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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독서 일기

장강명이 좋아서

by 김민식pd 2017. 4. 6.

저는 심한 활자 중독이라, 읽을 거리가 없으면 불안 장애가 옵니다. 화장실에서 가서, 읽을 게 없으면 비데 사용법이라도 읽습니다. ^^ 전철 타고 책을 읽다가 남은 페이지가 줄어들면 불안해집니다. '도착하기 전에 다 읽으면 어떡하지?' 항상 책을 두 권씩 가지고 다니는데요, 문제는 장기 여행 다닐 때입니다. 최소 스무권은 필요한데 그걸 다 들고 다닐 수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전자책 리더기를 애용합니다. 리더기에는 수백권을 넣어 다녀도 부담이 없으니까요.

 

여행을 떠나기 전, 항상 전자책 서점에 들러 책을 채워넣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뭘 좀 읽어볼까?' '한국 소설이 좋아서'라는 무료 이북이 있기에 덥썩 골랐습니다. 보통 무료 이북은 체험판이 많은데, 이 책은 통째로 공짜입니다. 만세! (공짜에 환장하는 짠돌이.^^)

 

한국 소설이 좋아서 (장강명 기획/50인 공저) 

한국 소설을 소개하는 50인의 리뷰를 모은 책인데요. 누가누가 더 재미난 소설을 찾아내나, 누가누가 더 맛깔난 글로 독자를 유혹하나. 글쟁이들의 진검승부를 보는 재미가 있어요. 흥미진진한 한 판 대결입니다. 이 멋진 향연을 공짜로 즐기다니 황송할 지경인데요, 이 책이 무료로 나온 사연이 있어요.

장강명 작가는 공모전 당선작인 소설 <댓글부대>로 '오늘의 작가상'을 또 받았는데요. 한 작품으로 상금을 두 번 받기 민망했다네요. 상금을 의미있는 작업에 쓰기 위해 내놓습니다. 그리고 재미난 한국 소설을 소개하는 서평을 모읍니다. 50명의 작가, 독서가, 서평가들에게 원고를 받아 모은 것이 이 무료 전자책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읽고 싶은 한국 소설이 마구마구 늘어납니다. 전자책에 아직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휴대폰에 한 권 넣어두고 짬짬이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독서에 대한 구미를 제대로 당겨주는 책이에요.

 

여행을 떠나기 전, 제가 원하는 건, 힘들고 지루할 때, 펼치면 빠져들 수 있는 킬러 콘텐츠입니다. 믿고 보는 작가의 책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전자책으로 구매한 것이 장강명 작가의 신작입니다.   

 

우리의 소원은 전쟁 (장강명 /위즈덤하우스)

 

 

작년에 나온 책이지만 아껴두고 있었어요. 탄자니아 여행 가서 읽으려고. 음,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제가 애정하는 작가 둘이 만났군요. 장 강명과 리 차일드의 만남. 영화로도 몇번 소개된 '잭 리처' 시리즈는 액션 장르 소설입니다. 완전 무결하고 냉철한 살인기계가 곤경에 처한 여자를 구하기위해 악당들을 처단합니다. 영화보다 소설이 백 배 더 뛰어난 작품입니다.

 

전 리 차일드의 팬이에요. 그가 소설가가 된 과정을 존경합니다. 영국 방송사에서 일하다 구조조정을 당한 후, 문방구에 가서 펜과 원고지를 삽니다. 나이 마흔에 쓴 첫 책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전설 같은 작가지요.

 

저는 또, 장강명의 팬입니다. 그가 소설가로서 살아가는 일상을 존경합니다. 그의 페이스북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책의 리뷰가 올라옵니다. 거의 하루에 한 권을 읽는 것 같은데요. 작가로서의 루틴이 확실합니다. 자신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장강명 작가는 후기에서 주인공 이름 장리철은 잭 리처에 대한 오마주라고 밝힙니다. 저는 이렇게 대놓고 하는 팬질을 좋아합니다. 무엇을 좋아하는 마음은, 숨길 수가 없거든요. 장강명의 액션 스릴러 소설이라! 매일 새로운 책을 읽고, 매년 새로운 소설을 내놓으며, 자신의 지평을 넓혀가는 부지런한 작가님이 있어, 오늘도 행복합니다. 

장강명, 만세! ^^

 

장강명 작가에 대한 이전 리뷰 두 편도 함께, 올립니다.

2016/01/02 - [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 - 2016-1 열광금지, 에바로드

2016/01/09 - [공짜 PD 스쿨/짠돌이 독서 일기] - 2016-5 한국이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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