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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PD 스쿨/날라리 영화 감상문

영화 '자백'의 100만 관객을 응원한다

by 김민식pd 2016. 10. 14.

드디어 어제, 영화 자백이 개봉했습니다. 저는 MBC 노동조합 상영회에서 영화를 먼저 보았어요. 스릴러라면 스릴러고, 호러라면 호러인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 시대, 꼭 봐야할 영화입니다.

 

영화는 국정원의 탈북자 간첩 조작 사건으로 시작합니다. 탈북자가 누군가요? 북한의 김정은 독재 정권이 싫어서 탈출한 사람들입니다. 공산독재가 싫어서, 민주주의를 찾아 자유 대한민국을 찾아온 이들을 잡아 고문하고 간첩으로 조작하면, 누가 제일 좋아할까요? 북한 김정은 정권이 제일 좋아합니다. “저것 봐라, 남조선으로 도망간 에미나이들, 다들 감방에서 썩고 있지 않네?” 정말이지, 국정원 내부에서 누군가 북한의 지령을 받아 이런 작업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섬뜩한 생각이 듭니다. 애국이란 이름으로 이적 행위를 하는 이들이 있어요.

요즘 대통령께서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 걱정을 참 많이 하십니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한 주민들이 대거 탈북하여 김정은 체제의 붕괴를 앞당기자는 얘기도 하시고요. 동기부여를 해주시려면 우선 국정원 탈북자 간첩 조작부터 좀 막아주셔야 할 듯 합니다. 기왕 인권 문제를 얘기하는 김에 박정희 정권 시절 간첩 조작 사건에 대해 진상을 가려 책임자를 엄벌해주시면 더 좋겠구요. (아, 참 그때 공안 검사가 청와대 비서실장이었지...)

  

이기호의 소설, 차남들의 세계사를 보면 군부 독재 시절, 안기부가 간첩을 조작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7,80년대엔 6.25 전쟁 중 아버지가 이북에 끌려간 불쌍한 고아들이 많았어요. 그들을 붙잡아 고문을 합니다. “너희 아버지가 북에서 내려와서 너에게 지령을 주고 갔지?” “저는 태어나서 아버지를 한 번도 못 봤는데요.” 왜 불쌍한 고아를 붙잡아 간첩으로 조작할까요? 몇 달씩 사라져도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우리 시대, 가장 외롭고 불쌍한 사람들이 간첩 조작의 희생양이 됩니다.

 

이제 간첩으로 몰 수 있는 전쟁고아는 없어요. 다들 노인이 되었지요. 국정원에서 새로운 간첩의 소스를 찾아냈습니다. 바로 탈북자예요. 가둬놓고 몇 달을 신문해도 아무도 찾지 않을 사람들. 재일교포 간첩단도 그렇고, 국정원의 방식은 늘 똑같습니다. 힘없고 연고 없는 사람들을 간첩으로 만듭니다.

최승호 선배가 해고되지만 않았다면, ‘자백MBC PD 수첩의 타이틀을 달고 방송이 나갔겠지요. 공중파에서는 시청률이 10%만 넘어도 수백만 명이 봅니다. 이제 최승호 선배는 해고되었고, ‘자백뉴스타파에서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극장에서 수백만 명의 관객을 만나기를 희망합니다. 언론을 장악한 이들에게 공중파가 아니어도 진실을 알릴 수단이 우리에게 있음을 보여주기를 희망합니다.

자백에 대해 예전에 쓴 글을, 영화 개봉을 맞아 다시 올립니다.

2016/07/13 - [공짜로 즐기는 세상] - '곡성'은 '자백'의 예고편이다

 

영화 자백100만 관객을 응원합니다.

 

#그런데 최순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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