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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세상/짠돌이 육아 일기

고래가 그랬어, 고마워요

by 김민식pd 2016. 5. 24.

어느날 경향신문을 읽는데 김규항 님이 쓴 칼럼이 참 좋았다. '고래가 그랬어'라는 어린이 잡지 발행인이시더라. '음, 이렇게 훌륭한 생각을 가진 분이 만드는 책이라면 아이에게 권해줘도 좋겠어.' 라는 생각에 늦둥이 민서를 위해 정기구독을 신청했다.

 

날아온 책을 보고 아이가 참 좋아하더라. 내가 좋아하는 임승수 작가님이 쓴 책도 선물로 왔다. '세상을 바꾼 예술 작품들' (임승수 이유리 정성완 / 고래가 그랬어) 역시 잡지 구독은 선물 받는 게 맛이다.

 

잡지를 구독하며 아이에게 생긴 3가지 변화.

 

1. 우편함을 뒤지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학교에서 다녀오면 꼭 우편함을 뒤진다. 아직 이번달 호가 올 때가 아니라고 해도, 매일 매일 우편함을 뒤진다. 그러다 '고래가 그랬어'가 있으면 환호를 지르며 제 방으로 가져간다. 그리고 다 읽을 때까지 방에 틀어박혀 지낸다. 책을 기다리는 즐거움!

 

2. 도서관에 가자고 조르게 되었다.

어느날 어린이 자료실에 갔다가, 정기 간행물 코너에서 '고래가 그랬어' 과월호를 보더니, 신이 나서 끼고 읽더라. 다음부터 주말이면 도서관에 가자고 성화다. 도서관에 가는 즐거움!

 

 

3. 책을 읽는 습관이 생겼다.

아이가 만화만 볼까봐 걱정하는 이도 있지만,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나 역시 어려서 만화를 즐겨봤다. 보물섬이니 소년 중앙이니. 만화라고 그림만 있는 게 아니다. 활자와 활자를 연결해야 이야기가 완성된다. 활자와 친해지는 좋은 계기가 만화 보기다.

요즘 민서는 혼자서 책을 읽는다. 때로는 마루 구석에 가만히 앉아 30분이고 한 시간이고 앉아 동화책 한 권을 혼자 본다. 그림 없이 글자만 빼곡한 책도 열심히 읽는다. 책을 읽는 즐거움!

 

내 어린 시절 추억에 '보물섬'이 있듯이 민서의 어린 시절 추억에 '고래'가 함께 해주어 감사할 따름이다. 아이의 독서 습관을 기르는데 '고래'는 최고의 마중물이다.

 

고래가 그랬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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