생 교육도 없거든요. 책 속에서 모두 일의 미래를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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